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이재원)는 오는 9월 8일부터 9월 27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경기 여주시)에서 제1회 초대작가전 「집현전 전람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글을 주제로 한 초대작가전으로 전각작가 김내혜의 대표작 24점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한글 전각’의 독특한 조형미와 함께, 그 속에 담긴 뛰어난 예술성에 공감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모든 작품은 현재 고갈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의 대표 석재인 해남석과 단양석에 새겨진 것으로 의미를 더한다. * 전각: 나무ㆍ돌ㆍ금속ㆍ옥 따위에 글자를 새겨 넣는 것으로 명, 청대에 이르러 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하였고, 이때 사용하는 글자가 전서(篆書)였기 때문에 전각(篆刻)이라고 함 전시는 ‘우리의 글’, ‘우리의 문학’, ‘우리의 독립의지’라는 대주제 아래, ‘훈민정음 판본체’, ‘세종대왕과 팔 학사‘, ‘고전시가’, ‘백석과 김소월’, ‘나의 소원’의 5개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 ‘훈민정음 판본체’에서는 <훈민정음 언해 서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판본 유산이 새겨진 작품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글을 만나는 방법은 오랫동안 두 가지뿐이었다. 눈으로 읽거나, 종이에 쓰거나. 여기에 하나를 더한 이가 있다. 돌리고, 뒤집고, 붙이고, 꾸미는 것. '한글만다라'를 개발한 오순덕 님(한글마루 창작소 공동대표)이다. 요즘은 한글만다라를 활용한 장애인 한글교육 봉사로 더 바쁘다고 한다. 한글만다라는 기존의 만다라 예술(아트)에 한글 자음ㆍ모음 조각을 접목한 놀이형 창작 프로그램이다. 울산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축제 '외솔 한글한마당'의 어린이 마당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을 보인 뒤, 지금은 국내 유아 교육 현장을 넘어 미국 한글학교 교실까지 건너갔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돌을 함께 맞는 '한글580ㆍ100'의 해에, 한글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즐겁게 전하고 있는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글 놀이 하나 만들어 보자"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 한글만다라는 언제, 어떻게 개발하게 되셨나요? "울산에서 한글날을 기려 사흘 동안 도시 전역에서 문화예술 축제가 열렸어요. 한글 한마당이지요. 그 행사에 어린이들이 오는데, 한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신 김슬옹 교수님(세종국어문화원 원장)께서 부스 행사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공지능이 말을 가르치는 시대다. 손안의 기계가 문법을 바로잡아 주고, 발음을 고쳐 주고, 밤늦은 시각에도 지치지 않고 대화 상대가 되어 준다. 그렇다면 토요일 아침마다 먼 길을 달려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온 세계 곳곳의 한글학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물음을 정면으로 붙드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김봉섭ㆍ박인기)은 오는 9월 10일(목) 낮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제2교사(CUFS20) 8층 소강당에서 '제18회 발표회'를 연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여는 이번 발표회의 큰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해외 한국어교육과 차세대 동포가 가야 할 길"이다. 흩어져 있는 나라 밖 한국어교육, 어떻게 이을 것인가 1부(13:00~14:30)는 김봉섭 공동대표(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문을 연다. 김경근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개회 인사를, 박영회 남미한글학교협의회 고문이 축사를, 이기수 한국법학원 원장이 격려사를 맡는다. 이어지는 기조강연은 송향근 전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이 맡았다. 주제는 "글로벌 한국어교육의 연계와 협력 — 해외 한국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지난 글에서 로마자는 여러 나라의 공식문자로 쓰이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국제적 소통을 위해 로마자 표기법을 마련해 사용하므로 사실상 세계문자의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글자도 언어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 말소리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세계 공통문자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로마자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여 온전한 세계문자가 될 수 있을까요? 한글은 또 어떨까요? 2.1 로마자는 왜 온전한 세계문자가 되기 어려운가? 로마자는 라틴 알파벳이라고도 합니다. 고대 로마에서 라틴어를 적는 데 사용되었고, 로마제국과 서구 문명의 확장에 따라 세계 여러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오늘날에는 영어·프랑스어 등 서구권 언어뿐 아니라 베트남어ㆍ인도네시아어 등에도 사용되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문자체계가 되었습니다. 각 언어는 로마자를 받아들이면서 자기 언어에 맞도록 조금씩 변형해 사용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 알파벳은 26자입니다. 그러나 프랑스 알파벳에는 여러 부호를 붙여 사용하며 독일어는 이에 더해 ß와 같은 별도의 글자를 도입했습니다. 글자의 발음도 문제입니다. 같은 글자라도 언어에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연세대 한글물결 동문] 강문선 선배님. 이렇게 불러 놓고 대답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저는 오늘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18일, 선배님은 일흔 해의 삶을 내려놓고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혈액암이라는 모진 병과 싸우시는 동안에도 끝내 흐트러짐이 없으셨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한데, 저는 선배님을 과거형으로 적고 있습니다. 손이 자꾸 떨립니다. 선배님은 1967년에 첫걸음을 뗀 연세대 국어운동학생회 ‘한글물결’을, 76학번 국문학도의 젊은 어깨로 다시 일으켜 세우신 분이었습니다. 한자 혼용의 기세가 여전히 드셌던 1970년대 후반, 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의 한복판에서 한글전용의 깃발을 드셨지요. 선배님은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조용한 말이 늘 가장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때 선배님이 지켜 내신 그 물결이 오늘까지 이어져, 한글물결은 이 나라 대학가에 남은 단 하나의 한글운동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버텨 낸 자리가 반백 년의 역사가 된 것입니다. 