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 가운데 하나는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사실이다. 벚꽃이 피는 시기는 곳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청은 기준을 정하여 한반도의 벚꽃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다. 벚꽃이 꽃 피는 기준이 되는 나무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기상관측소 안에 있는 왕벚나무다. 서울에서 벚꽃이 피었다는 판정은 이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여의도처럼 지역별로 따로 보기도 하는데, 여의도 윤중로는 국회 맞은편 118~120번 벚나무 3그루를 기준으로 개화를 판단한다. 아래 그림은 서울의 벚꽃 개화일을 100년 동안 관측한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6년에 벚꽃은 4월 23일에 피었다. 50년 전인 1976년에는 벚꽃이 4월 11일에 피었다. 최근 5년 동안의 벚꽃 개화일을 여의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표1> 최근 5년 동안의 서울 벚꽃 개화일 기상 자료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벚꽃이 4월 중ㆍ하순에 피었다. 그러나 이제는 벚꽃 피는 때가 3~4주 앞당겨졌다. 벚꽃은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처럼 벚꽃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고려의 차가 국가 의례와 불교적 수행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식을 이루었다면, 조선에 이르러 그 형식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왕조가 바뀌었을 뿐, 삶의 리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의 궁중과 절에서 이어지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국가 의례와 일상에 남아 있었다. 다만 그 위치는 이미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서서히 밀려나고 있었다. 조선은 유교를 국가의 근본 이념으로 삼은 나라였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는 언제나 이전의 질서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혀지며 자리를 잡는다. 이때 차는 바로 그 경계에 놓여 있었다. 불교적 공양과 고려의 궁중 의례 속에서 사용되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제례와 의식의 한 요소로 기능하였다. 그 흔적은 국가의 법전과 의례서 속에 분명하게 남아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과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종묘와 사직, 그리고 왕실의 여러 의례에서 차가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보인다. 비록 중심은 점차 술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차는 여전히 의식의 정결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남아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의 제례에서는 차와 술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를 연재했던 유용우 한의사가 이제 새롭게 <음식과 건강>이란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전해진 귀중한 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본질적으로 같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유용우 한의사는 이번 연재를 통해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법을 가 가르쳐 줄 것입니다.(편집자 말씀) 봄이 되면 괜히 몸이 무겁고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오후가 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흔히 ‘춘곤증’이라 부르지만, 이때의 피로는 단순한 나른함과는 다르다. 겨울 동안 안으로 모였던 기운이 위로 올라오면서, 몸이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때 생기는 피로다. 이럴 때 예로부터 찾던 음식이 있다. 다슬기국이다. 맑은 국물에 쌉싸름한 맛이 도는 다슬기국을 한 숟갈 떠먹으면, 묘하게 속이 풀리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 경험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식생활의 감각이 만들어낸 결과다. 한의학 고전에서는 다슬기를 ‘석라(石螺)’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