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9월 24일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아래 ‘가야센터’, 경남 김해시) 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Re.가야’의 개막식을, 25일에는 금관가야 왕성으로 알려진 「김해 봉황동 유적」의 발굴 10돌 기림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연다. 지난해 9월 개관한 가야센터는 발굴 기록물, 기증 도서, 비귀속 문화유산 등 그동안 연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가야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ㆍ정리ㆍ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영구적 국가유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개관 기념 특별전 <세계유산 가야 – 말의 숨결, 쇠의 울림, 고분의 기억>(‘24.9.9.~)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 가야센터 내에 ‘Re.가야’가 문을 열며 전면 개방하게 되었다. * 가야센터 일반 개방시간: 9월 25일부터 평일(9:30~17:30) 개방 ‘Re.가야’는 그동안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축적해 온 가야 관련 자료들을 국민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Re)’라는 핵심어(키워드) 아래 가야를 새롭게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 ‘열린수장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대한불교조계종 직지사는 9월 17일 저녁 4시 김천 직지사에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의 국보 지정(‘24.12.26.)과 문화유산 수장시설인 보장각의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직지사 사부대중을 비롯한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연다.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金泉 直指寺 釋迦如來三佛會圖)」는 198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지난해 12월 국보로 지정된 조선 후기 후불도로, 중앙의 영산회상도, 좌측의 약사여래설법도, 우측의 아미타여래설법도 3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존 삼불회도 가운데 3폭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세관(世冠)을 비롯해 신각(神覺), 밀기(密機) 등의 화승들이 1744년(조선 영조 20년) 완성해 직지사 대웅전에 봉안하였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공간적 삼불회도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불화로, 장대한 크기에 수많은 등장인물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장중하게 그려냈다. 3폭 모두 사방 테두리 부분에 《조상경(造像經)》에 근거한 원형의 ‘범자문 진언’을 배치하여 상징성을 부여한 점도 주목된다. * 조상경: 불상 조성에 관한 의식과 절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026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제주),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발굴ㆍ육성’(전북 고창) 등 모두 15개 사업을 꼽았다. 「미래 무형유산 발굴ㆍ육성 사업」은 각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대상으로 향후 국가무형유산 또는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육성하거나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별로 조사ㆍ연구, 전승환경 조성 및 체계화 등 자율적인 전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2억 원(국비 1억, 지방비 1억)까지 차등 지원하며, 사업성과에 따라 길게는 3년까지 지원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26년도 사업 공모에는 모두 12개 시·도에서 63개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되었으며, 무형유산으로서의 값어치,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최종 15개 사업이 뽑혔다. 주요 선정 사업으로는 ▲ 제주 지역의 혼례와 이에 사용된 음식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는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제주), ▲ 고창 무장읍성 주민들에게 전승돼 온 합굿이자 민속놀이인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지역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의 위치와 함께 이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風穴地), 칼바위 등의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 풍혈지: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지며, 여제 봉행 기록이 남아있는 등 종교적ㆍ민속적 값어치가 있다. 이 밖에도, 이 일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과 문화적 요소 이외에도 산업적 값어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 여제(厲祭): 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그런 재앙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ㆍ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유물보존총서 Ⅺ)를 펴냈다. 이 책은 박물관이 소장한 천문도의 병풍 복원 과정을 중심으로, 나라 안팎 유사 천문도 조사, 과학적 분석, 천문학적 고증을 종합한 연구 성과를 담았으며, ‘신‧구법천문도’라는 주제에 주목한 나라 안팎 첫 전문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에서만 제작된 신ㆍ구법천문도 신ㆍ구법천문도는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형식의 천문도로,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식‘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나란히 배치한 보기 드문 자료다. 동서양 천문학이 공존하는 이 자료는 18~19세기 조선의 과학 인식과 외래 문물 수용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입수부터 복원까지 상세한 내용을 기록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은 1994년 8폭의 낱장 상태로 입수되었으며, 국내 현존 유일본으로서 2001년 보물로 지정되면서‘신ㆍ구법천문도’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이후 20여 년 동안 낱폭 상태로 보관되었으나, 보존과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병풍 장황의 원형 복원에 관한 연구를 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지난 8월 25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2026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확정하고, 9월 12일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에 제출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서 시행하는 목록으로, 국내 기록물 6건(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이 등재되어 있음.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에 대한 기록물이다. 《수운잡방》은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역사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음식디미방》은 양반가 여성이 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여성이 지식의 전승에 이바지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된 것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존자(尊者)만을 담은 형식으로, 존자가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존자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상단 좌우의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하단 중앙의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林珍玉,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고,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李富山,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 대금정악: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음악을 일컬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된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대금을 전공했고, 고 김성진(1916~1996)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였다. 2015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대금정악」 전승기반을 다졌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긴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흐름 유지와 깔끔하고 정확한 연주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오랫동안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면서 전승환경 조성과 후학 양성 등에 이바지한 바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승기량과 전승활동 노력 등을 확인하였으며, 보유자 인정 예고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있는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앞뒤에 축조된 옛 무덤들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당시 발굴되어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 굴식돌방무덤: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무덤 * 돌덧널무덤: 석곽묘(石槨墓).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 그 가운데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지하에 만들어졌는데, 무덤방의 길이가 404cm, 너비가 436cm, 높이가 330cm로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른 굴식돌방무덤과는 달리 경사져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지금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 유리관을 씌워 놓아 원형을 공개해 둔 상태다. 1호분의 무덤방은 2호분보다 조금 작은데, 현재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을 재현하고, 그 위에는 보호각을 설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무덤들은 무덤자리에 돌로 표시를 하고 주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인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에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곳 사액서원 가운데 하나로 값어치가 있다. * 사액: 임금이 사당·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扁額)을 내리던 일 * 노론: 조선 중기에 권력을 잡았던 이들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학연 등에 따라 만든 집단인 ‘붕당(朋黨)’ 가운데 하나인 서인(西人)에서 분파된 정파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뒤 약 10년 동안 상주에 살면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송준길이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던 것은 집권세력인 서인 노론의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