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世宗莊憲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의 휘(생전 이름)는 도(祹)요, 자(사람의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는 원정(元正)이니, 태종공정대왕(太宗恭定大王)의 셋째 아들이요, 어머니는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다. 태조(太祖)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漢陽)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집) 에서 탄생하였으니, 명나라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 홍무(洪武) 30년이다. 영명(英明, 뛰어나게 지혜롭고 총명함) 강과(剛果, 굳세고 결단력 있음))하고, 침의(沈毅, 침착하고 의지가 강함) 중후(重厚)하며, 관유(寬柔, 너그럽고 부드러움) 인자(仁慈) 공검(恭儉, 공손하고 검소함)하고, 또 효도하고 우애함은 천성이 그러하였다.“ 위는 《세종실록》 총서에 나와 있는 세종임금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보면 세종은 628년 전인 태조 6년 정축 4월 임진 곧 서기 1397년 5월 15일에 한양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럼 태어난 곳 준수방은 지금의 어디일까요? 조선 전기 한성부의 관할구역은 크게 중부(中部)ㆍ동부(東部) ㆍ서부(西部)ㆍ남부(南部)ㆍ북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올해 처음 제정된 6월 5일 ‘국악의 날’을 기려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사흘 동안 ‘국악위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의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젊은 세대와 현대사회를 연결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둔 특별한 잔치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국악위크’에서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40돌 기림공연 ‘남산은 본이요’(6월 6일~7일)와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一舞之貫)’’(6월 8일)을 통해 전통예술의 깊이와 감동을 선사한다. ‘남산은 본이요’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된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며, 보존회 설립 40돌을 맞아 지난 세월의 발자취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공연이다.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그 값어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은 춤 인생 65년을 걸어온 김은희 명인의 예술적 여정을 응축한 무대다. 오직 춤 하나로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김은희 명인의 이야기가 우아하고도 깊이 있는 몸짓으로 표현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국악플러그인(Gugak Plu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연주자들에게 작곡을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인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이달 30일(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린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는 연주자가 자신이 다루는 악기를 주인공으로 관현악 협주곡 창작에 도전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빼어난 연주 실력으로 간간이 자작곡을 발표해 온 다섯 명의 국악기 연주자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그 결과 탄생한 철현금, 피리, 대금, 거문고, 소아쟁의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류경화 작곡, <Climb: 내면을 향한 여정>은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발표한 <새벽>의 창작 동기를 바탕으로 만든 철현금 협주곡이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했으며, 삶의 여정과 내면을 향한 성찰을 '산’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려낸다. 이 곡에는 쇠줄에서 나오는 철현금만의 독특한 음색과 오른손의 술대, 왼손의 농옥으로 빚어지는 다양한 연주 기법이 망라돼 있다. 류경화는 국악계의 독보적인 철현금 연주자로 김영철 명인(1920~1988)의 철현금 산조 가락을 성창순 명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국가유산청 출범 1돌을 기려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전북 전주시)에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무형유산 공연 「다시락미디어 잔치」를 연한다. 「다시락미디어 잔치」의 ‘다시락’은 ‘다시, 잇다, 즐기다, 아우르다’라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마음을 담았다. ▲ 5월 16일과 17일 저녁 7시에는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 전통음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성 2인조 ‘해파리(HAEPAARY)’, 거문고 등 국악기에 전자음악과 매체 예술(미디어 아트)를 더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이는 ‘무토(MUTO)’,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전자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작ㆍ연주하는 임용주 씨와 그룹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노디 씨가 한 팀을 이룬 ‘뿌레카(BBUREKA)’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 5월 17일 저녁 4시에는 전통연희 탈춤, 남사당놀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연희집단 더(THE)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가 광복 80돌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과 수원의 역사를 되새기는 특별 프로그램 ‘여성독립 운동가, 그 길 위의 이야기’를 운영한다. 