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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국립전주박물관ㆍ금산사 함께 특별전 열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모악산 금산사(주지 일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려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2024. 5. 3. ~ 8. 18.)”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미륵신앙의 성지로서 지역민을 위로하고 희망의 안식처가 되어준 모악산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로 금산사 미륵전 법화림보살 복장물 등 91건 117점이 출품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새 출발을 기리며

2024년 1월 18일, 전북은 지역민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금산사는 1,400여 년 동안 지역민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었다. 이번 전시는 금산사의 역사와 추구해 온 값어치를 살펴봄으로써 힘차게 시작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여정에 금산사 희망의 빛이 밝게 비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금산사의 정신, 미륵의 마음

전시에서는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가 걸어온 역사와 추구해 온 값어치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들어가기는 ‘모악(母岳)에 가다’라는 주제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모악산에 세워진 금산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금산사 옛 금강문에 걸었던 웅혼한 서체의 ‘모악산 금산사’ 편액과 모악이 품은 금산사를 그린 ‘모악별곡’ 대형 산수화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켜온 금산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1부에는 자비로운 어머니 대자(大慈)의 땅에서 미륵신앙의 중심 절로 굳게 자리매김한 금산사를 소개한다. 금산사를 미륵도량으로 만든 진표율사(8세기 활동)의 일생을 기록한 책과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했던 진표스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후백제의 중요한 절이었던 금산사는 고려시대 문벌귀족 이자연의 아들 혜덕왕사 소현(1038-1096)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호남의 중심 절로 자리매김하였다.

*주요 전시품: 송고승전, 혜덕왕사탑비 탁본, 금산사 오층석탑 중창기ㆍ사리장엄구

 

 

2부에는 불굴의 의지와 강한 실천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용화(龍華)의 집을 이룬 금산사의 모습을 소개한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금산사 출신 의승장 뇌묵대사 처영(16-17세기 활동)의 활약은 금산사의 호국정신을 보여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금산사는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금산사 대장전에 모셨던 동국사 석가여래삼존상을 만들면서 작성한 발원문과 시주자 명단은 당시 호남 으뜸 절, 금산사의 위상을 보여준다.

*주요 전시품: 뇌묵대사 처영 진영, 금산사도, 아난존자발원문, 구천오백불도

 

3부에는 모두에게 평등한 자비심을 추구한 미륵의 마음이 담긴 금산사 미륵전과 미륵장륙상을 소개한다. 진표율사 때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미륵전과 미륵불상이 전란으로 인해 불에 탄 뒤, 금산사는 같은 자리에 전각과 불상을 다시 세웠다. 일제강점기에는 화마를 입은 미륵장륙상을 또다시 만들었다.

 

 

새로운 미륵장륙상은 입찰을 통해 뽑힌 조각가 김복진(1901-1940)이 새로운 재료 ‘석고’로 제작하였다. 이는 과거와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것을 과감히 수용하는 금산사의 혁신성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미륵장륙상의 협시보살인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김복진이 입찰을 위해 제작한 불상과 함께 미륵전 미륵장륙상의 얼굴을 우리의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현대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3D 프린팅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품: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조각가 김복진이 만든 석고 불상

 

나가기(에필로그)에서는 태공당 월주 큰스님과 현재에도 온 세상과 사람을 향한 수행과 실천으로 미륵신앙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는 금산사 사람들을 소개한다.

 

영상과 체험으로 만나보는 미륵의 마음, 금산사

전시실에서는 미륵의 마음, 금산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생명을 향한 자비심으로 미륵신앙을 펼친 진표율사와 금산사 이야기, 금산사 미륵전과 미륵장륙삼존상 3D 모델링 영상 등을 상영한다. 또한, 현재 금산사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는 금산사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그 밖에 전시 동안 누구나 현장에서 온라인 활동지 풀기와 내가 바라는 소망을 작성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밖에도 금산사 가람 만들기 체험과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찬란했던 순간도, 어려움과 슬픔의 시간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금산사는 지금도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고 있다. 금산사가 면면히 이어온 값어치와 소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전시에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