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칠로에섬의 카스트로에서 차를 페리에 싣고 물길을 가르길 5시간. 드디어 남위 40도 아래, 거친 야생의 에너지가 살아 숨쉬는 파타고니아의 관문 차이텐(Chaiten)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차이텐에서의 여정은 울창한 숲속 방갈로에 짐을 푸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먼저 칠레의 고대나무 '알레르세'를 만나러 원시림 트레킹을 했습니다. '알레르세'는 5,000년이나 살 수 있는 지구 최고령 침엽수입니다. 한때 배와 집을 짓기 위한 과도한 벌목으로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국가로부터 보호받는 귀한 존재입니다. 깊은 숲속에서 만난 알레르세는 신령스러운 기운마져 느껴졌습니다. 이끼를 가득 머금은 거대한 몸체 위로 이름 모를 식물들이 예쁜 꽃을 피우고 그 사이로 검정빛 달팽이와 도마뱀, 엉덩이에 가짜 눈이 달린 희귀한 곤충들이 분주히 오가는 생명의 보고였습니다. 이어진 발걸음은 '푸말린 국립공원(Pumalin national park) '으로 향했습니다. 운좋게 맑게 갠 하늘 아래, 안데스산맥의 웅장한 위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코르코바도 '화산과 빙하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미친마우리나'화산 정상은 그야말로 압권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어느덧 삶의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 이제는 화려한 명소보다 바람의 결이 느껴지는 호젓한 풍경에 마음이 머뭅니다. 칠레 남부 태평양의 파도를 품은 칠로에섬의 중심도시 '카스트로'에 머문 이틀은 마치 오래된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갯벌 위에 튼튼한 나무 기둥을 박아 세운 수상가옥들입니다. 밀물 때면 집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광경을 자아내지요. 알록달록한 이 집들의 외면은 마치 생선 비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이 지역 사람들의 지혜가 깃든 풍경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나무향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문고리 하나 벽의 장식품에서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목공예술의 정수를 마주하며, 이곳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을 느껴봅니다. 칠로에섬의 상징과도 같은 16개의 목조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전설과 깊이로 저를 압도했습니다. 예수회 선교사들의 손길로 세워진 이 성당들은 해안선을 따라, 혹은 이름 모를 섬들에 흩어져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동물의 등뼈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칠레의 중 남부 도시들을 여행하며, 어디를 가나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안데스산맥은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뾰족뾰족하게 이어진 산맥의 능선을 바라보며, '칠레의 알프스'라 불리는 '푸콘'에 도착했습니다. '푸콘' 여행의 정점은 단연 '비야리카화산' 등반이었습니다. 구름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눈덮힌 설산은 신비로운 위용을 자랑했지요. 화산을 오르며 마주하는 풍광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과거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용암이 흘러내린 계곡과 호수, 그리고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검은 토양의 대조가 강렬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 본 푸른 호수와 끝없이 펼쳐진 안데스 자락은 등반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화산의 거친 대지 위에서도 생명은 강인하게 피어나고 있었지요. 나뭇가지에 실타래처럼 매달려 늘어진 '송라'(다른 이름 '노인의 수염')는 이곳의 공기가 얼마나 맑은지 몸소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습도가 적당하고 청정한 지역 에서만 자라는 이 독특한 식물은 안데스의 원시적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구요. 또한, 토양 사이로 노랗고 빨간 꽃잎을 틔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길 위에서 생의 이정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코요테의 땅'이라는 뜻을 품은 멕시코시티의 '코요아칸'. 거리를 걷는 내내, 제 마음은 이름 모를 설렘으로 일렁였습니다. 거리마다 뿌리를 깊게 내린, 오래된 가로수들은 그늘을 드리우며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다정하게 다독여 주더군요.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프리다 칼로의 푸른집'이었습니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그곳의 강렬한 푸른 벽은 그녀가 겪어낸 고통보다 더 선명한 생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굽이치는 골목마다 노랗고 분홍빛을 띤 예쁜 집들이 줄지어 서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한 폭의 수채화 속을 유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길가 표지판 위에 조용히 앉아있는 코요테 조형물은 이 마을의 수호신처럼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지요. 그곳에서 20분 남짓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역사의 한 페이지인 레온 트로츠키 박물관과 마주하게 됩니다. 머나먼 소련에서 온 혁명가는 이곳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고, 이제는 고요한 정원 돌비석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디에고와 프리다 부부의 따뜻한 손길이 머물렀던 그곳에서, 100여 년 전 뜨거웠던 혁명의 열기를 가만히 가늠해 보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3.8.(금) <백제학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백제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최근 3년(2021년~2023년)간의 연구성과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 관련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매년 상반기, 백제학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학회를 개최해왔다. 이번 학술회의는 백제학 연구성과와 과제를 지역과 시대별로 구분하여 고고학과 문헌학의 관점에서 집중 조명한다. ▴서울·경기·충청지역 백제 고고학 연구성과와 과제 ▴호서·호남지역 백제 고고학 연구성과와 과제 ▴한성·웅진기 백제 문헌학 연구성과와 과제 ▴사비기 백제 문헌학 연구성과와 과제 총 4개의 주제로 나누어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마지막은 질의 응답 및 총평을 통해 발표자와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첫 번째 발표는「2021~2023년 서울·경기·충청지역 백제 고고학 연구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이보람(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이 발표한다. 