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는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월드컵공원에서 2월 18일(일)까지 시민참여로 완성된 대형 억새 용가족 조형물을 전시한다. 월드컵공원은 하늘공원의 부산물인 억새를 새활용하여 동절기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매년 새해의 동물을 대형 억새 조형물로 기획·전시하고 있으며 올해 6번째를 맞이했다. 억새 용가족 전시 ‘2024, 미르(용)에게 소원을 말해봐’ 특히 용가족 중 아기용은 2024년 청룡의 해를 기념하며 용띠 어린이 20명이 참여하여 이엉잇기 기법으로 제작하여 그 의미가 더 크다. 시민참여로 완성된 억새 용가족은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로를 다정히 마주하고 있는 아빠용과 엄마용, 그 사이에 있는 귀여운 아기용은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며 기획 및 제작되었다. 아빠용(높이 4.5m, 길이 8m), 엄마용(높이 4m, 길이 6m), 아기용(높이 2m, 길이 5.5m)로 제작되었으며 약 8톤의 억새가 사용되었다. 전시연계프로그램: 소원쓰기 / 특별프로그램: 새탐조, 생태놀이 프로그램 운영 새해를 맞아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니 함께 만나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월 17일부터 1월 27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음악극 <적로: 이슬의 노래>가 열린다. 젓대(대금) 연주로 명성이 자자한 두 사람. 김계선과 박종기. 중늙은이가 된 두 사람은 청계천변 돌다리 위에 섰다. 건강을 이유로 그간의 경성살이를 작파하고 고향으로 내려갈 참인 종기와 그의 귀향을 만류하는 계선이 한창 실랑이하고 있던 차에 난데없이 인력거가 나타나 두 사람을 모셔간다. 이유도 목적지도 알지 못한 재 올라탄 인력거가 당도한 곳에 내려보니 십수 년 전 불현듯 사라진 기생 산월이가 꿈처럼 나타난다. 사나웠던 일제강점기 시절, 돈화문 일대에는 많은 예술가가 모여들었다. 적로는 서로의 소리를 알아준 친구(知) 백아와 종자기처럼 서로의 소리를 치켜세우며, 사랑한 두 명의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그리고 산월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로가 함께라면 모든 서러움도 잊고 행복했던 한때 헛헛한 마음을 서로의 소리와 춤으로 보듬고 쓰다듬었던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는 한순간 하룻밤을 상상해 보며 마주침과 헤어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출연진은 박종기 역에 이상화, 김계선 역에 정윤형, 산월이 역에 하윤주가 무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월 28일(일) 낮 3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제1회 예찬건 영제시조 발표회 <영판(嶺板) 좋다 영제(嶺制) 시조> 공연이 열린다. 조선 영조ㆍ정조 시대 꽃을 피운 최고의 성악 장르인 가곡(歌曲),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된 시조(時調). 그 정점에는 영조 때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이 있다. 그 이후 이세춘이 만들었다는 시조는 300년 넘게 우리 겨레의 사랑을 받아 왔다. 시조시를 3장 형식에 얹어 부르는 시조창은 가곡ㆍ가사와 더불어 정가(正歌)로 분류가 되며 지역적 특징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불리는 경제(京制)시조와 지방에서 불리는 향제(鄕制)시조로 불리며 향제시조는 경상도의 영제(嶺制)시조, 전라도의 완제(完制)시조 그리고 충청지역의 내포제(內浦制)시조 등이 전해지고 있다. 『시조는 정가(正歌)로 분류되면서도 가곡(歌曲)처럼 체계적으로 전승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한가지는 각 지방 특유의 토리에서 오는 언어적인 면을 가리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영제시조는 씩씩하면서도 강하고 우렁차 수양의 방편으로도 꼽고 있으며, 때로는 ‘영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월 27일 밤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김규현 바순 독주회>가 열린다. 바순(bassoon)은 목관악기며, 오보에처럼 겹리드(double reed)가 붙어 있어 있는 악기다. 바순은 연주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악기로 이러한 구조는 이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만들고 있는데 깊고 따뜻한 울림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목관악기 가운데 저음역에 특화된 악기며, 파생악기로 더 낮은 음을 내는 콘트라바순이 있고, 그것을 개량한 악기로는 콘트라포르테도 있다. 이번 독주회를 여는 바수니스트 김규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뮌헨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만하임 국립음대 오케스트라과정을 수료하였다. 독주자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영역에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 온 그는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 과천시립교향악단, 청주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객원 수석,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카타르왕립오케스트라의 객원 부수석을 역임하였으며, 소누스목관앙상블, 해피바순앙상블 멤버로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넘나드는 넓은 영역에서의 활동을 선보여 왔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새해 1월 13일(토) 낮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박송희제 적벽가 채수정 완창발표회 <적벽대전> 공연이 열린다. 판소리 ‘적벽가’는 작사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다른 판소리와는 다르게 나관중이 쓴 중국 고전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내용 가운데 ‘적벽대전’을 바탕으로 형성된 소리다. 그러나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원전의 내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판소리라는 예술로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 겨레의 정서와 삶 그리고 애환과 해학을 담은 대목들을 더함으로써 원전의 예술적 값어치를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적벽가’는 판소리사의 초기부터 불린 것으로 보이며, 권력 다툼, 위기 모면, 전투 상황 등의 장면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그려진 소리. 빠른 장단에 호령조를 많이 사용하며, 큰 성량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야 하는 장면이 많아 깊은 소리 공력이 있어야 한다. 박송희제 적벽가는 박송희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였던 박봉술 명창에게서 전수받은 동편제 계열의 소리다. 이번 공연에서 불리는 소리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박송희-채수정으로 이어진 적벽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고 떠난 길에 눈을 만난 것은 ‘입춘’이었다. ‘경칩’에는 자작나무의 수목생장 한계선인 달래강변에서 자작나무숲에 들었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안동호에 물을 마시러 온 고라니와 만난 것은 ‘청명’이었다. 