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어쩜 저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은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고장에 여러 해 만에 눈이 내린 것이죠. 잠을 자던 아이들도 눈이 온다는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고 어른들은 눈이 오는 것을 찍어 둘레 사람들에게 보내며 남긴 말들에 기쁨이 묻어 있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할 만큼은 아니라서 아쉬워하는 아이들만큼 저도 조금 서운했었습니다. 여러 해를 기다리던 눈이 와서 좋으면서도 좀 더 내렸으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낄까 하고 말이죠.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끼시는지요? 마음먹기에 따라 날마다 여러 가지 일로 그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그늑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느긋하다'는 뜻입니다. 그늑한 기분이 든다면 그게 흔히 말하는 '행복'이 아닐까요? 그늑한 기분을 자주 느끼는 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 1. 19. 바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2021년 1월 19일(화)에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Letters in Print–Korea and Germany Compared)>의 전시장을 대중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해 12월 17일 개막하였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휴관으로 그간 직접 공개되지 못하다가 재개관을 통해 대중에 선보이게 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2021년 4월 25일(일)까지 열며 관람료는 무료다. 같고도 다른, 다르고도 같은 한국과 독일의 문자 혁명 지금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문자 생활은 오랜 시간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혁명적 산물이다. 특히 인쇄술을 통한 자국어 문자의 보급과 확산은 한국과 독일의 문자문화 발전에서 핵심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한국과 유럽의 독일에서 자국어 문자문화의 발달 양상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주요 유물과 사건, 통사적 흐름, 시·공간적 구분을 통해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전시이다. 한국과 독일의 인쇄술 개량과 발명, 자국어 번역과 보급 노력을 통한 문자문화 확산 양상, 인쇄 글꼴의 발달을 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트래블 버블’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비격리 여행 권역’을 꼽았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국가 이상의 방역 우수 지역이 서로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버블’은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오감을 막는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 ‘트래블 버블’의 바꿈말로 ‘비격리 여행 권역’을 꼽았다. 또한 공식적인 보고가 끝난 이후 비공식적으로 이어지는 보고를 뜻하는 ‘백 브리핑(back briefing)’은 ‘덧보고’, 기존의 업무 추진 방향이나 대응 방식, 목표 등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을 뜻하는 ‘피버팅(pivoting)’은 ‘전략 급선회’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제 제 아들, 딸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 주기로 했다는 기별을 드렸습니다. 꽃등으로 들려 준 좋은 말씀은 토마스 에디슨의 '삶은 될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생각 대로 되는 것이다."였습니다. 그 말씀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로 '마음먹다'라는 말의 말밑을 생각해 보자는 말도 곁들이기도 했었죠. 그런데 어제 다른 일을 하다가 '마음먹다'라는 말이 들어 있는 노래가 생각나더라구요.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으로 비롯하는 노래였는데 이문세 님이 부른 노래 라는 것은 알겠는데 노래 이름을 몰라 찾아 보니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이었습니다. 노랫말을 찾아서 읽어 보니 좋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제 마음에 쏙 드는 토막을 골라 다시 지어 보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노랫말을 함께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이 누리를 살다 보면 돈보다 더 값진 게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이 누리를살아가다 보면 슬픔보다 기쁨이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삶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저마다 맡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누리: '세상'을 예스럽게 이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내방가사 연구서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 내방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펴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영남 지역의 종가에서 기탁한 내방가사 자료 약 330여 건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약 260여 건을 소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개별 소장품들이 연구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두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내방가사 유물을 중심으로 내방가사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를 책으로 펼쳐 낸 것으로 이를 토대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올해 10월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을 열 예정이며, 한국국학진흥원은 향후앞으로 내방가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기본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개관 이래 한글문화의 값어치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기획특별전을 열어 왔으나, 고전시가의 세부 갈래를 하나의 전시 주제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고전문학ㆍ국어학ㆍ서예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1인이 주제별로 내용을 집필하여 내방가사 속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고 전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 내방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어제까지 눈이 내린 곳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사는 고장은 어제부터 날씨가 더 많이 풀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뒤낮에 해가 있을 때 마실을 나갔는데 얼었던 냇물이 녹아 작은 얼음배가 떠내려 가는 것도 보고 여러 가지 새가 놀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냇물을 따라 닦아 놓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참 가벼워 보였습니다. 