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는 일본말로 사쿠라라고 부르는 벚꽃 피는 때가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4월 중순인데도 온 나라는 흩날리는 눈보라 아니 벚꽃보라로 난리입니다. 해마다 밑으로는 진해부터 위로는 서울 여의도까지 벚꽃길을 조성해 놓고 이를 보려는 사람과 차들로 몸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봄날 벚꽃에 파묻혀 사는 것이 괜찮은 일인지 살펴볼 일입니다. 김소월이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이라고 읊었던, 온 천지에 흐드러진 진달래, 산수화와 매화 잔치를 하는 곳은 드뭅니다. 벚꽃은 일본 사람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으로 그들의 나라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혼례식장에서 으레 벚꽃차나 더운물에 소금절임 벚꽃잎을 넣는 탕을 대접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미(花見)” 곧 “벚꽃놀이”란 말이 따로 있을 정도이고 봄날 일기예보 시간엔 당연히 “벚꽃이 어디쯤 피었나?” 하는 <벚꽃전선(사쿠라젠센)>예보를 합니다. 그리고 “밤 벚꽃놀이(요자쿠라)”에 온 국민이 열광할 만큼 벚꽃놀이는 일본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그렇게 벚꽃에 열광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벚꽃의 다수는 제주가 원산지인 ‘왕벚꽃’이어서 문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들하 노피곰도다샤”로 시작하는 ‘정읍사’를 우리는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읍사는 멀리 떠나보낸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애절한 사랑 노래입니다. 그 정읍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악 ‘수제천(壽齊天)’이 있습니다. 국악과 출신인 문성모 목사가 독일의 한인교회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적인 자각을 위한 질문을 했는데 서양 클래식을 대표한다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우리의 ‘수제천“을 견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수제천은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정작 우리 국민은 잘 모릅니다. 수제천 악기 편성은 당초 삼현육각(三絃六角)인 향피리 2, 젓대(대금) 1, 해금 1, 장구 1, 좌고 1 등 6인 편성이었으나 지금은 장소나 때에 따라 아쟁ㆍ소금이 더해지는 등 달라지기도 하지요. 향피리가 주선율을 맡고 있으며 대금과 해금이 향피리가 쉬는 여백을 받아 연주하는 연음 형식으로 장중함과 화려함을 더해 줍니다. 하지만, 수제천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곡의 느린 속도에 우선 놀라게 됩니다. 메트로놈으로 측정하기조차 힘들다는 이러한 속도는 인간의 일상적인 감각을 크게 초월해 있습니다. 그뿐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채용신 필 최익현 초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면암최선생 칠십사세상 모관본(勉菴崔先生 七十四歲像 毛冠本)”라고 쓰여 있어 1905년에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 선생의 74살 때 모습임을 알 수 있지요. 최익현 선생은 머리에 겨울철 사냥꾼이 주로 사용하는 쓰개인 가죽 감태를 쓰고 심의(深衣)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심의는 백세포(白細布) 곧 흰색의 삼베로 지으며 깃ㆍ소맷부리 등 옷의 가장자리에 검은 비단으로 선(襈)을 두릅니다. 바지저고리 위에 입던 겉옷 포(袍)와는 달리 의(衣, 저고리)와 상(裳, 치마)이 따로 마름질(재단) 되어 연결되며, 12폭의 치마가 몸을 휩싸 심원한 느낌을 주는데 심의라는 말도 이런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심의는 바탕의 흰색과 가장자리의 검은색, 복건의 검은 색이 조화를 이루어 학자다운 고귀한 기품을 풍깁니다. 최익현 선생은 1876년 제국주의 침략적 성격을 수반한 개항을 반대한 ‘지부상소’로 유명합니다. ‘지부상소(持斧上疏)’는 지닐 ‘지(持)’ 자에 도끼 ‘부(斧)’ 자를 쓰는데 곧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를 올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