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UCLA에서 열린 제3회와 4회 《한국음악심포지엄, Korean Music Symposium》의 학술과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수제천(壽齊天)이 불규칙 장단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박자 이외에 호흡(숨)이나 교감(交感)과 같은, 일정치 않은 시간의 흐름, 곧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세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005년 1월에 열린 제4회 대회는 37명이 참가했는데, 백인영의 아쟁 연주와 <예랑가야금 합주단>의 앙상불 <환타지아>가 백미(白眉)였다. 이 음악은 산조로 시작하여 흘러간 노래로 연결되는 즉흥음악으로 백인영의 끼를 알게 하는 순서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제5회 심포지엄에는 32명의 교수와 전문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서한범의 「가곡의 변주방법」, 홍주희의 「향제줄풍류의 음악적 특징」, 김동석의「교회 음악 속에 나타난 한국의 전통음악」, 임진옥의 「타령의 음악적 구조」 등이 가멜안 홀에서 발표되었다. UCLA에서 열리는 1월의 《한국음악심포지엄》은 학교 당국은 물론, 학생들이나 LA 교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연례행사이기에 1회성 연주회로는 부족함을 느낀 듯해서 4회 이후에는 학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구장복(九章服)은 임금이 지녀야 할 덕목을 의미하는 9종류의 장문(章紋)을 옷에 그리거나 수놓아 임금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옷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대한제국 시기까지 황제, 임금, 왕세자, 왕세손이 입던 예복의 하나인 면복(冕服)입니다. ‘면복’이란 머리에 쓰는 면류관(冕旒冠)과 몸에 착용하는 곤복(袞服)을 합한 이름이며 구장복은 곤복의 구성품 가운데 ‘의(衣)’에 해당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구장복은 중요민속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2건입니다. 면복은 혼례 등의 가례(嘉禮)를 비롯하여 종묘사직의 제사인 길례(吉禮), 그리고 국상과 같은 흉례에서 대렴의(大斂衣, 주검에 거듭 입히는 옷)로 썼습니다. 면복은 중국의 전형적인 법복(法服)으로, 면류관에 늘어뜨린 줄 수와 의와 상(裳)에 장식한 무늬 종류에 따라 구분합니다. 황제는 십이류면 십이장복(十二章服), 임금은 구류면 구장복(九章服), 왕세자는 팔류면 칠장복(七章服)으로 구분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명(明)보다 2등급이 낮은 친왕제가 시행됨에 따라 임금은 구장복, 왕세자는 칠장복을 입었습니다. 면복이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해지기 시작한 정확한 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봄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고 하여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요.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합니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지요. 또 이때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습니다. 또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지요. 옛날에는 경칩날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