옛 수원시청사, 팔달사, 성공회 수원교회, 화성행궁 일대 등 수원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걸으며 수원의 여성독립운동가 김향화와 이선경의 활동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원박물관 이동근 학예팀장이 현장 해설을 맡는다. 14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지회를 시작으로,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 수원시여성경영인협의회, 수원시여성리더회, 다누리꾼,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등 여러 단체가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탐방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 관계자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걸으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큰 울림이 줄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통해 수원 여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 이하 언론재단)과 함께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분야 데이터 전문 인공지능(AI) 플랫폼(이하 미디어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5월 14일(수)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 누리집 주소: https://media.kpf.or.kr ‘미디어 인공지능 플랫폼’은 언론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미디어 데이터를 쉽게 찾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미디어 조사·연구 및 간행물 등에 대한 정보 검색부터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생성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플랫폼이다. 「언론수용자 조사」,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와 같은 대국민 통계는 물론, 「언론인 의식조사」, 「신문․잡지 산업 실태조사」 등의 언론․미디어 관련 전문 자료, 「미디어 리터러시」, 「해외 미디어 동향」과 같은 정기간행물을 포함해 총 8천여 건 자료를 제공한다. 미디어 관련 정보나 통계를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 연구자, 언론인 등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조사·연구, 간행물 통합검색, 보고서 안 통계표와 이미지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 ‘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돌도끼 들고 사슴 쫓던 시대에는 먹거리 해결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입니다. 수렵과 채집이 여의찮으면 굶는 일도 다반사였을 것이고 저장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니 다른 동물처럼 먹거리 해결이 큰일이었겠지요. ‘삼순구식(三旬九食)’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순(旬)은 열흘 ‘순’ 자로 10일 단위를 나타냅니다. 한성순보(漢城旬報)는 10일에 한 번씩 발행되는 신문이었고 한 달을 상순, 중순, 하순으로 구분하는 것도 열흘을 기준으로 합니다. 곧 삼순구식은 삼십 일 동안에 아홉 번 식사했다는 뜻으로 극심한 가난과 빈곤을 상징하며 그만큼 생활이 궁핍하고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가지로 뒤주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리면 가장은 식솔 먹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풀뿌리 나무껍질로 연명해야 합니다. 송기도 그중의 하나인데 소나무 속껍질의 얇은 부분입니다. 이 식재료들은 섬유질이 지나치게 풍부하여 위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습니다. 결국 필연적으로 변비를 초래하게 되지요. 3박 4일 동안 변을 보려고 노력하다가 드디어 해산의 고통을 안고 성공했는데 거기가 찢어진 겁니다.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성귀: 사람이 가꾼 남새와 저절로 난 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보기월) 몸에 좋은 푸성귀를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제가 토박이말을 알려드리다 보니 졸가리가 서지 않는 말을 갈무리해 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풀과 푸새, 나물, 남새, 푸성귀를 좀 가려 달라고 말이죠. '풀'과 '푸새'는 같은 말입니다. '푸새'의 '새'는 '억새'의 '새'와 같은 걸로 보시면 됩니다. 뫼와 들에 저절로 난 것이 '풀', '푸새'라면 '풀', '푸새' 가운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나물'이라고 합니다. '나물'에는 뫼와 들에서 저절로 난 것도 있지만 사람이 심어 가꾼 '남새'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새와 나물을 싸잡아 '푸성귀'라고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야채'는 '나물'로 '채소'는 '남새'로 갈음해 쓰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14일(수)부터 7월 27일(일)까지 특별전《사진관 전성시대》를 연다. 이번 전시는 사진관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의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에서 찍은 사진,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물건, 백일 ․ 돌 ․ 졸업 ․ 결혼 ․ 회갑과 같은 일생의 특별한 순간을 찍은 사진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 나의 상처, 사진사의 훈장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 동네 사진관에서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이 순간들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사진관은 그 기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순간을 기록해 온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함께 전시한다. 70년 가업을 이어온 사진관집 셋째 아들, 열일곱부터 5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진사, 자전거 타고 동네를 기록한 52년차 산동(경남 창원시) 사진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진관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그 변화를 돌아본다. “흑백 사진 시절, 연필로 필름 수정을 하면서 지금도 손가락에 흑연 자국이 남아있어요. 수만 번 찔리다 보니까 이게 문신이 된거에요. 흑연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漢挐山以下 한라산에서 아래로 흘러 松盤奇古節 도사린 소나무는 빼어난 옛날의 절개로 南北正方淵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정방연 巖謝倒流川 바위에서 물러나 흐르는 시내에 넘어질 듯하네 碧海蒼天外 파란 바다는 푸른 하늘 밖에 있고 夕照浮雲擁 저녁노을은 떠도는 구름에 에워졌는데 青山白雪邊 푸른 산은 흰 눈 가장자리에 있네. 西歸昨夜煙 서귀진은 어젯밤 안개에 쌓여있구나 이 시조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 1653~1733) 목사가 쓴 정방연(正方淵)」이란 한시입니다. 이형상은 제주에 목사로 부임하여 곳곳을 돌아보고 남긴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畫工) 김남길(金南吉)에게 그리게 하여 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란 화첩을 남겼습니다(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이 <탐라순력도>에는 정방탐승(正方探勝) 그림 말고도 귤림풍악(橘林風樂), 우도점마(牛島點馬), 제주조점(濟州操點), 건포배은(巾浦拜恩) 등 곳곳을 돌아보는 그림 28쪽 포함 모두 43쪽으로 구성되었지요. 이 가운데 이 ‘정방탐승(正方探勝)’은 서귀진(西)으로 가던 이형상 목사가 정방폭포에 잠시 들러 경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