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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처음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르다

《오은선의 한 걸음》, 오은선, 허원북스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225]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우리나라에서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오은선’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예! 세계 여성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를 전부 오른 분이지요. 그리고 조금 더 아신다는 분이면 국내 여성 처음으로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오른 인물이라는 것도 알 것입니다. 그 오은선 씨가 자신의 등정기를 《오은선의 한 걸음》이라는 책으로 냈습니다. 저는 2011년도에 오은선 씨와 불암산을 함께 산행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월간중앙에 ‘오은선 대장과 불암산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은선 씨가 책을 냈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14좌를 오르는 오은선 씨의 거친 숨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은선 씨는 너무 힘들어 어떤 때는 그냥 한 걸음만 절벽 쪽으로 내딛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었답니다. 그러면 1,000m 이상을 미끄러지며 그대로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오죽하면 절벽 쪽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싶었을까? 그 극한적인 상황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합니다. 은선 씨가 오른 산 가운데 제일 힘들었던 산은 어떤 산일까요? 머

‘한글공학’은 무엇인가?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8]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전번 이야기에서 ‘한글20’은 기본자음과 기본모음이 각각 10개씩이라 이들에게 수치 기호를 붙여 한글문서를 간단히 수치화할 수 있고 이는 곧 인간의 말소리를 수치화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소리를 수치화하는 것은 녹음기의 핵심기술입니다. 따라서 한글20은 녹음기에 비교되는 고도의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한글20’은 녹음기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녹음기는 소리의 저장과 재생이 기술 전부지만, 한글20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서화 기술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한글20은 엄청난 기술적 가능성을 가졌으며 이러한 기술을 연구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쓴이는 이 분야를 한글공학이라 이름하고 2010년 KAIST에 한글공학연구소를 만들어 5년 동안 연구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한글공학의 범위 한글공학의 범위는 한글공학연구소의 첫 과제에서 그 윤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과제의 목적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만국어 컴퓨터 문자입력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듣기에 실현이 가능한 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만국어를 입력하는 자판을 만들어 낼 것이

건축 평론가와 함께 떠나는 한양 기행

《한양 왕의 집 내집처럼 드나들기》, 이용재, 책이 있는 마을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조선의 도읍, 한양. 조선왕조 오백 년 동안 도읍지로 오랜 세월을 품어낸 한양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다. 수많은 이들이 오고가고, 살다간 땅의 역사는 풍부하고 깊을 수밖에 없다. 이 책 《한양 왕의 집 내집처럼 드나들기》의 지은이 이용재는 건축평론가로 한양 땅을 종횡무진 누볐다. 일요일만 되면 딸과 함께 서울 답사를 다니곤 했다. 5년 동안 함께 전국을 세 바퀴 돌았고, 서울 땅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 이 책은 한양 도성 안에 있던 조선 시대 건축과 일제 강점기 전의 문화유적 가운데 19곳을 가려 뽑아 우리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책이다. 서울에 오래 살았어도 무심코 지나쳤거나, 보았더라도 그 뜻은 자세히 몰랐을 문화유적을 쉽고도 재밌게 알려준다. 가령, 창덕궁 연경당이 지어진 내막을 이렇게 설명한다. (p.60) 벼슬을 하면 대부, 벼슬 안 하고 초야에 묻혀 살면 사. 이 둘을 합쳐 사대부라고 하는 거죠. 1827년 순조 기자회견. “건강 때문에 여러 해 정사를 소홀히 하고 지체시켰다. 이제 세자가 총명하고 영리하니 대리청정을 시켜라.” 대리청정을 명할 때 효명세자는 19살, 순조는 38살. 효명세자는 창덕궁에 12

간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현실적인 방법

간의 첫 번째 사명은 음식물로 들어온 단백질을 내몸화 하는 것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9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장부마다 건강에 대한 접근이 달라진다. 간은 청간(淸肝)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장부조직에서 청(淸)을 사용하는 조직은 뇌(腦)에서 이루어지는 청뇌(淸腦)와 간에서 이루어지는 청간(淸肝)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의학의 건강법은 보약(補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간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보약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간의 건강은 간을 맑게 하는 ‘청간(淸肝)’이 방법이다. 간이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지방간(脂肪肝), 간경화(肝硬化)라는 것을 떠올리면, 간을 맑게 하는 방법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간경화를 방비하는 가장 쉬운 길임을 알 수 있다. 곧 앞서 언급한 간이라는 공장과 창고가 본래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기계에 때가 끼지 말아야 하며 창고가 본래의 면적을 유지해야 한다. 1. 간으로 유입될 때 부담을 줄여야 우리가 먹은 모든 음식물은 소화 흡수되어 간으로 유입된다. 간은 유입된 영양물질을 내 몸의 구성성분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저 소화하고 해독한 뒤에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환시키는데 이를 동화(同化)작용이라 한다. 이렇듯 유입된 음

