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마이크로투어리즘’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근거리 여행’을 꼽았다. ‘마이크로투어리즘’은 자신의 근거지와 가까운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함께 도시와 지방에 주거지를 마련하여 두 곳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 ‘듀얼 라이프(dual life)’는 ‘두 지역살이’로 쓰자고 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0월 5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이렇게 제안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마이크로투어리즘’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근거리 여행’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10월 9일과 10일은 한글날과 대체 공휴일이었다. 한글날은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빠졌으나,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건 한글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한글날을 기려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는 정보통신 용어에 대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우리말이 종요로운 까닭 언어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과 같다고 한다. 어떤 마ퟝ을 아무도 쓰지 않게 되면, 그 말은 죽었다는 뜻으로 사어(死語)라고 부른다. 단어를 마치 생명체처럼 취급한다는 증거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퍼질 때마다 많은 말이 새로 만들어져 쓰인다. 많은 외래어가 들어와 우리말 표현과 경쟁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말 용어를 쓰자는 제안에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외래어를 그대로 쓰면 자연스러운데 우리말을 쓰는 걸 강요하는 게 오히려 억지스럽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 회화를 생각해보자. “거기 돌 좀 치워주세요”라고 하지, “거기 스톤 좀 치워주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건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물 좀 주세요!”라는 표현을 일부러 “워터 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오는 10월 12일(수요일) “한글과 새 시대 새 기술”이라는 주제로 한글 산업화 방안 찾기 공개토론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이번 포럼은 경북도가 선포한 ‘한글비전’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시대 한글 산업의 미래를 스케치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산업화 방안을 함께 찾고 토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럼은 관심 있는 연구자의 참여 및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온라인(ZOOM)으로 연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한글의 산업화에 관심있는 누구나 포스터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서 쉽게 접속 참여해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학계의 연구자가 함께 한글의 가치와 산업화 방안을 찾아 이번 포럼은 산업화 방안을 찾는 자리지만, 핵심 주제가 한글인 만큼 발표자는 한글 연구의 권위자, 인공지능과 인문학을 함께 공부한 연구자 5인으로 구성되었다. 정보통신이나 새 시대의 기술을 활용해 한글이 지닌 인문학적 값어치, 산업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기조강연은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이 맡았다. 김슬옹 원장은 한글 관련 저술 60여 권(공동저술 포함), 한글 관련 논문 110편을 발표한 한글 전문가다. 김슬옹 원장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주변 사람들을 보면 초ㆍ중ㆍ고 12년 동안 국어를 배우고, 대학국어까지 공부한 사람들 모두 글쓰기는 참 어려워합니다. 그 까닭은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가 그저 입시에 맞춰서 공부했을 뿐 학교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한 까닭입니다. 여기에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모두 잘난 체에 급급한 나머지 어려운 말을 마구 써대기 때문에 일반인들로서는 글쓰기가 두려워진 것입니다. 576년 전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 그 목표를 어려운 한문이 아닌 글자로 백성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하려 함이었습니다. 곧 글쓰기는 쉽게,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되도록 짧은 글이어야 하지요. 어떤 이는 한 글월(문장)을 5줄이 넘게 이어 쓰는데 그러면 분명히 임자씨(주어)와 풀이씨(술어) 관계가 명확해지지 않으면서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글이 됩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을 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한 낱말을 빼도 말이 통하면 그 말은 과감히 빼버려야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서 뛰었다.”에서 ‘불구하고’는 일본말로 쓸데없는 군더더기입니다.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월 8일(토) ~ 10월 9일(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1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과 본심작을 전시하는 <어제 한글, 오늘 디ᄌᆞ인과 ᄉᆞ맛ᄃᆞ 전시>를 연다. 이 전시에는 한글이 지닌 산업 자원으로서 값어치 가운데 ‘디자인적 값어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던 ‘제1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과 본심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모전은 완제품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눠 열렸다. 아이디어 부문은 시제품 제작이 어려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배려해 제품 이미지만으로 출품할 수 있게 했다. 처음 여는 공모전이었으나, 11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실제 제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생산업체와 제작자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역시 경북도 생산업체, 도민과 공모전 성과를 우선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화, 산업 자원으로서 한글의 값어치 조명 한글은 글자로서 매우 우수하지만, 디자인 또한 깔끔하면서도 유려하다. 한글의 디자인은 더하거나 뺄 것이 없어 완벽하다. 한글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표 디자인이다. 