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원장 서홍원)이 오는 10월 5일 목요일 아침 9시 30분부터 낮 1시까지 '제29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연다. 이번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열게 돼 약 1,800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 등이 참가해 글솜씨를 겨룰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577돌 한글날을 기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에게 한글 창제의 뜻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취지로 해마다 한국어학당에서 열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31년 동안 100여 개 나라, 39,000여 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가 참가했다. 지난 28회 국내 대회에서는 '시월(시부)'과 '구두(수필부)'를 주제로 모두 58개 나라 1,057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가 참가했으며, 나라 밖 대회에서는 '꿈/길(시부)', '친구/약속(수필부)'을 주제로 미국 국방외국어대학교, 중국 산동대학교에서 대회가 열려 모두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원(총장상, 1명), 금상(4명)을 비롯해 모두 61명에게 상장과 상금, 트로피혼인 이민자 등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9월 22일, 나는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를 운전하면서 지나다가 평창군청에서 내건 커다란 펼침막을 보았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사진을 찍어왔다. ‘플로깅 챌린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챌린지는 도전(challenge)을 뜻하는 것 같은데 플로깅은 무슨 말인가? 사진을 확대하여 자세히 보니 현수막 오른쪽 위에 플로깅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Plogging [plocka up + jogging], 운동하며 쓰레기 줍는 일석이조 운동법”라고 말이다. 그런데 궁금증은 여전하다. plocka는 또 무슨 뜻인가? 손말틀로 다음사전에서 찾아보니 pooka, plucky, plica 등의 단어는 있어도 plocka라는 단어는 없다. 프랑스어 사전과 스페인어 사전을 찾아보아도 그런 단어는 없다. 국적 불명의 신기한 단어다. 펼침막의 왼쪽 위 구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굿-매너 문화시민운동 ” 굿-매너는 예절이라는 뜻 같은데, 아마도 <good manner>라는 영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한 것 같다.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펼침막의 아래에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국어 전문기관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협력하여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박물관의 글쓰기-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를 펴냈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하고 이케이북이 출판을 맡았다. 박물관의 업무를 체계화하여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고자 기획한 <박물관의 일>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 ‘전시 용어 개선 사업’으로 박물관 글쓰기 체질 개선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은 전문용어나 한자어가 많은 어려운 전시 용어를 쉽고 바르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큐레이터가 작성한 원고는 국어전문가 3인, 중학생, 전문가 감수와 쟁점 논의, 최종 반영 여부 검토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비롯한 30개 전시의 널빤지, 설명문, 도록, 영상 등 각종 정보를 새로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시 글을 쓰는 이와 읽는 이들이 수시로 대화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에 펴낼 『박물관의 글쓰기』는 그 치열한 소통의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오는 8월 31일은 한글학회가 창립 115돌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한글학회(회장: 김주원)는 창립 115돌을 기려 1908년 한글학회 창립의 뜻과 나아갈 길을 되새겨보는 기념 강연을 마련하였다. 이날 강연은 이관규(고려대 교수, 한글학회 이사) 교수의 "국어연구학회의 창립 의의와 한글학회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한글학회를 창립하신 주시경 선생의 탄생 150돌(2026년)을 앞두고 선생께서국어학사에 끼친 공헌과 한국문화사, 민족투쟁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고자 <주시경 선생 탄생 150돌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를 발족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후 3시 30분에 한글학회 회의실에서 재단법인 한글누리 손연호 이사장과 재단법인 한글학회 권재일 이사장이 ‘한글누리 기금’ 약정식을 갖을 예정이다. 【한글학회 창립 115돌 기념 잔치 안내】 *때: 2023년 8월 31일(목) 오후 5시 *곳: 한글학회 강당 *기념 말씀: 김주원(한글학회 회장) *축하 말씀: 최홍식(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이사) 김대중(조선어학회선열유족회 회장) *직원 근속(30년) 표창 - 이수영(총무부장), 김한빛나리(사무국장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이번 30번째의 이야기로 일단 끝을 맺으려 합니다. 그간 이야기의 요지는 ‘외래어 표기법’ 대신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글20’을 외국어 표기법으로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글20’은 간단하고 활용 가능성이 커서 비단 외국어 표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20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돋음체’로 인쇄한다면 점자보다 훨씬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언어라도 말소리대로 표현할 수 있어 사용 언어에 상관없이 세계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한 가지 기술만이라도 성공시키면 한글은 세계에 알려져 어디서나 제2의 문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외래어표기법’을 없애자는 것으로 시작하여 ‘한글20’이라는 새로운 문자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국어’를 표기하자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다시 말해 시작과 끝이 모두 새로운 제안입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실현시키려면 정책결정권자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과 공동으로 2023년 8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전시를 연다. 2023년 6월 중국 베이징 전시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순회전이며, 11월 홍콩에서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아시아 순회전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라 밖 순회전시이다. 