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20~30년대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당대 유행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전통 성악 공연 무대가 이틀 동안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9월 6일(수)과 7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100여 년 전 유성기 음반에 담긴 유행가를 한데 모은 기획공연 '경셩유행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당시 유성기 음반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스타 명창들의 주옥같은 민요, 판소리, 신민요 등 15곡을 민속악단 성악 단원들의 목소리로 꾸며 무대에 되살렸다. 유성기 음반을 타고 대중음악으로 등판한 우리 소리 1920년대를 기점으로 국내에 등장한 유성기 음반은 본래 소리판이나 풍류방에서 즐겼던 우리 소리의 무대를 안방과 사랑방으로 옮겨놓았다.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한 유성기의 등장으로, 당대 소리꾼들은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그들의 노래는 대중들이 따라부르는 유행가로 불렸다. 당시 한 면에 3분 30초가량 수록할 수 있는 음반의 제한적인 시간에 따라 유성기 음반의 등장은 자연히 음악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대중들에게 짧은 시간에 음악을 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9월 1일(금) 온라인 전시 <100년 전 소리의 기록>과 <인기 많은 사랑노래 “춘향가”>를 공개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국립국악원 소장 유성기 음반을 소개하고, 인기 많았던 ‘춘향가’ 음반 등을 유성기 음반의 음원과 국립국악원 공연 자료를 활용해 구성했다. <100년 전 소리의 기록>에서는 조선에 도입된 유성기 이야기와 함께 1928년 빅터사에서 발매된 우리나라 첫 궁중음악 녹음 ‘조선아악’ 음반을 소개한다. 이어, 1930년에 발매된 조선시대 대표 풍류음악인 ‘영산회상’을 담은 콜롬비아 음반과 가야금 병창의 명인명창 이야기를 함께 전시하여 유성기음반에 담긴 우리 음악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인기 많은 사랑노래 “춘향가”>는 1920년대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판소리 ‘춘향가’가 창극 형식으로 변화하며 음반에 담긴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일축조선소리반, 시에론, 콜롬비아, 빅터, 오케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창극 ‘춘향전’을 당시 기록된 신문기사와 가사지를 통해 들어본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5월 공개한 <유성기집, 소리를 보다> 대면 전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23년 9월 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안동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하나로 도산서원(토ㆍ일요일)과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화~금요일)에서 퇴계 선생의 좌우명 목판인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삶의 나침반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글귀를 자신이 머무르는 곳에 걸어두고 마음에 새기곤 했다. 퇴계 선생은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삶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선생은 ‘사무사(思無邪;간사한 생각을 품지 마라), 무자기(毋自欺;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무불경(毋不敬;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라), 신기독(愼其獨;혼자 있을 때도 행동을 바로 하라)이라는 네 가지 좌우명을 해서체의 친필로 써서 벽에 걸어두고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조선 선비들은 누구나 좌우명을 갖고 있었다. 임진왜란 전쟁일기 《징비록》을 쓴 서애 류성룡은 나라에 충성하고 조상에게 효도하라는 뜻의 ’충효(忠孝)‘를 스스로 삶을 바로잡는 좌우명으로 삼았는데, 훗날 숨을 거둘 때 자녀들에게 유언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하회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9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독립운동가 청사 조성환 선생 생가에서 오감만족 숙박ㆍ체류 프로그램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 호락(好樂)한 하루를 만나다’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與民, 대표 김영옥)이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후원하는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 호락(好樂)한 하루를 만나다’ 1박 2일 캠프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값어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유산활용사업 내 고택ㆍ종갓집 활용사업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의 특별한 만남’의 하나로 고택ㆍ종갓집의 의식주와 의례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자녀를 둔 5~6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여주 보통리 고택에 얽힌 독립운동가 조성환 선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한옥의 구조, 여주 보통리 해시계(경기도 민속문화재) 등을 이해하는 교육적 의미와 함께 보통리 마을 부녀회에서 여주 특산물로 만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밀양지역 대동놀이에 대한 보고서 《밀양지역 대동놀이의 지속과 변화》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전통 농경사회가 축소되면서 사라진 대동놀이가 유독 많이 남아있는 밀양에 주목했으며, 대동놀이의 지속과 변화 그리고 밀양지역의 민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에서 대동놀이가 전승된 까닭은 무엇일까? 밀양지역은 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길목이었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을 따라 넓은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어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의 발걸음과 대동놀이를 위한 후원이 끊이지 않았다. 또 과거 기녀의 조합인 권번(券番)이 있어 많은 예술인이 활동했다. 이들은 춤과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지역민 주도의 ‘53친목회’라는 모임은 지역 민속문화의 재현과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한여름 농사철의 휴식, 백중(百中) 올해 8월 30일이 음력으로 7월 15일 백중이다. 백중은 백 가지 곡식이 익는다고 해서 백종(百種)이라고 불린다. 