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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슬프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를 보는 나의 생각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83]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윤 대통령이 12월 3일에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가 재빨리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하였습니다. 발표한 포고령에서 볼 수 있듯이 비상계엄은 국민의 자유를 심대하게 제약하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요건에도 전혀 맞지 않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 뒤에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을 들으면서는, 저는 “이럴 수가!”하면서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본 몇 가지만 들면, 한동훈, 이재명 등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많은 인사들을 체포하고 심지어는 사살까지 하려고 했더군요. 그리고 중앙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려고 할 때 준비물을 보면 직원들을 고문하여 부정선거 자인서를 받아내려고 했으며, 심지어는 북한을 자극하여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도하려는 정황까지 나옵니다. 저는 이 정도만으로도 탄핵사유는 차고도 넘칠 뿐만 아니라, 이는 내란죄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수처에서는 이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요구서를 3번이나 보냈는 데도, 윤통은 불응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속 출석을 불응하면 보통 당연히 체포영장을 발부합니

강렬한 아침 햇살에 독도는 아름다움 그 자체

독도 항해기 2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멀리서 울릉도에서 출항한 씨스타Ⅱ호가 독도에 접근한다. 우리 배를 빨리 빼 주어야 하여 8시 50분 범선에 승선하여 9시 독도를 출항하는데, 배 앞줄만 부두에 걸어 놓고 뒷부분을 밀어내 부두에서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출항한다. 배의 앞줄이 잡혀있으니 승선하는 데 문제가 없어 선원이 줄을 풀려고 부두에 내려갔다가 파도와 배의 미는 힘으로 부두에 걸어둔 앞줄이 터져버려 배가 부두에서 멀어진 진기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선원은 승선하지 못하여 119대원의 고무보트를 타고 동서도 해상에 대기한 우리 배에 올라탔다. 여객선이 와서 급하게 운항하여 발생한 일이다. 바다가 잔잔하여 제노아 돛(배의 제일 앞쪽 돛)을 펼치고 두어 시간 항해하였는데 바람 방향이 바뀌어 돛을 내리고 울릉도 근해에 오니 낮 3시 40분이다. 돌고래가 보이는지 갑판에 나가 여러 번 두리번거렸는데 햇볕이 따가워 포기하고 선실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오늘 울릉도 근해 항해는 사동항 부근까지 가서 좌현으로 울릉도를 돌아 현포항으로 갈 예정이다. 가두봉 가까이 가니 멋진 자태를 뽐내던 가두봉이 비행장 공사로 헐리고 잘려 나간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몇 해 전 큰 태풍으로 사동

저항의 역사와 기록의 역사를 생각한다

김남철 지은 《남도 한말의병의 기억을 걷다》, <세종우수도서>에 뽑혀 [놀~부 교수 김순흥의 <아무거나>] 4

[우리문화신문=김순흥 교수] <의병 연구가 김남철 선생>이 힘들여 쓴 《남도 한말의병의 기억을 걷다》가 2024년 <세종우수도서>에 뽑혔습니다. 작금의 국가변란 시국에, 혹한에도 불구하고 응원봉을 들고 나와 길에서 밤을 새우는 20, 30대 소녀 의병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의 의병 핏줄을 뼛속 깊이 느낍니다. 오늘의 젊은 의병들의 기록도 글로, 사진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질 것입니다. (글쓴이) 우리가 5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사에서 어느 민족도, 어느 나라도 이만큼 긴 세월을 동질성을 지키면서 꿋꿋이 버텨온 사례가 없다. 그 밑바닥에는 저항의 역사와 함께 기록이 있다. 끊임없이 저항하고 이를 모두 기록하면서 반성했기 때문에 드물게 5천 년을 이어오는 민족이 될 수 있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는 수단(문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온 동네 개들이 떼창으로 짖어댈 수는 있지만,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다른 마을에 알릴 수 없고, 어제 우리 마을에 낯선 사람이 왔었다고 전할 수도 없다. 기록은 우리