최근 백제고고학의 핵심 주제인 백제 도성과 경관의 관점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이슈와 과제를 함께 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첨단기술 기반의 자체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을 구축하기에 앞서, 시민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파일럿서비스인 ‘메타버스 서울시청’을 5월 9일(월)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시청’ 파일럿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상 미비점 등을 도출하여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가 ’21년 10월 세계도시로는 최초로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서울시의 메타버스 구축에 대해 많은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5일 자정)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융합기술연구소인 매사추세츠 주립공과대학(이하 MIT)의 미디어랩에서 개최한 ‘Future compute 2022’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하여 ‘메타버스 서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Future compute’는 매년 MIT에서 개최되는 디지털 기술 교류 행사로서 미래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저명한 최고기술경영자(CT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IT 분야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혁신 기술을 탐색하고 상호 의견을 교류하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대공원의 온택트 콘서트 <싱어롱 대공원>이 청량함 가득한 공연으로 코로나19와 무더운 날씨로 지친 시민들을 찾아간다. <싱어롱 대공원> 여름 숲 편의 주인공은 가수 이영현이다. 오랜 공백이 무색하게 더욱 깊고 파워풀한 음색으로 ‘치유의숲’에서 역대급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무더운 여름, 이영현과 함께 ‘치유의숲’ 랜선 피서를 떠나보자. 영상을 통해 노래는 물론 치유의숲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영현의 발걸음을 따라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을 여행하고, 잠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물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공연 장소인 ‘치유의숲’은 2015년 30년 만에 개방되어 천연식생이 잘 보존된 서울대공원의 보물과 같은 곳이다. 숲 본연의 힘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의료계 종사자,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공연을 지켜본 산림치유지도사는 매번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기만 했던 나무들이 이영현님의 공연을 들으며 치유를 받은 것 같다며, 치유의숲이 이영현님의 에너지를 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 서울도서관은 사회변화와 시민요구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사회이슈로부터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서울도서관 이슈페이퍼 ‘Voice Of Citizen’(이하 VOC) 시범판을 발간한다. 2020년부터 지속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 블루, 관계의 단절, 생애주기 전반의 삶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으며, 학업, 직장, 생활 전반에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가지는 중요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3개의 이슈를 선정하고, 이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청소년 당사자의 요구, 사서의 서비스 아이디어를 VOC 시범판에 각각 담는다. 7월 미래직업환경을 주제의 사회이슈를 찾다(전문가 페이퍼)를 시작으로 디지털미디어, 심리주제 전문가 페이퍼도 순차적으로 발간하며, 전문가 페이퍼 발간이후에 3주 간격으로 당사자와 사서 페이퍼도 시리즈로 나온다. VOC 시범판에서 제시한 도서관 서비스 아이디어는 더 많은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10월경 서울도서관에서 비대면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서울도서관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해당 분야 전문가와 당사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12월 17일(목) 「동아시아 디지털도서관(East Asia Digital Library, EADL)」누리집(https://eadl.asia)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동아시아 디지털도서관」은 동아시아의 지식문화유산을 큐레이션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아카이브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을 맡고 동아시아 관련 자원을 보유한 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협력형 디지털도서관이다. 첫 참여기관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으로, 양 기관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아시아 디지털도서관」을 통해 각 기관의 디지털화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 이번에 시범서비스로 공개되는 「동아시아 디지털도서관」에서는 우선 국립중앙도서관과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소장한 고문헌 총 8,110종의 원문과 서지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한국의 고려 및 조선 시대 자료와 일본의 무로마치 및 에도시대 자료들이 포함된다. 특히, 구조화된 데이터셋을 생성할 수 있는 연결형 데이터(Linked Data)로도 제공하여 활용성을 높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서혜란 관장은 “동아시아 디지털도서관은 한국과 일본의 자료로 서비스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토마스 안커 크리스텐센(Tomas Anker Christensen) 덴마크 기후 대사는 “한국은 몇 년 안에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녹색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로에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12월 14일(월)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그린뉴딜’, ‘탄소중립 선언’으로 정치적인 용기를 냈다.”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이 운영하는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 9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덴마크도 과거에 화석 연료에 의존하다 한국의 ‘그린뉴딜’과 유사한 ‘녹색에너지’ 정책을 채택하고 풍력 분야의 선도국이 되기로 했다.”라며 “풍력 중심 에너지 정책을 세운 뒤 재생에너지와 조선 업계 간 이해 충돌 과정을 겪었지만 재생에너지에서 많은 일자리와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