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충청 감사 김육(金堉)이 보고를 올리기를, "선혜청(宣惠廳)의 대동법(大同法)은 실로 백성을 구제하는 데 절실합니다. 경기와 강원도에 이미 시행하였으니 본도(本道)에 무슨 행하기 어려울 리가 있겠습니까. (가운데 줄임) 지금 만약 시행하면 백성 한 사람도 괴롭히지 않고 번거롭게 호령도 하지 않으며 면포 1필과 쌀 2말 이외에 다시 징수하는 명목도 없을 것이니, 지금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는 방법은 이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하였다. 위는 《인조실록》 37권, 인조 16년(1638년) 9월 27일의 기록입니다. 김육은 대동법의 시행이 백성을 구제하는 방편이면서 나라 재정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시책이라 생각하였던 것이지요. 물론 처음에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효종을 설득하여 효종 2년에는 호서지방, 효종 9년(1658년)에는 호남지역에도 대동법이 시행되도록 했습니다. 그런 그가 죽자, 효종은 “어떻게 하면 국사를 담당하여 김육과 같이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을 정도였지요.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으로 진정 백성을 위한 정책을 고집스럽게 펼쳤던 김육 같은 사람은 지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10월을 맞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국 곳곳에서 연다. 해마다 열리는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행사이다. 10월에는 전승자들의 합동ㆍ연합 행사를 중심으로 모두 36건의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 합동 공개행사: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직접 주관하여 기획하는 공개행사 * 연합 공개행사: 2종목 이상 보유자ㆍ보유단체가 연합하여 주관하는 공개행사 먼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삼도수군통제영 12공방(경남 통영시)에서는 ▲「갓일」(정춘모)과 ▲「두석장」(김극천)이 연합하여 전통 갓과 자물쇠 제작 시연과 작품 전시행사를 열고, 21일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극장(서울 강남구)에서는 ▲「승무」(채상묵)와 ▲「태평무」(양성옥)가 연합공연을 펼칠 예정으로,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우리 전통문화가 한데 어울리는 아름다운 광경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경복궁(서울 종로구)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예능종목들의 합동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주최한 “2023 제12회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한가위 연휴 첫날인 9월 28일(목) 10:30~12:00 KBS1TV로 방영된다. “제12회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은 국립국악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송공사가 후원하는 국악동요 경연대회로, 국립국악원이 30여 년간 지속해서 발굴해 온 400여 곡의 창작 국악동요를 널리 보급하려는 취지의 행사다. 올해는 7월 모두 115개 팀(247명)의 참가자 접수를 시작으로 영상심사와 실연심사를 거친 마지막으로 12개 팀이 지난 8월 26일(토) KBS 신관 공개홀에서 본선 경연을 펼쳤다. 본선에 오른 12개 팀(단체 10팀, 개인 2팀)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빼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본선 참가팀들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인기상, 장려상(8팀)까지 모두 수상의 영예를 가졌으며 한가위 연휴 첫날에 방송을 통해 순위가 공개된다. 이재성 아나운서와 청학동 소녀 김다현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남상일과 고영열, 김다현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가야금 병창팀 “하늘빛 병창단”의 공연과 선화예중 학생들의 설장고 공연 등 다양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월 4일(수) ~ 10월 9일(월)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과 본심작을 전시하는 <어제 ᄒᆞᆫ글, 오늘 디ᄌᆞ인과 ᄉᆞ맛다>를 연다. 제1회 내방가사 한글 서예 전시는 내방가사의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 등재를 기리고, 경북 선조 여성들의 한글 사랑 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내방가사 가운데 문화사적, 문학적 의미가 큰 작품을 골라 대구 경북 여성서예가의 현대적 필치로 필사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 작품 가운데 ‘조손별서’는 8폭(70㎝×200㎝×8)의 대작이고 족자 작품의 평균 길이도 9m에 달한다. 이번 <내방가사 아름다운 한글 서예와 만나다> 전시는 역대 내방가사 서예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대작 1점 8폭은 경북도청 동락관 1층, 족자형 42점은 2층에서 전시한다. <어제 ᄒᆞᆫ글, 오늘 디ᄌᆞ인과 ᄉᆞ맛다>는 제2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과 본심작을 전시한다. 제1회에 이어 열린 올해 공모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10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2023 한글주간’을 개최한다. 올해는 디지털의 고도화, 인공지능의 시대의 거대한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원동력으로서의 한글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23 한글주간’, 한글문화산업전시회(10. 4.~6.)와 함께 개막 ‘2023 한글주간’ 개막식은 10월 4일(수) 오전 10시, 한글주간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10월 4일(수)부터 6일(금)까지 에이티(aT)센터(서울 양재동)에서 열리는 ‘한글문화산업전시회’는 한글문화와 한글 산업을 통합한 전시로서, 특히 챗지피티(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응할 산업적 기반을 활성화하는 장을 마련했다. 개막식에서는 가상현실 공간에 한글그림을 그리는 염동균 작가의 공연으로 한글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한글문화산업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 챗봇, 기계번역, 교육·출판, 한글 기업 등 36개 기업
