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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영, 독립운동 명문가 이회영 일가의 숨은 영웅

《그 뜻 누가 알리오!》, 노항래, 도서출판 은빛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영석 이석영(穎石 李石營). 그 이름을 세간에 묻거든 십중팔구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할 것이다. 그만큼 이석영 선생은 역사에 기록 몇 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스러져갔다. 한때는 조선을 주름잡는 권문세족의 후계자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재산은 조선 팔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엄청났고 벼슬은 고종을 지척에서 보좌할 만큼 높았으며, 집안 또한 백사 이항복의 후손으로 삼한갑족이라 불리는 명문가였다. 그러나 망국은 오고야 말았다. 나라의 녹을 받던 이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협력할 것인가, 묵인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아도 됐다. 그저 묵인만 하면, 그때까지 누리던 것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이석영과 그의 형제들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다시 없을 선택을 한다. 누대에 걸쳐 쌓은 재산과 지위,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가 전체가 만주로 떠난 것이다.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올해 6월 남산예장공원에 개관한 ‘이회영기념관’의 주인공인 우당 이회영 선생과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의 형이 바로 이석영 선생이다. 그러나 이석영 선생의 존재는 아는 이도 적을

기체증을 바로 알고 아이 건강을 다스리자

자기 전 엄마ㆍ아빠와 30분 이야기하기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9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체증’이다. 식욕부진, 비염, 아토피, 성장부진, 심지어 틱까지도 모든 것이 결국은 기체증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기체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기체증은 왜 생기는 것인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한의학적 접근에서 몸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크게 나눌 때 어린이들은 기운의 정체가 주(主)가 되고, 성인들은 기운의 정체와 더불어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가 병행되어 드러난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가장 큰 요인을 기체(氣滯)라 할 수 있고 성인의 경우는 노폐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기체증은 어린이들의 상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생체 변화다. 1. 기체증이란 무엇인가? 인체, 생명의 근원인 기(氣)가 정체되어 순환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기(氣)는 쉽게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와 그 에너지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체증은 이런 기운, 에너지가 우리 몸에서 활발하게 순환되지 못하고 어느 부분에서 그 흐름이 정체되거나 혹은 아예 뭉쳐있어 더는 순화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수학과 물리학 덩어리인 비행기 이야기

[서평] 《하늘의 과학》, 장조원, 사이언스북스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69]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장조원 교수가 이번에 《하늘의 과학》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하늘에 도전하다》, 《비행의 시대》에 이어 3번째 책을 냈군요. 이번 책 제목에는 ‘과학’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비행기는 온통 과학, 그중에서도 수학과 물리학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장 교수는 이 책을 쓰면서 첨단 과학을 대표하는 항공우주 과학에 수학과 물리학을 접목해 설명하고 싶었고, 학생을 비롯한 독자들이 이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랬답니다. 그래서 장 교수는 시작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항상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물리 법칙들을 파헤치기 위해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 있도록 했다. 《하늘의 과학》에서는 중ㆍ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된 수학과 물리학이 항공 우주 분야에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다뤘다. 어떤 함수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비교적 최근 학문적 진전을 보인 확률 이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분과 적분을 비롯해 벡터와 행렬, 로그함수, 삼각 함수 등이 비행기에 응용된 사례를 다룬다. 특히 수학과 물리학이 항공

평창강은 강은 묵언수행 자세로 흐른다

평창강 따라 걷기 제4구간 답사 후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가 끝나고 며칠 뒤에 나는 다수리를 다시 찾아갔다. 계장리 바위동굴길을 지날 때 강 건너편 다수리 쪽에 보였던 돌담집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강가에 작은 기와집이 있었다. 마당은 100평 정도 될까. 사람이 다니는 통로 빼고 모든 공간에 빈틈없이 돌탑을 쌓았다. 돌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하나하나가 수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멋진 돌들이었다. 정자도 하나 있고.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탁자도 돌로 만들어놓았다. 내가 인복이 있어서인지 주인장을 만날 수 있었다. 통성명을 해보니 주인장 전희택 선생은 나보다 13살이나 위였다. 그분은 다수리 토박이로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나이 60이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5남매를 잘 길러 모두 출가시켰다고 한다. 환갑을 넘기면서 그는 고향을 위해서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인근 강과 산에서 근사한 돌을 모아다가 탑을 쌓기 시작했다. 큰 돌은 경운기로 날랐다. 무려 20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돌탑을 쌓아 아름다운 돌탑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집은 “평창군의 아름다운 집”으로 뽑혔고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했다. 그는 사람들이 와서 돌탑집을 즐겁게 감상하는

