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맑은 하늘에서 햇볕이 바로 내리 쬐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많이 더울 거라는 날씨알림을 들으며 일터로 왔습니다. 해가 뜰 때부터 햇볕을 받는 땅이 가장 먼저 더위를 느낄듯 합니니다. 이런 '땅을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사람'을 '땅주릅'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가 그런 일을 맡아서 하고 있지요. 저는 이런 말을 보면 좀 갑갑합니다. '땅'은 누구나 잘 아는 말인데 '주릅'과 '사고파는 일에 흥정을 붙여 주는 일'이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제 알려드린 '땅켜'는 '땅'과 '켜'를 더해 만든 말인 것을 얼른 알 수 있는 것과 달라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여러 가지 말집(사전)을 뒤져 보곤 합니다. '땅주릅'은 '땅+주릅'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주릅'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옛날에는 '가린줌어니', '즈름', '즈름아비'라는 말을 썼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주릅'을 옛날에는 '즈름'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하지만 '즈름'과 '흥정을 붙여 주는 것'이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으로부터 근 140년 전 어느 한때 서울의 종각 인근에서 둥지를 틀었던 한 미국 청년이, 어둠에 잠겨가는 조선왕국을 바라보며 애상에 젖은 글을 남겼다. 밤이 오면 어두운 남산 꼭대기, 봉수대(烽燧臺)의 불꽃이 줄지어 신속히 꺼진다. 남산의 봉홧불은 이 나라의 가장 먼 곳으로부터 뻗어 있는 제4 봉수로(烽燧路) 의 마지막 봉화다. 그 신호로써 사람들은 오늘밤 온 나라가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산 맞은편 궁궐의 임금은 왕국의 평화를 알리는 이 무언의 메시지에 안도하며 침전에 들 것이다. 잠시 뒤 도심의 큰 종에서 울려 나오는 부웅, 부웅, 부웅 소리가 나의 귓전에 닿는다. 사람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며 밤에는 성문이 닫힌다는 신호다. 이 땅에 밤이 내리면 이처럼 봉홧불이 신호를 하고 큰 종이 밤공기 속에서 부웅부웅 소리를 내온 지 4백 년이 넘었다!( The signal has flashed out nightly, and the great bell has boomed thus in the night air nightly for more than four hundred years! ) 「출처: 카터 에커트(Cart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은 맑고 바람도 없으니 아침부터 배곳 안은 더운 느낌입니다. 찬바람틀(에어컨)을 틀기는 좀 그렇고 바람틀이 있으면 돌리면 되겠는데 없어서 아쉽습니다. 요즘 땅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땅켜'입니다. '땅켜'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알갱이의 크기ㆍ색ㆍ성분 따위가 서로 달라서 위아래의 퇴적암과 구분되는 퇴적암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알고 쓰는 지층(地層)과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였다'는 말은 듣거나 보신 적이 있으실 것이고 더러 쓰시기도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켜'는 '포개어진 물건의 하나하나의 층'을 뜻하는 말입니다. '땅'이 '켜'를 이루고 있으니 '땅켜'인 것입니다. 그런데 옛날 어른들이 배웠던 책이나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나 모두 '지층'이라는 말이 나오지 '땅켜'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층'과 '땅켜'가 비슷한 말이라는 것도 알려주지 않지요. 그러니 '땅켜'라는 말을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이고 그러니 나날살이에 쓸 일은 더 없어졌습니다. 한 때 잃었던 나라를 되찾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우리말 도로 찾기' 였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