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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광화문 월대 맨 앞부분 서수상(석조각) 찾았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생전 소장 석조각 2점 문화재청에 기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 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이 석조각들에 대해 유족들이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증(기증받음) 절차를 거쳐 결정되었으며, 문화재청은 지금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해당 석조각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2점은 ▲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돌계단 옆면의 마감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같고 ▲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 때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ㆍ예술적ㆍ기술적 값어치가 크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은 서수상이 의미 있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기증을 결정했으며, 문화재청은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수상 기증식을 열고 감사장 등을 주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은 지난 2021년에는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는 고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미술품 2만 3천여 점을 국가 기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기증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광화문 월대 복원에 이바지해주신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해당 유물을 잘 활용하여 광화문 월대 복원, 더 나아가 경복궁 복원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의 값어치와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광화문 월대는 동구릉(경기도 구리시)에서 보관 중이던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 기증이 이루어진 서수상 2점을 통해 원래의 부재를 되살림으로써 보다 당시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복원을 마무리하는 오는 10월 중 기념행사를 열어 서수상을 포함한 광화문 월대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