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255) 승정원은 ‘목구멍과 혀(喉舌)’에 해당하는 부서로, 왕명 출납을 맡아 옳은 것은 아뢰고, 부당하다고 여기는 것은 거부하였으니, 그 임무가 막중하다. 개국 이래로 승지에 임명된 경우 사람들이 신선처럼 우러러 보았으며, 세속에서는 은대학사(銀臺學士)라고 일컬었다. 시중드는 하인들도 모두 은패(銀牌)를 차고 자색 옷을 차려 입고 스스로 영광스럽게 여겼다. 순암집》- 승정원. 오늘날로 말하면 비서실과 같은 관청이다. 임금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수 있어 소속 관원들의 자부심과 권한도 대단했다. 승정원은 관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면서도,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왕명을 전달하는 청렴함과 과중한 업무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승정원일기번역팀이 펴낸 이 책, 《후설》은 승정원일기와 승정원에서 일하던 관원들을 자세히 보여준다. 조선왕조실록보다 덜 알려져 있으면서도 분량이나 내용에서 뒤지지 않는 승정원일기를 조명하는 책이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작성한 일종의 ‘국정일기’였다. 오늘날로 말하면 부처별 보고와 이에 대한 임금의 업무지시를 고스란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이해할 수 없는 삶의 고통 앞에서 느끼는 무기력함, 우리는 이를 ‘삶의 구멍’ 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메울 수 없는 구멍 하나쯤은 있다. 『구멍 난 세계』는 아프리카 여행 중 동행하던 친구를 잃은 비극에서 출발하는 기행 소설이다. 주인공 버든은 15년간 아프리카 난민촌과 가뭄 지역을 거치며 상실과 고통의 의미를 찿아 간다. 거대한 재난과 절대빈곤의 현장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서 개인의 상실감은 세계의 구조적 고통과 만난다. 이 과정에서 상실과 결핍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는 삶의 통로로 바뀐다. 작가는 국제 구호 현장에서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후회와 죄책감으로 균열된 틈 속에서 사는 인물이 어떻게 다시 세계와 연결되는지를 조용하면서도 집요하게 그려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 한가운데 구멍처럼 뚫린 빈자리를 오랫동안 마주 보게 되지만 동시에 그 구멍을 통해서만 비로소 보이는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위로와 세상의 고통을 향해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41년 9월 30일 정말 속상한 날이다. ‘중국에 빌어먹는 왕궈누 주제에.’ 평소에도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첸이 말했다. 왕궈누는 '망한 나라의 노예'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았어! 정부도 있다고!" 나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럼 왜 중국에 얹혀 사냐? 당장 너네 나라로 돌아가!" 그 순간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 나에겐 당장 돌아갈 나라가 없다. 서럽고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 《나는 한국광복군이다》 (1941년 9월 30일) 가운데- 망국노(망한 나라의 노예)! 이 말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남의 나라 중국땅에서 ‘나라를 되찾고자 불굴의 의지로 뛰었던 선열’들의 자녀들이 중국인들에게 들었던 뼈아픈 말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말이라고 들었다. 어제(30일), 《나는 한국광복군이다》를 지은 문영숙(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선생을 만나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어린이를 위한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책 가운데 12번째 책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니 만치 책 두께가 얇으면서도 ‘한국 광복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