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다섯 돌을 맞는 날이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2017년에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처음 만들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진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아서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았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올해 다섯 돌 토박이말날을 맞아 네 가지 잔치를 마련했으니 마음이 있는 분들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잔치 1> 토박이말 한뜰 여는 잔치(토박이말 공원 개장 행사)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을 처음으로 비롯한 진주에 그 일을 기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은 진주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재외동포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4월 5일 낮 2시에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류의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7백만 재외동포들과 함께 한국어를 잇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재외동포 교육의 중심에 있는 한글학교의 한국어교육이 발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재외동포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국립국어원-재외동포재단 협력 이번 협약으로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한 두 기관의 협업 사업도 발굴하고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협력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 특히, 한글학교 교사의 한국어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은 나라 밖에서 활동하는 한글학교 한국어 선생님들의 교수 능력을 인증할 프로그램(가칭 K-teacher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재외동포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한글학교의 한국어 수업을 위한 콘텐츠와 교육자료 개발을 협력하기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재외동포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재 ‘신나는 한국
[우리문화신문=김영환 한글철학연구소장] 《우리말의 탄생 2판-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최경봉, 책과 함께, 2019)》는 우리말 사전 편찬사를 다루고 있다. 초판이 나온 지 14년 만이다. “근대사의 맥락에서 우리말 사전 편찬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말의 존재 의미를 생각할 계기를 만들었다”(6쪽)라는 초판에 대한 평가는 2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자료를 모으고 부지런히 쓴 노력이 돋보인다. 제목으로만 보면 오랫동안 무관심과 멸시의 대상이었던 우리말과 글에 관한 관심과 사랑을 열렬히 주장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주시경 이래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경성제대 ‘과학적’ 국어학 감싸기가 도드라지는 점이 첫번째 지적할 점이다. 그러면서 말글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서술하였다. ‘역사의 아이러니, 교조화된 민족주의, 결벽증적 도덕성의 억압(45쪽, 338쪽, 358쪽)’ 등의 표현이 보인다. 이 책은 ‘과학적’이란 말을 ‘민족주의’와 대립시키면서 과거 한글전용주의를 가리켜 민족주의 감정에서 나온 편협한 사고라고 주장하는 학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여기서 ‘과학적 국어학’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은 오구라와 고바야시가 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인공지능의 한국어 처리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학습용 한국어 자료 11종(신규 8종, 정비 3종)을 4월 1일(금) 국립국어원 ‘모두의 말뭉치’(https://corpus.korean.go.kr)에서 공개한다. 이번 공개 자료는 국립국어원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구축하고 정비한 자료로 온라인 약정서를 작성하여 승인받으면 누구나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 말뭉치: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언어 빅데이터)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인공지능의 언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빅데이터 형태의 언어 학습 자료인 말뭉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2021년에 수집한 신문, 국회 회의록, 온라인 대화 등을 담은 원시 자료 4종과 속성 기반의 감성, 추론 확신성, 개체명 정보를 분석한 자료, 개체명 분석 정보에 위키피디아 지식 정보를 연결한 개체 연결 자료 등 분석 자료 7종을 공개한다. 