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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언청(諫行言聽, 간하면 행하고 말하면 들어주다)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15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사맛[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백성이 주가 되는 ‘민위방본(民爲邦本)’의 목표를 실현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해 듣고, 간하기를 권하고, 옛 문헌을 조사하여 의제[agenda]를 구하려 했다. 과제가 정해지면 좋은 해답이 나올 때까지 토론을 이어갔다. 그리고 좋은 해법을 찾아 현장에서 실현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나갔다. 특히 임금이라면 백성을 보는 눈이 신하들이 보는 관점과 다를 수 있는데 세종은 신하들의 건의[소, 訴]를 비교적 잘 받아들였다. 이의 대한 한 증거로 신하가 직접 임금을 평가하는 말을 한 증거가 허조의 졸기에서 나왔다. 간(諫)하면 행하시고 말하면 들어주시었으니, 죽어도 유한(遺恨)이 없다.(허조의 졸기) 좌의정 허조(許稠)가 졸(卒)하였다. 허조는 경상도 하양현 사람인데 나이 17살에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9살에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뒤에 은문(恩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자기의 시관(試官)을 가리켜 일컫는 말) 염정수(廉廷秀)가 사형을 당하였는데, 문하생(門下生)과 옛 부하이던 아전들이 감히 가 보는 이가 없었는데, 조(稠)는 홀로 시체를 어루만지며 슬피 울고, 널을

송만재의 「관우희(觀優戱)」 판소리 12마당 소개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8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판소리 12마당 가운데 수궁가(水宮歌)는 수궁(水宮)에 잡혀 온 토끼가 꼼짝없이 죽게 되었을 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궤변(詭辯)과 달변(達辯)으로 용왕의 마음을 움직여 살아 나간다는 이야기다. 마치 호랑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예를 듣고 보는 것 같아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수궁가에 나오는 토끼의 말 가운데서 특히 인상에 남는 내용은 강태공이 고기 낚으러 나왔다가 토끼의 선조가 간 씻을 적에, 그 물 조금 떠 마시고 160살을 살았다는 이야기라든가, 토끼 부친이 물놀이하다가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적에, 동방삭이가 건져주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간을 조금 떼어 주었더니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 이야기 등은 전혀 거짓말 같지 않고 솔깃하기만 하다. 토끼의 진술이 이렇듯 구체적이고 자세하니 용왕이 점점 토끼의 말에 빠져들어 가게 된다.토끼가 용왕을 위하는 척, 매달아 놓고 온 간을 용왕이 자신다고 하면 “백발은 검어지고, 빠진 치아 다시 나고, 그래서 지금보다는 더 건강하게 되어, 병 없이 젊음을 누릴 것이라는 이야기” 등은 마치 사실 같아서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오늘은 단오, 그네 뛰고 부채를 선물할까?

전남 법성포와 강릉 등에서 겨우 명맥을 잇는 명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장장채승(長長彩繩:오색의 비단실로 꼰 긴 동아줄) 그넷줄 휘늘어진 벽도(碧桃, 선경[仙境]에 있다는 전설상의 복숭아)까지 휘휘 칭칭 감어 매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번듯 들어 양 그넷줄을 갈라 잡고 선뜻 올라 발 굴러 한 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 듯 높았네. 두 번을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머리 위에 푸른 버들은 올을 따라서 흔들 발밑에 나는 티끌은 바람을 쫓아서 일어나고 해당화 그늘 속의 이리 가고 저리 갈제” 이 구절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서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인데, 그네뛰기는 단옷날의 대표적 민속놀이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설날, 한식, 한가위와 함께 단오를 4대 명절로 즐겼지만 이제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단오의 이름들과 유래 단오는 단오절, 단옷날,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 : 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오(午)'는 다섯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음력 5월 5일을 말하는데, 우리 겨레는 이날을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생각했다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삶다’와 ‘찌다’

[우리말은 서럽다 35]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람은 불을 찾고 만들어 다스리면서 삶의 길을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겨울의 추위를 물리치고 밤의 어두움을 몰아내면서 삶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날것으로 먹을 수밖에 없던 먹거리를 굽거나 삶아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삶의 길을 뛰어오르는 지렛대의 하나였다. 굽는 것은 먹거리 감을 불에다 바로 익히는 노릇이고, 삶는 것은 먹거리 감을 물에 넣어서 익히는 노릇이다. ‘삶다’는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푹 익히는 것이다. 감자나 고구마, 토란이나 우엉같이 단단한 뿌리 남새(채소)라면 삶아서 먹는 것이 제격이다. 그러나 단단하지 않은 것이라도 날것으로는 먹기 어려운 것들, 일테면 박이나 호박 같은 남새(채소)는 말할 나위도 없고, 무엇보다도 짐승의 고기는 삶아야 제대로 맛을 즐기며 먹을 수가 있다. 삶는 것에 아주 가까운 것으로 ‘데치다’가 있다. 데치는 것은 물에 먹거리 감을 넣고 살짝만 익히는 것이다. 삶아 버리면 너무 흐물흐물해서 먹을 수가 없을 만큼 여리고 부드러운 먹거리 감, 일테면 이른 봄에 나는 나물이나 여린 잎 남새 같은 것들은 데쳐서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삶다’와 ‘데치다’는 먹

