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새벽 한기에 잠을 깨 게르에서 나오니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상쾌하였다. 차량별로 아침을 먹고 바얀홍고르로 출발하였다. 오늘부터 가는 길은 건조하고 메마른 고비사막으로 들어가는 힘든 고행길이다. 구름과 하늘이 맞닿는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에 포장과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더위 속에서 먼지를 뚫고 길이 없는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험한 길이었다.
예년에 견주면 오랜 가뭄으로 강은 말라 있고, 도로 주변의 초지는 말라붙어 사막처럼 먼지만 풀풀 날리는 곳에서 풀을 뜯는 양과 말이 바짝 말라 갈비뼈가 보여 안타까웠다. 그래도 가끔 저지대 습지 지역을 지날 때 민들레와 이름 모를 꽃이 양탄자처럼 낮게 피어 장관을 이뤘다. 끝없는 평원을 달리다 보면 하늘과 땅이 하나로 보이며, 둘러보는 사방 모두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아르웨이헤에르시에서 시장을 보고 다시 사막으로 달렸다. 주변에 가끔 적석총이 보이나 뚜렷하지 않아 지나치는데, 하이르항돌랑을 지나는데 오른쪽 언덕에 적석판석묘가 여러 개 보여 잠시 둘러보고, 샤르팅죠 판석묘(E45˚54´59˝, N101˚39´18˝, h1939m)를 찾기 위하여 이일걸 단장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차량 두 대로 먼저 출발하였다.
도로에서 1km 이상 들어와 돌산 기슭에 샤르팅죠 판석묘가 있을 것 같아 주변 게르를 찾아가니 아이가 흙바닥에서 놀고 있다. 게르에서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산 뒤로 돌아가면 있다고 한다. 후미 차량이 올 시간이라 도로를 보니 푸르공 화물 차량이 지나갔다. 무전기로 연락하여 돌아왔으나 나머지 3대는 앞으로 지나갔다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핸드폰이 되나 이곳에서는 연락할 길이 없었다.
이 유적은 꼭 봐야 하는데 후미 차량이 먼저 가서 무척 아쉬웠다. 서둘러 바얀홍고르시로 달리면서 전화를 하니 시내에 있다고 하였다. 다리 밑 야영하기 좋은 곳이 있었는데 몇 km를 더들어가는 바람에 텐트 칠 자리를 겨우 찾았다. 저녁을 먹고 나니 밤 11시가 되었다. 일행 모두가 피곤한지 곤히 잠들었다.
초원에 별이 쏟아져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별 사진 몇 장 찍다가 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