만대루가 거기에 있는 이유

문화재들이 함부로 촬영장으로 쓰이면 안 된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284]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눈을 들어 앞을 보니 8개의 기둥이 수평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기둥 사이 7칸의 공간이 하나하나 병풍의 면처럼 보인다.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주춧돌로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덤벙주초>의 누각 건물, 2층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면이 7칸이지만 측면은 2칸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쭉한 건물이라고 하겠다. 이 건물이 만대루(晩對樓)다. 이 만대루가 새해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만대루에 소품으로 청사초롱을 걸어놓기 위해 기둥에 못을 박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어떻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못질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의 부주의 혹은 실수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고 이 문화재를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문제도 거론되었다​. 그런데 만대루는 뭐 하는 곳이고 만대루는 무슨 뜻인가? 만대라, 늦을 ‘만(晩)’, 마주볼 ‘대(對)’, 늦게까지 마주 본다라는 뜻이란다. 무엇을 마주 볼까? 만대루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 건너가 병산(屛山이다. 병풍산이란 이름 그대로 만대루 앞에 산이 병풍처럼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나무계단을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펴냄

애플북스, 신과 인간이 하나 된 세상, 서양 고전을 새롭게 만나 독자들의 기준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고 친절한 주석으로 설명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아동ㆍ청소년 소설의 대가며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 후보이기도 한 고정욱 지은이가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전 10권, 애플북스(비전비엔피))를 펴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용기와 지혜, 사랑과 질투, 믿음과 배신, 분노와 용서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인간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서양 고전의 정수다. 신화 속에 담긴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문학, 예술, 철학 작품의 탄생에 영향을 준 서양 문화의 원형(原型·archetype)으로 손꼽힌다.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러 해에 걸친 지은이의 방대한 연구와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신화 속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신화의 기원과 전승 과정을 친절한 주석으로 소개한다. 오랜 시간 구전으로 전해져 다양한 이설(異說)로 존재하는 신화의 특성상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국문학 박사인 저자가 특유의 혜안과 포용적 시각으로 친절한 주석을 더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랜 세월 동안 전해지며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그 안에 묘사된 다양한 신과

조선에서 울고 웃었던 ‘장이’들의 이야기

《조선의 프로페셔널》, 이수광 지음, 시아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조선은 철저한 ‘사농공상’의 나라였다. 벼슬하는 선비가 으뜸이었고 물건을 만드는 ‘장이’들은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사회 분위기는 조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전문성으로 꽃을 피운 이들이 있었다. 이수광이 쓴 이 책, 《조선의 프로페셔널》에서 소개하는 조선의 명인들은 자신이 ‘꽂힌’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어찌 보면 사회적 인정과는 별개로 자신이 원하는 일에 푹 빠지는 것이 진정한 명인의 기질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자신의 열정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던 장인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에서 황기와를 처음으로 구웠던 역관 방의남의 이야기다. 광해군은 즉위하자 대궐의 중건에 나섰고, 이에 기와를 굽는 와장들이 많이 동원되었다. 특이한 점은 광해군은 대궐의 기와를 청기와나 황기와로 올리려 했다는 것이다. (p.177-178) “대궐을 중건할 때 청기와나 황기와를 사용하도록 하라.” 광해군은 대궐을 중건하면서 새로

어디 아픔 없이 한세상 열리겠는가?

이재금, <소한> [겨레문화와 시마을 21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소 한 - 이재금 소한 대한 지나면 입춘 오지 보리 뿌리 눈 비비는 봄이 오지 소한 추위 서슬 푸르게 매워야지 암, 그래야 오는 봄 우렁차지 어디 아픔 없이 한세상 열리겠는가? (아래 줄임)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 소한(小寒)으로 한겨울 추위 가운데 혹독하기로 소문난 날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과 달리 ‘大寒’보다는 오히려 ‘소한’이 더 춥다고들 말하는데 그러면 한해 가운데 소한 무렵이 가장 추운 때인지도 모른다. 이때 눈이 쌓인 들판은 세상이 모두 죽은 듯 보인다. 세상에 생명체란 생명체는 모두 죽은듯하다. 그런데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세기의 대표작 <세한도>에서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라고 했다.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사람들은 더욱 따스함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세한도>는 추사가 1844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로 제주도에서 5년째 유배 생활을 하던 무렵 청나라에서 귀한 책을 사다주는 등 유배된 스승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뒷바라지한 제자 이상적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서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