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토박이말 놀배움에서 책살피를 만들었더라구요. 토박이말 하나에 저마다 느낌을 더해 만들었는데 참 예쁘고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 토박이말 가운데 한 아이가 고른 토박이말은 남다른 뜻이 있고 그 낱말을 나타내는 그림 또한 그 아이만의 느낌이 드러나 있었지요.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놀배움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돕고 왔습니다. 저마다 마음이 가는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톺아본 열매를 나누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벼름소(주제)를 잡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보여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는 너나들이 동무가 마련해 살고 있는 시골집에 집알이를 갔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마음을 써서 가꾸고 있다는 말만 듣다고 가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라 '새터'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스무 집이 넘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새로운 예쁜 집에서 오손도손 잘 살기를 빌어 주고 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감풀다'는 '폭력'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5-사다리꼴, 점금, 나란히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셈본 4-2’의 82쪽,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다섯째 줄에 ‘사다리꼴’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낯익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는 ‘사다리 제’를 써서 ‘제형’이라고 했었다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제형’이라 했는데 왜 ‘제형’이라 하지 않고 ‘사다리꼴’이라고 했을까? 물으면 바로 말을 합니다. ‘제형’이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얼른 알 수 없는데 ‘사다리꼴’이라고 하면 얼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이런 낱말을 두고 볼 때 우리가 배움책에서 쓰고 있는 말을 다듬어야 하는 까닭을 똑똑히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이 일을 더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줄에 ‘넓이를 알아보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은 ‘알아보다’는 말보다는 ‘구하다’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이 말이 새로우면서도 쉽게 느껴집니다. 열째 줄과 열한째 줄에 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침에 배곳에 가자마자 하루 일을 챙겼습니다. 마치고 밖에 나갈 일이 있는데 가만 보니 나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서둘러 만나기로 한 분께 못 가겠다고 기별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말틀(전화)을 끊자마자 제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다시 가겠다는 기별을 드리는 수선을 떨어서 좀 열없었습니다. 좀 더 꼼꼼하게 알아보고 기별을 해도 늦지 않은데 말이지요. 5배해(학년) 아이들이 헤엄(수영)을 배우러 가는 바람에 다른 일을 챙길 겨를이 났습니다. 해 달라는 것도 있었고 보낼 것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느라 때새(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낮밥(점심)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배꼽 때틀(시계)이 먼저 알려주긴 했지만 일을 하느라 참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낮밥을 맛있게 먹고와서 다시 셈틀(컴퓨터)에 앉았는데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꼭 보여 줄 것이 있어서 다시 껐다가 켰는데도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억지로 껐다가 켜니 되어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뒤에 보니 들갈무리모(유에스비)가 망가져 있었습니다. 하던 일거리가 다 담겨 있는데 토박이말 맛보기 틀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늘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분들이 오셔서 '토박이말 맛보기1' 책에 나오는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나간 제 하루와 얽힌 이야기인데 책에 다 담지 못한 것을 풀어 이야기해 드렸지요. 글로 다 이야기하지 못한 것을 나눌 수도 있고 토박이말의 뜻과 보기를 더 잘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뒤낮(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을 해 주러 오신 이영선, 이진희 두 분과 더 많은 분들께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래와 이야기를 곁들이고 마음이 있는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면 더 좋겠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1'에 나오는 토박이말이 들어 간 '놀이딱지'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더 자주 만나 슬기를 나누면 더 좋은 수가 나올 것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모람(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갈음하다'는 어제 맛본 '갈음옷'과 이어지는 말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인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제 저녁에 부는 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인가 싶었는데 맞았나 봅니다. 제가 배곳으로 가는 때는 더 많이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더 많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이 있어 걱정이 되었는데 갈 때는 비가 많이 와도 올 때는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 좀 나았습니다. 먼 길을 다녀와서 그런지 앞낮(오전)부터 몸이 좀 무거웠습니다. 하품도 자주 나오고 몸이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닥토닥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한숨 자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찌짐을 먹고 낮잠을 잤던 일도 생각났습니다.^^ 오늘 맛보시는 '갈음옷'은 우리가 흔히 쓰는 '여벌옷'과 뜻이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벌옷'이란 말이 한자 '남을 여'에 옷을 셀 때 쓰는 '벌'을 더한 데다가 다시 '옷'이 붙은 좀 얄궂은 말입니다. 집을 떠나 나들이를 갈 때 또 일을 하러 갈 때 꼭 챙기는 것이면서 잘 몰라서 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 '여벌' 또는 '여벌옷'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갈침이(교사) 모임을 했습니다. 