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7월 1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을 열고 있다. 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이다. 이 때문에 보신각이 있는 거리를 '종이 있는 거리'라고 하여 종로라고 불렀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듣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습관처럼 익숙하기도 하다. 과거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시계였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 온 한양에 시각을 알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보신각의 역사와 그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보신각 종소리 울림을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기타 전시에 관한 문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02-724-0135)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3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를 열고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전시 제목은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일어나 1984년이야!〉를 2024년으로 재설정한 것이다. 기술 감시 사회에서 빅브라더에 대응해 깨어있으라 주문하는 40년 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낯설지 않다. 전쟁으로 맞은 또 한 번의 지구 위기의 시간도 마치 이전에 와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의 해가 되었을 때, 백남준은 이미 고인이 된 오웰과 소설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내놓았다. 1984년 새해에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 연결하는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오는 23일 '제3회 계양 빛 축제'의 점등식을 연다.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23일 점등식은 동양노인문화센터의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점등 행사, 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지역예술인의 축하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제3회를 맞은 '계양 빛 축제'는 인천시 주관 '지역특화 관광축제 지원' 공모사업에 계양구가 3년 연속 뽑혀 추진하는 사업이다. 잔치는 23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소풍'을 중심 주제로 꼽아 우주탐험, 바다숲, 빛의 바다, 빛담길 등 다채로운 내용의 독특한 조형물과 사진마당, 경관조명 등을 조성해 관광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계양 빛 축제'는 계양구의 대표 계절 축제로서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장 인근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 호응을 반영해 제1회 개최 당시에는 원래 계획한 행사 기간을 2달 늘려 운영했으며, 제2회에는 잔치 구간을 대폭 확대해 추진하는 등 그간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잔치는 지난해까지와는 다르게
[우리문화신문=김순흥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소장] 세계가 이른바 ‘한류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한국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곳이 드물 정도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류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다. 드라마, 영화, 음악, 춤, 스포츠, 음식, 반도체, 조선, 온돌 ...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두드러지고 있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줄을 선다고 한다. 선진국 대열에 선 한국에 가서 뭔가를 얻고자 하는 후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나가던 선진국들에서조차 한국문화에 빠져 한국말을 배우려고 한다. 언제부터 ‘한류문화’인가?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한국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영국의 가디언지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와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다.”고 답을 했다. 옳은 말이다. K-Pop, 기생충, BTS, K-drama 같은 연예 분야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에 이미 로켓형 화포를 만들었고, 세계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썼다. 세계 처음으로 한글(훈민정음)이라는 문자를 만들어냈는데 디지털시대에 들어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즈음 뉴스 제목를 보면 “‘추석선물 도착’…이 문자 조심하세요”, “추석 풍경도 변화…‘혼추족’과 여행객들로 달라진 명절”, “추석 연휴 환자 몰리는 응급실…경증ㆍ중증 구분법은?”처럼 명절 ‘추석’에 관한 얘기가 넘쳐납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한가위만 같아라? 기후 위기가 만들어 낸 ‘찜통’ 추석”처럼 ‘한가위’와 ‘추석’을 섞어 써놓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가위’ 경기도 ‘둥근 보름달’ 명소 6곳”처럼 ‘한가위’라는 말만 쓴 기사도 보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명절 이름을 두고도 이렇게 혼란스럽게 써야만 할까요? "신라 유리왕 9년에 국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두 왕녀가 그들을 이끌어 7월 기만(음력 열엿새)부터 길쌈을 해서 8월 보름까지 짜게 하였다. 그리곤 짠 베의 품질과 양을 가늠하여 이기고 짐을 결정하고,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편을 대접하게 하였다. 이날 달 밝은 밤에 임금과 벼슬아치를 비롯해 많은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녀와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會蘇曲)’을 부르고, 춤을 추며 질탕하고 흥겹게 놀았다.“ 위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이 공동 주관하는 “2024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아래, 위대유)가 한가위 연휴인 9월 14일(토)부터 18일(수)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다.