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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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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보아도 좋은 우리 한옥

《한옥ㆍ보다ㆍ읽다》, 사진 이동춘ㆍ글 홍형옥, 디자인하우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제대로 된 한옥 사진집을 발견했다.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사진기자였던 이동춘과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교수였던 홍형옥이 합작한 사진집, 《한옥ㆍ보다ㆍ읽다》가 그 책이다. 한옥의 멋과 매력을 한껏 담은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담긴 한옥을 설명하는 글 또한 으뜸이다. 모르고 보면 ‘한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한옥만큼 다채롭고 개성이 살아 있는 우리 문화도 없다. 월간지 기자로 일하며 전통문화를 지키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글쓴이는 자유기고가로 독립한 뒤, ‘내 것’을 찍기 위해 고심하다가 마침내 전통문화를 화두로 삼았다. 그때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한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월간지 시절 찍었던 한옥 사진과 자유기고가 시절 찍은 사진, 그리고 홍형옥 교수의 설명에 어울리는 한옥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 찍은 사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공들여 찍은 사진이 많은 만큼,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풍부한 사진과 자세한 해설이다. 내용이 알차면서도 편집을 공들여 한 덕분인지 잘 보이고, 잘 읽힌다. 한옥이란 어떤 집이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았으며, 오늘날에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새책]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김재식 지음, 북로망스 펴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인간관계는 삶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또한 피로의 원천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과 피곤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당신, 지금 한 번쯤 멈춰 서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과 성찰로 많은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 김재식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깨달음, 자존감, 인생의 고통을 이겨내자는 응원,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 등을 시로, 일기로, 때로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지금 느끼는 혼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힘든 심신을 다독이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공감’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는 인식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모두가 ‘그래, 당신 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기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스스로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힘을 믿고, 내 마음과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꽃피는 변산바람꽃

김형영, <변산바람꽃> [겨레문화와 시마을 1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변산바람꽃 - 김형영 ​너, 거기 피어 있었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봄바람은 네 작은 꽃 속에서 불고, 가난해도 꽃을 피우는 마음 너 아니면 누가 또 보여주겠느냐 이 세상천지 어느 마음이 이제 봄이 성큼 다가섰고, 남녘에서는 매화잔치 소식이 들려온다. 거기에 더하여 전라도 변산에서는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겨우내 피는 동백꽃도 있고, 얼음을 비집고 나오는 얼음새꽃도 있고, 높은 가지에서 피는 매화, 그리고 노오랑 꽃망울을 터뜨리는 산수유꽃이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작고 앙증맞은 변산바람꽃도 이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반 뼘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여서 산을 오르는 이들이 무심코 걷다 보면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버릴 위험도 있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이 꽃은 이제 근처 내장산은 물론 무등산, 여수 돌산, 서울 남쪽의 청계산, 설악산까지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이 변산바람꽃처럼 ‘바람’이란 이름이 붙은 꽃들이 참 마ퟋ다. 꿩의바람꽃, 외대바람꽃, 남바람꽃, 세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매화바람꽃, 숲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사계바람꽃(눈바람꽃)

퇴계 이황의 마지막 선물, 《성학십도》

《성학십도》, 드림아이, 태동출판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천 원권 지폐의 앞면에 나오는 도산서원의 주인공, 퇴계 이황. 그가 17살의 어린 임금을 걱정하며 마지막 충정으로 바친 책이 있으니, 바로 《성학십도》다. 이 책은 성학(性學), 곧 성리학을 잘 깨우칠 수 있는 열 개의 그림을 엄선한 것으로, 어린 임금도 쉽게 그 이치를 살펴 바른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하면 ‘성리학 인포그래픽(데이터 시각화 인포메이션 그래픽)’쯤 될까? 퇴계 이황은 성리학의 주요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은 물론, 형이상학적인 관념 체계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껏 그림을 그렸다. 퇴계 이황 같은 성리학의 대가가 평생 쌓아 올린 학문적 성취를 열 장의 그림으로 압축한 ‘족집게 과외’를 받을 수 있었던 선조는 운이 좋은 임금이었다. 성학은 한마디로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수양하고 닦아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사단칠정(士端七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단은 사람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를 일컫고 칠정은 희, 로(노여움), 애(슬픔), 락, 애(사랑), 오, 욕의 일곱 가지 감정을 말한다. 천변만화하는 마음을 다스릴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다

