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국악속풀이 145에서는 정가(正歌)를 기본창으로 하는 소리극 형태도 선을 보여 그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 하였다. 정가란 템포가 느리고, 정좌해서 긴 호흡으로 불러야 하고 악기 반주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다소 까다롭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점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장르이다. 또한 판소리나 속요에 비한다면 극적 요소가 풍부하지 않은 편이어서 소리극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종목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정가극 황진이를 통해서 본 결과는 예상밖이어서 소리극으로서의 그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황진이라는 기녀는 인물이 출중할 뿐 아니라, 시가(詩歌)의 작창에도 뛰어난 여류문인으로 당대의 석학들과 교류한 사람이어서 이야기의 구성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여인이다. 그래서 정가극으로 공연되기 전에도 황진이에 관한 애호가들의 관심은 대단했고 공연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나 주연 배우들의 노래나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국립국악원은 황진이 이후에도 또 다른 정가극을 시도하기에 이르는데, 201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기소리극의 제작과 이를 전문적으로 공연할 단체, 즉 경기소리극단의 창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소리극에 참여할 소리꾼들과 연출자, 연주자, 무용수 등과 전문 스탭들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있어 당장이라도 창단된다면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소리극을 창단하는 주체는 재정능력이 없는 보존단체나 개인이 아니라 능력이 있는 국가나 지방정부, 또는 기업이라는 이야기, 정부기관이나 담당부서의 수장이 결심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처럼 생각되는데도 막상 소리극단을 창단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라는 이야기르 f했다. 그리고 소리극단의 창단과정이 어렵다고 하면 우선은 국립국악원이라든가 경기도립국악단과 같은 국공립기관들이 앞장서서 소리극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국립국악원의 소리극 중에는 정가극 황진이처럼 정가를 기본으로 하는 작품도 무대에 올렸는데, 그 발상 자체가 침체된 정가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받을 일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정가(正歌)란 점잖은 선비들의 노래로 첫째는 가곡(歌曲)이고 둘째는 가사(歌詞)이며 셋
[그림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앞에서는 경기소리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란 명창과 《대동가극단》이야기를 하였다. 임정란은 과천에서 대동가극단을 이끌던 임종원의 집안으로 경기 소리극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이야기, 그래서 낙시대장 서얼을 비롯하여 여러 편의 소리극을 꾸준히 공연해 왔고, 경서도 소리의 전수나 방향에 관한 학술대회도 주최해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그는 이창배와 정득만에게 경서도 소리를 배운 뒤, 묵계월 문하에 들어 문화재 예능보유자후보가 되었으나, 이를 사퇴하고 고향땅 과천에서 현재는 경기도 문화재의 예능보유자가 되었고, 경기소리 전수관을 운영하면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그는 대동가극단 시절의 영광을 되찾고 그 전통으로 경기소리극단의 창단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빼놓지 않았다. 경서도 소리의 전문가들은 임정란 명창뿐 아니라, 그 누구도 소리극단의 창단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그래서 소리극 운동을 열심히 펼쳐 온 것이다. 그 대표적인 명창에 이춘희, 김혜란, 백영춘, 최영숙, 최근순, 유창, 김경배, 유지숙 등이 있다. ▲ 국립국악원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들은 소리극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서도 소리가 처해져 있는 오늘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혹 전국대회에 나가 실력을 인정받고 명창의 반열에 올라도, 이들 경서도 소리꾼들이 활동할 무대가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 소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을 소리극을 만들어 스스로 탈피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 정부의 배려 없이, 또는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는 기업체의 도움 없이, 보존회원들이나 제자들과 함께 소리극을 제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 전통음악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몰이해가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경서도 소리가 버티어 나갈 수 있는 힘은 이러한 무모한 도전 을 서슴지 않는 명창들이 존재하고 있고, 또한 이들을 뒤에서 따라주고 격려해 주는 애호가들이 있어서 절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중 경기소리의 예능보유재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란 명창이 있다. ▲ 경서도 소리극 대동가극단 공연 한 장면 그녀는 1930년대 《대동가극단》이란 단체를 이끌던 임종원의 집안으로 여러 차례 경기 소리극을 무대에 올려 소리극의 가능성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바로 낙시대장 서얼이나 과천골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 141에서는 소리극을 만드는 단체나 개인들은 제작비 마련에 고민이 깊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판소리에 견주면 극적인 요소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나 가곡이나 경서도 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소리극을 제작, 공연하는 것이 곧 이 분야 소리의 확산운동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맞추어져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능력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가능하고 결정적으로는 제작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소리극의 무대화는 공염불이라는 이야기, 그렇다고 국가나 지방정부, 혹은 뜻있는 제작자가 나타나기를 무한정 기다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 속담에 목마른 자가 먼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경서도 소리극의 무대화 작업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후원해 줄 제작자는 나타나 주지 않으니 이를 어쩔 것인가! 결국 목마른 명창들이나 단체들이 자비를 들여 우물을 파기 시작한 것이다. 