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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창은 배우기 쉽고 간단한 노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4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시조창의 확산화 운동은 젊은 층, 그 가운데서도 초, 중등학교 학생들을 애호가층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어린 학생들은 시조를 통해 느림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러기 위해서는 교재의 제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현재의 시조창 교재들은 정간, 오선, 그림 악보 등 다양하나, 음높이와 박자, 노랫말 등의 구분이 불분명함으로 더욱 정확한 기보방법을 통해 악보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학습자의 음악수준이나 단계별 난이도를 고려해서 새로운 시조창 악보를 제작하는 작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대부분 애호가들은 악보를 익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하소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랫말의 표기 위치와 음고(音高) 표시와 박자의 한배 표기가 불분명하여서 더욱 정확하고 분명한 기보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 다음 표현방법으로 요성(搖聲), 곧 떠는 소리, 흘려내리는 퇴성(退聲), 밀어 올리는 추성(推聲) 등 다양한 표현법이 첨가되어야 한다. 악보의 제작은 신중하게 여러 가지 요건들을 고려해서 제작되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별도의 기회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의 진상을 규명해야

[맛있는 일본 이야기 616]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23년 9월 1일 낮 11시, 일본 관동지방(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 군마, 도치기, 이바라기, 치바현)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리히터 지진계로 7.9도를 기록한 이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이를 일본에서는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간토다이신사이)’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관동대지진’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대지진 때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 대학살’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관동지방에 체재하던 조선인들은 일제의 조직적인 ‘조선인 학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는 지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한 명목으로 도쿄ㆍ가나가와ㆍ사이타마ㆍ치바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들은 ‘조선인 폭동’에 대한 전문(電文)을 준비해 9월 2일 오후 내무성 경보국장 고토(後藤文夫)의 명의로 전국의 지방 장관과 조선총독부ㆍ타이완총독부에 타전했다. 전문 내용을 보면 “동경 부근의 대지진을 이용해 조선인이 각지에서 방화하는 등 불령(不逞 : 불평불만이 많아 멋대로 함)한 목적을 이루려고 하여, 현재 동경 시내에는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뿌리는 자가 있다. 동

시조창을 어린이들의 친구로 만들자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3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내포제시조 보존회>가 7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라는 점, 부여읍에 한옥 건물의 회관을 소유하고 있으며 내포제시조의 전승활동, 강습 및 발표회, 전국규모의 경창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는 점, 앞으로의 발전방향으로는 첫째, 내포제 시조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식시켜서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보존회에 기대하는 발전방향의 제안은 하나둘이 아니다. 지역민들에게 시조의 값어치를 인식시켜 자긍심을 심는 일, 그다음 주문은 젊은이들을 애호가층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가 변해서인가?’, ‘느린 형태의 노래를 꺼려서인가?’ 가곡이나 가사, 시조창과 같은 전통의 노래들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젊은 층이 그러해서 이들을 시조나 가곡의 애호가로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어린이들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시조를 지도하는 일은 정책적으로 접근해야만 가능할 정도이다. 누구는 “어린이들에게 빠르고 발랄한 노래를 지도해야지, 왜 노인층이 즐기는 가곡이나 시조를 지도해야 하는가?”라고 그럴듯한 항변을 내놓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시

상을 치르게 해달라는 김종서 청을 거절하다

북방지역 정비와 김종서- ② [‘세종의 길’ 함께 걷기 77]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 큰 전투 가운데 하나로 파저강 전투가 있었다. 당시 북방족은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은 부족 형태여서 노략질 형태로 쳐들어오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평소에도 상대방 부족들의 동향을 파악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바로 첩보를 이용한 전투가 활용되게 되었다. 세종 때 북방을 총괄한 장군 중에 김종서(1383~1453)가 있다. 부친은 무과 출신이나 그는 몸이 왜소하고 책을 좋아하고 시문을 가까이해 16살 되던 태종 5년(1405)에 문과에 급제하며 관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6진 개척을 주도한 인물로, 그리고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 세력에 의해서 살해된 인물로 알려진다. 이후 그는 300여 년이 지난 영조 대에 복권되면서 충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각인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김종서는 세종초 이전부터 이런저런 일을 맡으며 벌도 받다가 세종 즉위년 11월 강원도 주민의 토지 감사에 대한 불만을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기민(饑民) 729명의 조세를 면제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었다. 당시 변계량이 조세를 감면해 주는 일은 “가난하여 조세를 면제하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면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그리되면 국고가 비

재일한국계 교토국제고, 전일본야구대회 8강 진출

“동해바다 건너서...”, 한국어 교가 전 일본에 생중계 돼 [맛있는 일본 이야기 61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명성 높은 일본 청소년 야구의 본선 무대에서 8강을 차지하여 재일동포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잔치 분위기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아침 8시 효고현(兵庫県) 니시노미야시(西宮市)에 있는 한신고시엔구장(阪神甲子園球場)에서 열린 103회 고시엔(甲子園) 대회에서 도쿄도 대표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부속고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4로 꺾고 승리했다. 시합에 앞서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방송을 통해 전국 생중계되자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더욱 컸다.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세운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창단 22년 만에 야구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인 여름고시엔(夏の甲子園)에 처음 출전하여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봄고시엔(春の甲子園) 대회 때 16강에서 패배하는 설욕을 당했으나 분발하여 이번에 8강에 오른 것이다. 8강에 오르기까지 상대한 팀은 예선전을 포함해 무려 3,603개로 이들 팀과의 접전을 뚫은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고시엔구장(甲子園球場)은 일본 프로야구팀인 한신타이거즈의

오늘은 처서, 귀뚜라미가 톱을 드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14번째인 처서(處暑)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부르는데 낱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처서 때는 여름 동안 습기에 눅눅해진 옷이나 책을 아직 남아있는 따가운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쬘 폭ㆍ포, :쬘 쇄)’를 합니다. 또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해충들의 성화도 줄어듭니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애(창자)를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남도지방에서 처서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단장(斷腸), 곧 애를 끊는 톱 소리로 듣는다는 참 재미있는 표현이지요

일제의 조선 침략을 비판한 '카지 와타루'

[맛있는 일본 이야기 61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카지 와타루(鹿地亘, 1903~1982)란 일본인이 있다. 동경제국대학 국문과 출신의 카지 와타루를 일본 위키사전에서는 소설가로 소개하고 있는데 뜻밖에 그가 쓴 소설 《태평의 눈》(1931)은 조선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이라는 데 시선을 끈다. 카지 와타루는 일본인이면서 이 책에서 일제에 저항한 조선 민중의 치열한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다. 그는 왜 일제에 저항하는 조선 민중에 관한 소설을 쓴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강연이 지난 7월 24일, 일본 도쿄에 있는 고려박물관에서 있었다. 강사는 한국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윤소영 박사로 이날 강연 주제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일본인들 – 서로 비난하는 근대 한일의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발견한 희망(韓国の独立運動を支援した日本人たち-罵り合う近代日韓の歴史のはざまで見つけた希望)”이었다. 카지 와타루는 청년기에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여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뜻을 두고 고바야시 다키지, 나카노 시게하루 등과 함께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문인들과도 어울리며 유랑하는 환경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 뒤 중국으로 건너가 반전항일운동을 이어 나갔으며 조선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