뚜렷한 직업의식을 가진 기생과 술집 아가씨

이뭐꼬의 구도이야기 11 (금산정사 방문기5)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 카페는 평범한 술집이었다. 물수건이 나오고, 맥주가 나오고, 안주가 나오고, 웨이터 총각이 아가씨를 둘 데리고 들어오고. 이 자리를 빌려 토로하건대, 나는 술 따르는 아가씨들에게 불만이 많다. 조선시대에 기생은 나름대로 뚜렷한 직업의식을 가졌으며 엄격한 교육 과정을 거쳐 배출되는 떳떳한 직업인이었다. 기생은 대개 천민 출신이었는데, 정2품 이상의 관리에게 사랑을 받으면 신분이 상승하기도 했다. 기생의 딸은 자동적으로 기생이 되는 식으로 세습되었는데, 유명한 황진이는 그 어머니가 기생이었기 때문에 기생이 되고 만 것이다. 특히 관기(官妓)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생으로서 말하자면 공무원 신분이었는데, 관기가 되기는 매우 어려웠다. 3년마다 전국의 관기 가운데에서 150명을 뽑아 시(詩), 화(畵),가(歌), 무(舞), 악(樂)의 다섯 가지 기예를 매우 엄격하게 교육시켰다. ‘기생은 재생(才生)’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온갖 재주는 오늘날의 전통예술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때는 기생들이 국채보상운동에까지 대거 참여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기생들이 꼭 갖추어야 할 마지막 덕목은 지조였다. 이 덕

시간을 멈추게 하는 방법

여기서 와인을 시켜 드신 분들은 또 어디쯤 가서 있을까?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201]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구는 돈다. 세상은 움직인다. 우리들 모두도 움직이며 뭔가가 만들려고 분주하다. 이때 변하지 않고 가는 존재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그 시간을 보는 방법은 시간을 세우는 것이다. 아니 시간을 보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내가 멈추어야 시간이 가는 것을, 지나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삶에 있어서 시간의 의미를 다시 씹어보게 된다. 어느 날 오후, 문득 나는 시간을 세우고 바라보는 드문 기회를 맛보았다. 보통 때 늘 고민하는 글쓰기를 이날 오후만큼은 하지 않기로 하였다. 서둘러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 마침 광화문 광장이다. 초여름이라고 분수가 뿜어내는 물줄기의 포말들이 포장된 지표면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주고 있는 가운데 눈에는 저 멀리 광화문과 그 뒤의 근정전이 들어오는데, 핸드폰(우리 편집장님은 손말틀이란다)은 거기까지는 담아내지 못하지만, 어쨌든 텅빈 광화문은 요즘 바빠진 용산, 대통령실 부근에게 분주함과 시끄러움을 밀어내주고 조용하다.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도란도란하는 말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말이다. 내 발길은 사직터널 쪽으로 향했다. 갈아타야 할 버스를 한 번에 타려면 서대문쪽으로 가면 되기에 그

꽃과 사람

남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면 나도 관심을 주어라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 7]

[우리문화신문=일취 스님] 초봄부터 산과 들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진다. 시기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는 꽃 잔치가 요란하다. 도심 길가에도 어느 한 곳 빈 데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진 꽃길이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꽃과 사람! 꽃과 사람의 관계는 깊은 것임을 말해주는 것일까? 꽃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인지, 사람이 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물음에 답을 내리기가 묘연(杳然)할 지경이다. 하지만, 분명 사람이 꽃이 좋아 꽃을 탐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본다면 꽃의 처지에서는 꽃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 꽃이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환심을 사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 아름답게 핀다고 보기보다는, 꽃들은 그들만의 꿈을 가지고 독특한 세계를 꾸미며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생각과 관계없이 그들만의 자유로운 세계에서 어느 곳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형상과 향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뽐내며, 자연과 순응하며, 생명의 생존법칙에 따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사람이 보고 안 보고 상관없이 ‘아름답다’, ‘추하다’라는 분별과 차별에도 휘말리지 않고 그 어느 곳에서나 다소곳이 피고

현기증 나도록 아름다운 장미에도 가시가

[정운복의 아침시평 16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 오월이 오늘이면 끝납니다. 오월은 대지를 따라 피어난 봄꽃의 향연이 끝나면서 화려한 장미 축제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그러니 봄은 꽃의 기억을 아름다움으로 소환하는 계절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꽃들과 만나게 됩니다. 주먹만 한 꽃도 있지만 깨알 같은 작은 꽃들도 있습니다. 꽃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각양각색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꽃 하나하나에 다양한 색상이 물들었을까? 꽃은 인간들이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신들의 초자연적인 작품의 정수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장미의 계절입니다. 탐스러운 꽃봉오리가 붉은 다발로 피어난 모습은 현기증 나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런 장미도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화발극목(香花發棘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향기로운 꽃은 가시나무에서 핀다는 의미이고요. 또한 ‘화개병체(花開竝蒂)’라는 말도 있지요. 꽃은 가시와 함께 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이쁜 것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씀이 있고 보면 세상엔 전적으로 다 좋은 것도 전적으로 다 나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선택의 문제가 남을 뿐이지요. 어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