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짜/(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짜 [뜻] 베풂 또는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있을 것으로 바라면서 기다리는 말 또는 몸짓 [보기월] 도움을 주는 사람은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곳곳에서3.1운동100돌을 기리는 모임을 했다는 기별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다들 때를 맞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서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들을 꼬집어 주셔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분들처럼 목숨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몬(물건)과 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도움을 주는 사람은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흘리신 피와 땀의 열매로 되찾은 나라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그 분들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뭔가 이짜를 바라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빌어 드리는 것과 함께 받은 도움을 갚아 드린다는 마음으로 저마다 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네 이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 일은 끊이지를 않습니다.숨김이 없이 말하자면 챙기지 못한 일들이 자꾸 나온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제 저녁에도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고 나왔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일찍 나가서 일을 해야 다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앞낮(오전)에 오라는 곳이 있어서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습니다.마을 갈배움길(교육과정)을 꾸리기로 한 배곳 맡음이(담당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고 있던 것을 깊이와 넓이를 더해서 하겠다는 곳도 있었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만큼 남다른 앞생각(계획)을 짠 곳도 있었습니다.저렇게 머리가 좋은 분들이 토박이말 놀배움 수를 찾아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습니다.해를 거듭할수록 제 머리가 짧다는 느낌이 더 자주 느끼곤 하거든요.슬기로운 분들의 쌈박한 생각이 더해지면 참 좋은 놀배움 수가 나올 거라 믿습니다. 맛있는 낮밥을 먹고 진주교육지원청 심현호 교육지원과장님과 토박이말 놀배움터 마련을 이야깃거리고 삼아 마주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터가 있어야 된다는 데 생각을 같이해 주셔서 참 고마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춤 [뜻] 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 [보기월] 손이 닿지도 않는 곳이라 긁을 수가 없어 혼자이춤을 췄습니다. 지난 두날(화요일)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열린‘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운동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올해는3 .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100돌이 되는 해입니다.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학교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따져보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은 지 일흔 네 해가 되는 올해 좀 늦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런 일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누구보다 먼저 마련하신 충남교육청 김지철 교육감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앞에서 말씀을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가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지내는 것도 있었고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다만 그 자리 이름은 한글로 적혀 있었지만 말을 가지고 따지니 토박이말이 하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2-수수깡 지다 베다 건너지르다 깍두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22쪽,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2쪽 둘째 줄에‘수수깡’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도 자주 나오는 말이긴 합니다.하지만 이 말을 보며 우리가 군것질을 할 때 먹는‘○○깡’의‘깡’과‘수수깡’의‘깡’이 같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모이에서‘수수깡’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1)수수의 줄기.≒수숫대. 2)수수나 옥수수 줄기의 껍질을 벗긴 심. 우리가 배움책에서 보는 것은2)의 뜻이란 것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이것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고 담뱃대의‘설대’를‘설깡’이라고 하는 고장이 있는 것을 보면 예부터 푸나무의 줄기를‘깡’이라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감(재료)로 만들었지만 생김새가‘깡’처럼 생겨서 만든 감(재료)이름을 넣어‘○○깡’이라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열둘째 줄과 열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네모 진,종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 말은 요즘 맞춤법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짐 [뜻] 생각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고집,떼,이퉁 [보기월] 힘이 있거나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을 만나면이짐을 써서라도 토박이말 살리기부터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오느라 수레(차)를 오래 몰아서 그런지 어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일이 없으면 한나절 쉬면 좋겠다 싶었지만 고양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혼자 먹으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밥과 건건이를 한입에 넣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어 좋긴 합니다.그래도 옆에 누가 있으면 밥맛이 더 있기는 합니다.