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2월 19일부터 새해 2월 1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명품 배우가 펼치는 고전 연극의 정수 <고도를 기다리며>가 공연되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이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디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53년 파리에서 첫 공연이 된 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약 1,500회 동안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연극이다.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이 공연은 고전의 깊이와 감동을 살려내며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오경택이 연출을 맡고 신구가 '에스트라공(고고)' 박근형이 '블라디미르(디디)', 박정자가 '럭키', 김학철이 '포조', '소년'역에는 김리안이 출연한다. 제작진에는 작 사무엘 베케트, 뒤침(번역) 오증자, 연출 오경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30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재즈IN’에서는 재즈보컬리스트 허성과 함께하는 <송년 재즈콘서트>가 열린다. 독보적인 음색,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즈가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성과 실력을 두루 인정받는 재즈가수 허성은 Berklee 움대와 New England Conservatory 대학원을 거쳐 현지에서의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보스톤에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며, 귀국한 뒤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은 2016년 정규 1집 음반 <To Be Sung>을 발매하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R&B와 소울(Soul)부터 불루스(Blues), 락(Rock)적인 색채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넓은 스펙트럼, 자신이 직접 작사와 작곡까지 담당하는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로서 활약하며 특유의 감미롭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명 재즈 가수다. 이번 문래재즈인의 송년콘서트에서는 젠틀레인의 피아니스트이자, 황치열 밴드의 밴드마스터 등으로 활발한 활약 중인 최한글과 각각 버클리 음대 동문이자 재즈와 가요, 뮤지컬 등 장르를 넘어 맹활약 중인 베이시스트 백인철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11월 1일부터 새해 2월 18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전시 <곰곰이와 찬찬이>가 열리고 있다. 무심코 보면 놓칠 수 있지만, 곰곰이 그리고 찬찬히 집중해서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것’! 이번 전시에서 ‘작다’라는 의미와 연결되는 네 가지의 단어를 현대 미술 작품에서 찾아본다. ‘조그맣다’, ‘좁다랗다’, ‘나직하다’, ‘촘촘하다’ 함진 작가의 작품을 돋보기로 확대해 보고(조그맣다), 이경미ㆍ차민영 작가의 작품을 틈 사이로 들여다보고(좁다랗다), 김영섭 작가 작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나직하다), 강보라 작가의 작품을 채우고 있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본다(촘촘하다). 깊이 생각하는 ‘곰곰이’와 꼼꼼한 ‘찬찬이’를 친구로 삼아, 몸의 많은 감각을 사용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관람 행위를 통해 재미있고 새롭게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을 만나볼까? 입장료는 6,000원이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31-5170-3700)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새해 1월 6일부터 1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프로젝트 내친김에, 언덕의 바리>이 무대에 오른다. "... 난 말이야. 넌 약하다고, 아무 능력도 힘도 없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 날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2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날 거야...“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 없는 독립운동가 '여자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한 여성독립운동가의 비극적 결말에 관한 이야기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전형적 서사도 아니다. 이승과 저승이 단절된 세계, 곧 현실과 다름없는 세계 속의 무력한 주인공 이야기는 신화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무력함 안에 경외심이 들 정도로 커다란 힘이 만져지는 모순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쩌면 애초부터, 신화에서 찾아야 할 것은 영웅이 아닌지도 모른다. <언덕의 바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찮음과 위대함이란 서로 등을 맞대고 붙어있는 사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순리가 논리적이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이 ‘ㄱ’부터 ‘ㅎ’까지 우리나라 사진가의 사진책들을 한 자리에 모은 <류가헌사진책도서관>을 개방하고, 2024년 한 해 동안 사진집 관람과 공간공유를 함께 할 ‘라이브러리클럽’ 회원을 모집한다. 류가헌은 한옥 시절인 2014년, 사진책도서관을 개관했다. 한옥의 방 하나에 꾸려진 작은 출발이었지만, ‘우리나라 사진가의 사진책을 한자리에 모아 나누어 보자’라는 큰 뜻을 품은 도서관이다. 청운동 현재 건물로 이전한 후에는 사진가들과 미리 열람을 예약한 관람객에게만 서고를 부분 개방해 왔는데, 새로이 도서관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진책도서관에는 작가명 ‘ㄱ’에서부터 ‘ㅎ’까지 한 사진가가 일생을 걸쳐 펴낸 사진집이 한 자리에 망라되어 있거나, 절판되어 시중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진집들, 희귀본으로 소량 복간된 사진집, 또는 대중출판이 되지 않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사진집까지 1,2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도서관은 해마다 세밑에, 다음 해 ‘라이브러리클럽’ 회원 모집과 1회 이용권을 판다. 