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눌 때 ‘이위하여’(以爲何如)를 자주 말씀하였다. 신하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물었던 것이다. 첫 ‘이위하여’는 세종 즉위년 8월 13일 전위한 일을 명에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는 일이었다. 새 임금으로 출발하는 것이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에 전위한 일을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다) “임금이 상왕전에 나아가 영의정 한상경(韓尙敬)과 우의정 이원을 불러 명나라에 전위(傳位)한 일을 아뢸 것을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세자(世子)의 책봉을 청하였을 때 인준을 받지 못하였는데 또 갑자기 전위하였으니, 중국 조정에서 어떻게 생각할까요."하니, 이때 박은은 병으로 집에 있었으므로 하연(河演)을 보내어 이에 대하여 물었으나, 박은도 역시 확정한 의견을 내지 못하였다. 상왕이 말하기를, "마땅히 다시 의논토록 하라." 하고, 중국에 가서 전권으로 대답할 만한 사람을 가리어 사은 주문사(謝恩奏聞使)를 삼도록 명하였다. 그리하여 판한성 김여지(金汝知)로 사은사를 삼고, 공조 참판 이적(李迹)을 부사로 삼고, 형조 판서 조말생을 주문사로 삼았다.(세종실록 즉위년/8/13) 이때는 상왕인 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소상의 8경 가운데서 어촌의 해 지는 모습을 노래한 ‘어촌석조(漁村夕照)’와 강 위로 내리는 저녁 눈의 모습인 ‘강천모설(江天暮雪)’, 산촌(山村)의 한가한 모습을 표현한 ‘산시청람(山市晴嵐)’, 그리고 산사(山寺)에 울려 퍼지는 쇠북 소리가 객(客)의 마음을 울린다는 ‘한사만종(寒寺晩鍾)’을 소개하였다. 이렇듯 소상의 8경은 각각의 특징이 있는 경관들을 너무도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어서 공감이 크다. 부르는 이나 듣는 이들도 그 모습들을 연상해 보며 부르고 감상하는 것도 단가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주에는 <탐경가>(探景歌)를 소개해 보도록 한다. ‘탐경(探景)’이란 멋진 경관을 찾는다는 뜻이다. 이 단가를 일명,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도 부르는 것은 인간사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한바탕 꿈과 같다는 내용이고, 또한 이러한 사실은 노래 전반에 두루두루 보인다. 특히, 끝 구절 “아마도 우리 인생 일장춘몽(一場春夢)인가 하노라”라는 노랫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 단가가 ‘일장춘몽’임을 알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노래의 제목처럼 인생의 헛된 영화(榮華)나 덧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충청도 양반 가문의 정춘풍(1834~1901?)에 의해 불리기 시작했다는 <소상팔경> 가운데, 제1경 소상야우(瀟湘夜雨)와 제2경 동정추월(洞庭秋月), 제3경 원포귀범(遠浦歸帆), 제4경 평사낙안(平沙落雁), 제5경 어촌석조(漁村夕照)에 관한 이야기는 앞에서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소상의 8경 가운데 제5경 어촌석조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격안(隔岸) 전촌(前村) 양삼가(兩三家)에 밥 짓는 연기 일고, 파노귀래(罷釣歸來)배를 매고 유교변(柳橋邊)에 술을 산 후, 애내성(欸乃聲)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 소림(疏林)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 벽파(碧波), 푸른 파도에 뛰는 고기, 비낀 별 맞아 노니, 어촌석조(漁村夕照), 이 아니냐.“ 물가 언덕 마을 앞, 몇 집에서는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돌아와 술 마시고 애내성(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흥에 겨워 부르는 소리에 소림의 새들은 지는 해를 서러워하며 울고, 물고기들은 별을 맞아 놀고 있으니, 어촌의 지는 해의 아름다움이 이것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저녁 무렵, 해지는 모습은 어느 지역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는 그 자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