밥 조금,달걀 하나,그리고 콩나물국 조금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배곳(학교)에 가면 어김없이 늘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두 가지 일을 해 놓고 나니 낮밥(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맛있는 낮밥을 사 주셔서 고맙게 잘 먹고 서둘러 맞봄꼲기(면접고사)를 보러 갔습니다. 마을배곳 바람종이(마을학교 바람종이)를 낸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앞생각(계획)을 듣는 자리였습니다.마침 그곳이 셈갈겪배움터(수학체험센터)였는데 차려 놓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렁 [뜻]능청맞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꼴(천연스런 태도) [보기월]하지만 제 아무리이지렁을 부려도 찍힌 움직그림(동영상)을 보고는 아니라고 하지 못 할 테니까요. 지난 닷날(금요일)은 앞낮(오전)에 배곳(학교)에서 마련하는 닦음(연수)도 하나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도 해야 해서 아침부터 마음이 쓰였습니다.해야 할 일이 몰리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바빠져서 저도 모르게 빨리 움직이게 됩니다. 마을배곳(학교)바람종이(신청서)마무리를 해야 해서 더 바쁘게 다녔습니다.어쩔 수 없이 닦음(연수)에는 자리를 함께하지 못 하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는 같이했습니다.여러 사람이 해 놓은 것을 모아 보니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어 일을 하시는 분께 좀 부끄러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가르침길 되짜기(교육과정 재구성)열매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다 갖춰지지 않아서 뒤로 미루었습니다.바쁜 가운데서도 서로 머리를 맞대어 마련해 놓은 게 있으니 좀 더 고치고 채운다면 즐거운 배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엿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세 이레 어제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감 쓰기 닦음(지역화 교재 활용 연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갔더니 좋은 책을 선물로 주어 참 반가웠습니다.우리 고장에서 자랑하는 진주성과 아랑곳한 책이어서 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배움감을 함께 만든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제가 만든 배움감을 다시 보니 제 손길이 닿은 것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열매로 다듬어진 곳들을 보며 그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책을 한 쪽씩 넘기며 제 생각과 손길이 닿은 곳들을 짚어 가면서 어떻게 이런 낱말이나 월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동무도 만나고 옛날에 같은 배곳(학교)에서 일을 했던 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맛있는 낮밥을 함께 먹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못 가고 일 때문에 먼저 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앞낮(오전)에 밖에 일을 보러 가는 바람에 못 올린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뒤낮(오후)에 배곳에 가자마자 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러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러지다 [뜻] 1)(몬의 한 귀퉁이가)떨어져 없어지거나 찌그러지다. [보기월] 달걀 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이지러진구이판이 아닌 새 구이판으로 달걀을 굽고 있었습니다. 어제는4342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굳은모두모임(정기총회)이 있었습니다.스물다섯 분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스물다섯 분이 맡겨(위임)주셔서 모두 쉰 분이 오신 셈이었습니다. 자리를 해 주신 스물다섯 분 한 분 한 분이 다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 교육을 진주교육지원청 특색교육으로 만들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유병주 교육장님과 김광수 재정과장님께서 자리해 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으뜸빛 님의 선물(복권)을 받고 다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배곳 안에 계신 분들과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골고루 모인 것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지난해 한 일들을 돌아보며 참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참 많은 일들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올해 새롭게 할 일들을 말씀드리며 많은 도움을 바란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저녁밥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1-자루 묶음 나무토막 달걀 꾸러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16쪽, 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3쪽 첫째 줄에‘자루’와‘묶음’이 나옵니다. ‘자루’는 쓰개(필기구)를 셀 때 쓰는 하나치(단위)이고‘묶음’은 묶어 놓은 덩이를 세는 하나치(단위)라는 것을 잘 알고 쓰는 말입니다.그런데 요즘에는‘자루’말고‘개’를 쓰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고‘묶음’말고‘팩(pack)’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참일(사실)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서‘네모 반듯한 나무토막’이 나옵니다. ‘네모 반듯한’이라는 말도 반갑고‘나무토막’이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세모’, ‘네모’하는 말이 좋고‘반듯하다’도 좋으며‘정육면체 모양의 입체도형’이라고 하지 않아 더 좋습니다.그리고 요즘 배움책에서는‘쌓기나무’라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말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이렇게 쉬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이어서‘다섯에 똑같이 끊어서’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다 [뜻] 물고기,닭,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 [보기월] 이진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그래도 배곳어른(학교장)님의 맞이말씀을 비롯해서 일거리 나눔(업무 분장),사귐놀이(친교활동)까지 재미있게 잘 마치고 맛있게 낮밥을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맡은 일거리를 주고받거나 짐을 옮긴 다음 새해 갈배움 앞생각(교육 계획)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고 갈 곳이 있어서 일을 끝내지 못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