박현영과 김남수, 수궁가를 완창하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8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남수 명인이 논산을 국악문화의 자랑스러운 도시로 알리기 위해 판소리와 고법 연구, 그리고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16회째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대회는 학생들로부터 7~80대 노인들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어 그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는데, 특히 성악 분야는 사설을 정확하게 암기해야 하고, 음정이나 박자 등 음악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잘 지켜나가야 하는 그래서 특히 노년층에게는 정신 건강에 필수 요인이란 이야기도 하였다. 지난 12월 말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는 김남수의 13번째 고법 발표회가 열렸는데, 그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특히 이 발표회에는 젊은 소리꾼, 박현영 명창이 초대되어 노련한 김남수와 <수궁가> 한 바탕을 완창하는 무대였다. 그래서일까? 논산 시민은 물론이고 인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청중들이 모여 들었다. 박현영의 막힘이 없는 소리와 김남수 고수와의 호흡이나 강약의 조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초대된 젊은 소리꾼, 박현영은 보기 드문 목을 타고 난 소리꾼이며 그 위에, 열심히 노력하는, 그래서 국내 으뜸

마음을 그려내지 못한 서직수 초상, 이명기ㆍ김홍도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119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한 명의 선비가 공손하게 서 있습니다. 형형한 눈빛과 당당한 표정이 시선을 끕니다. 머리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소 집안에서 즐겨 쓴 동파관을 썼습니다. 조선의 선비를 머릿속에 그릴 때마다 이 초상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문학과 예술을 즐긴 선비, 서직수 무엇보다 눈이 인상적입니다. 눈의 윤곽에 고동색 선을 덧그려 그윽한 깊이감을 주었으며 눈동자 주위에는 주황색을 넣어 눈빛이 생생합니다. 입고 있는 크림색 도포가 풍성합니다. 소매의 통은 아주 넓고 길이는 손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깁니다. 지체 높은 양반들의 도포일수록 이처럼 넉넉한 품세를 갖췄습니다. 동정 없이 폭이 넓은 목의 깃, 얌전하게 묶은 가슴의 세조대, 부드러우면서도 형체감을 잘 드러내는 옷의 윤곽선과 주름들, 발목까지 내려오는 전체 옷 길이, 이 모든 것들이 선비의 점잖은 풍모와 잘 어울립니다. 도포 자락 아래로 하얀 버선발을 드러낸 채 고운 돗자리 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눈길이 비켜가기 쉬운 발, 그 하얀 색채가 눈부십니다. 조선의 초상화 가운데 이처럼 신발을 벗고 있는 예는 드뭅니다. 인물이 내뿜는 기백이 화면의 주조를 형성하는 가운데 동파관과 세조대가 이루는 검정의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사투리’와 ‘토박이말’

[우리말은 서럽다 34]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투리’는 ‘대중말’(‘대중’은 “눈대중이 매섭다”, “대중없이 왜 이랬다저랬다 해?”에서처럼 ‘가늠’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대중말’과 같은 뜻으로 ‘표준말’을 쓰지만, 그것은 일본에서 온 ‘들온말’이다.)에 맞선다. 대중말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국민이 막힘없이 주고받도록 규정에 맞추어 마련해 놓은 말이고, 그런 규정에서 밀려난 우리말은 모두 사투리다. 사투리에는 어느 고장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고, 어떤 사람이나 모둠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다. ‘토박이말’은 ‘들온말(외래어)’에 맞선다. 들온말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과 몽고를 비롯하여 멀리 서양 여러 겨레(민족)에게서 들어왔다. 이렇게 남의 말에서 들어온 것을 뺀 나머지는 모두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은 우리에게서 저절로 싹트고 자라난 우리말의 알짜요 노른자위다. 토박이말에도 대중말과 사투리가 싸잡혀 있고, 사투리에도 토박이말과 들온말이 싸잡혀 있다. 그런데 ‘사투리’와 ‘토박이말’이란 낱말은 우리네 배웠다는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다. 그들은 굳이 ‘사투리’를 버리고 ‘방언/지역어’라는 한자말을 쓰고, ‘토박이말’을 버리고 ‘고유어/순수국어’라는 한자말을 쓴

논산의 국악문화를 이끄는 김남수 이사장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8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법(鼓法)과 판소리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논산의 고수(鼓手), 김남수를 소개하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는 매해 고법(鼓法)발표회를 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 고 주봉신 명인(전북 문화재)에게 배워 이수자가 되었고 지금은 서울시 보유자 송원조의 이수자로 매주 서울을 오가며 고법을 익히고 있다는 이야기, 제25회 전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 해남 대회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으로 그의 고법 실력은 충분히 가늠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렇다. 논산의 이름난 고수 김남수 명인은 충남 논산이 국악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랑스러운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본인의 판소리와 고법 연구는 물론이려니와 개인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16회째 끌어오며 전국적으로 논산을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인식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황산벌 대회의 개최 목적을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장군의 얼을 선양한다는 점에 맞추고 있는데, 그 정신은 곧바로 남북의 평화통일 정신을 함양하고 드높인다는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침체된 전통국악의 부흥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