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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 속에 우리가 있네

시간을 이긴 자, 진정한 의미에서의 승자 [석화 시인의 수필산책 21]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의 모든 사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명은 시간 속에서 탄생되고 또한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결국 시간과의 대결이지요. 인간은 저마다 일생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분배받게 되며 자기에게 차례 진 그 시간적 길이를 최대한으로 늘여 삶을 풍요롭게 향수하고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지요. 그렇다면 잘 사는 것, 멋있게 사는 것, 오래 사는 것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누구나 그 주어진 삶에서 그 자신에게 해당되는 단위당 시간을 어떤 의미로 채우는가에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의 가치와 품격을 값 매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하루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과 시간을 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삶의 자세와 방식부터가 서로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모든 창조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우리는 “시간 = 성과 = 인생가치”의 삶의 등식을 세워 볼 수 있습니다. 소설 ”아Q정전”과 많은 잡문을 쓴 중국의 대문호 노신은 자기의 작품들은 남들이 커피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 속에서 완성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인간을 편안함과 향수와 허영에 약한 동물입니다. 언제나 온갖 방식으로 유혹하는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

봄에 자생력을 길러 주는 음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32]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을 상징하는 표현들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힘겨운 ‘겨울을 이겼더니 봄이 왔다’라는 고난을 이겨낸 결과로써 이미지가 있다. 둘째 ‘만물의 생장과 활동의 시작이다’란 시발의 의미가 있다. 셋째로는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방의 관점에서 볼 때, 봄에 좋은 음식들이란 바로 이러한 이미지에 부합되는 음식을 의미한다. 1. 고난을 이겨낸 음식 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忍冬藤)차 인동은 말 그대로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디어 꽃을 피웠다는 것에 유래한 인고의 상징적인 식물이다. 한약제 가운데 소염, 항균, 해열 작용의 상징적인 약초로 호흡기 질환 처방에서 많이 활용된다. 인동등은 인동의 덩굴줄기를 뜻한다. 소장의 경련을 풀어주고 해열, 두통, 감기, 해갈, 이뇨, 편도염, 해독, 항균의 효과가 있다. 이와 비슷한 이미지의 음식으로 돌외덩굴과 으름덩굴 등이 있다. 덩굴의 기본 작용은 호흡기 통로와 덩굴이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작용은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며 호흡기 질환이나 인체의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② 추위와 찬바람을 이겨낸 봄동 봄에 들어서면서 나오는 봄동

터키를 현대 국가로 발전시킨 케말 파샤

한국인이 별로 찾지 않는 에르주룸과 에르진잔 생명탈핵 실크로드 방문기 26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에르주룸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188km 떨어진 에르진잔에 가는 날이다. 우리는 호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많이 남았다. 기차표는 이미 예매해 두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병산은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케말 파샤 기념관으로 걸어가서 구경하고 오겠다고 한다. 나는 이틀 전인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계속 이동하여 조금 피곤함을 느꼈다. 나는 병산에게 역에서 쉬겠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병산이 찍어온 것이다. 에르주룸 기차역에서 의자에 앉아 손말틀(휴대폰)로 무스타파 케말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온다. 무스타파는 1881년에 마케도니아 지방의 큰 도시 테살로니카에서 세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슬람 학교가 아닌 일반 사립학교에 보냈다. 어렸을 때 그의 이름은 터키의 관습대로 하나의 이름만을 사용하여 그냥 무스타파였다. 그런데 수학교사가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그에게 완벽하다는 뜻의 ‘케말’을 별명으로 붙여주었다. 무스타파도 그 별명이 마음에 들어서 그의 이름은 무스타파 케말이 되었다. 그는 오스

음기와 양기의 맛

1편 입문 2장 음양 5절 [과학도가 본 명리학 9]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자] 명리학이 맛을 탐구하는 이유는 맛의 음양을 구분하여 체질 개선에 활용하려 함이다. 예컨대, 음기가 강한 체질은 양기의 맛을 지닌 음식으로 이를 다스리고 음기가 약한 체질은 음기의 맛을 지닌 음식으로 보완해 주어 체질의 중화를 이루자 함이다. 한발 더 나아가 맛을 오행으로 구분하면 좀 더 분석적이고 세련된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예로부터 일부 한의학에서는 병을 음식으로 치료하는 처방을 써오고 있다. 그러나 미각은 화학적 자극임으로 인체의 생리를 알고 화학을 도구로 접근해야 깊고 정확히 볼 수 있다. 음양오행으로 맛을 구분하여 활용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한 가성비 측면에서 유용하나 임상 사례를 많이 축적하고 이론을 세련하여 진단과 치료의 적중률을 높여 야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음식이라 약성이 온화하여 효과가 작지만 부작용도 작기 때문에 급한 증상이 아닌 경우 예컨대, 재활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시도해 볼 만하다. 미각 미각은 오감 가운데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감각이다. 미각은 거의 혀에 국한되어 있다. 미각은 맛을 내는 화학물질이 혀 표면에 존재하는 맛봉오리(=미뢰, 味蕾) 속의 미세포를 자극하면 전도성 이온

