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시장이라고 다 같은 시장은 아니다 96년전 만세의 함성 옹골지던 곳 발안만세시장 골목에 서면 태극기 손에 들고 목청 돋우던 영희 에미 성철 애비 민자 할배할매 얼굴이 떠오른다 시뻘겋게 타오르던 가슴속 불덩이 식은 것 같지만 발안만세시장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술렁거림 뻥튀기 아저씨의'뻥'소리에도 시장 한귀퉁이 막걸리잔을 든 촌로의 가슴에도 만세의 함성은 살아 숨쉬는것만 같다 -발안만세시장에서 '이한꽃'- 특색있는 발안만세시장 표지 ▲ 발안만세시장을 상징하는 벽화 96년전 기미년 만세운동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듯한 발안만세시장의 한 해도 이제 몇시간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대형마트들 때문에 수도권의 전통 재래시장이 조금은 위축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기자는 종종 전통시장을 찾는다. 발안만세시장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발안의 대표시장이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무자비하게 저질러진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이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기미년 만세운동이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화성지역 독립운동 관련 역사콘텐츠 개발의 현황과 과제 란 주제로 12월 4일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화성시 향토박물관 강당에서 학술회의가 열렸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한 행사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화성은 민족의 독립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일제의 극악한 제암리 학살 사건 현장을 끌어안고 있는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그간 화성시는 민족문제연구소에 의뢰하여 연구원이 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2013년도부터 3년에 걸쳐 화성지역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조사 및 수집 연구사업을 계속해왔다. 화성지역 독립운동 관련 학술대회 모습 화성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사업은 3.1운동에 무게 중심을 두고 진행되어 왔다. 이 지역은 구한말에도 자강운동(계몽운동), 국채보상운동, 의병전쟁 등의 국권회복운동을 앞장서서 펼쳐오던 곳이다.일제의 강제 병탄 뒤에 화성에서는 3.1만세운동 외에도 신간회운동 및 의열투쟁, 농민, 노동,학생, 여성, 청년, 종교 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해 왔다. 따라서 근현대 시기 민족운동 및 항일 독립운동을 아우르는 포괄적 자료 조사와 연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학술대회 영상 자료 1 화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시골 마당은 제법 넓다. 넓다해서 서울부잣집에 잘 가꾼 그런 정원은 아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온지 두해째 가을을 맞으면서 올해는 뜻밖의 수확에 기쁨이 두배다. 마당 구석에 말없이 서있어 사실 그 존재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모과나무가 올 가을엔 내게 말을 걸어 왔던 것이다. 꽃이 예쁘고 화려했더라면 눈에 얼른 띄었을 텐데 오늘 이런 탐스런 모과 열매를 선사해준 모과나무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올해도 열매가 몇 개 맺지 못한 것을 보니 아마 작년에도 그런 모양이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 올해 집 마당가에서 거둔 못생긴 모과 ▲깨끗이 씻어 얇게 저며 꿀에 잰다 생김새는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향은 그만이다. 모과는 몸에 좋다고해서 나는 이 녀석을 깨끗이 씻고 얇게 썰어 꿀에 재어 놓았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재어 놓으니 제법 여러 통이 나와 도회지의 벗에게 보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잘 먹었다며 편질 보내왔다. 출근해서 보니 모과 한통이 배달되어 왔네. 