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의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 세계적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LINE)’(일본)과 태국 포털사이트인 ‘사눅(SANOOK)’에서 제공된다. 지난 11월 4일부터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일본)에서 <국립국어원 한국어-일본어 학습사전> 표제어 5만여 개와 예문 약 63만 건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인’(일본)에서의 검색 지원에 앞서 올해 7월부터 태국 포털사이트 ‘사눅’에서도 <한국어-타이어 학습사전>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눅’에서는 기존에 외국어 사전으로는 영어 사전만 지원하였으나, 이번에 새로 한국어 사전을 추가하였다. 한국어 학습에 필요한 5만여 어휘를 담은 <한국어 기초사전>을 토대로 한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이하 <한-외 학습사전>)은 한국어를 11개 언어(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영어, 인니어, 중국어, 타이어, 프랑스어)로 뒤친(번역한) 첫 이중언어화 웹사전으로서 지난 2016년에 개통하였다. 국내를 넘어 ‘라인’(일본)과 ‘사눅’에서 이번 <국립국어원 한-외 학습사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지난 글에서 ‘서릿가을’, ‘무서리’, ‘ 된서리’와 같은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 드렸더니 ‘서리’를 나타내는 말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알고 싶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첫서리’입니다. ‘그해 가을에 처음 내리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죠. 올해는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건너뛰듯이 철이 바뀌는 바람에 첫서리가 일찍 온 곳이 많습니다. 서울에는 지난달 열여드레(10월 18일)에 내렸다는 기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갈수록 따뜻해지는 바람에 제주도에는 서리가 내린다는 서릿날(상강)인 10월 23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첫서리’와 맞서는 말로 ‘끝서리’가 있습니다. ‘그해 겨울에 마지막으로 내린 서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처음과 끝이라는 짝이 딱 맞는 말입니다. 서리가 내리는 때는 해마다 거의 비슷합니다. 그걸 ‘제철’이라고 하는데 제철보다 일찍 내리는 서리는 ‘올서리’라고 합니다. 앞서 ‘올되다’는 말과 함께 ‘올-’이 들어간 말들로 올벼, 올배, 올사과, 올밤과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8 말눈치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말눈치'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말하는 가운데에 은근히 드러나는 어떤 태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말눈치를 짐작하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눈치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인숙이는 주춤하고 모로 서며 아주 집을 나간다는 말눈치를 보였다.(염상섭, 인플루엔자)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말하는 가운데 살며시 드러나는 눈치'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정기는 친구의 말눈치를 알아챘으나 짐짓 모른 척 하였다. 부친은 아들을 실업 학교로 보내고 싶은 말눈치였으나 아들은 완강하게 이를 거부했다. 두 가지 풀이를 견주어 보니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풀이가 더 쉬워서 누구나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눈치'가 '말+눈치'의 짜임이고 '눈치'라는 말이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니까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말에서 슬쩍 느껴지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사람은 말눈치를 주면 바로 알아차리지만 느린 사람은 되풀이해서 눈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7 막서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막서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며 "애가 겁 없이 경찰에게 막서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둘째,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아니하고 대들다'는 뜻이 있다고 하며 "이 녀석아, 버릇없이 어른에게 막서면 안 돼."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에서는 '(사람이)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가리지 않고 함부로 대들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두 곳의 풀이를 견주어 보니 굳이 두 가지 뜻으로 갈라 풀이를 하지 않아도 되지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싸우려고 마구 대드는 사람을 보고 물, 불 안 가린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은 아이, 어른도 가라지 않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나이 같은 것을 따져 어려워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막서다: (사람이)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 제대로 된 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배곳(학교)에서도 이렇게 막서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배우곤 합니다. 그러니까 가끔 이런 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21-바람이 되어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바람이 되어'입니다. 이 노래는 4351해(2018년)에 나왔는데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극의 벼름소노래(주제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테나, 이엔에이(eNa) 두 사람이 함께 노랫말을 쓰고 가락을 붙였으며 하현상 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바람이 되어서라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며 하현상 님의 고운 목소리가 더해져서 더 큰 울림을 주는 노래입니다. 