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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탈춤, 예천청단놀음

예천박물관ㆍ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예천 청단 봤니껴》 개막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과 예천박물관(군수 김학동)은 오는 9월 21일부터 연말까지 예천박물관에서《예천 청단 봤니껴》 공동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천읍에서 예로부터 고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연행되어 온 묵언(默言)의 탈춤, ‘예천청단놀음(이하 청단놀음)’의 특징과 변화상, 그리고 전승의 주체로서 전통과 현재를 잇고, 미래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다룬다.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볼거리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예천에서는 저승사자가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할 때, 생전에 청단놀음을 보았는지를 물어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에 망자가 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 청단놀음을 보고 오라며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천 지역에서는 청단놀음을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볼거리로 여겼다. 청단놀음은 2022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8개 탈춤의 하나로, ‘한국의 탈춤’이라는 제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지역의 볼거리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 청단놀음을 주제로 하는 첫 기획전시

이번 전시는 청단놀음 공연에 사용되는 탈과 복식, 소품 등을 다양하게 다루어서 그 면면을 재현함과 동시에 19세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변화상을 아우르는, 첫 청단놀음 주제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청단놀음에 등장하는 탈과 소품, 복식을 선보인다. 단순히 자료를 늘어놓는 데서 벗어나 공연 영상을 함께 제시하거나 춤동작을 재현한 무대 등 생동감이 드는 연출을 지향했다. 1부에서는 한국의 탈춤 가운데 청단놀음에서만 확인되는 키[箕]로 만든 탈인 ‘지연광대탈’을 볼 수 있다. 영상을 통해 제작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청단놀음의 변화상을 시기별로 나눈 창고형 전시로 구성하였다. 주술적 의례의 성격을 지녔던 19세기 무렵의 청단놀음으로부터 지역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서 의미를 재정립하고 그 틀을 정교화하여 오늘날에 이르는 과정을 연표 형식 속의 사진ㆍ영상·문서 등을 통하여 한눈에 보여준다.

 

종결부 ‘청단놀음의 계승과 미래’에서는 청단놀음 전승의 주체가 되어 온 예천청단놀음보존회 회원들의 노력과 결실을 사진 자료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선보인다. 또한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며 지속해서 청단놀음의 전통과 미래를 고민하고 이어 온 예천사람들이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 전통과 현재, 미래를 잇는 동시대적 연출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청단놀음 주제영상은 실루엣을 통해 청단놀음의 다양한 동작들이 두드러지도록 연출한 감각적이고 동시대적인 영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를 위해 ‘국악전자유랑단’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곡인 ‘청단놀음’은 청단놀음의 장단과 국악기의 선율, 그리고 전자음악의 리듬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이번 전시의 방향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주제영상의 감각적이고 동시대적인 느낌을 한층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