경서도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리극을 제작하여 경기소리나 서도소리가 처해져 있는 오늘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보려는 명창들의 몸부림을 보면 전통음악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몰이해가 안타깝기만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부터는 경기소리, 또는 서도소리의 확산을 위해서나 대중화를 위해서도 경서도 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경서도 소리극단의 창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나라에서는 벌써 50여 년 전부터 남도지방의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국립창극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판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층은 매우 두터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에 견주어, 경기지방이나 서도 지방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소리극단은 나라는 물론 지방정부에도 찾아볼 수 없고 창단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음악 문화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늦기는 했지만 경서도의 소리도 소리극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려야 다수의 애호가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작업이 어디 개인이나 단체가 쉽게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일인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 판소리에 비한다면 이야기의 전개나 극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가 곧 경서도 소리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서정성이 강한 가곡이나 경기민요, 서도소리 등도 극적인 양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곧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확실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북5도청 공연장 무대에 올렸던 서도소리극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을 소개하였다. 추풍감별곡이란 가을바람은 찬데 과거 연인과의 사랑을 각별하게 느껴 부르는 감상적인 노래로써 원래는 서도지방의 대표적인 송서였다. 원본의 주제는 김채봉과 장필성이라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줄거리는 아버지의 빚을 해결하고자 기녀가 된 채봉이가 필성을 생각하며 추풍감별곡을 지어 구슬프게 불렀는데 그 사연을 알게 된 감사가 두 사람을 맺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내용을 소리극으로 꾸며 고향을 두고 내려온 이북의 5도민들을 초청하여 공연한 것이다. ▲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공연 한 장면 모두 6절로 된 긴 시(詩)를 노래하는데 제1절 대목은어젯밤 부던 바람 금성이 완연하다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금성(金聲)은 오행(五行)의 하나로 방위는 서쪽, 계절은 가을이며, 성음은 5음 중에서 제2음, 색깔은 황금색으로 곧 가을소리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끝부분에 나오는 단봉(丹峯)이 높고 패수(浿水)가 깊고 깊어 무너지기 의외어든 끊어질 줄 짐작하리.에서 단봉은 모란봉을 이르는 말이고, 패수는 대동강의 옛 이름인 점에서 이 시의 배경이 평양지방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10월 초,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한국서도연희극보존회 유지숙 대표가 이끈 평안도의 항두계놀이'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통적인 놀이형식의 이 작품이 각 시도의 훌륭한 출품작들을 제치고 대상에 오른 것은 나름대로 그 지역의 역사나 전통을 올곧게 지켜온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황해도의 봉산탈춤 이래로 이북 5도의 작품이 그러한 대상을 받았다는 점이 올해의 이북 5도청의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향두계(또는 항두계)놀이는 일종의 두레이다. 그러니까 마을의 농사일을 함께 하기 위해 조직된 평안도의 협동조합이고 이러한 조합을 통하여 지역민이 함께 일하고 추수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부르는 노래나 춤, 연희들이 벌어지는데 이와 같은 놀이를 통하여 서도지방의 삶과 정서,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항두계놀이는 다음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먼저 2013년 12월 18일, 오후 5시에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이북5도청 공연장에서 송년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번 작품은 특별히 조선시대 상황에 맞는 무대 디자인이나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충남 서산의 여류 시조명창, 황옥순(黃玉淳) 씨가 오는 12월 11일(수) 오후 2시 서산문예회관에서 그의 여덟 번째 시조창 발표회를 갖는다. 시조창의 보급이나 확산을 강조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시조창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국의 3대 전통 성악으로 가곡, 판소리, 범패(梵唄)를 꼽는다. 아마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 규모가 방대하며 예술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로 전문가 집단에 의해 전승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곡은 조선조 중기 이후, 전문가들의 노래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평이하게 만든 시조창이 파생되어 널리 불리기 시작했다. 전통사회에서는 유행가처럼 널리 불렸던 시조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는 템포가 느리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고 있다. 자생력이 약한 노래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판소리는 이야기가 있고 소리와 아니리 발림을 섞어가며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소리여서 점점 애호가가 확산되는 추세이며, 범패는 불교의식과 관련하여 그 전통이 분명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반해 시조를 즐기는 애호가들은 한정되어 있다. 노인층에 집중되어
지난 달 9월 하순, 서울 삼성동 소재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는 <송서 율창의 재조명> 이라는 주제하에 전국국악학 학술대회를 가진바 있다. 그런데 때를 맞추어 이 달 하순(10월, 29일-월요일 오후 4시)에는 여류 명창인 박윤정 씨가 송서만을 모아서 발표회를 연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글로 그에게 격려와 함께 축사의 뜻을 전하고 한다. 속풀이 독자들께는 송서와 율창에 관하여 복습하는 차원에서 일독을 권하고자 한다. 박윤정 명창이 또 송서(誦書)를 발표한다고 한다. 송서(誦書)만을 레퍼터리로 하는 다섯 번째의 발표회이다. 어렵다는 이유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또는 인기가 없어 돈벌이가 안 된다는 까닭으로 대부분의 경서도 소리꾼들이 외면하는 송서에 해마다 도전장을 내고 있는 박윤정(본명;박영화)의 무대는 그 어떤 발표회보다도 그의 집념을 알게 하는 값진 땀의 대가라는 점에서 큰 손뼉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 지날 달 이 자리에서는“송서란 무엇이고, 시창(詩唱)이나 율창(律唱)이란 어떤 형태의 노래인가”, “왜 우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바르게 지켜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하는 점을 중심으로 전국 국악학 학술대회가 열려 학계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