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대한민국에서 스터딩맘으로 산다는 건 오늘아침 경향신문 16쪽의 기사 제목입니다. 늘 지적합니다만 요즘 신문방송이 왜 이럽니까? 그냥 ★공부하는 엄마★ 라 하면 글이 안 되나요? 밥집은 천한말로 여기고 레스토랑은 고급스런 말로 착각하는 것과 같네요. 한글로만 쓰면 다 우리말인 줄 착각하시는 건가요? 온 나라 국민이 누구나 보면 무슨 뜻인지 다 알 수 있는 글쓰기, 그런 우리말 사랑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오늘은 날마다 걷는 청계천 길을 포기하고 도심 속을 걸어보았다. 높은 빌딩과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있는 서울 도심 속으로 말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피맛골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창덕궁 쪽으로 난 국악로(國樂路)라 부르는 길이 있고 그 왼쪽으로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 이어진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이지만 오히려 다정한 이웃같이 정겹기만 하다. ▲ 예전 골목길에선 아이들이 딱지치기도 했다. 천진한 아이들의 까르르 웃던 웃음이 그리워진다.(제주 선녀와나뭇꾼에서 찍음) 요즘 안녕하십니까?가 많은 사람들의 질문이다. 멀리에 떨어져 있고, 관심 밖에 있고, 너와 내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사랑하지 않으면 당연히 물을 필요도 없는 인사가 아닌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경영자와 노동자-정부와 국민-여당과 야당- 당신의 가치와 나의 가치-보수와 진보-정치인의 생각과 국민의 생각- 이 모든 것이 너무 떨어져있다. 이 해가 저물면 희망으로 새해를 맞아야 하는데 너무나 답답하다. 더넘(넘겨 맡은 걱정거리)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허름하고 오래된 골목길, 그 길이 우리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군고구마 눈이 온다는데 하늘만 잔뜩 흐리고 세상 소식은 우중충하다 진실과 거짓 왼쪽과 오른쪽 네편과 내편 저마다의 밥그릇 챙기기에 보는 맘 편치 않다 머리띠 두르고 소리 내어 떠들지 않아도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냥 한 번 묻고 싶다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 하고 지식인이라 하는 인물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 숨어 입 다물고 있을까 이 시대의 어려움을 봉합하고 이끌어 갈 진정한 어른은 없는 것일까? 자기 자랑만 하며 앞으로 뭐가 되겠다는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할 말이 없는 것일까?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된 것일까? 우리들 맘을 따뜻하게 해 줄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본다 오늘은 그냥 저 군고구마로 따뜻한 세상맛을 봐야 할까보다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기자] 11월 9일과 10일 광화문광장에서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하는 취업박람회가 열린다기에 찾았다. 그런데 제목은 이렇다. 2013년 리스타트 잡페어 웃긴다. 영어 못하다 죽은 귀신이 있는지 묻고싶다. 제발 쉬운 우리 말글로하자. 우리말보다 영어와 한문을 좋아하는 동아일보라 그런지웃기는 사람들이다.
[그린경제/얼레빗 =허홍구 기자] 입동은 드디어 겨울이 일어서는 날이다. 입동날 들른 창덕궁에서는 까치가 남겨진 까치밥을파먹고 있었다.날이 추워지는 입동 즈음 우리 겨레는 까치밥을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을 가졌다. 이제 주변에 추위에 떠는 이웃이 없는지 살펴볼 때다.
[그린경제/얼레빗 = 허홍구 기자] 오메 단풍 들것네 - 김영랑 -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관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왜 단풍 들것네 * 아직 창덕궁엔 단풍이 불붙지 않았다. 그러나 내 마음엔 이미 불 붙었으리
[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기자] 작은것 부터 고쳐나갑시다. 2층에 방 있습니다.라고 하면 훨씬 더 알기쉬운데 꼭 룸 있습니다.라고 해야 잘난주인으로 보이나 봅니다.
[그린경제=허홍구 기자] 한글을 만든 위대한 이름 / 세종 - 세종대왕의 이름을 붙여 지은 세종문화회관 - 건물 뒷편 공원 쪽에 있는 공중전화입니다. - 대왕이 좋아하실까요? 시민여러분도 좋아하시나요? 빙그레! - 빛나는 우리말글을 사랑합시다. ▲ 세종문화회관 뒷편 고원쪽에 있는 공중전화, 세종의 이름을 붙여놓고는 온통 영어뿐이다.
[그린경제=허홍구 기자] ▲ 한 식당의 간판, 밥店이라고 쓰여있다. 제가 가끔 찾아가는 밥집 알림판입니다. 요즘 간판을 보면 알기 어려운 영어간판이 판을 치고 또 도대체 뭘 하는 집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집 간판을 보면 아! 여긴 밥을 파는 집이구나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밥집 딱 하나 흠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밥店이라 하지 말고 밥집이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집 밥은 참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