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문화전문기자] 해마다 7월 24일이 되면 시계탑이 우뚝 솟은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을 찾습니다. 1935년에 지어져 90여 년 동안 동일한 외관으로 자리를 지켜온 이 유서 깊은 건물은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부민관’이었습니다. 십여 년째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까닭은 광복 직전, 조선 땅의 혈기 넘치는 세 젊은이(조문기ㆍ강윤국ㆍ유만수)가 시한폭탄을 터뜨려 친일파들의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무산시켰던 위대한 거사를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부민관 폭파 의거 81주년 기념식이 서울특별시의회 로비와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부, 광복회 화성시지회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의거의 주역인 유만수의 아들 유민 선생을 비롯해 윤대성 광복회 화성시지회장,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독립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특히 2부에서는 경기도가 기획한 인공지능 제작 영상(20분)을 시청하며 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되새겼습니다. 영상은 당시 대회를 주동했던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행위자 박춘금의 악행을 낱낱이 보여주었습니다. 박춘금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색출에 앞장서고, 이봉창 의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원추리꽃 핀 윤동주 옛집 툇마루에서 이한꽃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간 당신이 태어난 옛집 낡은 툇마루에서 당신이 바라보았을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침략자의 땅 후쿠오카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스물일곱의 삶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 목놓아 불렀을 당신의 고향 집 마당에 내가 서 있습니다 지금 주인 잃은 쓸쓸한 뜰 안에는 당신의 외로움인 듯 노란 원추리꽃만 비를 맞으며 홀로 피어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던 이여 내 가슴을 적시는 이 비는 당신의 눈물입니까 나는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당신의 이름 석자를 불러봅니다 원추리꽃이 지고 다시 새로운 꽃이 피고 지고 피고 지더라도 나는 별을 노래했던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싶습니다. ---------------------------------------------------------------- On the Wooden Verandah of Yun Dong-ju's Old House Where Daylilies Bloom By Lee Han-kkot Visiting in the softly falling rainOn the worn woo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물셋의 횃불, 100년의 푸른 기억 -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에 부쳐 이윤옥 치욕의 역사에 무릎 꿇지 않고 조선의 해방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칼날 위에 섰던 일본의 딸 가네코 후미코 조선의 투사 남편 박열과 손잡고 제국의 폭정에 맞서 들어 올린 저항의 횃불은 가장 어두운 밤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스물셋 새처럼 날아오를 청춘의 나이에 제국의 칼날에 꺾여 스러졌으나 그 누구도 임의 고결한 뜻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선 땅 문경의 언덕에 뼈를 묻고 스스로 이 땅의 흙이 되어 외로이 지낸 100년의 세월 모두가 잊은 듯 하지만 해마다 임의 무덤 위엔 푸른 잔디가 돋아납니다 그 푸르름은 죽음을 이긴 자유의 증거요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둔 약속이니 임이여! 이제는 눈물 없는 그곳에서 평안히 쉬소서.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오는 7월 23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애국지사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1년 전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라 안팎의 관련 기관과 단체, 일본 방문단 초청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