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상이 하교하기를, ‘막 병란(兵亂)을 겪었는데 또 전에 없는 가뭄과 우박의 재해를 만났다. 며칠 내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겨우 살아남은 백성들이 모두 죽고 말 것이다. 백성들의 일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침식조차 잊고 만다. 지금, 이 재변은 실로 내가 우매한 탓에 일어난 것으로 사직단(社稷壇)에서 친히 비를 빌고자 한다. 해당 조에 말하라.’ 하였다. 예조가 날을 가리지 말고 기우제를 행하기를 청하니, 상이 따랐다.” 이는 《인조실록》 인조 6년(1628년) 5월 17일 기록입니다.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엔 모내기 전인 망종과 하지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까지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고, 나라를 잘못 다스려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음식을 끊기까지 했으며, 궁궐에서 초가로 옮겨 거처하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3년(1394년) 5월 6일 “가뭄으로 종묘와 사직에 기우제를 지내다.”라는 기록을 시작으로 ‘기우제’라는 말이 무려 3,122건이나 나옵니다. 특히 《태종실록》 태종 13년(1413년) 7월 2일에는 ”사내아이 수십 명을 모아 상림원에서 도마뱀으로 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4일부터 6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특별초청, 광주시립발레단 <돈키호테> 공연이 열린다. 고전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손꼽히는 돈키호테는 원작과는 달리 기사 돈키호테가 주인공이 아닌 이발사 바질과 여관집 딸 키트리가 주인공인 사랑 이야기로 지중해 연안의 생기 넘치는 무대 위의 광장에서의 투우사, 집시들의 춤 등 열정적인 스페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안무가 크리스토프만의 현대적 재해석이 세밀하게 더해지며 광주시립발레단 대표 공연 종목로 자리 잡은 <돈키호테>는 슈튜트가르트 제작감독이자 세계적인 안무가 존 크랭코와 호홉하며 다양한 발레 공연을 선보여 왔던 크리스토프 노보그로츠키가 재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 시각은 24일 토요일은 낮 2시와 저녁 7시, 25일 일요일은 낮 2시다. 입장요금은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20,000원이며, 티켓예스24(http://ticket.yes24.com/Perf/45977 )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전화(02-580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은 오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내 궁궐정원에서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K-정원문화 값어치 증진을 위해 기획됐으며, 경남 함안군의 700년 역사와 전통을 담은 '아라홍련'과 토종 홍련인 '법수홍련'이 한자리에 마련된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거둔 연 씨앗을 틔운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해 방사성 탄소를 연대 측정한 결과 약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인 것으로 밝혀졌다. 법수홍련은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 자생하던 우리나라 토종 홍련으로, 경주 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신라시대의 연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 10종(송이고랭이ㆍ질경이택사ㆍ물수선화ㆍ물수세미ㆍ갈대ㆍ줄ㆍ꽃창포ㆍ마름ㆍ갯버들ㆍ애기부들)과 홍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못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함안군의 역사가 담겨있는 아라홍련 특별전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식물 값어치를 제고하고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동시에 함안군의 고유문화를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충무로 골목형상점가에서 오는 9일 낮 2시부터 밤 9시까지 인쇄문화거리 축제가 열린다. 충무로 상인회(회장 박동춘)가 고객의 발걸음을 골목 안쪽까지 유도하고자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반짝매장(팝업스토어)과 잔치를 연다. 저녁 5시 30분부터 쌈바 공연, 난타 장구, 밸리댄스,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 무대가 펼쳐져 골목에 흥과 활력을 더하고, 연예인 전원주, 이영범, 김상배, 도시와 아이들이 출연해 화려한 '불금'을 장식한다. 진행은 배우 이정성이 맡는다. 노래자랑에 도전하면 경품도 노려볼 수 있다. 관내 커피공방, 와인바가 참여하는 벼룩시장은 잔치의 맛과 향을 책임진다. 인쇄 창작자(크리에이터) 마당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팔아 젊은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당일 3만 원 이상 사는 고객에게는 온누리 상품권 5천 원권을 제공한다. 상점가 식당을 이용하면 탁자당 소주 1병이 무료다. 보리밭 청년 호프가 주관하는 먹거리마당에서는 공연을 보며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간편음식을 팔며 음식 먹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에 있는 40여 개의 전통시장과 10개의 골목상권이 코로나19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7월 2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손으로 여는 하루』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새로곱닥연구소(회장 양정심)에서 마련한 회원전으로, 천연염색(양정심), 도자기(김성옥), 프랑스자수(고은실) 등 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3인이 모여 다채로운 ‘손 멋’으로 제주의 느낌을 담은 3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 자생식물인 녹나무, 구럼비나무, 붉나무 등의 천연염료를 천에 물들인 천연염색은 자연과 더불어 지내온 선조들의 슬기로움과 삶을 엿보게 한다. 제주의 척박함 속에서 아름다운 요소들을 찾아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를 통해 외롭고 험난한 섬 땅의 모진 삶에서 안정과 치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여린 손끝에서 아름다운 풀꽃으로, 푸르른 나무로 때론 수줍은 소녀의 미소로 천위에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해낸 프랑스자수는 힘들고 지친 삶에 위로와 치유를 선물한다. 