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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인연과 이상이 나뭇결에 아로새겨진 현판

국립대구박물관, <나뭇결에 새긴 역사, 조선 현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내년 2월 12일까지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나뭇결에 새긴 역사, 조선 현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의 건물에는 왕실과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장소의 역사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증인이기도 하였다. 현재에도 현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판은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였다. 현판의 글은 세 글자 내외로 장소의 상징성을 축약하여야 한다. 따라서 그 이름에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작성된 것이 없으며, 시대의 문화와 공간에 가장 적절한 이름이 부여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나뭇결에 새겨진 역사’로서 현판을 바라보고자 한다. 기존 2022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현판’ 전시에 출품되었던 주요 현판을 비롯하여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의 현판 등을 함께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에서는 현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글쓴이, 글씨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현판에 대한 흥미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민간의 현판을 다룬다. ‘인연을 담다’라는 부제와 같이 집의 이름, 배움과 가르침,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공간에 자리 잡았던 현판들은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3부는 궁중의 현판을 보여준다. 성군의 도리,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을 주제로 다양한 궁중 건물의 현판이 소개된다. ‘이상을 담다’라는 부제처럼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이상을 담아낸 현판을 통해 조선 궁중현판의 진중함을 느끼실 수 있다. 4부에서는 민간과 궁중의 현판이 함께 하는 자리다. 인연과 이상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하였던 현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선의 현판이 낯설고 한자가 가득한 나무판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인연과 이상이 나뭇결에 아로새겨진 역사자료라는 인식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한다.

 

관람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당일은 쉰다. 입자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 전화(053-760-6054~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