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은 손안의 작은 화면으로 세상을 만납니다. 동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기별을 보고 듣고,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합니다. 하지만 이 편리한 세상이 때로는 잠을 줄이고 마음을 지치게 하며, 사람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빼앗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을 줄이려고 영국에서는 16살 미만 청소년의 누리소통망(SNS) 사용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지나친 사용을 줄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기 위한 시도라고 합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토박이말이 ‘삼가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삼가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몸가짐이나 말을 조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말을 삼가고, 건강을 위해 술을 삼가는 것처럼, 스스로를 살피며 지나침을 막는 태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조심하고 절제하며 알맞게 하는 삶의 자세를 담은 말입니다. 위 기별에 나온 누리소통망 사용 제한 실험도 이런 삼감의 뜻과 잘 어울립니다. 누리소통망을 아예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쓰지 않도록 조절하고 몸과 마음을 지키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젊은 세대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가진 것보다 빚이 더 많은 집이 40만 가구를 넘었고, 그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과 생활비는 오르고, 벌이는 쉽게 늘지 않다 보니 젊은 세대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별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거창한 방법보다 삶을 다시 차분히 챙기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토박이말이 ‘여미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여미다’를 옷깃을 바로잡아 단정하게 모으는 일이라고 풀이합니다. 바람이 불 때 옷깃을 여미면 몸이 따뜻해지듯이,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모아 단단히 챙기는 모습입니다. 또 마음이나 생각을 차분히 가다듬는 것도 여민다고 하고, 하던 말이나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도 여민다고 합니다. 옷깃을 여미는 데서 시작해 마음과 삶을 단단히 챙기는 뜻까지 넓게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옷깃을 여미다”라는 말만 자주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깃을 여민다고 말하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을 때도 이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이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이 한결 더 가까워짐을 느끼는 가운데 반가운 기별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 첫 번째 비행기가 세상에 나왔다는 기별이었습니다. 경남 사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전투기가 처음 나온 것을 함께 기뻐했고, 앞으로 우리 기술을 더 키워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우뚝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우뚝하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높이 솟아 눈에 잘 띄는 상태다'이고, 다른 하나는 '남보다 뛰어나다'입니다. 먼저 난 털보다 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옛말처럼, 뒤에 시작했어도 더 크게 자라 돋보일 때 우뚝하다고 합니다. 또 한때 어려움을 겪었더라도 다시 일어나 남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도 우뚝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뚝하다는 높이 서고 뛰어나 당당한 모습을 함께 담은 말입니다. 우리의 한국형 전투기 이야기도 이런 우뚝함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나라 기술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나라의 기술을 우뚝하게 세우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애쓴 끝에 첫 양산 전투기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