교단이 곧 선배님의 운동 현장이었습니다 선배님이 걸으신 길이 더욱 귀한 것은, 그 뜻을 평생의 직업으로 살아 내셨기 때문입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훈민정음학 박사]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동안 주로 국어학의 눈으로 읽혀 왔다. 그런데 해례본은 '문자에 관한 책'이기 이전에 '문자로 쓰인 책'이다. 붓끝이 지나간 자리, 점과 선과 원의 짜임 그 자체가 연구 대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 낯설고 외로운 길을 55년 넘게 홀로 걸어온 이가 있다. 서예가이자 서체연구가인 문곡(文谷) 박병천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다. 《한글궁체연구》(1983), 《한글판본체연구》(1999), 《한글서간체연구》(2007), 《한글서체학연구》(2014)로 이어져 온 그의 연구 여정은 2021년, 반포 575돌 한글날에 맞추어 펴낸 567쪽의 역저 《훈민정음 서체연구》(한글ㆍ·漢字)로 하나의 봉우리에 올랐다. 이 책에서 그는 해례본 한글문자의 제자원리를 서예학적으로 재해석하고, 해례본 한자 글씨의 주인공이 안평대군임을 실증적으로 밝혔으며, 역대 영인본의 오류와 정음편 낙장 복원의 새 개선안까지 제시했다. 국어학ㆍ서예학ㆍ디자인학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 '훈민정음 서체학'의 집대성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훈민정음 해례본》 연구의 길에서 선생과 동행해 왔다. 충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글의 디자인적 값어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10회 전국 세종 한글디자인 공모전」이 오는 9월 4일(금)부터 5일(토)까지 작품 접수를 진행한다. (사)세종한글문화포럼이 주최ㆍ주관하고 여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세종의 마음 – 한글, 희망의 언어"를 주제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공모전은 온 나라의 우수 한글 작가를 발굴하고 한글문화상품 개발과 관광상품화, 한글작품 전시, 한글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원서 교부는 지난 5월 28일(월)부터 9월 5일(토)까지며, (사)세종한글문화포럼 누리집과 여주시 누리집에서 공모요강과 원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모 부문은 세 가지다. 도자ㆍ한지ㆍ금속ㆍ목공ㆍ서각ㆍ유리ㆍ섬유 등을 아우르는 공예한글디자인, 타이포그래피ㆍ글꼴(폰트)ㆍ멋글씨(캘리그라피)ㆍ포스터ㆍ캐릭터ㆍ회화ㆍ민화ㆍ영상 등의 시각한글디자인, 그리고 한글디자인을 접목한 판매 목적 문화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상품한글디자인이다. 특히 시각 부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자인 결과물도 출품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인공지능 활용 표시가 필수다. 출품 자격은 나라 안팎 제한 없이 18살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 시인이 시에 자기 시에 ‘동해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동해의 ‘해(海)’라는 한자말과 우리말 ‘바다’를 겹쳐서 쓰는 분명한 동의어 중복입니다. ‘역전앞’, ‘너른광장’, ‘처갓집’, ‘해변가’처럼 말입니다. 이를 보고 인공지능 <제미나이>에 ‘동해바다’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미나이’는 “동해 바다는 한반도 동쪽에 위치하며, 맑고 푸른 물과 깊은 수심, 아름다운 일출로 유명합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지의 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많은 여행객이 찾는 대표적인 치유와 휴식의 공간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동해바다는 '동해'에 '바다'를 쓸데없이 덧붙여 쓰는 잘못된 말이다.”라고 지적했더니 “국어학적으로 '동해바다'는 틀린 말이 아닌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해바다'가 '동해'를 강조하여 이르는 단어로 정식 등록되어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에 그렇게 돼 있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다. 많은 사람이 쓴다고 하더라도 12년 이상 국어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서는 할 말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지난 2026년 5월 15일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제45회 세종문화상 한국어 및 한글 부문 수상자로 뽑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창조 정신과 애민 정신을 기려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주는 상이다. 올해는 이건범 대표와 함께 류현국 일본 쓰쿠바기술대 교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박수남, 헝가리-한국 문화예술재단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요즘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운동으로 바쁜 그를 8월 3일 한글문화연대 사무실에서 만나, 다섯 가지를 묻고 다섯 가지 답을 들었다. 하나. “언어는 인권이다” ... 왜 ‘우리 것이니 지키자’를 넘어섰나 - 대표님의 25년을 한 줄로 줄이면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말로 모입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자는 운동은 오래됐지만, 그 까닭을 ‘민족’이 아니라 ‘인권’에서 찾은 것은 새로운 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생각에 이르셨습니까.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야 하는 까닭을 ‘우리 것이니까’라는 민족적 당위에만 머무르게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어려운 공공언어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는 2026년, 한글의 창제 정신을 생성형 인공지능(AI) 창작으로 잇는 대규모 공모전이 첫걸음을 뗀다.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ODS가 주관하는 '2026 한글 인공지능 창작공모전'이 7월 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약 석 달 동안 열린다. 공모 부문은 '인공지능 이미지'와 '숏폼 영상(짧은 동영상)' 두 갈래이며, 모두 45명에게 모두 58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시상 규모 '580'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의 뜻을 담았다. 출품작 전시는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CUBE AI 갤러리에서 이어지고, 시상식은 한글날인 10월 9일에 열린다. "1446년 훈민정음, 2026년 생성형 인공지능“ 주최 쪽은 이번 공모전의 기획 의도를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에서 찾는다. 1446년 훈민정음이 '누구나 쉽게 읽고 쓰는 도구'였다면, 2026년의 생성형 인공지능은 '누구나 쉽게 창작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훈민정음 서문의 자주(自主) 정신은 주체적 창작으로, 애민(愛民) 정신은 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포용으로, 실용(實用) 정신은 인공지능을 통한 창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