첫 나라 밖 한국문화원이자 한일 문화교류 중심에서 한글 전시 열어 이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다양성ㆍ창의성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값어치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한글의 원형과 특징을 소개하는 복제 유물 3건과 미디어 1건, 근대 한글의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시각, 가구, 공예, 패션, 영상 디자인 작품 18건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세계 각국에 소재한 한국문화원 가운데 처음 개원한 곳이다. 2009년에는 신주쿠구에 갤러리, 다목적홀, 도서실 등의 문화 시설을 갖춘 단독…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한글20’의 탄생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지금까지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경위와 어떻게 한글로 변신하였는지를 살펴보고 천신만고 끝에 태어난 한글은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 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를 돌아봤습니다. 1890년대 말 나라의 운명이 다해갈 때 한힌샘 주시경 선생은 나라는 망해도 우리 말과 글을 살려서 겨레의 혼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로 당시 쓰이고 있던 언문을 정리하여 한글이라 이름 붙이고 이를 널리 가르쳤습니다. 당연히 훈민정음을 모태로 하였지만 빨리 보급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우리말을 표기하기에 필요한 24글자만을 추려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만들었기 때문에 훈민정음처럼 세상 모든 소리를 표기하려는 야심은 부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일본이 망하여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빠르게 발전하여 이제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라 세계평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 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당면한 국제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한글이 비단 우리말 표기에 만족하지 말고 세종대왕이 생각했던 것처럼 세계 어떤 나라의 말이라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영어에 침몰되는 인류의 토속문화 앞글에서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 마을 간에는 언어장벽이 존재하여 소통이 끊어지고 오해가 쌓이며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영어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언어장벽의 문제는 다소 낮아진 셈이지만 대신 영어에 안방을 내준 언어들은 사라져 없어지거나 한국어처럼 영어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은 문화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인류가 가진 언어문제는 문맹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보급되고 각종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여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다 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덕을 보지 못합니다. 문맹은 문자가 없거나 어려운 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장애를 가졌거나 이민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미국과 같은 문명국에서도 2020년에 성인의 17%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들의 문해력을 6학년 수준까지 올린다면 국민소득이 2,200조 원가량 늘어날 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지혜 중국은 글자가 너무 어려워 상기한 언어문제가 모두 심각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 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문화기획사 케이아트팩토리가 순우리말을 주제로 문자그림, 캘리그라피 공모전 '그림 같은 글을 짓고'를 연다.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청년(만 34살 이하)까지며, 접수 마감은 9월 1일(금)까지다. '2023 한글주간 문화예술행사'로 진행되는 이 공모전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케이아트팩토리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공모전에 뽑힌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각각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점, 장려상 2점)의 작품 모두 20점은 10월 4일(수)부터 10월 10일(화)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2023 한글주간 문화예술행사 기간 내 야외부스에 전시된다. 또 수상자 전원에게 국어문화원연합회 명의의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을 준다. 시상식이 열리는 10월 9일(월)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발광엔터테인먼트, 연희메이커 위드타, 창작국악그룹 하모예의 공연이 펼쳐지며, 가야금 연주자 김태은과 한국 무용수 변상아가 무대에 올라 수상자를 축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기획한 케이아트팩토리의 노영지 기획자는 '577돌을 맞은 한글날을 기려 순우리말을 탐구해보고 표현할 수 있는 공모전을 기획했다. 특히 신조어를 많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을 대국민 대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외국어 대신 알기 쉬운 우리말을 '공공언어'로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한글문화연대는 공공언어의 외국어 남용에 대해 불편함을 겪은 개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2021년부터 공모전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공모전은 7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된다. '공공언어'는 정부나 공공기관, 언론에서 국민이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언어로 정책이나 제도 이름, 안내문, 표지판 내용 등 국민을 상대로 하는 모든 말과 글이다. 이번 공모전은 수기와 영상 각 2가지 부문으로 진행된다. 수기공모전의 경우 △공공언어에서 쓴 어려운 외국 낱말 때문에 불편하거나 곤란했던 경험 △어려운 외국 낱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서 좋았던 경험으로 제출하면 된다. 영상 부분의 경우 △공공언어에서 쓴 어려운 외국 낱말 때문에 불편하거나 곤란했던 경험 △어려운 외국 낱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서 좋았던 경험 △어려운 외국어와 쉬운 우리말과 관련된 모든 주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