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경기민요계의 대표적 중진 노경미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ㆍ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 이사장)이 오는 2월 10일 (일) 저녁 5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노경미의 잡잡가’ 공연을 연다. 잡잡가는 서울ㆍ경기 지역의 잡가 가운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곡들을 일컬으며 ‘범벅타령’, ‘토끼화상’, ‘구방물가’, ‘갖은방물가’를 비롯해 ‘변강수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금강산타령’, ‘담바귀타령’ 등이 있다. 잡잡가는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남녀 간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거침없는 내용 때문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또 서민의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경기 음악의 뼈대가 되는 ‘창부타령’과 ‘노랫가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설이 조잡하고 선율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배척되고 소외되어 그 이름처럼 세간에서 평가절하되어 왔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잊혀진 소리, 경기 전통 성악 예술 잡잡가 전곡 발표회’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울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한국 무용가 박윤미가 오는 11월 10일(토) 저녁 4시 전북 정읍의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전통무용 공연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선보인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여우가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박윤미는 자신의 고향인 정읍에서 춤을 시작하던 때를 기억하며 전통무용의 깊고 풍성한 몸짓을 고향 사람들한테 선사할 예정이다. 박윤미는 한국 대표 무용가인 고(故) 정재만 명무, 현 전북 무형문화재 제59호 수건 춤 보유자 신관철 명무에게 배웠으며, 숙명여대 무용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상명대학교 박사 과정 중에 있는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중견 무용가다. 제28회 정읍사 전국국악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은 바 있다. 박윤미는 이번 무대에서 고(故) 정재만 명무에게 가르침을 받은살풀이춤을 비롯해 최주연 선생에게 배운 진주 교방굿거리춤, 이주연 선생에게 배운 태평무를 준비했다. 진주 교방굿거리춤은 경남 진주 지역 교방에서 전해져온 섬세하고 애절하면서 신명 나는 전통춤으로 소고춤까지 곁들여진다. 또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도 공연한다. 이번 공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인문학 강연과 시민 토론회를 통해 경기민요와 경기잡가의 발전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는 이색 예술 프로젝트 ‘경기소리와 인문학의 만남’이 오는 9월 29일 (토)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의집에서 열린다. (사) 경기잡가포럼(이사장 노경미) 이 주최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역 예술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1회성 공연 대신 인문학 강의와 토론회, 그리고 공연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행사로, 명창, 시민, 평론가들이 한데 모여 경기소리, 고양소리가 나아갈 길을 인문학과 연계해 찾아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날 행사는 국악 평론가이자 신민요연구회 회장인 한윤정 씨가 경기 지역을 노래한 신민요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 회장은 퓨전 국악의 현실 및 경기잡가 포럼의 민요 창작 노력에 기반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경기민요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어 시민 논객 이명옥 씨 등의 발제로 경기소리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작은 토론회가 마련된다. 국악 평론가 김문성 씨가 진행을 맡는다. 토론회 후에는 경기잡가 포럼 노경미 명창 등이 고양 아리랑 등 창작민요와 전통민요를 선사한다. 경기잡가 포럼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이사장 노경미)이 오는 6월 23일(토)저녁 5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경기소리 잡가와 대감놀이를 만나다’를 공연한다. 고양시가 후원하고 (사)경기잡가포럼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에는 경기 소리꾼 50여명이 출연하여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경기 잡가, 경기민요, 대감놀이 등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구한말 서울ㆍ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 예술로 당시 공예인, 상인, 기생들이 즐겨 불렀던 잡잡가도 소개한다. 잡잡가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좌창 중 8잡가를 뺀 나머지 4잡가인 달거리, 십장가, 방물가, 출인가를 비롯해 범벅타령, 토끼 화상, 담바귀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등 세련된 경기창을 일컬는 말이다. 특히 긴 잡가에 견주어 음악이나 사설면에서 다소 격이 떨어진다 하여 잡잡가라 불렸지만 현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거나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가사 내용이 거침없는 게 특징이다. 1960년대까지 널리 불리며 매우 인기가 많았으나 현재는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서만 불릴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는 잊혀가는 서울․경기 잡잡가를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국악방송(사장 송혜진)은 4·19혁명 58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밤 10시 방송되는 ‘음악의 교차로(PD 고효상)’에서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권찬주 여사의 육성과 남인수가 부른 대중가요 ‘4월의 깃발’의 음원을 소개한다. 1960년 3월 15일, 이날 치러지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경남 마산에서 부정선거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는 경찰의 발포로 일단락되었으나 이날 마산 상고 1년생인 김주열 군(당시 17세)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고, 그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이로 인해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전국으로 퍼졌고 마침내 4·19혁명이 발발했다. 4·19혁명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했고 부정부패의 온실이었던 자유당 정권은 붕괴했다. 