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규벽(圭璧)의 거둥(천지신명에게 기우제 등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예물인 옥(玉)을 받들고 나서는 행차)이 5차례에 이르렀으니, 밤낮으로 목마르듯이 가난한 백성의 침식(寢食)이 편하지 못하였는데, 다행히 조종(祖宗)의 신령하심에 힘입어 단비를 얻었으니, 어찌 기쁨을 고하는 조치가 없을 수 있겠는가? 보사제(報謝祭)를 즉시 열도록 하라." 위는 《헌종실록》 9권, 헌종 8년(1842년) 6월 6일 기록으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다가 단비가 와 이에 임금이 보사제를 지내도록 명했다는 내용입니다. 보사제(報祀祭 또는 報謝祭)는 고려나 조선시대에 기우제 등 하늘에 소원을 빌었던 제사가 효험이 있어 목적을 달성했을 때,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지내던 국가 의례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종, 세종 등 여러 왕대에서 가뭄이 해소된 뒤 입추 전후로 날짜를 잡아 명산대천에 보사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합니다. 성종 5년(1474년)에 완성된 조선 왕조의 공식 국가 예법 전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보면 가뭄 때 북쪽 교외에서 여러 산천을 바라보며 지내는 기우제 의례 뒤에 '보사도 이와 같다'라고 기록하여 제도화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6월 5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 결과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확대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 국제자연보전연맹 : 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국제자연보전연맹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 (x), 곧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하고, 기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의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였다. 또한 해당 유산이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 지침상 유산 기준, 완전성, 보호 및 관리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하였다. * 등재기준 (x, 10번) : 과학이나 보존의 관점에서 멸종위기종 등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 이번 2단계 확대 등재 신청은 기존의 세계유산에 ▲ 여수갯벌, ▲ 고흥갯벌, ▲ 무안갯벌, ▲ 서산갯벌을 더해 구성요소와 유산의 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합창단이 6월 한 달 동안 네 차례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연예술축제 <박물관문화향연>을 시작으로, 제208회 정기연주회 <하이든 천지창조>,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카르미나 부라나>, 서울동부구치소 <나눔음악회>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번 6월 공연은 국립합창단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무대들로 구성됐다.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야외공연, 고전주의 오라토리오의 정수를 만나는 정기연주회, 지역 관객을 위한 대규모 합창 칸타타,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나눔 공연까지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예술성과 공공성을 함께 담아낸다. 1. (6/6)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문화향연」 국립합창단은 6월 6일(토) 낮 3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공연예술축제 <박물관문화향연>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전 연령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한국가곡,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 OST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에게 친숙하면서도 수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먼지, 과연 완벽하게 마무리된 청소라는 게 존재할까? 매번 쌓이는 먼지 앞에서 우리는 어느 순간 “왜 우리는 청소를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청소의 과학』은 청소라는 일상적 행위를 유체역학, 즉 공기와 물의 ‘흐름’을 다루는 과학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소파 밑이나 TV 뒤에 유독 먼지가 쌓이는 이유는 그 자리가 공기의 흐름이 느려지는 정체 구간이기 때문이며, 창문을 여는 방향에 따라 환기 효율이 달라지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된다. 저자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의 법칙을 통해, 청소를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어지러운 상태(엔트로피)에 맞서 균형을 되찾아 가는 과학적 행위로 이해하게 한다. 이 시선은 집 안에 머물지 않고 도시와 자연으로 확장되며, 나아가 미세 플라스틱과 우주 쓰레기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낯선 과학을 익숙한 일상에서 이해하고 싶은 이들, 청소 뒤에 숨은 과학적 원리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집 안 구석의 먼지조차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새만금(새萬金)’이라는 이름은 김제평야의 다른 이름인 만금평야(萬金평야: 만경평야의 ‘萬’과 김제평야의 ‘金’을 붙인 이름)의 만금에 새롭다는 뜻의 ‘새’를 붙여서 만들었다. 새만금 사업은 규모가 컸다. 방조제를 막아 새로 만들어지는 국토 면적(409km2)은 서울시의 2/3, 프랑스 파리의 4배에 해당한다. 홍보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에게 3평씩 나누어줄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1980년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식량이 부족한 때였다. 광활한 갯벌을 간척하여 만든 논에서 쌀을 생산하면 식량부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필자는 오랫동안 새만금 사업을 추적해 왔다. 새만금에 대한 몇 가지 단상(斷想)을 나열해 본다. 단상1: 이상한 모양의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 방조제의 모양이 특이하다. 방조제를 막을 때에는 작은 만(灣)의 양쪽 끝을 직선으로 잇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는 바다를 향해 돌출하는 형태이며 우리나라 10대 강에 포함되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하구를 막고 있다. 왜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1등을 좋아한다는 국민성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선불교는 신라후기에 본격적으로 도입하였다. 