눈 쌓인 광교산에서 ‘대설’을, 지붕 없는 제주 바닷가 해녀의 집에서 ‘대한’을 맞았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르포르타주 작가 이상엽이 지나온 24절기다. 2020년 국립기상과학원이 펴낸 《우리나라 109년(1912~2020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기는 지난 30년 전과 실제로 많이 달라졌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무엇이 얼마만큼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절기를 마음대로 해석하며 기후변화를 애써 부정하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싶어합니다. 기후변화를 인정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죠. 성장보다는 지속을 선택해야 하고, 소비보다는 절약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우린 정말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상엽은 지난 30년 동안의 한반도 기후변화를 적용해서, 새롭게 바뀐 24절기를 사진으로 분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단순히 각 절기에 맞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새해 1월 11일부터 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연우소극장에서는 연극 <두드림 페스티벌 2024 누군가 흙을 밟으면 잎이 살아날까?>가 열린다. 지구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다. 지구는 정원에서 인간이었던 식물들을 보살핀다. 정원에 있는 식물들은 몸 일부가 식물이 되어 부활한 사람들이다. 식물이 되어 부활한 사람, 식물이 되어 죽은 사람. 식물이 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구의 정원에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부활했다고 추앙받는 교주. 부활한 칼 세이건과 그 앞에 나타난 아이.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만나는 두 사람. 새로운 연인을 만나고 있는 강 앞에 부활한 전 연인 바다. 여름과 아빠 그 앞에 부활한 아들 겨울. 남겨진 이들과 부활한 사람들 사이에 지구는 사람이었던 식물을 가꾸고 보살피며 자살한 자기 친구인 달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이며 연출자인 장주환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살면서 떠나보낸 것들과 사라진 것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를 떠나간 것들. 내가 의도해서 떠나가게 만든 것들. 이유를 알 수 없이 내 옆에서 사라진 것들. 그것들이 없어도 잘 살아가고 있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1호 청소년 과학관인 서울시립과학관(관장 유만선)에 ‘과학자의 산책’ 공간이 생긴다. 역사 속 과학자들이 과학적 영감을 얻은 공간과 주요 업적을 연결해, 도서 공간으로 조성했다. 상설전시실과 공용 공간(로비, 카페, 식당 등)에 ▲정확한 양을 이끌어 내는 객관적인 실험을 중요시했던 라부아지에(화학혁명 1789),▲천문학의 기반을 다지고 우주가 팽창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허블(허블-르메트르 법칙 1929),▲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뉴턴(‘프린키피아’ 출간 1687), ▲매일 지나치는 시계탑을 보며 일상 속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펼쳤던 아인슈타인(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905)과 연관된 다양한 서적이 구비된다. 특히, 과학자들의 특성과 기존 전시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책장, 체험물, 그래픽 등과 같은 전시물로 도서 공간을 조성하고, 관련 도서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공간에 몰입해 과학적 영감을 깨울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도서와 함께 공간 곳곳을 산책하는 개념으로, 전시물과 전시체험 및 과학관 내부 공간이 과학도서와 긴밀하게 연계되고,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과학분야에 대한 탐색, 탐구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북앤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에서 <서울의 내일을 만들다> 전시를 ’23.12.29.(금) ~ ’24.2.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내일을 만들다>는 미래세대 건축가들인 건축 전공 대학(원)생들이 서울을 캔버스로 삼아 혁신‧보존‧지속가능성 등의 가치를 고려하여 디자인한 역동적인 도시, 서울의 내일을 전시로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 소재 14개 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선정한 예비건축가들의 작품 40개가 전시된다. 각각의 작품은 서울의 미래와 관련하여 다양한 해법들을 모색하고 시민들이 도시에서 누리는 일상들을 새롭게 재구성한 것으로, 전시장 전체를 두른 패널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대학교는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국민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세종대학교, 숭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이상 가나다순)이다. <서울의 내일을 만들다> 전시공간은 미래세대의 건축가들이 서울에 대해 갖고 있는 미래비전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3년 계묘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2003년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지 20돌이 되는 해다. 그 20돌을 마무리하면서 어제 12월 28일 낮 3시 ‘선릉아트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면서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중견소리꾼 노은주 명창의 세 번째 완창 무대 ‘박록주제 한농선류 흥보가’ <화양몽>이 펼쳐졌다.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던 한농선 명창은 지정된 뒤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한농선 명창에게 흥보가를 이어받은 노은주 명창이 외롭게 ‘한농선류 흥보가’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완창으로 ‘한농선’ 명창을 새롭게 드러낸 것이다. 노은주 명창은 완창 발표회에 앞서 “한농선 선생님은 늘 곁에서 소리공부를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자금은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물려주신 동편제 박록주제 흥보가는 꾸밈과 감정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담백한 소리입니다. 미사여구가 없다보니 그만큼 소리의 깊은 묘미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소리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