권찬주 여사의 육성은 권 여사가 아들 김주열의 죽음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남겨진 것이다. 권 여사는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도 “주열이 때문에 4·19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학생의 죽음으로 민주주의가 쟁취되었다”는 말을 남기며 열사의 어머니다운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날 음원이 공개되는 대중가요 ‘4월의 깃발’은 4·19혁명 직후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1960년대의 월남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 노래이다. 매우 시사적인 점도 있지만, 이 노래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이 곡의 독특한노래 분위기라고 하겠다. 김추자의 특징 있는 음색이 그러한 분위기에 더욱 보탬이 되고 있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이제서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너무나 기다렸네 굳게 닫힌 그 입술 무거운 그철모 웃으며 돌아왔네 어린 동생 반기며 그품에 안겼네 모두다 안겼네 말썽많은 김총각 모두 말을 했지만 의젓하게 훈장달고 돌아온 김상사 김추자의 데뷔곡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는 의외의 큰 성공으로 신인 무명가수를 일약 정상급으로 올려놓았다. 작곡가 신중현은 당시 이 노래를 작곡하면서 작곡자의 새로운 자세를 제시하기도 했다. 곧 그는 신인 김추자가 가요계에 발을 드려놓기 전에 창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이 점을 장점으로 발굴해 내기 위해 바로 이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곡자는 무턱대고 작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부를 가수의 특기, 특징, 음색, 창법까지 계산해가며 여기에 어울릴 곡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신중현, 김추자 콤비는 당시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확고하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또다시 말해주오 사랑하고 있다고 별들이 다정히 손을 잡는 밤 기어이 가신다면 헤어 집시다 아프게 마음새긴 그말 한마디 보내고 밤마다 울음이 나도 남자답게 말하리라 안녕이라고 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 1967년에 발표된 '뜨거운 안녕'은 정원, 트위스트 김과 더불어 1960년대 극장 쇼의 인기 스타로 군림했던 쟈니 리의 노래다. 이보다 앞서 이 곡의 작곡자인 서영은은 무더운 초여름에 서울 시내 체부동의 2층 방에서 이 노래의 주제를 잡아놓고 연습을 거듭하여 다듬었다.소리높여 매일 "뜨거운 안녕"하는 통에 동네에서는 시끄럽다고 진성서를 파출소에 냈다. 진정서를 받아든 경찰은 작곡자를 찾아와 주민들의 신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연습을 삼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작곡자에게 음악을 버리라는 말과 별 차이 없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찌는듯한 한낮의 더위 속에서도 꼼짝없이 문을 닫고 땀을 흘려가며 연습을 했다. 이렇게 '뜨거운 안녕'은 뜨겁게 만들어졌다. 이 곡은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다.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여자를 돌려보내고 남자는 밤마다 울음이 나도 참으며 남자답게 그녀를 향해 뜨겁게 '안녕히라며 이별 인사를 하겠다는 것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정훈희의 목소리는 참 특이하다. '김상희'가 동물성이고 '이미자'가 식물성이라면 '정훈희'의 목소리는 다분히 광물성에 가깝다. 처음 듣게 되면 아주 따가운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무척 차갑다. 그러나 '정훈희'의 매력은 바로 이런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엽없이 나는 간다...... 1967년에 발표된 정훈희의 ‘안개’는 박현 선생이 노랫말을 쓰고고 이봉조 선생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어느 거리인지는 모르지만, 실연당한 여인이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거닐며 추억에 잠기게 된다.사랑했던 남자는 어딘가로 떠나가 버렸다. "생각하면 무엇하나" 하지만 연인에 대한 "애타는 마음"으로 그녀는 발걸음이 무겁다. 정훈의 매력이 짙게 뭍어나는 노래라 할 것이다. 이 노래가 히트하자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다. 정훈희는 그뒤에 몇편의 영화에도 출연하여 연기자로서의 실력과 풍만한 육체미를 과시하기도 했다.이봉조 선생의 이 곡은 특히 동경가요제에 나
눈 녹인 골짜기엔 진달래 피고 강가에 버들피리 노래부르니 어허야 오호야 오야디야 ㅡㅡ 음 ㅡㅡㅡㅡ 압록강 이천리엔 뗏목이 뜬다 가사 그대로 하나의 풍경 시이다.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이천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간다. 그 강 연안은 인적 미답, 천고의 밀림을 이루어 천연 거목의 보고로 일러지고 있다. 한겨울의 추위가 가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이 연안에서는 벌목이 한창이었다. 나무들은 강기슭에서 뗏목으로 묶이어,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서해까지 운반된다. 나무 자르는 도끼 소리, 톱 소리가 이산 저산에 메아리치고, 뗏목 위에서 바라보는 진달래 핀 강기슭의 경치도 또한 일품이었다. 이러한 정경들은 처음 보는 이에게는 그 아름다움에 도취될뿐이다. 이 노래는 바로 이러한 풍경을 처음 본 작사가 '구완희'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작사한 것을 손목인이 보고, 그 가사가 그려주는 풍경에 흥미를 느껴 작곡했다. 곡은 민요조의 선율에 간드러진 굴곡이 섞여 아름답고 흥겨워 손목인의 다양한 작곡기교를 나타내는 작품의 하나가 되어있다. 1942년 이해연이 녹음해 콜럼비아 레코드사의 디스크로 출반했다. 이해연은 바로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불러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아리랑 목동은 민요풍의 노래이다. 우리 민요 아리랑에서 곡이 발상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이 곡을 처음 녹음했던 가수는 박단마(1955년)였다. 이 후 김치 캣츠가 재 녹음하여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화를 타기 시작한 건 1980년대 프로야구 리그에서 응원가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의 응원가로도 굳어졌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들려나 주오 4월 봄날의 시골풍경이 잘 나타나 있다. 바구니를 끼고 나물 캐러 나가는 시골 처녀의 첫사랑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시골에서 아가씨들이 봄이면 나물 캐러 나가는 것을 다목적으로 이용했다. 눈에 맞는 총각과의 데이트 시간이기도 하고, 무료한 봄날의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물론 진짜 싱싱한 봄나물을 캐다가 식탁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도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시골의 나물 캐는 정경은 노래의 좋은 소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