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농지로 만들기 위한 개간을 진행하며 강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산을 뚫어 길을 내고, 땅을 파서 광물을 채굴하고 동식물을 사냥합니다. 최근 들어 자연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행동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은 협상하지 않는다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의 분노는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은 놀라운 기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여전히 무기력합니다. 강력한 태풍, 불볕더위, 큰물(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는 인간의 삶과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힙니다. 또한,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곰은 쓸개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이 됩니다. 사슴은 녹용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악어는 가죽 때문에 사냥을 당합니다. 상어는 지느러미 때문에, 새는 아름다운 깃털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대부분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몸을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이 인간의 욕심 탓에 잔혹하게 사냥당합니다. 이득 앞에 돈을 아버지라 부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바늘을 꽃아 생 담즙을 채취하기도 하고 오리나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먹여 간을 비대하게 만들어 푸아그라라는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상어를 포획하여 지느러미(샥스핀)만 잘라내고 버리는 '핀닝' 행위도 종종 일어나고 야생동물을 가두고 배설물로 곰팡이 농사를 지으며 동물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닭은 평균 25년을 사는데 육계로 기르는 것은 길어야 60일 정도 살다 도축되고 소는 30년 정도를 살 수 있지만 고기소(육우)는 3년 이상을 기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육질을 좋게 한다는 까닭으로 거세하고 좁은 축사에서 살만 찌웁니다. 알을 많이 낳게 만들기 위하여 인공조명으로 닭을 재우지도 않고 서로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꿩의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10여 년 전에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이사 하였습니다. 아내가 청소나 유지 관리를 힘들어했기 때문이지요. 작은 만큼 짐을 버리면서 내게 필요치 않았던 짐이 그리 많은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가끔 도시 사는 사람이 시골로 이사를 옵니다. 많은 사람이 귀농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원래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돌아왔을 때 귀농(歸農)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고 귀촌(歸村)도 시골 사는 사람이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므로 원래 시골 사람이 아니고는 귀촌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취농(就農)이나 향촌(向村)이라는 말이 바른 표현이겠지요. 옛날에는 이촌향도(離村向都) 곧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도향촌(離都向村) 곧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부유함을 바탕으로 시골집을 크게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살이를 잘 몰라서 하는 행위이지요. 시골집이나 텃밭은 작아야 합니다. 집이 크면 풀 뽑기부터 시작된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텃밭이 크면 중노동을 각오해야 하지요. 시골로 내려와서 일에 지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속도도 그러합니다. 빠르면 많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린 인공지능의 덕을 보고 살아갑니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눈앞에서 인공지능과 마주하며 살아갈 날이 오겠지요.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정해 놓은 로봇 3원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② 로봇은 ①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인간에게 복종한다. (곧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고 한다면 복종해선 안 된다.) ③ 로봇은 ①원칙과 ②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 (곧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는 인간의 지시를 따르면 안 된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무리 기계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락타르라는 무인기가 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현대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무인화 로봇화 지능형 인공지능의 탑재로 가고 있으니까요. 공중 드론은 인간 조종사가 없으므로 유인기에 견줘 에너지 소비가 적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주렴개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가원관이불가설완(可遠觀而不可褻玩)” 이는 연꽃이 연못 한가운데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되 가까이서 함부로 만지고 감상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린 예쁜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꺾어서 화병에 꽂아두기도 하지요. 짧은 시간 감상을 위하여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꽃은 곧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모래를 손바닥에 올려두면 적은 양이어도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욕심껏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고 맙니다. 아름다움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너무 선명하게 만들어 땀구멍까지 보이고 코털의 세밀함까지 보여준다면 결코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산에 피는 야생화가 그리 아름다운 이유는 적당한 거리에서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색 찬란한 무지개도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지나치게 친밀하여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단점이나 갈등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고슴도치 사랑처럼 말이지요. 그림도 그러합니다. 멀리서 보면 세부적인 결함이나 불균형, 균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강원도에는 접경지역이 많습니다. 