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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일자리는 어떻게 변할까?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탄소 저배출 기술에서 3,000만 개 일자리 창출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일자리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제 생성형 인공지능도 그동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공지능가 거의 모든 직업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직업도 등장하고 있어, 당분간은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일자리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아보자.​

 

 

올해 미국에서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인공지능로부터 작가의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사 분쟁의 첫 번째 사례다.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은 인공지능을 사용하더라도 인간에게 주어지는 보상과 권리는 단독 작업과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인공지능이 작업물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도 작가의 권리나 기여도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으며, 인공지능을 초안 작성이나 편집 과정에 활용하더라도 공동 집필처럼 작가에게 원고료를 일부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측의 동의를 받고 작가가 인공지능 사용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 사용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이번 미국 작가노조 파업이 주목받았던 건 단연 인공지능으로부터 작가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실질적인 갈등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의 청소년 대상 창의력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Samsung Solve For Tomorrow)’ 의뢰로 모닝컨설턴트가 16~25살 Z세대 미국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40%는 인공지능이 전통 산업에서 일자리 파괴를 초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21%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10년 동안 생길 업무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Z세대의 58%가 인공지능, 머신러닝(ML), 로봇공학, 가상현실, 인공현실 등 첨단 기술의 사용 증가를 꼽았다. 미래 경력에서 가장 매력적이거나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산업을 묻는 말에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혁신과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답했다.

 

이처럼 챗지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하면서 사회적으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겼던 소설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의 창작 활동마저 생성형 인공지능이 할 수 있게 되면서 직업 대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전국의 만 18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반면, 이보다 10배 더 많은 80%는 ‘줄어드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주목할 만하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관련 업무의 29%, 의료 부문 기술 업무의 28%가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공지능 자동화에 가장 크게 노출되는 직업은 행정직(46%)과 법률직(44%)이다. 반면, 건설(6%), 유지보수(4%)처럼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는 직업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자동화의 결과로 정보통신(IT)을 포함한 여러 직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향력의 정도는 직업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변호사보다는 법률 사무원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법률 부문의 점수가 높게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2027년까지 고용 시장이 큰 혼란을 겪으며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새롭게 창출됨으로써 직장인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경제전문매체 코퍼릿나이츠는 고용의 미래를 전망하는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으로 인해 고용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날 분야로 기술, 환경, 경제를 들었다. 앞으로 5년 동안 현재 고용 인력의 약 2%인 1,400만 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그린 시대’가 도래하면서,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저 배출 기술에서 3,00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지능으로 녹색 일자리가 증가할 분야로는 빅데이터 분석, 기후변화 완화 및 환경관리 기술, 암호화와 사이버 보안이 후보에 올랐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제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확산으로 인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 연구에 착수한 것이다. 올 12월까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발생하게 될 실업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고용안전망, 직업능력개발, 근로조건 개선 등과 관련한 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