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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지하철역 주변의 역사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박은주, 미디어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역(歷)세권. 역사적 장소가 가까이 있는 지하철역 주변을 재치 있게 이르는 말이다. 제목에서부터 재기발랄함이 뿜어져 나오는 이 책,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은 종각역, 쌍문역, 안국역, 독립문역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이용하는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역사적 장소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지은이 박은주는 <역사스테이 흔적>, <만권의 북살롱>, <공감사람> 등을 연출한 PD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지하철역이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책에 나온 몇 군데 역들을 소개해 본다.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 쌍문역으로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면 간송 전형필 선생의 옛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흔히 ‘간송’이라 하면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을 떠올리지만, 미술관과는 별도로 간송의 옛집과 묘역이 있는 장소가 ‘간송옛집’이다. 간송옛집은 19세기 말 전형필의 양부 전명기가 곡식 등 소출을 관리하기 위해 지은 집이다. 그가 죽은 뒤에는 한옥 부근에 묘소를 꾸미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집이 되었다. 한국전쟁 때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 2013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도봉구가 함께 퇴락한 본채와 부속 건물

암컷 원앙새는 왜 바람을 피울까?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7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고등생물이 양성생식을 채택하자 대가가 따랐다. 성의 구별이 없던 때에는 개체의 죽음이 없었다. 생물은 분열을 되풀이하여 종족은 무한히 보존되고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양성으로 나뉘면서 생물은 분열 대신 결합이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자손의 탄생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고 동시에 부모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게 되었다. 먹이의 한계라는 틀 안에서 자손의 보존을 위하여 부모는 죽음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 양성으로 나뉘어 짝짓기를 하면서 정절 문제가 대두되었다. 동물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는 매우 희귀하다. 암수가 서로에게 정조를 지키는 일부일처제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규칙이 아니고 예외인 것이다. 오래 전부터 생물학자들은 새들 중에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면서 새끼를 길러내는 종이 많다고 생각했다. 어떤 학자는 조류의 94%가 일부일처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새끼들의 아버지를 밝혀내는 유전자 지문법을 도입하여 연구해 본 결과, 한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 새들의 평균 30% 이상이 함께 사는 수컷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예로부터 바람을 피운다고 알려진 동물들도 그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이 밝혀졌

사람이 온갖 동식물들과 함께 살자는 동학사상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나쁜 놈은 나뿐인 놈이다.” 이외수 작가의 명언 중에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놈 곧 나뿐인 놈이 나쁜 놈인 것이다. 어렵게(?) 말해서 이기주의자가 나쁜 놈이라는 뜻이다. ‘우리’라는 말은 나의 범위를 넓힌 말이다. 우리 어머니, 우리 아들, 우리 딸,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나라 등에서 보듯이 우리말에서는 우리의 범위가 매우 넓다.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고 외치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만다. 심지어는 ‘우리 마누라’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영어로 ‘우리 마누라’를 번역해 보라. our wife? 마누라를 공유한다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마누라 또는 우리 남편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부부들이 어색하지 않게 자주 쓰는 말이다. 나를 강조하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 문화와 공동체를 강조하는 ‘우리주의’가 발달한 우리 문화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 국제회의에서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드

부탄은 왜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인가

우리에게 묻는 말, 무엇을 위해 이토록 빠르게 달리나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 15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부탄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생각은 종종 엇갈린다. 많은 이들은 나라의 부유함, 기술 수준, 생활 환경 등을 기준 삼아 국가의 질을 판단한다. 세계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가난과 결핍 속에 살아가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나 스위스와 견주면, 아프리카 남수단이나 브룬디는 여전히 최빈국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기반시설과 산업 경쟁력이 강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 파괴, 자원 고갈, 사회적 갈등, 과도한 도시화와 소비문화와 같은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 빠른 속도의 개발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간성과 자연, 공동체 정신을 잃게 만든 대가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조용히 다른 길을 걸어온 나라가 있다. 바로 부탄이다. 부탄은 빠른 개발을 선택하지 않았다.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삶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 그들은 알고 있다. 빠른 개발이

화려한 잔치의 참 마침표는 폭죽이 아니라 '뒷갈망'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뒷갈망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2026년 새해 첫날, 명동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외치는 목소리와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열기가 빠져나간 새벽, 텅 빈 거리에는 40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이 덩그러니 남았다고 합니다.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며 집으로 돌아갈 때, 영하의 추위 속에서 남들이 버린 양심을 묵묵히 쓸어 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등을 구부리고 쓰레기를 치우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우리말 '뒷갈망'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이 끝나고 뒤처리를 하는 것을 '뒷정리'나 '마무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토박이말 '뒷갈망'에는 그보다 더 깊고 묵직한 책임감이 배어 있습니다. '갈망'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곧, '뒷갈망'은 단순히 어지러운 것을 치우는 행위를 넘어, 일이 벌어진 뒤의 상황을 책임지고 보살펴서 온전하게 매듭짓는 마음까지를 포함합니다. "저 사람은 일을 참 잘 벌이는데, 뒷갈망이 안 돼." 우리가 흔히 이런 말을 쓸 때, 그것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뜻일 겁니다. 반대로 "걱정 마,

아테네에서 지는 해 서울에서 뜨다

민기(民紀) 2년 1월 1일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은 민기 2년 새벽 2시 15분. 어둠을 극복한 민기원년이 이제 막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광이 새로운 날의 여명을 부르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산맥 정상의 자작나무처럼 모진 시련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소멸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공명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 지금 서양의 민주주의는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희미한 그림자를 끌며 뒷걸음치고 있다. 이때 돌연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빛이 솟았다. 빛의 무혈혁명이다. 지구촌의 민주주의가 어둠에 잠길 때 이곳 코리아에서 희망의 빛이 솟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눈 감을 수 없다. 외치고 싶다, 아테네에서 지는 해 서울에서 떴노라고. 이 천고(千古)의 빛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도약시키는 것을 넘어 인류의 문명사에 파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새날 새 빛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두 편의 시를 올린다. 어울러 새로 탄생한 민기 달력을 신고한다. K-민주주의와 민기시대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 밤이다. 이제 솟아오르는 샘들은 더욱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나의 영혼 또한 솟아 오르는 샘이다. 밤이다. 이제야 비로소

(새해 선물) 가장 먼저 퍼 온, 따뜻한 '돋을볕'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돋을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혹시 오늘 아침, 이불 속에서 나오기 힘들어 떠오르는 해를 놓치셨나요? 아니면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느라 하늘 한번 볼 여유가 없으셨나요?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오늘 가장 먼저 솟아오른 해의 기운, 그 따끈따끈한 '돋을볕'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진 속 저 붉은 기운이 보이시나요? 아침 해가 막 솟아오를 때 쫙 퍼지는 저 햇볕을 우리말로 '돋을볕'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햇빛이 아닙니다. 어둠을 밀어내고, 얼어붙은 땅을 녹이며 '돋아나는' 힘입니다. 옛사람들은 해가 솟는 것을 보며 그냥 "해 떴다" 하지 않고, "볕이 돋는다"라고 했습니다. 마치 새싹이 땅을 뚫고 돋아나듯, 희망도 힘차게 솟아나길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저는 오늘 이 '돋을볕'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Sunlight'라는 영어 단어에는 없는, 무언가 꿈틀대며 솟구치는 생명력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독자 여러분. 올 한 해, 유독 춥고 어두운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오늘 제가 보내드린 이 '돋을볕'을 꺼내어 쬐십시오. 당신의 2026년이, 저 돋을볕처럼 힘차게 솟아오르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