마침 요새 회사일로 기분이 울적하던 차에 네가 보내준 모과차 한잔을 방금 따끈하게 마셨어. 제법 기분이 상쾌해져서 내친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촌부로 산다는 것 이한꽃 도시사람들 단풍 나들이 호들갑 떨 때 이곳 아낙들 달달한 햇살 아래 애호박 썰어 말린다 제법 큰 읍내 수퍼에 가면 봉지 봉지 중국산 시래기 호박꼬지 말린 가지 지천이건만 올해도 집집마다 내걸린 메주며, 시래기, 애호박, 도토리는 짧은 가을볕 길게 즐길 줄 아는 촌부의 깊은 사랑 이다 가지런히 썰어 말리고 있는 애호박을 보니 아기자기한 주인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한 겨울 도토리묵을 쑤어 먹기 위해 말리는 도토리 손주들 오면 볶아줄 땅콩도 따스한 가을볕 속에 잘 마르고 있다 구수한 된장 찌개에 넣을 버섯도 썰어 말려둔다 겨우내 먹을 마늘도 처마밑에 자리하고 있다 겨울 먹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청이 담장안에 은근히 걸려있다 소박한 시골집 처마 밑에 달린 메주 덩어리 김장용 무를 남기고 땅을 파서 묻어둘 무 무청을 손질하는 사람들 가을이 깊어가나 했더니 어느새 성큼 초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이곳 향남의 들판에도 겨우살이 채비로 집집마다 바쁘다. 튼실한 무를 저장하는 집, 도토리며 고추, 시래기, 애호박을 썰어 말리는 집, 메주를 쑤어 매단 집 등 겨울의 길목에 확연히 들어섰음을 느낀다. 요새 유행하는 모양새
[우리문화신문=양인선기자] ▲ 누렇게 물들어 가는 콩밭, 콩잎 삭혀서 만든 콩잎 김치도 별미인데... ▲ 가뭄으로 속이 실하지않다. ▲ 허리 굽혀 콩 베느라 분주하다.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다. ▲ 탈곡기로 콩 터는 모습. 농촌에서도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 노동자들의 힘을 빌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 적은 수확이나마 열심히 콩을 털어 말린다. ▲ 콩 수확이 끝난 밭에 트랙터로 보리씨를 뿌린다. 지금 농촌은 메주콩, 서리태, 팥 따위 거두기가 한창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쭉정이가 태반이지만 이만큼이나마 거둘 수 있음을 농부들은 감사해 하고 있다. 무슨 곡식이든 하늘님이 먹으라고 해야 먹는 거여라던 농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지난 여름 보리 수확은 흉년으로 낭패를 보았지만내년엔풍년을 기원하며 콩 수확한 빈 들에 서둘러 보리씨를 뿌리는 농부 아저씨의 모습이 애틋하다. 추운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 봄 풋풋하게 커가는 보리밭 풍경을 그려본다. 누런 메주콩 삶는 부엌누렁이도 앉아코를 벌름거리는 날가마솥에서 폴폴 올라오는메주콩 향내그리워지는 내 어린 시절이 콩은 지난 봄허리 굽은 아버님 밭을 고르고그 곁에서주름진 얼굴 내 어머니가 씨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기자] 지난 23일서울 등촌동 주공아파트단지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 마당극 효자전 임대주택 순회공연이 열렸다. 2015 신나는 예술여행의 하나였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예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누리고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농어촌지역, 임대주택,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곳을 직접 찾아간다.공연은 구경오신 어르신들 앞에서 어머니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로시작되었고 지리산 약초골에 효자났네라는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극단 큰들은 문화예술진흥조례에 의한 경상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이다. 지역의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마당극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웃음과 감동, 해학이 넘치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일상 속의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니는 에미 말을 콧구멍으로 듣나 귓구멍으로 듣나라며 천방지축 막내아들 갑둥이를 나무란다. ▲ 장남 귀남이는 내의원 시험에 합격하여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기둥뿌리를 뽑아 한양으로 떠나고... ▲ 간간이 등장하여 웃음을
