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는 한글과 국어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매우 큰 나라 안팎 인사 9명과 단체 1곳을 ‘2025 한글발전유공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포상은 ‘579돌 한글날 경축식(10. 9.)’에서 진행된다. 올해 수상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캐나다, 르완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오랜 기간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힘써온 인물들로서 한글ㆍ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식물학, 국문학, 정보화, 예술, 특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과 한국어의 값어치를 넓혀왔다. 문체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보관문화훈장 2점, 문화포장 2점, 대통령 표창 3점, 국무총리 표창 3점을 줄 계획이다. 보관문화훈장은 고 장형두 전 서울대학교 교수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가 받는다. ▴고 장형두 교수는 식물학자로서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착 식물에 바람꽃ㆍ애기똥풀 등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학생식물도보》를 펴내 한글과 우리말 수호에 크게 이바지했다. ▴마크 알렌 피터슨 명예교수는 오랜 시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어교육자협회와 한국교사협회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어 교육 발전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고유어 땅이름들은 한자어로 바뀌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정한 기준 없이 뜻이나 소리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본래의 아름다운 의미가 흐려진 것이다. 예를 들어, 밀양은 '미르벌', 곧 ‘물이 질펀한 들녘’을 뜻하는 토박이말이었다. 섬진강은 '모래여울', 흑산도 사리 마을은 '모래미'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다. 목포의 다순구미 마을은 '볕이 따스한 후미진 곳'이라는 뜻의 고유어 이름이었지만, 현재는 온금동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불린다. 유달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한 남향받이 마을로서 햇빛과 별, 달의 빛을 가장 먼저 만나고 가장 늦게까지 그 속에 잠기는 지형적 특성이 한자화되며 땅이름에서 사라진 사례다. 이 책은 익숙한 땅이름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밝혀내며 이 장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땅이름이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품은 문화유산임을 일깨운다. 우리 땅을 따라가며 그곳을 스쳤던 사람들과 문화를 더듬어 나가는 여행. 《지명발견록》과 함께, 아름답지만 잃어버린 땅이름들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인문학 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산청군은 오는 10일과 11일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제19회 기산국악제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국악계의 큰 스승이신 고 기산 박헌봉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전통예술의 올바른 전승과 보급을 통해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한 국악인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제15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식 ▲제19회 기산국악제전 국악한마당 ▲전국국악경연대회 등이 진행된다. 첫날인 10일 저녁 7시에는 국악 발전에 헌신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는 제15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종신 명예교수이자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전통예술위원회 위원장인 채향순 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 이어 진행되는 기산국악한마당은 산청초등학교 사물놀이부의 힘찬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연다. 이어 일본 출신 바이올린니스트 키타 나오키, 색소폰니스트 코케츠 마사요, 드러머 김희현, 퓨전국악밴드 거꾸로프로젝트, 타악그룹 고리 등이 출연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넘나들기(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서편제의 대표적 예인 오정해가 무대에 올라 전통 아리랑을 노래하며 관객들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느덧 579돌 한글날을 맞았습니다. 온 누리에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이날, 우리가 함께 헤아려야 할 뜻깊은 이야기가 있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늘 "말이 먼저일까, 글이 먼저일까?" 하고 묻곤 합니다. 어린아이들도 금세 답하듯, 말은 글보다 먼저입니다. 우리에게 이토록 뛰어난 한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넉넉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었기에 비롯된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은 한글을 낳은 '한글의 어머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에는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다른 나라 말을 잘못 마구 쓰는 것과 지나친 줄임말을 쓰는 것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글이라는 글자의 풀거리(문제)라기보다는 우리말이라는 삶의 그릇에 대한 풀거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훌륭한 그릇이 있어도 담을 것이 알차지 못하면 그 멋과 쓰임새를 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말글살이(언어생활)에 있어 한글과 토박이말은 마치 하늘을 훨훨 나는 새의 두 날개와도 같습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드넓은 하늘을 날 수 없는 새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살이 반백 년에 이르지만, 여전히 한국어로만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 그가 바로 재일 소설가 김길호 작가다. 꼭 일본어에 한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외국에 건너가 처음 몇 해는 언어의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10년, 20년, 50년... 세월이 흐르면 모국어보다는 현지어가 먼저 튀어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쯤 되면 현지어가 모국어 보다 우선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김길호 작가의 일본어는 한국어를 뛰어넘는 언어일 텐데 왜, 무슨 까닭으로 그는 한국어 글쓰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들을 절호의 기회가 지난 9월 26일 부산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이경규 소장)주최의 <제24회 국제학술대회 '재일한인 연구 10년, 연구 성과에 대한 회고와 성찰', 아래, ‘동의대 재일한인 연구 학술대회’>였다. 평소 소식을 주고받던 김 작가로부터 ‘동의대 재일한인 연구 학술대회’ 소식을 들은 것은 행사 1주 전쯤이었다. 