살려 쓸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이야기에 이어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노랫말을 되새기며 불러 보기도 했습니다. 노랫말이 제가 이제까지 해 온 토박이말 사랑과 딱 맞아 떨어져 더 와닿는 노래였습니다. 다들 노래를 듣고 좋아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버이 모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배곳(학교) 안에 계신 갈침이(교사)들 모임이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커졌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갈모임(학회)에 다녀왔습니다. 나라 밖에 나가서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해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일을 해 보고 싶은 꿈을 꾸는 분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배곳(대학원)에서 배움을 도와 드렸던 분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다만 가까운 곳에서 열린 뜻깊은 자리에 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밤이 이슥해서야 집으로 돌아왔는데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를 논개제가 열리는 촉석루 안 뜰로 옮겨 재미있게 놀았다는 기별을 보았습니다. 제가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쓰였는데 새로운 수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4-거죽,민물,해뜨기,해지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셈본4-2’의44쪽,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4쪽 여섯째 줄,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걸쳐 나오며 열넷째 줄에도 되풀이해서 나오는“들이는 얼마가 되겠느냐?”는 물음이 새롭게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들이는 몇mL입니까?”로 묻기 때문입니다.어느 한 쪽이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물음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저는 좋았습니다. 열째 줄에‘거죽’이 나옵니다.요즘에는‘표면’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표면’, ‘외면’, ‘겉면’과 비슷한 말이므로 이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줄에‘민물’이 나옵니다. ‘바닷물’과 맞서는 말로서‘민물’은 소금기(염분)없는 물이라는 뜻입니다.무늬가 없는 것을‘민무늬’라고 하고 소매가 없는 옷을‘민소매’라고 하는 것을떠올려 보시면 얼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시’또는‘소데나시’라는 말을 쓰는 분들을 가끔 보는데‘민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습니다. 늘 자리해 주시는 분들이 짜장 고마운데 오실 때마다 더 잘해 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못난 저를 보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모일 때마다 와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해도 모자란데 말이지요. 모임 뒷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말씀을 이어주셔서 앞으로 그쪽으로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속다짐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여러 날만에 밤마실을 갔습니다. 먹는 것을 줄여도 몸에 끼인 기름이 빠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덜 움직이기 때문인 걸 알면서도 일 핑계를 대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짝 불어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바람막이 옷을 벗어야 될 만큼 땀도 났습니다. 제 몸에 있는 기름들이 타는 것을 생각하며 걸었더니 몸도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어제 밤마실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배곳으로 왔는데 그것도 걸은 거라고 안에 들어오니 더웠습니다. 바람틀(선풍기)과 더 가깝게 지내야 할 날이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게 오늘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갈말'입니다. '갈말'은 '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사흘 이어서 비가 내리다 그치더니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아침에 짧은 옷을 입고 나왔다가 해가 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은 바람까지 더해 춥다는 말이 나올만큼 서늘했습니다. 아침에도 어제 저녁 못지 않게 서늘합니다. 낮에 더울 거라고 해서 짧은 옷만 입고 나왔는데 긴 옷을 하나 걸치고 나올 걸 그랬다 싶었지요.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 땀을 흘리다가 서늘하니 춥니 하는 말이 나오게 더위와 추위가 갈마드는 여느 때와 다른 날씨가 낯설지만 저는 참 좋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과 가까이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어제 무지개꽃배곳(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교육청 토박이말 교육 이끎학교로 토박이말 갈배움과 놀배움 수를 찾는 데 앞장을 서고 있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슬기를 모은다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많아야 좋은데 배곳(학교) 일을 두고 머리를 맞대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날이 얼른 오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높배곳(고등학교)을 함께 마친 동무들과 함께 스승님을 뵙고 왔습니다. 서른 해라는 때새(시간)가 흐른 만큼 스승님과 동무들 얼굴에 그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하얀 머리카락과 주름은 흘러간 나날의 길이를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던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가 새로나꽃배곳 어울마당(신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 놀이마을학교 깜냥깜냥에서 마련한 놀이마당에 곁들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놀이마당을 찾아온 많은 아이들, 놀이를 돕겠다고 온 이바지 배움(봉사활동 학생)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버이들까지 한 데 어우러져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온몸을 써서 움직이며 노는 놀이마당에 토박이말 딱지놀이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저렇게 좋아하는 놀이와 토박이말을 어떻게 이을까 생각을 하느라 흰머리가 몇 가닥 더 늘었지 싶습니다. 놀이냐 배움이냐 하는 갈림길이 아닌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진 제대로 된 토박이말 놀배움 수를 찾으려면 더 많은 분들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