(9.17. 한가위 당일은 휴관) “위대유”는 지난 2018년 이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목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전통공연예술 전 종목으로 확대하여 다채롭게 재해석된 창작공연도 함께 선보인다. 한가위 연휴에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하는 문화향유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위 연휴의 첫 번째 공연을 열어줄 ‘봉산탈춤보존회’의 공연 ‘탈: 바꿈’은 길놀이, 노장춤, 사자춤 등 여러 종류의 춤에 현대적 사운드로 극의 집중도를 높여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옛말로 이루어져 관객과 공감 형성이 쉽지 않았던 재담을 현대어로 바꾸어 봉산탈춤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해금플러스’는 전통음악에 여러 장르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선보이고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우리 고유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해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중동지역의 25개국 26개 재외한국문화원이 전 세계에 추석의 의미를 알리고 한국문화의 매력을 전파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원별 특색 있는 추석 문화행사 개최, 문화원 없는 지역에도 한국문화 매력 전파 ▴주일한국문화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한일 한가위 축제 인(in) 니가타(9. 18.)’를 열어 최신 한국 드라마 작품 4편(고려거란전쟁, 연인 등) 상영회를 개최하고 드라마 삽입 음악(OST) 공연을 한다. ▴주상하이문화원은 문화원이 없는 지역인 쑤저우에서 한중 공예 교류 전시 ‘공예의 언어’와 ‘찾아가는 케이-국악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체험교실에서는 현지인들이 가야금과 장구 등 국악기를 다루며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문화원은 송편 나눔 및 빚기 행사 등을 통해 현지인들과 한가위의 의미를 나눈다. ▴태국에서는 현지 청년세대가 한국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2024 제트(Z)세대와 함께하는 해피 추석’ 행사를 기획해 퓨전 국악 공연과 추석 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제18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도서관을 지역정보의 공유와 확산 공간으로 확장한 파주시 교하도서관의「도서관에서 만나는 나의 도시 ‘파주시 정책 테이블’」 등 총 8편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삶의 변화를 이끄는 제3의 공간, 도서관’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도서관 및 문화기관 종사자와 대학(원)생들이 총 45편의 아이디어와 현장사례들을 응모했다.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파주시 교하도서관의「도서관에서 만나는 나의 도시 ‘파주시 정책 테이블’」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책정보를 도서와 프로그램으로 연계하여 제공하는 지역정보서비스 운영사례다. 도서관 직원들이 직접 시(市)의 현안사업을 발굴하고, 정책 수행 부서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도서와 프로그램으로 연계하여 도서관 정보서비스의 특별함을 더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이 파주시의 정책과 시민을 연결하는 지역정보 중심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우수상 2편에는 ▲초등학생들의 독서 재미 발견과 주도적인 독서를 위한 체험형 독서 챌린지 프로그램 「총류부터 역사까지, 태어난 김에 도서관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청년의 날*(9. 21.)을 계기로 9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콘텐츠문화광장(서울 동대문구)에서 '문화와 먹고살 궁리'를 주제로 '2024년 청년문화주간'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일자리'를 함께 고민한다. ▴청년들의 미래직업 탐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연, ▴청년들의 취,창업과 긍정적 변화를 응원하는 상담 부스, ▴청년 의견 교류의 장 등을 준비했다. 먼저 특집 프로그램으로 '청년문화포럼(9. 20.~21.)'과 부처합동 간담회 '인공지능(AI)과 청년세대'(9. 22.)를 개최한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분야별 청년 창업가와 만나는 '창업자득' 부스, ▴다양한 청년단체와 소통하는 '청년다(多)방' 부스, ▴열정으로 경력을 쌓은 콘텐츠 창작자들의 반짝 행사 '원데이 문화체험' 부스,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청년 마음 건강' 부스(청년이 청년에게, 청년위로약국), ▴청년인턴이 청년문화정책을 추천하는 '정책상담' 부스, ▴'외로움 인식 제고' 캠페인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 횡, 메리코발트, 기타로로, 은한 등 청년 예술인들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일어나라 열사여 - 이철규 열사 조가 - 작사ㆍ작곡ㆍ노래 정 태 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 쥐고 총 가진 자들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아래 줄임) 한국의 피트시거(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자작가수자 사회운동가)로 불리는 정태춘 씨는 1978년 1집 ‘시인의 마을'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고 여러 방송사에서 상을 받은 가수다. 그는 음반 사전심의제도 때문에 가사를 부분 수정해서 발매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1990년, ‘아, 대한민국…’ 음반은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부하고 대학가와 공연장에서 배포했다. 이 음반은 사전검열 제도에 공식적으로 저항한 첫 음반으로 한국 음악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음반도 전통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태춘 씨는 1991년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개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의 의장이 되어 사전검열제도와 일선에서 맞섰다. 1993년에도 ‘92년 장마, 종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