보내온 행사 일정을 보니 <주제1> 발표자로 재일동포 2세인 오문자 수필가의 <가교 역할을 희망한 재일코리안 여성의 염원>이고, 김길호 작가는 <주제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과 10월 21일 한복의 날을 맞아 오는 10월 11일 시청 인천애뜰에서 '2025년 한복사랑 인천시민 놀이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는 '삶을 잇는 한복의 순간들'을 주제로, 공연ㆍ체험ㆍ전시가 어우러진 시민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은 한복의 값어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세대 사이 공감의 마당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행사 식전에는 지역 생활문화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져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이어 반려동물 한복 패션쇼와 어린이 한복 패션쇼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귀여움과 활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전문 모델들이 선보이는 한복 전문 패션쇼가 준비된다. 전통 한복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생활 한복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오색 빛깔의 한복이 지닌 고급스러운 멋과 품격을 시민들에게 뽐낼 계획이다. 행사장에서는 풍물굿, 국악 밴드 등 전문 공연이 이어지며, '우리 가족 한복 이야기'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진행된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선보인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잘 살고 있는 걸까? 내일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파도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물음을 던진다. 성장에 대한 희망과 불안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대문호 괴테는 이런 우리에게 견디고 버티려고만 하지 말고, 나라는 존재와 잘 어울려 살아보라고 권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는 흔들리는 삶의 순간에 건네는 따뜻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16년 동안 괴테의 시를 탐독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괴테의 시 77편을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의 다섯 가지 주제로 엮고, 자기 삶에서 괴테의 시가 어떤 힘이 되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놓는다. 저자 특유의 다정한 시선과 세밀한 해석을 더해, 독자가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값어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인생이 풀어야 할 숙제로 가득 차 있다고 느껴질 때, 잠시 그 무게감을 내려놓고 괴테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당신은 존재만으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며, 날마다 조금씩 더 나은 사회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변상일 9단이 2025 슈퍼컵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풍성한 한가위를 맞았다. 7일 인천 파라다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슈퍼컵 오픈 대회 결승에서 변상일 9단이 김정현 9단에게 167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치러진 4강에서 정서준 6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변상일 9단은 팽팽한 분위기 속 중앙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벌렸고, 이후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에 도달했다. 변상일 9단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34명, 아마추어 43명 등 177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예선 2회전부터 출전해 6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변상일 9단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다가오는 삼성화재배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결승이 끝난 뒤 우승자 변상일 9단은 우승 트로피와 상금 2,000만 원, 준우승자 김정현 9단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열린 2025 슈퍼컵 레전드매치는 4인 승자진출전으로 펼쳐진 전년도와 달리 ‘팀 조훈현’(조훈현ㆍ유창혁ㆍ김은지 9단)과 ‘팀 이창호’(이창호ㆍ서봉수ㆍ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국인 여성이 만들고 부른 노래가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면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만화)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그 OST인 ‘골든’이란 노래 가사는 영어로 이렇게 부른다. “I was a ghost, I was alone, hah” (난 유령이었어, 혼자였지) “Given the throne, I didn’t know how to believe” (왕관을 받고도 믿을 수 없었지) “I lived two lives, tried to play both sides” (두 개의 삶을 살며, 다 잘 해내려 했지) “But I couldn’t find my own place” (하지만 내 자리를 찾을 수 없었어) “Called a problem child ‘cause I got too wild” (너무 거칠다고 문제아라 불렸지만) “But now that’s how I’m getting paid, endlessly on stage” (이젠 그게 내가 무대에서 성공하는 방식이 됐어) “I’m done hidin’, now I’m shinin’ lik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남도 여행 3일째, 진도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5시 반 무렵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반도 최서남단의 가장 전망 좋은 곳 세방낙조(細方落照)’의 해넘이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날 때부터 일부러 숙소를 세방낙조 쪽으로 정했건만 삼별초의 항쟁터인 진도 용장성(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을 둘러보고 출발할 무렵부터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 끼어 틀렸구나 싶었는데 역시 노을 감상은 허사였다. 실망감에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하릴없이 지도를 펴고 이튿날 갈 곳을 물색하다 눈에 띈 곳이 ‘소전미술관’이었다. 소전(素荃)이라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일본인에게서 되찾아온 손재형(孫在馨, 1903~1981) 선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던가? 선생이 진도 출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진도에 소전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다음 날 아침 찾아갈 소전미술관의 정보를 얻고자 노트북을 켜고 ‘소전미술관’을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소전미술관 자체 누리집이 없어 진도군청(https://www.jindo.go.kr) 누리집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반갑게 소전미술관이 나온다. 그러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전부로 소전미술관이 언제 개관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