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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조선시대 사람들의 세밀한 일상 이야기 속으로

‘조선 사람들의 일상, 미시적 조명’ 학술대회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지원으로 오는 27일(월)과 28일(화) 이틀에 걸쳐 “조선 사람들의 일상, 미시적 조명”이란 주제로 서울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의 전통생활과 관련된 민간기록유산 63만여 점을 보유한 기관이다. 대표적인 민간기록유산으로 일기와 고문서가 있다. 이들 자료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생활사의 핵심 자료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기와 고문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촘촘하게 살펴보는 시도다. 한국 전통의 역사와 생활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4개 마당으로 나누어 기획주제를 정하고, 기획된 열쇠말 아래 20명의 전문 연구자가 전문성과 가독성을 녹여서 미시적인 이야기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첫날인 11월 27일(월)은 ‘교육과 전승’, ‘국가경제와 민생’을 주제로, 둘째 날인 11월 28일(화)은 ‘소외된 이들의 삶’, ‘과거준비와 풍광’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첫 번째 열쇠말은 ‘교육과 전승’이다. 조선시대 교육이라 하면 쉽게 유교나 성리학을 떠올린다. 이번 전통생활사의 교육은 시각을 조금 달리해서 조선시대의 수학과 천문학, 불교 교육 등도 조명해서 살펴본다. 또한 교육의 대표공간인 서원이 아닌 국립교육기관인 향교의 교육은 어떠했는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었던 각 지역의 서당 교육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김용태(동국대), 신동훈(가톨릭대), 장혜원(서울교대), 경석현(국립중앙과학관), 이우진(공주교대)이 발표하며, 정연식 교수(서울여대)의 진행으로 손성필(조선대), 윤승희(동국대), 정해남(성신여대), 구만옥(경희대), 조성환(원광대)이 종합토론에 참여한다.

 

두 번째 열쇠말은 ‘국가경제와 민생’이다. 조선시대는 국가의 세금 징수와 상업이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국가의 세금징수 과정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며 당시 사람들의 경제생활에 다가간다. 조선후기 민폐를 일으킨 대표적인 세금인 전정, 군정, 환정과 관계된 토지세, 균역법, 환곡 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또한 재정을 책임졌던 호조판서의 일상과 고민, 가장 아래에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세금 납부의 실무에 섰던 경주인(京主人)의 생애까지 다룬다. 최주희(덕성여대), 문용식(전 전주대), 이민우(안동대), 송기중(해군사관학교), 박범(공주대)이 발표하며, 손병규 교수(성균관대)의 진행으로 유승희(연세대 법학연구원), 권내현(고려대), 엄기석(동국대), 문광균(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종합토론에 참여한다.

 

세 번째 열쇠말인 ‘소외된 이들의 삶’이다. 조선시대 여성과 노비, 섬 주민은 다른 의미에서 차별받던 존재였다. 생활사에서 가장 밀도있게 다뤄야 하는 주제가 이들에 관한 관심이다. 자료의 부족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존재들이다. 여성 가운데서도 더 소외된 존재였던 과부, 첩, 서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조선시대 최하층이었던 노비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섬에 살았던 사람들도 조선시대에는 소외된 이들이었다. 김경란(고려대), 김영나(경북대), 이혜정(서울대), 이숙인(규장각한국학연구원), 김경옥(목포대)이 발표하며, 전경목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진행으로 이성임(서울대), 정수환(한국학중앙연구원), 문숙자(서울대), 백민정(가톨릭대)이 종합토론에 참여한다.

 

 

네 번째 열쇠말은 ‘과거 준비와 풍광’이다. 과거준비를 하던 이들은 그래도 조선사회에서는 영향력 있는 이들이었다. 그간 조선시대 과거를 이야기할 때면 법과 제도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딱딱한 역사의 대표적 산물로 지적되었다. 여기서는 실제 문과, 무과, 잡과 등 여러 과거시험을 준비했던 사람들의 치열했던 시험준비과정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원 역시 성리학의 고고한 학문만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과거 준비도 열심히 했다.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원창애(전 한중연), 노영구(국방대), 이남희(원광대), 김자운(공주대)이 발표하며, 차장섭 교수(강원대)의 진행으로 김윤정(국립민속박물관), 이상무(서울대), 김웅호(서울역사편찬원), 정해은(한국학중앙연구원), 한재훈(성공회대)이 종합토론에 참여한다.

 

본 학술대회의 발표문은 다음 해에 전통생활사총서로 펴내 시민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올해에는 작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0편의 글이 전통생활사총서(세창출판사)로 11월 21일 간행되었다. 국내에서 기획된 생활사총서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을 포함하여 전문 연구자, 콘텐츠 기획자, 출판 전문가, 작가 등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생활사의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