우리 이 문명시대의 두 연꽃

이 시대의 예언가인 백남준과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106]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계절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려주는 전령사는 꽃이라 하겠다. 3월에 매화가 피고 4월에 벚꽃, 개나리가 만발하다가 5월에는 장미가 피기 시작해 6월에 온통 세상을 빨갛게 물들이는데 7월에는 우리나라가 연꽃 천지로 변한 것 같다. 예전 함창 공갈못가에 많이 피어 민요도 많이 만들어졌다지만 요즘엔 서울 근교 양평의 세미원을 비롯해 멀리 무안 백련지의 연꽃단지도 그렇고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전국에 연꽃이 피는 곳이 엄청 많아졌다. 좀 부지런을 떨어 아침 일찍 연밭에 나가서 막 피어나는 연꽃 봉우리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고 고결한 꽃이 나올 수 있는지 새삼 감탄하게 된다.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1073)가 ‘애련설’(愛蓮說)이란 글에서 “국화는 꽃 중의 숨은 선비요,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함인데, 연꽃이야말로 꽃 중의 군자로다”라고 칭찬한 이후 우리나라 선비들은 더욱 연꽃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니 줄기의 속은 통하고 겉은 곧아서 덩굴이나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맑고 우뚝하게 서 있는 모습” ... 애

조선 임금 ‘생로병사의 비밀’

《왕의 한의학》, 이상곤, 사이언스북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전하! 종묘사직을 생각하시어 부디 옥체를 보전하소서!” 사극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사다. 지금도 대통령의 건강은 일급비밀에 해당하지만, 왕조시대 한 나라의 지존이었던 임금의 옥체(玉體)를 살피는 일은 나라의 존망과 직결되는 국가지대사였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어의(御醫)들에게 진료를 받고 뭇 백성은 구경도 하기 힘든 진귀한 탕약을 매일같이 복용해도, 그 옥체를 보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웠다. 즉위하기까지 받은 스트레스로 임금이 될 무렵에는 이미 몸이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임금이 되고 나서도 각종 압박과 과로에 시달리며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임금으로 사는 것’도 어렵지만, 임금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임금의 고뇌와 근심은 줄곧 병이 되어 심신을 괴롭혔다. 그럴 때마다 내려진 진료와 처방은 그 자체로 진귀한 사료이자 사관들이 미처 기록하지 못한 임금들의 내밀한 감정까지 보여주는 솔직한 기록이다. 현직 한의사 이상곤이 쓴 이 책, 《왕의 한의학(사이언스북스)》은 《신동아》 등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으로, 역사학자가 아닌 이가 썼다

열대야와 수면 장애

수면리듬을 찾고, 수면 공간 확보하고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9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은 계절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올해 봄비가 꾸준히 자주 내렸기 때문에 봄다운 화창한 날씨를 별로 경험하지 못하다가 어느덧 7월 중순이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 더위는 6월 말 무렵의 장마가 지나면 다가오기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진행되는데 올해는 약간 늦게 시작됐다. 문제는 늦게 오면서 매우 덥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잠들 무렵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도 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熱帶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열대야란 일본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2009년 7월 24일부터 밤(저녁 6시 1분 ~ 다음 날 아침 9시)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말하고 있다, 아울러 최저기온이 30°C 이상인 밤을 가리켜 초열대야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열대야가 우리 몸에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요소는 수면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1. 체열을 쉽고 빠르게 발산할 때 숙면이 이루어진다. 인간에게 있어서 낮의 활동은 세포의 왕성한 대사 작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세포의 왕성한 활동만큼 체열이 높아 정상체온인 36.5℃를 유지하고 때로 심

육당 최남선과 언행일치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8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근대사는 일제강점기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 시절을 풍미했던 사람 중에 육당 최남선이 있습니다. 그는 천재적인 언론인, 시인, 역사가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지요. 《소년》이란 잡지를 창건하고 독립선언서를 집필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하나였고 청년 시절 민족혼을 드높이고자 무던히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만년에 일제에 협조하면서 친일 행적을 남기게 됩니다.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하여 일제가 조선의 역사를 왜곡할 때 일조를 했던 사람이고 조선 유학생을 학병으로 나가게 하려고 강연을 하였는가 하면 일제의 침략 정책에 앞장서 온 변절자로 역사에 남아있습니다. 당연히 친일은 청산되어야 하고 독립운동가는 대우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준엄한 판단이지요. 수많은 사람이 일제에 협조하고 앞잡이 노릇을 자청해,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유독 지식인과 학자가 지탄받는 까닭은 그들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 사대부가의 여인네 셋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만약 난리가 나서 자신을 욕보일 상황이 되면 어떻게 처신하겠느냐 하는 것이 주제였지요. 두 사람은 자결하여 떳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