[우리문화신문=이나라 기자] ‘무예24기’를 비롯한 수원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연을 선보일 ‘정조테마공연장’이 문을 열었다. 수원시는 26일 팔달구 정조로 817 현지에서 정조테마공연장 개관식을 했다. 화성행궁 옆에 한옥 형태로 지어진 정조테마공연장은 연면적 3412.7㎡, 지상 1층ㆍ지하 2층 규모다. 1층에는 어울마당ㆍ교육실, 지하 1층에는 노천공연장ㆍ연습실ㆍ공연지원 사무실이 있다. 지하 2층에는 258석 규모 중심 공연장과 분장실ㆍ대기실이 있다. 정조테마공연장이 지난 7월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다. 2020년 4월, 수원시와 정조인문예술재단은 재단이 정조테마공연장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 기부채납을 완료했다. 총사업비 160억 원을 들였다.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무예24기’ 상설 공연을 비롯해 수원의 특색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연을 연다. 무예24기는 정조대왕 명으로 펴낸 무예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수록된 24종류의 무예다. 무예24기 공연은 그동안 바깥에서 이뤄져 날씨가 좋지 않으면 공연을 할 수 없었다. 혹한기, 혹서기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90번째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될 한옥 및 한옥디자인의 건축물을 찾는다. 올해는 전통 한옥뿐만 아니라 한옥건축양식, 한옥디자인 건축물까지 참가 분야가 확대됐다. 서울시는 오는 10.25.(수)까지 ‘제8회 서울우수한옥’을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우수한옥으로 선정되면 앞으로 5년 동안 시로부터 시설 점검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우수한옥」은 한옥의 멋, 아름다움을 구현한 한옥의 보존과 건립을 장려하고 건축에 한옥요소를 적용하여 서울의 경관 향상에 기여한 건축물을 활성화하고자 ’16년 도입, 올해로 8회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서울 시내 총 89개소의 서울우수한옥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옥 ▴한옥건축양식 ▴한옥디자인 건축물, 총 3개 분야로 확장하여 선정한다. 전통 한옥뿐만 아니라 한옥과 기타 구조가 복합된 건축물, 그리고 한옥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 건축물로 구분하여 선정될 예정이다. ‘한옥 분야’는 2003년 이후 건축, 대수선(수선), 리모델링한 서울 시내 한옥을 대상으로 한다. ‘한옥건축양식 분야’는 필수 항목인 한식 목구조․지붕틀․기와․지붕형태, 입면비례, 총 5가지 항목을 충족한 한옥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2007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0년에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가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달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내수면을 따라 7km 남짓 걷는 동안 식산봉과 족지물, 투물러스 지형, 아픈 역사가 새겨진 터진목과 동굴 진지 등을 만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여러 용암동굴을 만든 모체다. 해설사와 함께 신비한 화산지형, 동굴 진지, 곶자왈이 펼쳐진 분화구 안을 탐방한 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제주도의 탄생 과정과 지질구조, 한라산의 생태 등을 배워보자. 만장굴은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용암동굴로 용암 유선, 용암 선반과 더불어 높이 7.6m에 이르는 용암 석주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의: 제주관광공사 064)740-6074,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1800-2002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영화 축제 현장으로 K-도서관이 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부산 해운대구) 1층 로비에서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78년간 수집해온 한국 영화 관련 시나리오, 도서, 포스터, 신문, 비디오, 잡지 등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한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 디지털컬렉션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1903년 황성신문에 실린 최초의 활동사진 상영광고** 등 시대별 영화 광고 이미지 총 50여점이 전시되며, 영화 원작 소설, 시나리오 등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1900년부터 1939년까지 초창기 많은 영화필름은 유실되었지만, 신문 등에 남아있는 상영 광고를 통해 당시의 영화 관람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한국영화사를 1900년부터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 특징과 그 특징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선별하여 소개(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 > 디지털컬렉션 > 주제별컬렉션 >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넘차 너화넘 어너 어허 너엄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넘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저 건너 안산이 북망이로구나. 어넘차 너화넘 인제 가면 언제나 올라요, 오시만 날을 일러 주오. 어넘차 너화넘 물가 가재는 뒷걸음치고 다람쥐 앉아서 밤을 줍는다. 원산 호랑이 술주정을 허네 그려. 어너 어너 어너 어너 어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아이고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 가오.” 상여꾼들이 구슬프게 상엿소리를 부른다. 곽씨 부인이 죽어 상여가 나가는 것이다. 무대에서 상여꾼들이 부르는 소리건만 객석은 숨을 멈추고 소리 없이 오열한다. 마치 서양 클래식 포레의 ‘레퀴엠’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어제 9월 2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의 창극 <심청가>가 무대에 올려졌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은 작품으로,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았다. 거기에 독보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