화천이나 철원의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갈 수 없는 땅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애처로운 70년이 앞에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보잘것없는 크기인 새는 국경을 자유로이 날아다닙니다. 그 새들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지요.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비며, 아무런 걱정 없이 하늘을 나는 모습은 인간에게 영원한 꿈이죠. 그런데 새들이 날아갈 때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들은 항상 앞만 보고 날아갑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듯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교훈을 남깁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죠. 인간은 누구나 과거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기쁜 추억도 있겠지만, 슬프거나 아픈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사로잡혀 계속 뒤돌아본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새처럼 과거는 뒤로 하고, 미래를 향해 날아가야 합니다. 물론 과거를 완전히 잊으면 안 되겠지요. 과거의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니까요.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낙타는 혹을 지고 사막을 건너고 물은 끊임없이 돌아 돌아 험준한 산맥을 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다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내 능력 밖인 것에 함몰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독특한 지형을 본 것은 양구 해안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을지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해안은 대표적인 분지로 화채 그릇 모양을 하고 있었거든요. 해안에는 중심부를 통과하는 개울이 있습니다. 빙 둘러 산이 있는데 물이 어디로 흘러 나갈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개울은 흘러 흘러 돌고 돌아 인제 쪽으로 흐르는 것이 적잖이 신기하였습니다. 낙타는 혹에 저장된 에너지에 의지하여 거친 사막을 건너고 물은 쉼 없이 흘러 산을 넘는 것처럼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음을 굳게 갖고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가끔 환경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또한 그것을 핑계 삼아 포기라는 달콤한 좌절을 꼬드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낙타의 혹과 산을 넘는 물처럼 끊임없이 도전할 때 진정한 성장을 이루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태초로부터 좌절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나약한 인간은 자연재해, 질병, 온갖 포식자의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으라면 부탄을 꼽습니다. 우린 부탄 하면 불에 타는 가스를 생각할지 모르지만, 히말라야 동부에 있는 내륙국 부탄도 있습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5 정도이고 인구는 78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요. 부탄은 경제지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지수를 우선시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곧 경제적 성장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그 나라는 첫눈이 내리는 날을 공휴일로 삼습니다.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가 되는 동화 같은 나라지요. 그 나라는 '사랑해'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에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내 마음이 빛납니다.'라는 표현을 쓰지요. 그렇게 국민의 행복 증진에 힘을 쓰는 나라지만, 그 나라에서는 행복에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행복을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불행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부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고 있어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부탄 정부는 자연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지요.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장자의 ‘무위자연’을 닮았습니다. 우린 어떻게 하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가 하는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할 땐 정과 의리지만, 남이 보면 부정과 비리일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때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위의 글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으로 뇌물은 주어도 범죄(증뢰)이고 받아도 범죄(수뢰)입니다. 공직에 오르기 전에 받아도(사전수뢰) 범죄이고 퇴임 후에 받아도(사후수뢰) 범죄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대신 받아도(제삼자 뇌물공여) 범죄이고 다른 사람 일로 줘도(알선수뢰) 범죄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뇌물이 연관 돼있으면 무조건 처벌 대상입니다. 심지어 뇌물을 현실적으로 받지 않아도 (요구, 약속만 하여도) 처벌하고 실지로 제공하지 않아도(약속, 공여, 공여 의사표시) 처벌됩니다. 뇌물이 공무수행과 정상적인 국가작용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것이기에 처벌 요건을 강화한 것이지요. 거액의 뇌물의 경우에는 몰수는 물론 받은 뇌물의 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고 걸릴 때쯤 되어 준 사람에게 돌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대체로 검사는 상대방의 죄를 캐내려고 노력하고 피고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죄인을 자처하는 목사에게 무죄라고 주장하는 검사들이 그것이지요. 물론 기소 권고가 내려지긴 했지만, 세인들의 눈에는 그리 달가워 보이지 않습니다. 권력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사들은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권력이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진실 규명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압력이나 정치적인 고려로 잘못된 결론을 내리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신뢰와 정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을 해야 할 사회 지도층이 권력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게 다가옵니다. 사회적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47가지 사례를 열거했습니다. "임금은 어리석은데 그 측근인 왕실의 친척이나 형제는 현명하고, 관리의 힘이 약하면 백성들은 오만해져 나라 안은 혼란스러워진다. 민심이 흔들리고 나라가 혼란스러우면 그 나라는 마침내 망한다. 임금이 조그마한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