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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펴냄 시작

한국국학진흥원, 제1권 “해체와 연속, 근현대 한국의 유학사상” 펴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한국사에서 최대 격변기이자 전환기였던 근현대 시기 한국 유학계의 사상적 모색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펴냄을 시작하였다. 모두 10권으로 기획된 이번 총서 가운데 제1권 “해체와 연속, 근현대 한국의 유학사상”을 올해 펴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근현대 시기에 주목한 것은, 이 시기에 이루어진 한국 유학계의 다양한 사상적 모색과 실험들이 그 자체로서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보여주었던 치열한 학문적 탐구와 실천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학이라는 학문의 진로를 두고 이렇게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흔히 ‘해체와 연속’의 시기로 규정하는 근현대는 한국사에서 하나의 사상적 실험실과 같은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당시 선각적 유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처방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 10권의 총서에 담을 계획이다.

 

충격 속에 백가쟁명했던 근대의 한국 유학계

 

유학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근현대는 성리학에 바탕을 둔 중화주의라고 하는 기존의 질서와 계몽이성과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새롭게 등장한 서양 중심의 새로운 질서의 충돌 속에서 이루어진 혼란스러운 자기 모색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새롭게 등장한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을 목도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부국강병 이면을 각자의 관점에서 탐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이 결코 물질문화라는 한마디로 정의될 수 없는 정신적 영역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는데, 그들이 제시한 처방은 서로 연관되기도 했고 경우에 따라 대립되기도 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근대 유학계의 처방은 한국사의 중요한 문화자산

 

개항 이후 열강의 각축 속에서 서양의 각종 사조가 한꺼번에 국내로 들어오면서 이 땅의 유학자들은 과연 어떤 자세로 새 시대를 맞을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양의 근대문명을 성리학적 인식의 틀 속에 담는 것은 곧 한계에 부닥쳤다. 이에 따라 동도서기론, 유교종교화, 서양사조의 수용, 전면개화론, 양명학 연구 등 존립을 위한 필사적 탐색이 이어졌다.

 

그들에게 학문 연구는 평화 시에 차분하게 찻잔을 앞에 놓고 토론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세에 의한 국권 피탈의 상황 속에서 그야말로 민족의 생사가 걸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가면서 유학계의 일부는 식민체제에 굴종하고 변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 나온 다양한 주장과 처방들은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대비함에 있어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이다.

 

2025년까지 모두 10권의 연구총서 펴냄 계획

 

이처럼 근현대가 격동기였던 만큼 이 시기를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각도 무척 다양하다. 본 연구총서는 기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단순한 재정리의 수준을 넘어, 한국유학사라는 기본 틀 안에서 기존 연구성과를 재검토하고 지금까지 검토되지 않았거나 연구가 미진한 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했다. 구태의연한 논조를 지양하고 새로운 이론이나 연구성과를 최대한 발굴함으로써 기존의 유사한 연구서와 차별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발간을 기관 중점추진 사업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모두 10권의 연구총서를 완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