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가 자식의 병으로 근심 중이었는데 강세황이 와서 거문고를 연주해 주었다. 그의 음악은 근심하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병든 사람은 소생하게 하는 듯했다. (가운데 줄임) 어쩌면 그렇게 소리가 맑아서 사람을 감동을 주는가?” 이는 성호 이익의 《성호전집(星湖全集)》에 나오는 글로 강세황이 그림뿐만이 아니라 거문고 연주도 수준급이었으며, 그가 거문고 연주로 슬픔과 기쁨을 주변과 함께 나누었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강세황은 8살에 시를 지을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나 관직에 나가야 할 즈음엔 집안이 기울고, 집권세력에 밀려 벼슬길이 꽉 막힌 데다가 몸도 허약하여 우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세황은 절망하지 않은 채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 또 그의 처가로부터 물질적ㆍ정신적 도움을 받으며 그의 예술 세계를 형성해 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몸과 마음의 병이 사라지고 평화로워졌으며 우울증도 떨쳐 버릴 수 있었지요. 그의 생애에 있어서 관직 생활과 예술 활동은 영ㆍ정조의 배려에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영조는 61살이 되던 해 그에게 생애 처음 영릉참봉(英陵參奉)이란 벼슬을 제수합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열째인 하지(夏至)입니다. 이 때 해는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는데, 그 자리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한 해 가운데 해가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북반구의 땅 위는 해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쌓인 열기 때문에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올라가 몹시 더워집니다. 또 이때는 가뭄이 심하게 들기도 하고, 곧 장마가 닥쳐오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일손이 매우 바쁩니다. 누에치기, 메밀 씨앗 뿌리기, 감자 거두기, 고추밭 매기, 마늘 거두고 말리기, 보리 수확과 타작, 모내기, 늦콩 심기, 병충해 방재 따위는 물론 부쩍부쩍 크는 풀 뽑기도 해주어야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앞뒤로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무렵이면 모두 끝납니다. 감자가 많이 나는 강원도 평창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더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믿었습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고 했으며,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유산청은 5월 26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심사 결과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 결정, 보존 상태 점검 등의 세계유산과 관련된 모든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4년 1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지요. 이후 서류와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이번에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 의견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며, ▲ 선사시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