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평화(平和)란 무엇일까?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극히 어려운 단어는 아니다. 사전에는 평화를 일러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편, 평화란, 어떤 존재든 마땅히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극히 신성하고 인류사회에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한 지향점이며, 목적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렇지만 평화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평화는 진정 누가 만드는가?’라는 물음에는 모두 얼버무리고 만다. 그러면서도 인간들은 평화란 의미를 맑은 생수와 같고, 청정한 공기와 같은 것이며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의 모습에서,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을 비추어 보면서 마냥 평화를 동경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들은 평화를 끊임없이 갈망(渴望)하고 살고는 있지만 사실 진정 평화롭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한 평화 속에 살고들 있다. “평화”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두 가지 축인 「평화의 근본이념(철학적ㆍ윤리적 기반)」과 「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같은 시기 여성 김삿갓이 있었고 그녀가 여행기를 남겼다는 사실은 왜 이토록 알려지지 않았는지. 14살 때 길을 나선 남장 소녀의 이름은 김금원(金錦園, 1817~?). 조선 후기를 살았던 두 사람은 꼭 열 살 터울이다. 김삿갓은 스무 살 때 집을 나왔다고 하니 1827년 무렵이다. 금원이 집을 나선 것은 1831년이라 하니, 김삿갓 보다 4년 늦게 집을 나선 셈이다. 이 두 남녀의 여정이 교차했을 수도 있을지, 혹 어딘가에서 같은 주막에 묵었을 가능성은 없을까? 만일 두 사람이 같은 주막의 마루 위에서나 어떤 마을의 정자에서 서로 시를 겨루었다면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금원의 여로를 한 번 짚어 본다. 그녀의 여행은 14살 소녀 때부터 시작하여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시간 간격을 무시하고 여정을 모두 이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천-단양-영춘-청풍-(아래 내금강) 단발령-장안사-표훈사-만폭동-수미탑-중향성-불지암-묘길상-지장암-사자암-(아래 외금강) 유점사-구룡소-은선대-십이폭포-(아래 관동팔경) 통천 총석정-해금강-고성 삼일포-간성 청간정=강릉 경포대-울진 망양정-평해 월송정-삼척 죽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하늘에는 여러 가지 구름이 보입니다. 이런 구름 보신 적 있으시죠? 파란 그림종이(도화지) 위에 누군가 하얀 솜뭉치를 툭툭 던져 놓은 듯, 크고 둥글둥글한 구름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지곤 하는 구름말입니다. 마치 드넓은 하늘 풀밭에 하얀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것 같아 보여 '양떼구름'이라는 살가운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는 구름이지요. 오늘은 바로 이 아름다운 구름을 가리키는, 소리마저 예쁜 토박이말 '높쌘구름'을 알려 드립니다. '높쌘구름'은 말 그대로 '높은 하늘에 있는 쌘 구름'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서 '쌘'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쌘'은 '쌓이다'의 준말 '쌔다'의 매김꼴(관형형)으로 무엇인가가 덩어리로 뭉쳐 쌓여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인듯 합니다. '높은 하늘에 둥글둥글 크게 덩어리진 구름'이라는 뜻을 그림처럼 보여주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높쌘구름'을 '높은 하늘에 크고 둥글둥글하게 덩어리진 구름. 보통 2~7km 높이에 나타나며 권적운에 비하여 하나하나의 구름 덩어리가 크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