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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작은 선물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

국립전주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인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상설전시)을 연다. 이 전시에서는 이건희(1942~2020)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중 문인석, 석인상 등 석조문화재 모두 35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정문 주변을 정원화 하여 개방한 2022년 이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시민들이 기존 전시품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35점의 석조문화재를 함께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전시는 모두 6개의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1부 ‘나를 돌아보는 마음’에서는 무덤 앞 좌ㆍ우에 배치되는 돌로 만든 조각인 문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석은 공복(公服) 차림을 하고, 머리에는 관을 썼으며,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옛사람들은 문인석 앞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고 추억하였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인석은 죽은 자를 위해 세웠지만, 동시에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2부 ‘단단한, 견뎌내는 마음’과 3부 ‘간절히 모은, 바라는 마음’에서는 다양한 표정과 자세가 돋보이는 석인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돌 위에 새긴 인간의 희로애락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표정을 한 석인상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화를 내는 얼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은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4부와 5부, 6부는 전라북도 지역의 불교ㆍ민속문화재와 고분 유적들을 소개한다. 전라북도 사람들의 신앙과 매장 의례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으며, 그 너머에 깃든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며 새겨진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거닐며 우리 삶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단단한 돌과 같이 견뎌내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옥외 전시는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은 상설전시로,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정원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추운 겨울, 얼어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