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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부여 가림성서 백제~통일신라 성벽ㆍ배수체계 확인

‘동성왕대 축조’ 자료 확보 및 백제인의 ‘물 관리’ 기술력 가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발굴 허가를 받아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재)백제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기운)이 추진하고 있는 부여 가림성 발굴조사에서 백제~통일신라시대 성벽과 배수체계가 확인됨에 따라 10월 5일 낮 2시에 해당 발굴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 발굴현장: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지토리 산154번지

* 배수체계(排水體系): 물을 빼내기 위하여 설계된 체계

 

부여 가림성은 백제 사비도성을 보호하는 거점산성으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백제 동성왕 23년(501년) 8월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에게 지키게 하였다’라는 내용을 통해 축조연대, 이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역사적 값어치가 매우 높다.

* 위사좌평: 임금을 호위하고 왕궁을 지키는 일을 맡았던 백제의 제1품 관직

 

 

 

가림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6년 동문터와 남문터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 조사들을 통해 백제~조선시대 성벽, 수구터, 집수터, 건물터 등을 확인한 바 있다.

* 수구(水口)터: 성안의 물을 흘려 내보내기 위한 시설의 터

* 집수(集水)터: 성안에서 식수 등의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시설의 터

 

이번 조사구역은 가림성 북성벽 일대로, 조사 결과 백제~통일신라의 성벽이 확인되어 그 활용과 관리 양상을 파악하였으며, 특히 동성왕대에 축조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성벽 가운데를 관통하는 배수로는 백제시대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자료로써, 당시 유수(流水, 흐르는 물)의 관리와 효과적인 배수체계를 구축한 백제인의 기술력을 알 수 있다.

 

 

 

 

 

또한 성안에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 역시 여러 시대에 걸친 증ㆍ개축 양상이 관찰되는데, 이는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 가운데 특히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은 경사진 암반을 그대로 이용하여 원형으로 축조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남아있는 규모는 지름 15m, 깊이 2.8m로 상당히 큰 편이고,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성(城)’ 자가 오목새김된 토기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집수 말고도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제의(祭儀) 장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 증ㆍ개축: 건축물을 더 늘려 짓는 ‘증축’과 허물어지거나 낡아진 건물을 다시 고쳐 짓는 ‘개축’을 함께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