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3월 2일(월), 세시풍속 행사 ‘2026 남산골 정월대보름’을 연다. 이번 행사는 보름달 아래에서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던 정월대보름의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 세시절기 문화행사다. ‘달’을 중심으로 한 공간 연출과 나눔ㆍ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 내ㆍ외국인 관람객까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장에서는 부럼 나눔과 오곡주먹밥 나눔을 비롯해, 정월대보름의 대표 풍습을 즐길 수 있는 부적 찍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귀밝이술 체험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적 찍기 체험’은 디자이너와 협업해 남산골한옥마을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현대적 부적으로 진행된다. 남산골한옥마을 전경을 모티브창작 동기로 한 도안을 여러 차례 겹쳐 찍는 방식으로, 참여자가 직접 부적을 완성하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고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 ‘쥐불놀이 체험’은 전통 풍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LED 소품을 활용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만들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꾸러미를 활용해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한옥마을 일대에서 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3월 5일(목) 낮 2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성과 학술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북한산성 행궁은 조선 숙종대(1712년) 건립된 임금의 별궁으로, 전란 때 수도 방어의 핵심 시설이었다. 임금과 왕비가 생활하는 내전,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집무를 보는 외전 등 모두 129칸 규모로 지어졌으며,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아있었다. 2007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2011년 시굴 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산성은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유산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정식 제출한 직후 열리는 첫 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행정중심지(한양도성), 군사목적의 방어성(북한산성), 그리고 이를 잇는 연결성(탕춘대성)이 하나로 통합된 독특한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 가운데에서도 군사적 요충지이자 전란 때 통치 거점이었던 '북한산성 행궁지'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박정환 9단이 세계 바둑대회 최고 상금(연간 개최 대회) 4억 원이 걸린 기선전 초대 왕좌에 오르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 순위 2위 박정환 9단이 중국 순위 3위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확정을 지었다. 최종국의 압박 때문일까? 인공지능(AI)그래프는 시종일관 큰 폭으로 움직였다. 흑을 잡은 왕싱하오 9단이 초반 근소하게 우세했으나 박정환 9단(백)이 초강수(80ㆍ82수)를 두어가며 국면은 대혼돈에 빠졌다. 백 대마와 흑 대마가 서로 얽혀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도 오류가 날 만큼 복잡한 대마 싸움이 벌어졌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지만 짧은 시간 모든 수순을 읽어낼 수 없었던 두 기사는 타협의 길을 택했고, 형세는 다시 팽팽하게 맞물렸다. 미세한 끝내기 승부로 흐르는 듯했던 국면은 박정환 9단이 다시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 강렬하게 공격(176수)했고, 그 수가 승착이 됐다. 곤경에 처한 왕싱하오 9단은 패로 버티며 저항했으나, 박정환 9단의 정확한 대응에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에서 2010년에 지구행복지수(HPI, Happy Planet Index)를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를 보면 부탄이 1위를 차지하였다. 대한민국은 68위, 미국은 114위로 발표되었다. 이 조사는 경제적 소득보다는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행복한가를 중요하게 평가하였기 때문에 부탄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2024년의 지구행복지수 조사에서는 한국은 76위, 부탄은 데이터 수집의 한계로 공식 순위에서 제외되었다. <표1> 우리나라의 국민소득과 지구행복지수 순위 변화 위 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2010년부터 14년 동안 크게 늘었지만, 지구행복지수는 오히려 추락하였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하락한 원인으로서는 과도한 경쟁과 외로움, 자살 증가가 지적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율은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급증하여 2003년에 OECD 국가 가운데 자살율 제1위를 기록하였다. 자살률 세계 제1위라는 불명예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24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제13위의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가진 자에겐 법이고 없는 자에겐 벌이다'란 말씀이 있습니다. 본래 법(法)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할 공정한 기준이지만, 현실 속에서 법과 정의는 종종 가진 것의 무게에 따라 그 기준이 변하고 맙니다. 가진 자에게 법은 방패가 됩니다. 그들이 가진 부(富)와 권력은 최상위 변호인단을 고용할 힘이 되고, 복잡한 법의 망을 교묘하게 피할 수 있는 지식과 수단을 제공합니다. 그들의 실수는 그저 일탈 정도로 포장되거나, 훌륭한 사회 공헌이라는 이름으로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납니다. 법정 싸움은 곧 시간과 돈의 싸움입니다. 가진 자들은 이 싸움에서 무한한 체력과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법의 심판은 때로 벌칙이 아닌, 이미지 세탁과 재기를 위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법의 엄중함은 그들의 부와 특권 앞에서는 한없이 무뎌지며, 결국 법은 그들의 면죄부처럼 기능합니다. 반면, 가지지 못한 자에게 법은 냉혹한 벌(罰) 그 자체이자 족쇄입니다. 그들은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똑똑하지 못한 변호인의 조력에 미숙하게 자신을 변호해야 합니다. 