부당한 명령 거부, 295명을 살린 경찰

우린 너무 몰랐다 6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30]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해진 오스카 쉰들러(1908~1974)라고 아시지요? 쉰들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 유대인 약 1,200명을 자신의 공장 노동자로 빼돌려 자기 재산을 소모해가며 끝까지 지켜낸 독일계 체코인 사업가입니다. 한국에도 그런 의인이 있어 한국판 쉰들러라고 불리지요. 도올의 책 《우린 너무 몰랐다》를 읽으면서 알게 된 한국의 쉰들러는 바로 6. 25 당시 제주 성산포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문형순 경감(1897~1966)입니다. 문 경감은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해방 직전에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입니다. 그는 광복 뒤 경찰에 투신하여 1947년 7월 제주도로 부임합니다. 그다음 해에 4.3 민중항쟁이 발생하였으니, 문 경감은 4.3 민중항쟁을 직접 몸으로 겪으신 분입니다. 1948년 12월 말 무렵에 진압군인 제9연대는 여순진압 작전에 공적을 세운 제2연대와 맞교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제9연대는 떠나기 전에 자기들도 제2연대의 여순진압에 필적할만한 공적을 세우기 위해 군인으로서 기본적인 양심도 버립니다. 곧 이들은 가

이젠 봄! 기지개를 켜보자

선조들의 건강ㆍ양생법 따라 해볼까? [솔바람과 송순주 39]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춘분이던 지난 주말 북한산 둘레길에 가보니 많은 사람이 나들이 겸 산보 겸 나온 가운데 길옆에서 못 보던 미인들이 인사를 한다. 바로 진달래꽃들이 여기저기서 봉오리를 터트리면서 살포시 웃고있는 것이다. 아직 다른 관목들의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꽃들은 자신들이 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고 너무 일찍 나왔다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개나리도 막 노란 꽃잎이 나온다. 남쪽에 견주어 많이 늦었지만 북한산 뒤편에도 봄이 오는 것이다. 진달래나 개나리나 혹은 산수유나 모두 봄이 온 것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전령임은 분명하다. 봄기운이 대지를 싱그럽게 데우고 있는 것이다. ​ 人父乾而母坤 사람은 하늘과 땅을 부모로 삼았고 物吾與而幷生 만물은 나와 함께 나란히 태어났으니 雖一草與一木 비록 한 포기 풀 한 그루 나무일지라도 亦稟氣而生成 또한 기운을 받아 생성된 것이로세 覽庭中之交翠 뜰 가운데의 무성한 풀을 보고 揖濂溪之胸次 염계의 가슴속을 헤아려 보니 輸萬物於度內 만물을 내 몸속에 옮겨 놓아서 認一般之意思 자신의 의사와 같음을 알았구나 - 《동계집》 속집 제1권​ 조선시대 숙종 때를 산 동계(東溪) 박태순(朴泰淳:1653~1704)은 새봄을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보물 제301호)

에워싼 안개엔 이끼가 묻어 있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3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 - 이 달 균 두륜산 서녘 발자국 스미듯 내려오면 남도 땅끝 지나는 새의 길을 말하리라 아직은 열반의 잠을 청할 때가 아니다 에워싼 안개엔 이끼가 묻어 있고 바위는 더 무거운 침묵으로 밤을 맞는다 잠시 전 미륵 다녀가셨나 주위 더욱 고요하다. 남도 땅끝마을 해남 간다면 맨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대흥사(大興寺)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명찰이다. 가람의 아름다움은 물론 13명의 대종사(大宗師)와 13명의 대강사(大講師)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이니 귀 기울이면 부처님 목소리도 들려올 듯하다. 이 삼층석탑은 두륜산 봉우리 부근의 북미륵암에 세워져 있다. 탑신은 거뭇거뭇 돌이끼가 묻어 있으나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안정된 모습을 하고 있다. 탑 구성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돌로 되어 있으며, 몸돌 네 모서리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상륜부엔 머리장식 받침과 연꽃모양 장식을 했다. 이와 함께 보물 제48호인 북미륵암 마애불좌상, 서산대사 유물이 보관된 보장각, 웅진전 앞에 선 보물 제320호 대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