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여창 이수대엽을 불러 객석을 감동케 한 김영기 가객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부른 <우조(羽調) 이수대엽(二數大葉)>이란 곡에서 우조(羽調)는 <우조평조(羽調平調)>를 줄인 말이며, 그 뜻은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평조음계’를 가리킨다는 점, 여창가곡에서 가성(假聲)은 여성 특유의 속소리(속청)을 뜻하는 창법이며, 이수대엽이란 악곡에서의 절정은 제4장의 “누구서~” 3 글자를 27박에 붙이되, 유(有)-무(無)-유(有)의 선(線)적인 흐름을 살려 나가는 대목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미 16세기 이전부터 선비와 지식인 계층을 중심으로 불러온 노래가 곧 가곡이다. 그 원형은 아주 느린 <만대엽(慢大葉)>이었고, 17세기로 넘어오면서 조금 빠른 <중대엽(中大葉)>이 파생하게 된다. 이 시기에 양덕수가 지은 《양금신보》에 따르면 중대엽이 4개의 악조로 소개되어 있어 매우 활발하게 불렸다는 점을 알게 한다. 또한 더 빠른 삭대엽(數大葉)도 소개하고 있으나, 그 비중이 중대엽에는 미치지 못한 듯 보인다. 그 뒤, 가곡의 중심은 삭대엽(大葉)으로 옮겨간다. 17세기 후기, 삭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단단한 지층을 뚫고 솟아오른 황금빛 나무 한 그루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타고 힘차게 뻗어 올라간 화살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고, 그 끝에는 기술의 상징인 반도체와 AI 열매가 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반짝입니다. 캄캄한 땅속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며 기운을 모아온 나무가 마침내 도시의 지평선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풍경은, 묵묵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엄한 도약의 순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기운을 타고 힘차게 솟구치는 치오르다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6천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6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번 흐름은,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반도체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응축되어 폭발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조금 오르는 것을 넘어,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이 역동적인 현상에 딱 맞는 우리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치오르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치오르다'를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오르다, 값이나 비용 따위가 급격하게 오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노을이 낮게 깔린 도시의 한복판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합니다. 차가운 보도 위에 주저앉은 어르신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은 청년의 손길이 참 따뜻하지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어르신을 살피며 물 한 병을 건네는 그 짧은 순간, 분주하게 오가는 버스와 도심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두 사람 사이의 온기만이 흐르는 듯합니다. 이 청년의 굽힌 무릎은 단순히 몸을 낮춘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눈을 맞추려는 가장 고결한 마음의 높이일 것입니다. 곁에서 살피고 보듬어 안는 '거두다' 길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달려가 응급처치를 해 생명을 구한 간호학과 학생과 아랑곳한 기별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의 생명이 위태로운 찰나에 그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그 모습에 가장 어울리는 토박이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거두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거두다'를 '곡식이나 열매 따위를 따서 담거나 한데 모으다', '좋은 결과나 성과 따위를 얻다'와 같은 뜻과 함께 '고아나 식구 따위를 보살피다'는 뜻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이 말 속에는 인연을 맺은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