작은 실수나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은 곧바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107돌 3.1절을 맞아, 일본군을 공격하다 체포되어 순국한 박선봉 선생 등 독립유공자 112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독립유공자 포상은 평범한 농민부터 외국인까지, 신분과 국경을 초월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을 폭넓게 발굴했다. 강원 고성 출신의 박선봉 선생(애국장)은 1907년 9월 강원도 간성군(현 고성군)에서 남희필의진에 참여해 일본군을 공격하다 12월 20일 체포되어 이송 중 피살 순국하였다. 체포 뒤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던 선생의 모습에서 독립을 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이천 출신의 함규성 선생(대통령표창)은 1919년 3월 29일, 경기도 이천군 읍내면에서 마을 청년들에게 만세시위 참여를 독려한 뒤, 계획이 무산됐는데도 다시 주민들을 독려하여 만세시위를 진행하다 체포되어 태 90도를 받았으며, 1941년 일본 화태(현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조국독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체포되어 모진 고초를 겪었던 안치현 선생(애족장)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또한,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할 목적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을 지원한 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틀 뒤면 3.1만세운동 107돌이 되는 날입니다.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애국심을 드높이기 위해 1919년 3월 1일 낮 2시 민족대표들은 조선음식점 태화관(종로구 인사동)에 모여 독립선언을 했지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독립선언을 한 장소가 하필이면 요릿집이냐며 비판합니다. 정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을 한 것이 잘못일까요? 이곳 태화관은 원래 중종이 순화공주를 위해 지어준 순화궁(順和宮) 터였는데 이완용이 별장으로 사용하던 집이었음은 물론 1905년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의 을사늑약을 몰래 논의한 곳이며, 1907년 7월 고종황제를 퇴위시킨 다음 순종을 즉위케 한 음모와 1910년 강제 병탄 조약 준비 등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따라서 매국노가 나라를 팔아먹기 위한 행위가 모두 이 집에서 벌어졌음도 비판하고 있지만, 민족대표 33인의 생각은 바로 여기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함으로써 매국적인 모든 조약을 무효로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었음을 지나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원래는 독립선언 장소로 탑골공원이 정해졌었는데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을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러면 왜경이 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와 국립인천대학교(총장 이인재)가 함께 연 ‘제15차 독립유공자 710명 포상신청설명회’가 2월 26일(목) 낮 2시 국립인천대학교 미래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날 국립인천대 이인재 총장은 인사말에서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한 지 8년 차에 6천 명을 넘은 것은 우리 대학 독립운동사연구소장과 연구원들이 노력한 결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대표하여 의열단 부단장 김상윤(金相潤) 의사의 손자이자 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 김기봉은 축사에서 “독립유공자 발굴은 국가사업 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에 대학과 연구기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최용규 전 국립인천대 학교법인 이사장은 “15차에 걸쳐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을 신청하는 독립운동사연구소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민족대표33인유족회장 정유헌, 연당이갑성선생교육문화재단 대표 이호준, 운강이강년기념관장 황용건 등 독립유공자 후손 20여 명이 참석하였다. 포상신청에 대하여 국립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이태룡 박사가 전체적인 설명을 하였는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해 온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내 보존과학적 연구의 결실을 담은 학술서 《채색 재료와 기록으로 보는 괘불》을 펴냈다. 괘불(掛佛)은 절에서 바깥 의식을 거행할 때 쓰는 대형불화로,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한국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크고 훼손의 위험이 커 그동안 정밀한 조사가 쉽지 않았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전국 절의 주요 괘불 64점을 대상으로 보존과학적 정밀 조사를 했다. 이번에 펴낸 《채색 재료와 기록으로 보는 괘불》은 그간 확보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 분석 결과와 인문학적 고증을 결합해 괘불 제작의 비밀을 심층적으로 다른 학술서다. 괘불의 보존 상태는 물론 제작에 사용된 물감과 직물, 그리고 채색 기법 등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나아가 괘불 하단에 남겨진 화기(畵記)*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옛 문헌 속 기록을 실제 분석 결과와 견줘 당시의 물감 수급 환경과 제작 현장을 입체적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하였다. * 화기: 불화 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손다혜ㆍ홍민웅>(아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뽑힌 손다혜ㆍ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 동안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나라 안팎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했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공연 종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돌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뽑힌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ㆍ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