한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제576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어려운 한자어와 외국어, 일본식 한자어로 된 농업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부터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와 함께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어려운 농업용어와 전문용어 500개를 뽑고, 이 가운데 사용 빈도가 높은 말 100개에 대해 우리말 바꿈말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작은 입자로 된 농약을 이르는 입제(粒劑)는 ‘알갱이 약’,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것을 뜻하는 결구(結球)는 ‘알들이’, 섬유질 함량이 낮고 영양소 농도가 높은 가축 먹이인 농후사료(濃厚飼料)는 ‘알곡혼합사료’로 바꿔 쓰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본청과 소속 연구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농업용어 개선안 수용도 설문조사’를 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먼저 바꿔 쓸 수 있는 농업용어와 전문용어 50개를 뽑았다. 이번에뽑은 말은 농촌진흥청 자체 심의회를 마친 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에 제출하고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공공기관의 자성적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며칠 뒤면 576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이때만 되면 반짝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열립니다. 그러나 이때만 반짝할 뿐 진정 한글을 사랑하는 모습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한글날을 그저 넘길 수 없다는 듯한 마지못한 행사들 뿐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정말 종요로운 일은 우리말과 한글을 진정 자랑하는 일입니다. 세종이 579년 전에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가장 종요롭게 생각한 것은 ‘백성 사랑’이었습니다. 한문에 능통한 절대군주였던 세종이 자기의 권위는 내려놓고 백성과 소통하려 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 있는 창제의 목적에는 분명히 한자를 몰라 억울한 일이 생겨도 호소하지 못하는 백성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글 닿소리와 홀소리 28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세상 어떤 글자보다 많은 11,172자를 만들 수 있어 그 어떤 나라 말이나 소리나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세종보다도 한문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지식인들이 온통 어려운 한자말을 섞어 쓰며 잘난 체하고 외국어를 써야만 지식인인 체 마구 영어를 씁니다. 예를 들면 ‘예술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학자료의 보존 및 연구ㆍ보급ㆍ확산의 중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 안에 훈민정음뿌리사업단이 신설된 지 9달이 지났다. 2021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575돌을 맞아 한글비전 선포식을 열고 경북도 한글문화의 역사적 값어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한글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경북도는 한글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삼아 2022년 한국국학진흥원 안에 훈민정음뿌리사업단을 발족했다. 한글에 날개를 달아준 경상북도 세종대왕은 ‘글자로 제 뜻을 펴는 백성’이 많기를 바랐다. 경상북도는 세종대왕의 바람이 이뤄지는 데 큰 공헌을 한 곳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안동에서 보존되어 오다가 1940년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시대 대표 학자인 농암 이현보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은 가사와 시조를 한글로 지었다. 또 경상북도의 여성들은 한글로 내방가사를 지어 한글문학 발전에 이바지했는데, 내방가사는 공교육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마음을 전하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한글로 쓰인 《월인석보》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리야드 세종학당이 지난 10월 4일 10시(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술탄 대학교에서 개원식을 성황리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원식에는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아흐메드 알 야마니 프린스 술탄 대학교 총장, 사우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및 사우디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원식에서는 아흐메드 알 야마니 프린스 술탄 대학교 총장 및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왕국 대한민국 대사가 축사했으며,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도 리야드 세종학당 현판식 축하 영상을 보내 축하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 학교의 어린이들이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을 활용해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전 세계 84개국에 24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UAE나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에는 이미 운영되는 세종학당이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번에 세종학당이 처음 설립됐다. 개원식을 한 리야드 세종학당은 한국의 세종학당 재단이 한국어 교원 및 교재를 지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대학교에서 운영하게 된다.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은 외교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한다. 또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디지털 트윈’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가상 모형’을 꼽았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이 만든 물체, 또는 그러한 것을 만드는 기술로 실물 대신 시험 대상으로 활용해 미리 여러 가지를 검증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또 주로 자동차에서 외관이 일부 변경되고 선택 사항이 추가됨으로써 기존 모델과 달라지는 일을 뜻하는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는 ‘외관 개선’으로 쓰자고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21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디지털 트윈’의 바꿈말로 ‘가상 모형’,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는 ‘외관 개선’으로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디지털 트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