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판소리 오장을 끌어올려 선홍빛 품어내고 탁하게 갈아내니 투명한 울림이라 한 치도 꼽을 틈 없어 가슴 가슴 저려라. ▲ 국악방송 개국14주년 기념 공연, 국립국악원(2015년 3월)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낙화(落話) 너를 바라다 길을 잃고 돌아갈 수 없어 포기하다가 분노(憤怒)처럼 격하게 기어이 나를 버리는 것.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단오선(端午扇) - 단월 임수정님 창작 춤 단오선에 놀다 한 마리 고운 나비 바람을 가두고, 바람을 놓네. 날렵한 발걸음은 치솟는 나래 입가의 미소는 가슴에 만개한 부용 오늘 한 마리 고운 나비되어 단오선에 노닐레라. ▲ 임수정 부채춤 1 ▲ 임수정 부채춤 2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백제금동대향로 봉황은 때를 열어 세상을 깨우노니 오악사 합주소리 만사가 바로서고 만리향 불온을 덮어 세세년년 평화를. 세상에 귀한 것은 오로지 참된 실행 허울을 벗고서야 진실에 도달하네 받들어 경배하오니 헛된 세월 아니라. 황룡에 구름일고 부용은 청정하여 산하의 짐승들이 마음을 모으고서 사후에 기려 받드니 서운하다 마시오. ▲ 백제금동대향로(사진작가 최우성, 왼쪽),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눈 뜨고 호접몽, 교방입춤 선비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빼앗기기는 마찬가지 고혹한 눈빛은 나인가 설레게 하고 누운 듯 틀어진 자태에 그만 숨을 멈추네 동백(椿姬)의 환생인가 미세한 미소여 어깨선 안으로 흐르는 것은 백옥이 분명하리 나비인가 꽃인가 눈뜨고 호접몽이네. ▲ 교방입춤1 ▲ 교방입춤2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봄 그늘 개나리 진달래 만발하는 찬란한 봄에도 서러움 있으니 크게 노래할 일이 아니다. 버들이 노랗게 물오르는 따스한 담벼락 뒤꼍에 긴 그림자 아직 틔우지 못한 어린 꿈들이 있어 봄이 찬란할수록 그늘은 더욱 길어만 가네. ▲ 나무에서 생명이 움튼다.(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고목에 꽃 고목에 꽃이 피니 시절은 분명코 봄 나무도 그러한데 사람은 어이하리 가슴에 남아있는 것 오직 사랑뿐이네. ▲ 고목에 핀 매화 - 광양 매화마을, 2016. 03. 23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한량무(閑良舞) 벼슬이 무슨 소용이랴 사나이 큰 뜻이 어디 당상관(堂上官)에 있을 것인가 한바탕 놀이에도 뜻이 있거늘 갓 쓰고 도포 입고 부채 하나 들어 긴소매 펄럭이며 세상을 비웃고 교묘한 디딤으로 공명을 조롱하니 이보다 더한 권력이 어디 있겠는가 한 바퀴 공수래 또 한 바퀴 공수거라 욕심을 버려두고 이 한판을 놀아보세. ▲ 2014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아제르바이잔 친선공연에서의 한량무, 최병재 외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비 오는 날엔 배호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검은 눈을 적시나 한 번의 반주만으로도 오래인 듯 능숙하고 오로지 소리만으로 뭇 사람 사로잡았네. 누구나 떠나야 한다지만 29세 그렇게 빠를 일 무엇인가 이름은 늦을 만 이제 금 차라리 찰 만 비단 금이라도 할 것이지 애처로움 가슴에 새기고 귓가엔 늘 당신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넋전 춤 - 양혜경님의 초혼무(넋전 춤) 사랑을 뒤로하고 먼 길을 떠나노니 세상은 다르지만 그리움 다르리까 애틋함 사르고 놓아 바람처럼 스치네. 마음을 알겠는가 혼백을 보겠는가 지전에 혼을 얹고 장삼에 넋을 실어 경계를 넘나들고서 그리운 임 부르네. 맺힌 맘 풀어놓고 서러움 내려놓고 짧았던 인연일랑 바람에 날리고서 사랑만 가슴에 두고 원한미움 지우리. ▲ 넋전 춤을 추는 혜인스님 (한국사진영상 카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