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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동아시아 3국의 가면과 가면극을 집대성

국립민속박물관 《한국ㆍ일본ㆍ중국의 가면과 가면극》 학술연구총서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서 가면과 가면극의 우수성을 알리 위해 2022년부터 비교민속적 측면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가면 학술연구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술연구사업은 모두 3개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펴낸 학술총서는 《한국ㆍ일본ㆍ중국의 가면과 가면극》 모두 3권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3국의 가면극 연구자 44명이 참여한 국제공동학술연구 프로젝트로 ‘북청사자놀음’등 한국 가면극 20종, ‘고토 카구라’ 등 일본 가면극 24종, ‘무안나희’등 중국 가면극 27종을 사전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가면극: 저항을 해학으로, 단절이 아닌 화합ㆍ공생

 

 

 

 

한국에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가면극이 전승되고 있었으나, 이제는 많은 가면극이 사라져 버려 보존이 시급하다. 한국의 가면극은 사회상을 반영한 사회 풍자의 희극이기 때문에 그 성립 자체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가면극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양반ㆍ승려ㆍ처첩관계 등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한국 가면극의 사회비판적인 저항의 메시지는 다른 나라의 가면극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면모다. 또한 한국 가면극의 큰 특징은 관객이 제3의 배우가 된다는 점이며 극한 대립이 아닌 공존과 화합으로 극이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가면과 가면극》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가면극들을 중심으로 ‘북청사자놀음’, ‘통영오광대’ 등 모두 20건의 한국 가면극을 담았다.

 

일본 가면극: 지배층과 민간 중심 가면극의 조화롭고 다양한 내용

 

일본에 대륙의 여러 가지 문물이 전래하는 과정에서 백제인이 일본에 전했다는 기악(伎樂)은 사원에서 하는 가면극이자 일본 연극사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민간의 제의에서도 신으로 분장하거나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은 등장인물이 가면을 쓰고 등장하여 의식적인 행위, 연극적인 동작을 하였으며, 이를 세련되게 하여 다양한 가면극을 만들어 갔다.

 

 

일본의 가면극은 귀족이나 무사 등 지배계급에 의해서 발전한 기가쿠멘(伎樂面)ㆍ부가쿠멘(舞樂面) 등과 민간에서 발전한 사루가쿠멘(猿樂面)ㆍ민간의 축제가면ㆍ신앙가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배층 중심의 가면극은 예술적인 경향이 강하고, 민간 중심의 가면극은 민속연희적인 경향이 강하다. 《일본의 가면과 가면극》에는 ‘고토 카구라’, ‘고시키지마의 도시돈’등 모두 24건의 일본 가면극을 담았다.

 

중국 가면극: 주(周)나라 나례(儺禮)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

 

 

중국 역사에서 가면을 사용한 퍼포먼스의 사례는 주(周)나라 때의 나례(儺禮)부터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중국의 가면극들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중국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로 가면극을 지리적ㆍ환경적 요인에 따라 6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가면극은 위진남북조부터 당송시대까지 서역으로부터 들어온 다양한 문물과 종교 그 가운데서도 특히 불교의 영향으로 발전하였고, 송나라 이후 명청시대를 거치면서 전국 각지에서 민간 자생적으로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가면과 가면극》에는 ‘무안 나희’, ‘산서성 삭주 새희’ 등 모두 27건의 중국 가면극을 담았다.

 

내년에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동남아시아의 가면과 가면극 학술총서를 펴낼 예정이다. 태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가면극을 조사하고 국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학술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을 연구총서로 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