[우리문화신문=양인선기자] ▲ 부민관 폭파로 일제의 간장을 서늘케한 조문기 독립투사가 다니던 매송초교(위,아래는 동상) ▲ 홍소연 해설사로 부터 백범 김구선생의 개구장이시절 얘기를 재미있게 듣고있는 아이들 ▲ 백범 동상앞에서 광복회원들과 매송초등학교 어린이들 함께 기념촬영 ▲ 백범 묘소에 헌화하고 묵념 ▲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묘역 참배. 안중근 의사의 빈 묘역을 보고있는 회원들 모습 ▲ 임시정부 요인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묘역 참배 ▲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서거한 백범 김구의 혈의와 데드마스크 ▲ 국립서울현충원에있는 애국지사묘역 참배 지난 16일화성시 광복회(회장 안소헌)주최로 매송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40명은 아주 특별한 역사 탐방을 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부민관에 폭탄을 던져 일제의 심장을 서늘케 했던 독립투사 조문기 지사의 얼이 서려 있는 매송초등학교 학생들로 백범기념관, 효창원, 경교장, 국립현충원 등을 순례했다. 초등학생들에게 독립정신 교육은 웬지 쉽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것은 기우였다.아이들에게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와 나라사랑, 통일 이야기를재미있게 풀이 해준 홍소연 해설사의
[우리문화신문=양인선기자] ▲ 콤바인 사용전 기름치고 이물질 제거하고 세심히 손보는 농부아저씨 ▲ 벼를 베고 탈곡해서 자루에 담기까지 일명 '콤바인' 하나로 해결된다. ▲ 볏짚을 농기계로 펴서 이틀 정도 말리고 ▲ 그물망으로 돌돌 말고 ▲ 비닐로 빈틈없이 단단히 말아 발효시켜 축산 사료가 될 하얀색 '짚덩어리' ▲ 짚 덩어리 하나에 7 만원이며 젖소 먹이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 볏짚을 맛있게먹고 있는 젖소 지금 농촌은 황금 들녘이다. 그러나 올 한해 가뭄이 너무 심해 알곡들은 빈쭉정이가 많다고 농부들은 걱정하고 있다.벼를 거두는 방법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예전에는 온 식구가 매달려 낫으로 일일이 벼를 베고 탈곡기를 돌려 수확을 했지만 이제 그것은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다.초등학교 책에서 읽었던 의좋은 형제에 나오는 낫으로 벼를 베고 볏단을 옮기고 볏가리를 쌓는 장면은 그야말로 동화 속 얘기임을 농촌에 와 살면서 실감한다. 요즈음은 논에서 허리를 굽혀 일하는 농부 모습을 보기 어렵다. 쌀농사 전 과정이 기계화 된 까닭이다. 모내기부터 추수, 탈곡, 볏짚수확해서 사료 만들어 축산
[우리문화신문=양인선기자] 땀의 결실을 거두는 농촌한가위가 끝나자 제법 쌀쌀한 기운과 함께가을바람에 후두둑 후두둑 은행 알 떨어지는 소리와떼구르르 도토리 구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샛노랗게 익은 탱자도 따서 방에 들여놓으니 향기롭다. ▲ 4년 동안 굵힌 도라지 첫 대면에 환성이 절로 터진다. 땅콩 고구마도 제법 튼실하다. 정성을 다한 결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 간간이 바람에 실려 오는 들깨향이 구수하다. 들깨 터느라 분주한 노부부 ▲ 하얀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더니 어느덧 까맣게 씨가 익어가는 메밀. 수확이 멀지 않은듯하다. ▲ 자투리밭 여기저기에 단단하고 노랗게 맛들어가고 있는 늙은 호박. 설탕을 넣지 않고도 호박죽이 맛있게 쑤어질 것 같다 ▲ 너무 귀해 개별 그물망을 씌어 놓았나? 영양 간식 수수부꾸미 해먹으면 맛나겠다.
[한국문화신문=양인선기자] ▲ 크고 먹음직스런 과일이 넘쳐나는 세상에 접붙이지 않아 열매가 고작 엄지손톱크기 만한 야생 사과나무와 감나무(고욤나무). 사람들의 관심은 못 끌어도 야생 동물들에겐 인기 만점일 듯 ▲ 빨갛게 익어가는 망개 열매뿌리와 더불어 약효가 있다는데야생동물들의 천연약이 될까? ▲ 올봄 땅을 향해 향기 가득 별모양 예쁜 꽃을 피웠던 때죽나무. 가을에 열매도 땅을 향해 대롱대롱 많이 달렸다. ▲ 장녹(왼쪽 아래)열매엔 약성과 함께 독성도 있다고한다. ▲ 숲속 동물들도 겨울양식을 모으는 계절이다. 알밤인지 도토리인지를 물고 나무를 타다 사진기에 잡힌 '청설모'. 토종 다람쥐와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사람의 돌봄 없이도 스스로 꽃피우고 열매맺는 식물도 많다. 가을 들판에 서서 문득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동요가 생각난다. 토끼야 토끼야 산속의 토끼야 겨울이 되면 무얼먹고 사느냐?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단다. 엄마랑 아빠랑 여름동안 모아둔 맛있는 먹이가 얼마든지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