노랫말도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비롯해 꿈에라도 보면 좋겠으며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안을 것이며 바람이 되어 그 사람 곁에 머물겠다고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안개처럼 두 눈에 어린 눈물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른거린다는 노랫말이 참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바람 끝에 맺힌 내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지 못해 길을 헤매고 있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는지 묻는 것은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되어서라도 꼭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17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곤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참 빠르게 해가 간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는 서글프기도 하지요. 들겨울달이 된 지도 벌써 닷새째가 되네요. 그렇게 치니까 올해도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지만 토박이말바라기에는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돋배움이(장학생)를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사랑하고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할 배움이에게 돋배움돈(장학금)을 주게 된 것입니다. 강병환 으뜸빛님께서 애를 많이 쓰셨고 명곡장학회(이사장 강창근)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토박이말바라기 모람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또 한 가지는 토박이말을 우리 고장 분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케이비에스 진주 방송국에서 마련하는 풀그림의 한 꼭지에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온 누리(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것에 마음을 쓰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우리 스스로 우리 토박이말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6 마음자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음자리'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의 본바탕'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자리가 틀려먹다. 채의가 자기에에게 보내는 친절이 즐겁고 고마우면서도 이것 역시 편안치 못한 마음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불과했다.(최정희, 인간사)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바탕'이라고 풀이를 하고 아래와 같은 보기를 들어 놓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네들의 마음자리가 너무나 예쁘고 좋았다. 두 가지 풀이를 보니 비슷하긴 한데 '본' 또는 ''본디부터'를 나타낼 수 있는 말이 '밑-'이라고 생각합니다. '밑바탕'이 '기본이 되는 바탕'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마음자리: 마음의 밑바탕 마음자리가 곱고 바른 사람은 좋은 생각을 하며 바르고 고운 말을 할 것입니다. 이름난 분들이 남기신 말을 끌어 오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곱게 먹어라'는 말도 있고 '비단같이 고운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 싶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늘 하는 말이면서 제 둘레 사람들에게 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롱 코비드’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꼽았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에게 증상 발현 뒤 나타나는 후유증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0월 20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 ‘롱 코비드’의 바꿈말로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롱 코비드’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코로나 감염 후유증’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8-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다. 슬기롭다는 것은 아름답게 꿈을 꾸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독일에서 이름 난 가락글꾼(시인)이자 지음이(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 님이 남기신 말씀인데 '꿈'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값지고 종요로운 것인지를 알려 주는 거라고 생각해. 너희들도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다."와 같이 꿈을 꿀 것을 힘주어 내세우는 말씀들을 자주 보거다 들었을 거야. 그리고 앞서 "네가 어떤 것이든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루는 것 또한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알려 주기도 했는데 생각이 날 거라 믿어. 그런데 이 분은 '산다는 것이 곧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하셔서 '삶=꿈'이라고 해도 될 만큼 더 꿈에 뜻을 두셨다는 느낌이 드는 구나. 우리가 사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라는 말이지.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꿈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로 비롯하는 노래가 절로 떠오르네. 나중에 노랫말을 되새기며 같이 들어 보기로 하자. 더 나아가 '슬기롭다는 것은 아름답게 꿈을 꾸는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85 마뜩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뜩하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어 놓았습니다. 나는 그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다. 그들의 성공이 마뜩지 못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이성신 교장은 김형수의 전학 서류를 갖춰 결재를 맡으러 들어가자 몹시 마뜩지 않은 인상으로 트집을 잡았다(전상국, 음지의 눈).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무엇이) 제법 마음에 들어 좋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윤 선생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은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나는 그의 태도가 마뜩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같은 것을 뽑아 보니 '제법 마음에 들다'네요. '제법', '꽤,' '매우''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꽤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겠고 '매우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모자람이 없이 마음에 들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만족하다'를 갈음해 써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