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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대추나무의 기적

우리나라도 죽은 대추나무가 다시 살아나듯 했으면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80]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새해가 되어 봄이 돌아오자 만물이 새로운데, 성명께서 즉위하여 나라를 다스리신 지 큰 나라인 경우 천하에 호령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인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 세월은 위에서 흘러 하늘의 운수가 바뀌었으며, 백성은 아래에서 곤궁하여 사람의 일이 극에 도달하였습니다." 1663년 새해가 되자 교리 이민서(李敏敍) 등이 당시의 왕인 현종에게 올린 차자(箚子:왕에게 올리는 간단한 서식의 상소문)의 시작은 이렇게 한다. 효종을 이은 새 임금이 즉위한 지도 5년이 지났는데, 이 정도면 정사를 다 파악해서 나라가 편안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 ”지금 전하께서는 ....왕위에 계신 기간이 적은 것이 아닌데 세도가 나쁜 쪽으로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심이 벌써 떠나갔으니 대업을 보장할 수 없으며, 국가의 형세가 이미 기울었으니 나이가 한창때인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성명께서는 위로 선왕께서 부여하신 막중한 사업을 생각하시고 아래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상황을 살피시며, 계절이 바뀐 데에 느낌이 일고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데 슬퍼하시며, 한밤중까지 잠 못 이루며 생각하고 안타

대나무, 꽃을 피우고 삶을 다해

[정운복의 아침시평 7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전설의 새 봉황의 무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명패와 장롱, 문갑 등 가까이 놓고 지내는 가구에 많습니다. 봉은 수컷을 황은 암컷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두 마리를 같이 그려야 봉황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봉황을 많이 그린 이유는 그 새가 상서로움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봉황을 거론하는 까닭은 먹이에 있습니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 열매가 열리는데 이것을 죽실(竹實)이라고 합니다. 봉황은 이 열매를 먹고 산다고 알려졌지요. 봉황(성인이나 스승)을 맞이하기 위해 마을 어귀에 심는 것이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 곧게 30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데 그 원인은 단단한 매듭에 있습니다. 뿌리는 단단하고 깊숙이 엉켜 쉽게 뽑히지 않습니다. 대나무 속이 비어 있는 까닭은 성장과 관계가 깊습니다. 대나무는 빨리 자라 일 년이면 성장을 마무리하는데 하도 빨리 자라다 보니 속을 채울 여유가 없습니다. 줄기의 벽을 이루는 세포는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데 속은 세포분열 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바람이 불면 다른 나무보다 유난히 흔들리며 큰 소리를 냅니다. 이 모습을 풍죽(風竹)이라고 표현하지요.

겨울 추위를 극복하는 음식

굴 등 어패류와 생선류, 겨울 제철음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사계절의 변화는 인간을 부지런하게 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심한 추위와 더위는 삶을 힘들게 한다. 지난여름 긴긴 장마와 코로나로 우리의 삶을 우울한 지경까지 끌고 갔는데, 이제 올해는 지독한 추위로 심신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러한 추위에 당장 따뜻한 옷과 훈훈한 난방이 떠오르지만, 추위를 이겨내는 힘, 건강한 체력이 간절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이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동지의 팥죽, 정월 보름의 부럼 등이 떠오르지만 이렇게 심한 추위에는 다른 음식이 떠오른다. 가볍게 생각나는 음식은 어묵 국물과 군밤과 군고구마. 얼큰한 생선 매운탕과 짬뽕 정도가 있다. 흔히 제철 음식, 제철 과일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과 들의 결실은 가을에 이루어지므로 과일과 열매, 씨앗등 가을에 영글어 수확하는 것들로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곡류와 견과류, 이를 섭취하는 동물들을 가을의 제철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겨울의 음식은 어떤 것일까? 겨울의 산과 들은 추위와 눈으로 강은 얼음으로 식물이나 생물이 견디기 열악한 환경이라 겨울의 산물은 거의 없다. 그저 생각나는 것으로 빙어 정도가 있다. 이와는 다르게 바다의 환경은 육지보다 딱 한 계절 느리다. 그러므

