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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거친 귀얄 자국의 큰 항아리 경매에 나와

서울옥션 기획경매, 피카소 ‘여인 초상화’ 국내 경매 첫선
모두 103점, 총액 약 125억 원 예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1월 28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기획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모두 103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125억 원이다.

 

지난달 진행된 경매에서 고미술 출품작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이번 경매에도 다양한 도자류를 포함한 고미술품이 출품된다. 특히 <분청자선각영모초화문호>라는 이름의 큰 항아리(대형호)는 높이 42.5cm로 거친 귀얄 자국과 간략한 필치의 무늬가 분청자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알항아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30cm 크기의 <백자호>는 크기 측면에서 소장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작품이다. <백자청화도롱뇽형향꽂이>, <백자청화운룡문병>, <백자청화기명절지문팔각접시> 등 형태나 도안이 희소한 청화백자 작품들도 주요 출품작이다.

 

 

 

이번 경매에는 피카소의 여인 초상화 <Tête de Femme au Chignon>이 추정가 30억 원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여인의 초상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뮤즈(그리스 신화에서, 시ㆍ극ㆍ음악ㆍ미술을 지배하는 아홉 여신)들의 모습을 통해 감정의 섬세함, 그리고 순수한 화가의 열정을 담아내는 피카소의 대표적인 소재다. 출품작의 경우 여인의 얼굴 왼쪽은 옆모습을, 오른쪽은 정면을 묘사한 이중시점으로 그려져 1930년대 이후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입체주의(큐비즘) 기법이 잘 드러난다.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 출품된 피카소의 작품은 대부분이 판화와 드로잉, 도자화로 유화는 많지 않았고 그 가운데서도 초상화가 출품된 것은 처음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부터 지구촌 시장에서 활약 중인 나라 밖 유명작가의 원화,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나라 밖 거장들의 판화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작고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모두 7점이 출품된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의 정교한 기법과 화려한 색채에 대한 탐구를 살펴볼 수 있는 원화, 그리고 최근 열린 경매에서 지속해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한정판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 밖에도 여백과 점의 관계 속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이우환의 <Correspondance>(조응)를 비롯해 장욱진의 <바침>, 그리고 조각가 권진규의 <자소상> 등 국내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시사전은 9일부터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주요작 일부는 홍콩 시사전을 위해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16일까지만 관람할 수 있다. 홍콩 시사전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그랜드하얏트 홍콩 내 살롱에서 이뤄진다. 서울 시사전 관람 시간은 나라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홍콩 시사전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