이번에 새롭게 수집하여 공개하는 자료는 ’21년에 생산된 35개 매체의 신문 기사와 ’03년부터 ’20년까지 만들어진 국회 소위원회 회의록, 온라인상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16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큐레이션 커머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소비자 맞춤 상거래’를 꼽았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전시 기획자가 작품을 수집, 전시, 기획하듯이 특정 분야 전문가가 소비자의 성향 등을 고려해 직접 제품을 고르고 에누리한 값에 파는 전자 상거래를 이르는 말이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이와 함께 장애, 질병, 약물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년을 뜻하는 ‘영 케어러(young carer)’를 ‘가족 돌봄 청년’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상품, 호텔이나 카페, 식당 등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하는 ‘펫 프렌들리(pet friendly)’는 ‘반려동물 친화’를 쓰자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플라잉 모빌리티’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근거리 비행 수단’을 꼽았다. ‘플라잉 모빌리티’는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의 하나로 주로 서너 명 이하가 타며 에어 택시, 드론 택시, 개인용 비행체 등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2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플라잉 모빌리티’의 대체어로 ‘근거리 비행 수단’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플라잉 모빌리티’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근거리 비행 수단’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직무대행 박종운, 이하 한시련), ㈜자유소프트(대표 신미애)와 함께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 3.0’을 개발하여 공개하였다. ‘점사랑 3.0’은 묵자(‘점자’를 상대하여 비시각장애인이 쓰는 일반 활자를 이르는 말) 문서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점역 프로그램으로 파일 관리, 문서 편집, 점자 파일 인쇄 등의 기능을 두어 점역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윈도용)이다. 개정된 한국점자규정 반영, 다양한 형식의 문서 편집 가능 2006년 개발된 ‘점사랑 1.0’을 시작으로 2011년 ‘점사랑 2.0’에서 성능을 개선한 이후 10년 만에 개발된 ‘점사랑 3.0’은 변화한 정보화 환경에 맞게 안정성과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지원한다. 특히 2013년과 2020년에 개정된 점자 규정을 반영해 점역 처리 능력을 향상한 점이 주목된다. ‘점사랑 3.0’ 주요 기능 및 개선 사항 1. 점역(묵자→점자) 및 역점역(점자→묵자) 기능 2. 개정 「한국점자규정(2020년)」, 「통일영어점자규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아래 ‘국어원’)은 지난 3월 7일부터 나흘 동안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협회장 서양원, 아래 ‘편협’)와 공동 운영하는 ‘정부ㆍ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를 열어 우크라이나어 지명의 한글 표기안을 심의하고 그 결과를 3월 10일(목) 오후, 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에 공개했다. 국어원과 편협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우크라이나어 지명의 한글 표기에 대한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해 외심위를 신속히 열고 우크라이나어 지명 14개의 한글 표기를 확정하여 공개([붙임] 참고)한 것이다. 이번 외심위에서는 그간 관행적으로 써온 러시아어식 표기 ‘키예프’(우크라이나 서울)를 ‘키이우’로, ‘리비프’(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를 ‘르비우’로 적을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우리 사회의 표기 관행과 함께 현지음을 존중하는 내용의 세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다만, 현지음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국민이 오랫동안 써 온 기존 표기를 버리고 바로 새 표기만 사용하게 되면 언어생활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분간 두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도 국어원과 편협은 외국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아르피에이(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업무 처리 자동화’를 꼽았다. ‘아르피에이’는 인간을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알고리즘화하고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16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아르피에이’의 대체어로 ‘업무 처리 자동화’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또 이와 함께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나 지출 등의 경제 활동을 뜻하는 ‘미코노미(meconomy←me+economy)’는 ‘자기중심 소비’로 쓰자고 제시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아르피에이’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겨레신문 2월 15일 치 신문 1면에는 대문짝만하게 대통령 후보들의 사진을 올려놓고 제목을 “펜데믹 이후 한국사회 ‘리셋의 시간’”이라고 달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제목을 좀 길더라도 ”지구촌 돌림병 대유행 이후 한국사회 ‘재시동의 시간”이라고 하면 안 될까요? 책이건 신문이건 글을 쓰는 바탕은 쉽게 쓰기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 또는 외국어를 써서는 안 되겠지요.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굳이 ’펜데믹‘, ’리셋‘이라는 말을 써야 유식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지만 그건 잘난 체와 다름없습니다. 심지어 <우리문화신문>에 들어오는 보도자료들을 보면 기자나 편집자들이 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말을 쓰는 곳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나는 해당 보도자료를 쓴 곳에 전화를 걸어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을 생각해 봤느냐고 묻습니다. “’보도자료‘란 더 많은 이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쓴다면 짜증 내는 독자가 더 많지 않겠느냐?”라고 물으면 “죄송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러면서 나는 될 수 있으면 우리말로 바꿔쓰려고 애를 씁니다. 보도자료를 쓴 담당자에게 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