곧, 힘든 김매기 등 바쁜 농사일을 끝나고 추수하기 직전 마지막 쉬는 시기로, 농사일에 지친 농부들과 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이하 진흥원)은 지역의 관광접점 지역에서 관광자원 안내와 문화해설을 담당하는 실무 종사자의 근무복 개선과 나라 밖 관광객의 환대 강화를 위해 ‘한복 근무복 개발 공모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운영되는 ‘한복 근무복 개발 공모전’은 ‘글로벌 관광도시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대구의 특별한 무늬를 포함한 전통 한복을 대구의 멋과 새로운 경향으로 재해석해 지역 내 관광안내원, 문화관광해설사, 전시 및 문화예술을 알리는 안내원 등 지역 문화에술관광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이 착용하는 실용성 있는 근무복을 개발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실제 문화관광해설사, 관광안내원 및 대구시티투어버스 기사의 근무복 제작에 주안을 두고 있어 활동성과 계절적 기능성을 고려한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분야별로 차별화된 무늬와 디자인을 뽑아 실제 제작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심사는 한복디자인과 근무복 디자인 분야 등의 전문가와 실제 착용할 관광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위원들에 의해 진행되며 1차 서류 심사, 2차 실물(샘플) 심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뽑힌 작품은 11월 10일 대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과 공동으로 2023년 8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전시를 연다. 2023년 6월 중국 베이징 전시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순회전이며, 11월 홍콩에서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아시아 순회전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라 밖 순회전시이다. 첫 나라 밖 한국문화원이자 한일 문화교류 중심에서 한글 전시 열어 이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다양성ㆍ창의성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값어치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한글의 원형과 특징을 소개하는 복제 유물 3건과 미디어 1건, 근대 한글의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시각, 가구, 공예, 패션, 영상 디자인 작품 18건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세계 각국에 소재한 한국문화원 가운데 처음 개원한 곳이다. 2009년에는 신주쿠구에 갤러리, 다목적홀, 도서실 등의 문화 시설을 갖춘 단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개성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와 받침입니다. 고려시대 귀족들이 이 주전자에 담긴 술을 서로 따라 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절로 상상되는 작품입니다. 색은 맑고 푸르며, 표주박 모양 주전자와 대접 모양 받침이 한 벌을 이룹니다. 푸른 배경 위에 까맣고 하얀 무늬가 눈에 띄며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가 돋보입니다. 주전자는 술, 물 등의 액체를 담아서 따르는 용도며, 받침은 주전자를 받쳐 주전자에 담긴 액체를 보온하는 등 기능적인 역할을 합니다. 완벽한 조합과 독특한 표현 기법, 자유분방한 무늬가 특징인 이 주전자와 받침은 2017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형태의 아름다움 이 작품은 주전자, 그리고 주전자 뚜껑, 주전자를 받치는 받침이 하나의 꾸러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가운데 주전자는 상당히 많은 수가 전해집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뚜껑과 받침까지 완전한 하나의 꾸러미를 갖추고 있는 예는 드물어 이 청자가 더욱 값어치 있게 느껴집니다. 주전자는 표주박 모양[瓢形]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식물이나 동물, 인물 등 사물의 형태를 본떠 만든 청자를 상형청자(象形靑磁)라고 하는데, 이 주전자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목 컬렉션>은 스승인 사진가 필립 퍼키스의 사진을 국내에 소개키 위해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사진강의노트’를 비롯한 여러 저작과 사진집들을 우리에게 선사해온 사진가 박태희의 사진 수집품이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을 중심으로 그의 작업 정신을 계승하는 제자로서 박태희와 빈센트 만지, 그리고 박재현의 사진들을 일관된 안목으로 추천하였다. <안목 컬렉션>은 내용적으로는 필립 퍼키스의 사진 철학을 함축한 대표작들이면서 형식적으로는 ‘필름’과 ‘암실’ 작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필립 퍼키스는 2022년 양쪽 눈의 시력 상실로 60년 넘게 지속해 온 사진작업을 중단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늘 모든 사진을 손수 인화해온 그가 더 이상 암실에서 인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필립 퍼키스에게 삶과 동반하는 사진작업의 의미는 촬영뿐만 아니라 촬영한 것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고민하며 손수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필름’과 ‘암실’의 시간 속에 있었다. 이는 안목이 계승하고자 하는 사진 작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안목 컬렉션>의 전 작품이 모두 필름으로 촬영하고 암실에서 작가가 직접 현상하고 인화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는 홍성군(군수 이용록)과 (사)홍주전통예술보존회(이사장 오정환)가 주최한 제19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는 홍성(옛 홍주) 출신 중고제 판소리 비조 최예운 명창과 명고명무 한성준의 위업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충남도청 소재지인 천년도시 홍성을 충청권 국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국악인 등용문으로서의 청소년 및 국악 인재의 발굴육성을 위해서 해마다 열고 있다. 이날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김석환 대회장은 “올해 열아홉 번째 개최되는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가 우리 충청권의 국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세계 속의 국악으로 새로운 한류의 한 축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라고 대회사를 했으며, 또 (사)홍주전통예술보존회 오정환 이사장은 “본 대회가 충청권의 국악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됨과 아울러 관계기관은 물론 각계각층이 관심을 기울이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는 모시는 말씀을 했다. 경연대회에는 여러 귀빈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는 “본 대회는 충청지역의 국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