기획전을 총괄한 양정심 회장은 “작품 전시를 통해 공예작가들에게는 코로나 때 침체하였던 예술 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이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관람객들에게는 각기 다른 공예작품을 감상하면서 지친 하루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가 제28회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2일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환경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지구로운 수원 환경콘서트’를 열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환경단체 회원,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대 통기타 동아리 ‘SUS4’를 비롯한 음악가들이 음악을 들려줬고, 종이 모형 지구본으로 원을 그리고 돌리면서 시민들의 탄소중립 실천 다짐을 적은 메시지를 부착하는 예술 행위도 있었다. 지난 4월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작품 공모전(글짓기, 그림) 시상식도 진행했다. 최우수상 9명, 우수상 16명(초등학생 15명, 중학생 5명, 고등학생 5명)이 뽑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 한분 한분의 실천과 노력이 모여야 기후 위기를 이겨내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시민들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가 우리가 지구를 위해 일상에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라 덧붙였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50살이 넘은 나이에 4개의 외국어 공부와 운동을 시작하여 지금도 진행중인, 퇴직한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의 중년의 도전 이야기이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꼭 필요한 언어도 아닌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시작하여 고급과정까지 공부하고, 퇴직 후 4개국의 어학연수까지 계획한다. 코로나로 계획보다도 길어진 일정으로 이미 3개국의 연수를 마쳤고, 마지막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또, 근력운동을 하며 50대에 첫 번째 바디프로필을 찍어 몸짱의사로 유명세를 탔으며, 70대에 네번째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헬스클럽을 다닌다. 이 책에서는 나이가 들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한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고, 성공과 실패, 도전에 대해 깨달은 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저자의 적극적인 삶을 살아내는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이 대단하다. 현재 중년층은 물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장부마다 건강에 대한 접근이 달라진다. 간은 청간(淸肝)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장부조직에서 청(淸)을 사용하는 조직은 뇌(腦)에서 이루어지는 청뇌(淸腦)와 간에서 이루어지는 청간(淸肝)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의학의 건강법은 보약(補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간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보약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간의 건강은 간을 맑게 하는 ‘청간(淸肝)’이 방법이다. 간이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지방간(脂肪肝), 간경화(肝硬化)라는 것을 떠올리면, 간을 맑게 하는 방법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간경화를 방비하는 가장 쉬운 길임을 알 수 있다. 곧 앞서 언급한 간이라는 공장과 창고가 본래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기계에 때가 끼지 말아야 하며 창고가 본래의 면적을 유지해야 한다. 1. 간으로 유입될 때 부담을 줄여야 우리가 먹은 모든 음식물은 소화 흡수되어 간으로 유입된다. 간은 유입된 영양물질을 내 몸의 구성성분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저 소화하고 해독한 뒤에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환시키는데 이를 동화(同化)작용이라 한다. 이렇듯 유입된 음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지난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도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초등학교를 위해 모두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블루리본 주간(Blue Ribbon Week)’를 만들고 이의 홍보를 위해 곳곳에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그런데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뜻이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왜 영어로 ‘블루리본 주간’이라고 써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는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공문서뿐만 아니라 펼침막 등 홍보물에도 그 작용이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를 어겨가면서 굳이 영어로 주간 이름을 만들고 이를 버젓이 펼침막으로 내거는 것은 공무원들이 민족주체성이 없거나 그 조금 영어를 쓰면서 잘난 체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인의 문상을 위해 어제(3일) 토요일 아침 6시반, 고양시 일산에서 9시간을 달려 경남 고성에 왔다. 예사로운 주말이 아닌 현충일을 낀 연휴 주말이라 그런지 명절 뺨칠 정도로 도로 정체가 심했다. 아들딸 일곱을 훌륭하게 키워낸 지인의 어머니(93세)는, 영정 속에서 넉넉한 웃음으로 이승과 마지막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문상을 마치고 야간 운전으로 상경할 엄두가 안나 1박하고 올라갈 곳을 물색하다가 고성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독일마을’로 향했다. ‘한국 속의 작은 독일’로 알려진 남해 독일마을은 1963년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하여 생의 마지막 정착지로 삼아 푸른 남해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집을 지어 사는 곳이다. 이곳은 2021년 현재, 42채의 집이 완공되어 이 가운데 30채가 부업으로 ‘민박(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경제력이 있는 은퇴자들이 자신의 집에 있는 방 1~2개를 민박으로 내놓는 데 이는 부업 겸 숙박하는 이들과 말동무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하듯, 독일마을의 숙박 시설은 ‘숙박업을 주로 하는 타지역의 펜션’과는 조금 다르다. 규모도 적을 뿐 아니라 별장처럼 잘 가꾼 정원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