아는 분의 도움으로 새로 마련하고 있는 일터에서 쓸 살림살이가 몇 가지 왔습니다. 제대로 된 일터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살림살이 뿐만 아니라 빌림삯까지 얼마동안 대어 주신다고 합니다. 새 것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고 이름도 밝히지 말라고 하시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해 온 일과 할 일을 더욱 널리 알려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실 분들을 모시는 일에 더욱 힘을 쓰고 그위일터(공공기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더 힘을 내서 뛰어야겠습니다. 짐을 받아 들여 놓는 일을 하느라 힘을 쓰신 세 분의 모람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귀썰미'로 '한 번만 듣고도 잊지 않는 재주'를 뜻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든지 여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여러 가지로 힘든 분들이 우리 둘레에 참 많으십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힘든 분들도 계시고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서로 서로 아픔을 달래 주는 마음으로 기운 내라는 말씀들을 주고받으시는 것을 보면 제 마음도 푸근해지곤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서운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운한 기분 때문에 마음을 써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제대로 이어 드리지 못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새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께 고마운 제 마음을 바로 나타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볼에 뾰루지가 나서 마뜩잖은 느낌에 절로 손이 갑니다. 엊그제부터 마음을 풀어 놓고 이것저것 좀 먹어 그런가 봅니다. 지난 이레끝(주말) 제 바로 위 언니가 몸이 안 좋다는 기별을 듣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뾰루지에도 몸과 마음이 거슬리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 하는 언니는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까 싶으니 더 슬퍼지네요. 언니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분 좋은 귀맛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토박이말 찾기 놀이]1-1 갑작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우리나라 땅을 찍은 찍그림을 보니 제가 살고 있는 고장 가까운 곳을 빼고는 모두 하얀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 나라가 눈으로 덮였는데 우리 고장만 빠져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눈과 얼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우리 고장은 그렇지 않아서 낫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부터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알려드린 토박이말과 '새해 맞이 토박이말 잔치'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모아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갑작추위(한파)와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만 계신 분들의 심심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1.9. 바람 찾으실 말은 아래에 있는 10낱말입니다. 국으로/구메구메/물대롱/견주다/구멍수 입마개/미리막기/빛무리/곱새기다/옮김앓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갑작추위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곳곳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하고 그제 많은 눈이 내린 곳은 아직도 길이 얼어서 힘들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국으로 가만 있지 않는 우리 겨레 됨됨이 드러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는 제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지요. 우리도 그런 법이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법이 없어도 제 집 앞의 눈은 알아서 치우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제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도 집앞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운힘으로 골목길과 큰길까지 치우는 모습을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됨됨을 추어올리는 기별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기별은 좀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들추어 내고 알려서 바로잡도록 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잘하는 일 좋은 일을 더욱 널리 알려 추어올림으로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드디어 온다던 갑작추위가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곳곳에 눈이 오는 곳도 있고 맵차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더욱 더 따뜻함의 고마움을 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때면 손은 주머니에 넣든 손싸개(장갑)를 하면 되는데 발이 시린 걸 막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몇 해 앞에 사서 모셔 두었던 털신을 신고 나왔는데 한결 나아서 잘했다 싶습니다. 아마 밤사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는 집도 많을 것입니다. 미리 막는다고 갖춤(준비)을 해도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답다고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앞서 알려드린 '구멍수'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구메구메'의 '구메'가 '구멍'의 옛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메구메'와 '구멍구멍'은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구메구메 하는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구메구메 하고 계신지요? 4354. 1. 7.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