회원들은 류가헌 전시 소식, 신간 입고, 특강, 작가와의 만남 초대 등을 가장 먼저 받고, 소모임을 위한 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기업 커즈(대표 진실)가 올해 2회를 맞은 서울미디어아트위크(SMAW)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쇼 ‘성탄절 빛의 환상(Christmas Light Fantasia)’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삼성역 무역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SMAW에서 커즈는 날마다 17:30, 18:30, 19:30, 20:30, 21:30에 시작해 4분 동안 진행되는 시즌쇼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환상적인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성탄절 빛의 환상’은 천상의 종이 지상으로 내려와 지상의 크리스마스를 여행하고 다시 천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아나몰픽 기법(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축소되거나 확대되는 기법)으로 실감 나게 표현한 작품이다. 종이 찬란한 금빛에 휩싸이며 별빛으로 변하는 장면, 다양한 크리스마스용품이 춤추는 장면 등이 아름답게 연출돼 있다. 커즈의 크리스마스 시즌쇼는 아나몰픽과 라이팅 인스톨레이션(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 반짝이는 빛으로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기법)을 연동한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쇼로 구성돼 있어 참여자들에게 환상적인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특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윤성회의 사진 시리즈 <그 골목>. 무대는 한 골목이다. 회색 철제 울타리가 단출한 무대 장치로 길게 둘러쳐져 있고, 가로등을 밝힌 전신주 두 개가 좌우에서 조명처럼 골목을 비추고 있다. 검은 하늘 아래 불을 밝힌 고층아파트들은, 무대의 공간적 배경이 도시라는 것과 시간적 배경이 밤임을 알려주는 배경막이다. 그 앞에 인물들이 등장한다. 빨간색 점퍼를 입은 노인, 손말틀(휴대폰)을 보며 걷는 여성, 배낭을 멘 어린이 둘. 등장인물들 사이로 어떤 날은 푸드트럭이 끼어들기도 하고, 노란색 통학차가 무대를 가득 메우기도 한다. <그 골목>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사진에도 같은 시간 ‘그 골목’에 있었던 또 한 사람의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세 아이를 가진 주부. 대학 재학시절 사진을 시작했지만, 일과 육아로 ‘작업으로서의 사진’에 마음 쓸 겨를이 없었던 사람이다. 세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야 다시 사진기를 들었으나 여전히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엄마’라는 호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이제는, 삼수하는 딸을 위해 학원 앞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는 여성이다. 그녀는 아이를 기다리며 생각한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4년 1월 12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신년 음악회 가운데 최고” “황홀한 국악의 신세계” 등의 관객 호평 속, 매 공연 만석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신년 공연으로, 이번 공연도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 직후 전석 매진돼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연주곡을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넘나들기(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작곡 조원행)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했으며 악기군마다 고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는 12월 26일 낮 2시 개편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최근 5년 동안의 수중발굴 성과를 반영하여 전면 개편한 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제1상설전시실을 일반에 다시 공개한다. * 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제1상설전시실 개관(2018), 제2∼4상설전시실 및 전시관 전면 개관(2019) 새롭게 개편한 제1상설전시실은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 첫 번째 공간에서는 1976년 신안선 발굴부터 2023년 해남선 발굴까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수행한 수중발굴의 역사와 성과를 연표와 지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 두 번째 공간은 서해의 수많은 해난사고의 원인을 험난한 자연환경과 역사기록 속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물과 영상으로 구현하였다. ▲ 세 번째 공간에서는 서해중부해역 수중발굴의 최대 성과인 태안선과 마도 1, 2, 3, 4호선의 수중발굴 결과를 정보그림(인포그래픽) 영상으로 구현하였으며, 실제 수중발굴 장비 등으로 재현한 발굴 현장도 만나볼 수 있다. ▲ 네 번째 공간은 전시관에서 엄선한 유물을 6달마다 바꿔 전시하는 ‘오늘의 해양문화유산’ 공간으로, 첫 유물로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인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상설전시)을 연다. 이 전시에서는 이건희(1942~2020)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중 문인석, 석인상 등 석조문화재 모두 35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정문 주변을 정원화 하여 개방한 2022년 이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시민들이 기존 전시품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35점의 석조문화재를 함께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전시는 모두 6개의 주제로 구성하였으며,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1부 ‘나를 돌아보는 마음’에서는 무덤 앞 좌ㆍ우에 배치되는 돌로 만든 조각인 문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석은 공복(公服) 차림을 하고, 머리에는 관을 썼으며,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옛사람들은 문인석 앞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고 추억하였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인석은 죽은 자를 위해 세웠지만, 동시에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