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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세대를 뛰어넘어 학문의 길을 찾다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문교육원 ‘2024년 졸업식 및 입학식’ 열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문교육원은 2월 14일 낮 11시에 본원 제1회의실에서 2024년 졸업식과 입학식을 열었다. 2012년에 설립된 한문교육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의 예산 지원 아래, 한문 고전을 바르게 이해하고 고문헌을 번역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날 연수과정 11명과 연구과정 4명이 졸업하고, 연수과정 14명, 연구과정 5명이 입학했다. 한편 이날 식에는 심재덕 대덕육영장학회 이사장의 장학금 수여를 비롯하여, 황위주 대구강원 강장에 대한 감사장 전달과 신임 이규필 강장을 위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함께 학문의 길에 서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한문 번역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훌륭히 마친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동시에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학문의 길에 들어서는 입학생들을 격려했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낭독한 오동건은 성독과 암송 등 선배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며 ‘10기 선배님들의 졸업에 송별함’이라는 칠언율시를 직접 지어 낭독하였다. 또한 졸업생 대표 허준원은 3년 동안 훌륭한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뜻을 같이한 동학 및 후배들과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예 한문교육

 

한문교육원은 전체 5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기초 교육과 독해력 배양 중심의 연수과정 3년을 거치고 나면, 실력이 우수하고 번역에 뜻이 있는 5명만을 뽑아 실무 중심 교육과 고문서 및 초서 심화 교육 과정을 2년 동안 밟는다.

 

단계별 교육을 마친 번역 인재들은 졸업한 뒤, 고문헌 번역의 실무에 바로 투입된다. 한문교육원 연구과정 1~5기생들은 2017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의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간에서 소장해 온 지역 자료들을 번역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8년에 출간된 송재집(이우 저, 2018)을 비롯하여, 면재집(이병운 저, 2018), 학호집(김봉조 저, 2018), 늑정일고(권시중 저, 2018), 오봉집(신지제 저, 2019), 해창집(송기식 저, 2019), 도와집(최남복 저, 2019), 노노재집(김만휴 저, 2020), 우원집(이정국 저, 2021), 임여재집(류규 저, 2021), 신당집(이성전 저, 2022), 겸암집(류운룡 저, 2022), 일봉집(조석회 저, 2022), 동국십지(배상현 저, 2022) 소대명신행적(정도응 저, 2023), 온계일고(이해 저, 2023), 옥천집(조덕린 저, 2023), 노우집(정충필 저, 2023) 등이 전문 번역가로 성장한 졸업생들의 성과물이다.

 

한문 번역으로 지역특화형 일자리 창출

 

수많은 전통 기록유산은 여전히 번역의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일과 일자리를 앗아간다고 하지만, 인간의 내적 섬세함과 고도의 전문력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것까지 해내기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전통기록유산은 사회적ㆍ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는 문자가 많아서 지역과 문화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문교육원에서는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려금과 지원금을 지원하고 생활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63만여 점의 많은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 한문 번역 전문가 양성과 함께 지역 내 번역 사업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와 번역가들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