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세태는 요랬다 조랬다 하고 이내 몸은 고통과 번민이 많네 높은 사람 앞에서 배우가 되어 가면을 쓴 채 억지로 우네 조선 후기의 역관 시인 이언진(1740~1766)이 쓴 호동거실 연작시 가운데 31째 시입니다. 시에서 높은 사람 앞에서 자기 감정을 숨기고 그저 “예! 예!”만 연발해야 하는 신분 낮은 사람의 비애가 확 느껴지지요? 이언진은 역관으로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는 중인에 불과했으니, 양반들 앞에서 그런 비애를 더 느꼈을 것입니다. 마지막 연 ‘가면을 쓴 채 억지로 우네’에서는 속으로는 눈물이 터지려고 하지만, 광대로서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피에로의 눈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호동거실(衚衕居室)은 170수의 연작시입니다. 호동(衚衕)은 주로 가난한 하층민이 사는 골목길을 뜻합니다. 연작시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호동거실에 나오는 시에는 하층민의 비애와 눈물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언진이 바로 이러한 동네에 살면서 하층민의 삶의 애환과 아픔을 생생히 목격하고 자기의 아픔으로 체득하면서 이러한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시대 역관은 중인이지만 전문직으로 어느 정도 재산적 여유가 있기에 굳이 호동에 살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순사당(舜祠, 12km, 40분) : 순임금은 요(堯)임금, 우(禹)임금과 함께 상고시대 성군의 상징인 오제(五帝) 가운데 한 명으로, 덕치와 효를 바탕으로 백성을 잘 다스린 이상적인 군주다. 순사는 유교 문화의 역사적 뿌리와 도덕적 값어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적지다. 시내에 있어 일찍 찾아갔는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사당 주변 상업과 문화 중심인 관후리(宽厚里) 고거리를 걷다가, 고을 현감 집 '김가대가(金家大院)'에 들어가 명ㆍ청 시대의 건축 양식을 둘러보고 사당으로 갔는데, 10분이 지나도 문을 열지 않아 아쉽지만 태안시 대묘로 출발하였다. [참고 자료] ○ 고대 제왕들의 계보 : 소호 금천 씨, 전욱 고양 씨, 제곡 고신 씨, 제요 도당 씨(요임금), 제순 유우 씨(순임금,), 우임금(禹)은 하(夏)나라의 시조 ○ 삼황오제 : 하 → 상 → 주 → 진(秦) → 한 → 삼국 → 진(晉) 나라로 이어진다. 1) 사씨(四氏) : 유소 씨, 수인 씨, 복희 씨, 신농 씨 2) 삼황(三皇) : 복희, 여와, 신농<삼황본기>, 복희, 신농, 황제<제왕세기>, 수인, 복희, 신농<상서대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념무상(無念無想) 말 잊고 생각 없이 바라보네 (달) 염에 이르러 염을 다한 마음 (돌) 이제 아쉬움 다 없어졌느니 (빛) 지금 여기 이미 갖춰진 자리 (초) ... 25.2.10. 불한시사 합작시 옥광 시벗이 산책길에서 보내온 구절에서 합작시의 초구(初句)로 삼았다. 그의 “말을 잊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바라보네. 이것!”은 단순한 정경 묘사가 아니다. 그는 언어 이전, 사유 이전의 자리에서 세계를 마주한 체험을 건네주었다. ‘말을 잊는다’라는 것은 분별의 언어를 거두는 일이며,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것은 개념의 그림자를 거두는 일이다. 그리하여 남는 것은 대상도 관념도 아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드러나는 ‘이것’의 현전이다. 그가 말한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이것'은 멀리 있는 초월적 대상이 아니라, 각자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현존이다. ‘이것’은 주관적 심상도 객관적 사물도 아니다. 마음과 사물이 나뉘기 이전, 곧 심물합일(心物合一)의 장에서 드러나는 일물(一物)이다.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한 “Es spricht(그것이 말한다)”의 ‘그것’ 또한 존재의 드러남을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