율곡의 ‘십만양병설’은 조작되었다

《서애연구》 2권을 읽고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52]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해 봄 창간호에 이어 지난해 10월 30일 《서애연구》 2권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서애의 후손인 고교 친구 벽하가 2권을 보내왔습니다. 벽하 덕분에 서애 선생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됩니다. 2권의 첫글은 창간호와 마찬가지로 서애학회 회장인 송복 교수의 논문입니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류성용의 중용 리더십>입니다. 송교수님은 서애 일생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단연코 성(誠)이라고 하면서, 이를 박학지(博學之), 심문지(審問之), 신사지(愼思之), 명변지(明辯之), 독행지(篤行之)로 풀이해나갑니다. 이 가운데서 ‘박학지’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박학지’란 널리 읽고 넓게 배우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조선은 성리학 외에 다른 학문은 인정하지 않았고, 특히 주희의 학설만 오로지 숭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주희의 학설에 이설을 다는 선비는 사문난적(斯文亂賊,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맹비난을 면치 못하였고, 박세당은 이 때문에 유배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송 교수는 정상적인 학문을 하려면 성리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도 널리 넓게 두루 섭렵해야 한다는 것이 <중용>의

조선 시대의 돌림병 대처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46]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조선왕조 시대(1392~1910)는 지구의 기후 역사로 보면 소빙하기(小氷河期)에 속한다. 소빙하기는 중세의 온난기가 끝나고 14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약 5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늘날보다 1~2도 정도 낮아진 시기를 말한다. 소빙하기 기후의 제일 큰 특징은 불안정성이다. 소빙하기가 시작되자마자 기후는 요동치듯 불안정해졌다. 불안정적인 기후 변동은 혹한의 겨울, 몹시 찌는 여름, 극심한 가뭄, 폭우, 그리고 온화한 겨울과 서늘한 여름들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가뭄과 저온 현상으로 식량 생산이 줄어져서 영양실조와 기아가 빈번히 나타났다.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돌림병이 창궐하였다. 조선 시대는 돌림병의 원인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지 못한 시대였다. 사람들은 원인 불명의 돌림병이 돌면 으레 역귀(疫鬼: 질병을 일으키는 귀신)의 소행으로 받아들였다. 민간에서는 무당에게 굿을 청하여 역귀를 쫓아내고 병이 낫기를 바랐다. 병의 원인을 몰랐기 때문에 병을 증상으로 분류하였다. 피부에 돌기가 발생하여 커지면 두(痘, 천연두)라 하였고, 조그마한 돌기들이 발생하면 진(

봉황이 날아오는 세상을 보고 싶다

해 뜨는 동산 오동나무의 꿈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79]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아무리 겨울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나이가 들어 눈 앞에서 날아갈 듯이 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고는 하지만 한 해를 보내고 새로 맞는 마음에는 늘 비장함이 파고든다. 새해를 맞으며 지난해 가졌던 찬란한 꿈과 희망이 결국에는 또 후회의 반복이라는 파도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 밤의 어둠을 깨고 나오는 새벽, 새해의 첫 해를 정성껏 맞이했다. 예전에는 첫 해에 자신에 관한 소망을 담았다면 이제는 내가 아니라 우리 자식 손주들, 우리 사회와 국가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이 달라진 것이긴 하지만.​ 한 해를 바꾸는 때를 세(歲)라고 한다. 세모(歲暮)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해가 바뀌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사람은 당연히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다. 중국 고대의 역사에서 교훈을 알려주는 경전인 《서경(書經)》의 홍범(洪範) 부분을 보면 "임금은 해(歲)를 살펴야 하고, 귀족과 관리들은 달(月)을, 낮은 관리들은 날(日)을 살펴야 한다(王省惟歲 卿士惟月 師尹惟日)"라는 구절이 나온다. 세상이 잘 돌아가고 못 하고는 일 년을 단위로 나타나기 때문에 임금은 크게 전체를 보아야 하고 그다음 신하들은

겨울을 위한 건강법 숙면(동면)

겨울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6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생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고 있다. 동물들의 다양한 생존법 가운데 하나로 겨울의 동면이 있으며 열대지방에서는 건기에 취하는 하면이 있기도 하다. 흔히 양서류 파충류, 또는 곰처럼 우리들과 같은 종인 포유류의 동면이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동물의 대표적인 생존 형태이다. 온대지방은 사계절이 있고 열대지방에는 우기와 건기가 있다. 이러한 계절에서 온대지방의 겨울과 열대지방 특히 건기 때 반사막화 되는 지역에서의 건기는 일반적으로 동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계절이다. 먹이와 물 부족 그리고 극심한 온도 차이 탓으로 하루하루가 살아가기 힘들다. 인간 역시 문명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힘들게 보냈던 환경이었다. 이렇게 살기 힘든 계절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불을 사용하는 등 문명의 발달을 통해 생존해왔다. 이처럼 동ㆍ하면은 험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명체들의 지혜인데, 이러한 아득한 적응의 역사가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 내적인 동면과 외적인 문명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조금 일찍, 조금 더 많이 자는 숙면이 요구되는 것이다. 1.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