교종인 교학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수많은 경전들(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등)을 배우고 익혀 차츰차츰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론적 불교학을 배우고, 계율을 따르고 수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부처님 처럼 깨달음에 가까와지고 나아가 세상을 밝히는 수행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선종인 선불교는 깨달음을 얻어 이미 부처님에 버금가는 경지에 오른 선사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화두(깨달음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만을 골똘이 탐구하여 스승과 같은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종파로, 인도에서 당나라로 들어 온 달마대사에서 시작하여 6조 혜능대사로 부터 크게 융성한 불교 종파다. 진리를 깨치면 잡다한 학문이나 이론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선불교는 교학불교와는 매우 다르다. 당나라의 초조 달마로 부터 6조 혜능까지는 스승은 좌선수행을 통하여 경지에 오른 수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오직 가장 뛰어난 제자 한사람에게만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선사로 인가를 하였기에 같은시대에 깨달음을 얻은 선사는 2인이상이 될 수 없었으나, 6조 혜능대사 이후로는 깨달음을 인가받을 만한 제자라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은 안동댐 건설로 인한 수몰 위기에도 원위치를 지켜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지켜왔으며, 조선시대 유교 교육과 향촌 사회 조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역사적 값어치와 희소성이 큰 건축유산이다. 《예안향교지》, 《추천집》 등의 문헌에 따르면 예안향교는 1411년 세운 것으로 나오며, 대성전은 같은 해에 처음 지어져 1569년, 1723년에 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대성전에서 발견된 목부재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569년 중수 당시의 부재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등 16~18세기 초반의 연륜 흔적이 남아 있어 건축 원형의 보존 정도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값어치가 매우 크다. * 중수(重修): 건축물의 낡거나 헌 부분을 고치는 것 예안향교는 명륜당의 강학공간과 대성전의 제향공간이 지형조건에 따라 배치되면서 전학후묘(前學後廟)와 좌학우묘(左學右廟)의 2개 축의 배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개방된 전퇴(건물 앞쪽에 개방된 공간)를 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이 주최한 제46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에서 대금 부문의 정현태 씨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는 국악 인재 발굴을 위해 1981년 처음 열린 대회로, 올해 46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경연대회는 466명이 지원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11개 종목에서 수상자 31명이 정해졌다. 6월 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대상 경연에선 각 종목의 1위 수상자들이 실력을 겨뤘다.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는 ‘대금 산조’를 연주한 대금 종목의 정현태(20세 남,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재학) 씨,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판소리 종목 임소연(23세 여, 서울대학교 4학년 재학) 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 수상자인 정현태 씨는 “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길에 많은 도움을 준 스승, 선배, 후배들에게 고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성운 원장 직무대리는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는 40여 년 동안 국악의 미래를 끌어 나갈 인재를 발굴하는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해 왔다.”라며, “경연대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예술가로서의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국악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윤종진, 이하 보훈공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월 6일(토)부터 7일(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6 코리아 보훈문화 축제’에 참여해 순금 태극기 등 풍성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금) 밝혔다. 현충일을 맞아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코리아 보훈문화 축제는 최대 2만 명 규모의 대형 축제로, 국가보훈의 값어치에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인기 가수(자우림, 다이나믹 듀오 등 12팀)의 콘서트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보훈공단은 이러한 행사 취지에 발맞춰 기존의 엄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층에게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형 잔치를 준비했다. ‘작전구역M’ 마당을 마련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키캡 열쇠고리 뽑기 잔치와 보훈의 의미를 담은 순금 태극기를 특별 경품으로 제공해 축제의 재미를 한층 더할 계획이다. 올해 창립 45돌을 맞이한 보훈공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세대인 청년층은 물론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일상에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친근한 기관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보훈공단 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최상윤)이 오는 6월 12일(금)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28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독일 레퀴엠(Ein deutsches Requiem, Op. 45)’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클래식 역사상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위로를 담은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 작품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고 최후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가톨릭 레퀴엠과 달리, 브람스는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 구절을 직접 엄선하여 가사를 구성했다. 또한 평생의 스승이었던 슈만의 죽음과 어머니의 별세를 연이어 겪으며 깊은 상실감에 빠졌던 브람스가, 특정 종교의 교리를 넘어 소중한 사람을 잃고 이 땅에 남겨진 모든 인간의 슬픔을 그대로 마주하고 스스로 위로하고자 했던 다정한 의도가 담겨 있다. 모두 7개의 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국내 으뜸 성악가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바리톤 강형규가 독창자로 무대에 오르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하고 정교한 연주가 더해져 한층 더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상실의 아픔을 달래는 도입부부터 합창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