박팔양, <봄의 선구자 '진달래'를 노래함> [겨레문화와 시마을 13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의 선구자 '진달래'를 노래함 - 박팔양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외다 그는 봄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 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 비바람에 속절없이 지는 그 엷은 꽃잎은 선구자의 불행한 수난이외다 어찌하야 이 나라에 태어난 이 가난한 시인이 이같이도 그 꽃을 붙들고 우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의 선구자들 수난의 모양이 너무도 많이 나의 머릿속에 있는 까닭이외다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같이 붉게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와 같이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 것이외다 이른 봄 3월이 되면 산엔 분홍빛 물이 들기 시작한다. 꽃을 얼른 내보이고 싶어 잎이 나기도 전에 온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 김소월은 그의 시 <진달래꽃>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영변(寧邊)의 약산(藥山)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라고 노래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님을 붙잡지 않고 잘 가시라고 가실 길에 뿌리는 것이 진달래꽃이란다. 전하는 이야기에

셰리 휴버 《두려움 수업》, 한글 번역본 펴내

실리콘밸리의 스승 셰리 휴버의 《The Fear Book》 첫 번역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엔케이가 운영하는 ‘804호 출판사’는 실리콘밸리의 구루(Guru)이자 작가인 셰리 휴버의 《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을 펴냈다. 1944년생으로 올해 여든을 바라보는 셰리 휴버는 저명한 선 스승이자, 작가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선 수도원의 설립자다. 그는 마음 챙김, 성장과 자기 계발에 대해 20종이 넘는 책을 썼으며 이는 20여 개 언어로 뒤쳐(번역) 펴냈다. 두려움 수업은 그의 저서 가운데 두려움을 주제로 한 《The Fear Book》을 번역한 것이다. 휴버는 고대의 지혜를 단순한 언어로 풀어내는데 앞장서 왔다. 그의 책은 구어체로 쓰여 읽기 쉬우며, 다양한 일러스트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실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제시한다. 이번에 펴낸 두려움 수업은 40여 종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담은 전체 천연색으로 인쇄돼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자연, 동물, 그림,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이미지를 일반 용지보다 두꺼운 120g 종이에 인쇄해 소장 값어치 있는 책을 지향한다.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그런 감정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삶

창경궁 관람권 도안, ‘대온실’은 안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얼마 전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동궐도(東闕圖) 배경에 창경궁을 합성한 관람권 대신 새 관람권 도안 선정을 위한 온라인 국민투표를 한다는 보도자료가 왔다. 여기에는 창경궁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 4개 건축물 곧 명정전, 양화당, 함인정, 대온실 등 6장 사진을 활용한 새 관람권 도안 후보가 붙어 있었다. 당연히 창경궁 관람권 배경 사진으로는 창경궁을 잘 상징할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 여기서 창경궁 하면 정전인 ‘명정전’이 그 중심이고, 대비와 왕실 가족들의 거주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지은 양화당이 종요로운 전각이라는 건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그런데 후보에는 대온실 사진을 3장이나 올렸으며, 단순한 정자인 함인정 사진까지 올렸으면서도 중요한 전각 사진은 명정전과 양화당 사진 단 2장만 올렸을 뿐이었다. 창경궁은 정조ㆍ순조ㆍ헌종을 비롯한 임금들이 태어난 궁으로, 광해군 때 다시 지어진 정문ㆍ정전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과 함께 조선시대 궁궐의 역사를 살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유적이다. 하지만, 일제가 1909년 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으며, 1911년에는 박물관을 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