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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한국문화 담은 K-AI 영화 ‘AI 수로부인’ 상영

나라지식정보 산하 나라AI필름,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출품
영화제와 영화관에서 상영된 세계 첫 인공지능 영화
구지가와 해가사, 헌화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시대의 지구 환경문제도 제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지식정보 산하 나라AI필름은 시나리오부터 제작, 편집까지 인공지능(AI)이 만든 영화 ‘AI 수로부인’의 제작을 끝내고, ‘제5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AI 수로부인’은 현대미술과 한국고전을 엮은 세계 첫 ‘AI 영화’다. 여기서 ‘AI 영화’는 AI를 주제로 한 영화라는 뜻이 아니며, 온라인상에 종종 소개되는 본 영화 없이 짧은 예고편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AI 수로부인’은 인공지능이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을 생성하고, 영상을 만들고, 대사를 쓰고, 배경음악과 주제가를 생성하고, 수정까지 했다. 엄밀한 의미 그대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영화다. 나라AI필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최소한 한 번은 현 생성형 인공지능의 민낯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최대한 수작업을 자제했다.

 

‘AI 수로부인’은 고대가요 ‘구지가’(《삼국유사》 기이편, 가락국기)와 향가의 ‘해가사’(op.cit., 수로부인조), ‘헌화가’(Ibid.)의 내용에서 영감을 받았다. 동시에 AI 수로부인의 하늘과 바다 여행을 통해 현시대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담은 K-Culture 콘텐츠 결과물을 생성해 내려고 한 이 영화는 한국 인공지능 영화, 즉 ‘K-AI 영화’ 시대의 역사적인 출발점을 찍고 있다.

 

‘AI 수로부인’은 제5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https://cidff.imweb.me/513)에 출품, 10월 20일(금) 창원시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처음 상영된 데 이어 26일(목) 씨네아트리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2년~2023년은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시대적 변곡점을 맞아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과 인공지능 예술 생성기(AI Art Generator)들을 통해 놀라운 발전과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AI 수로부인’의 심은록 감독은 ‘백남준이라면 이러한 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더욱이 2024년 1월 1월은 백남준이 세계 처음 인공위성 생중계로 퍼포먼스를 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40돌이다. 예술을 통해 그는 글로벌 소통을 추구했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성장과 사회 전반에 퍼지는 현상을 보면서 현대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조지 오웰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어두운 미래를 저항하고 준비하거나, 아니면 백남준처럼 어차피 맞부딪힐 미래라면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AI 수로부인’에서 수로부인은 하늘, 그리고 바다와 소통하는 매개자로서의 존재다.

 

인공지능 영화의 주제로 ‘수로부인 이야기’를 설정한 것에 대해 심 감독은 “순수한 감성적 이유였다”며 “해룡이 수로부인을 납치해서 바다로 데려가자, 사람들은 부인을 구하기 위해 ‘해가’를 지어 불러 구한다. 제의적인 의미가 있었겠지만, 전쟁, 힘, 권력, 자본이 아니라 노래를 불러서, 곧 예술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생성한다면 거기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심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1917년 현대미술의 고정관념을 백지화한 마르셀 뒤샹은 한 상점에서 산 남성용 변기를 방향만 바꿔 작품 ‘샘’(1917)을 출품하며 예술은 ‘선택’이라고 했다. 이를 인공지능 영화에 적용했다. ‘AI 수로부인’은 0.8초부터 8초까지의 생성 영상 수천 장에서 골랐다.”

 

 

 

나라지식정보 산하 나라AI필름은 앞으로도 밝고 희망찬 여정을 계속할 계획이다. 차후 한국적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예술 생성기를 통해 인공지능만으로 영화를 생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나라지식정보는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라는 기업 정신으로 한국 역사와 언어, 문화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2008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통령기록관 등 50여 개 기관의 600여 개 데이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3년 동안 30여 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많은 비법과 인공지능 기술 관련 특허들을 획득했다. 또 2021년부터 수행한 메타버스 사업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문화재청의 ‘서라벌 천년 시간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 사업 전개 기반을 마련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한국적인 세계관, 데이터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어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 언어모델 개발과 더불어 K-AI 영화 제작에 이르게 됐다.

 

나라지식정보 손영호 대표는 이달 16일 사내 시사회를 마친 뒤 “이 영화를 단 한 달 만에, 단 세 명(심은록, 박수연, 노지윤)이 노트북 3대로 만들었다. 이는 개인 영화 제작 시대를 앞당긴 것이다. 나라AI필름의 궁극적 목표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로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 결과물로서의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이후의 인공지능 영화부터는 자체 개발 중인 멀티모달 인공지능 모델로 훨씬 더 좋은 양질의 K-AI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