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8도에 여제(癘祭)를 실행하였다. 이때 돌림병이 불길 같이 크게 일어나 죽은 사람이 10여만 명이나 되니, 중신을 보내서 제사를 지내라고 명하고 또 임금 가까이 모시는 신하에게 명하여 8도에 두루 제사를 지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1750년) 3월 23일 기록으로 온 나라에 돌림병이 돌아 10여만 명이 목숨을 잃었기에 ‘여제(癘祭)’ 곧 돌림병 귀신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범유행전염병이자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탓에 각 나라들은 문을 꽁꽁 걸어 닫고, 온 지구촌은 초비상 상태였습니다. 또한 제1급 신종감염병 증후군 코로나19 탓에 2023년 5월 5일,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 3년 4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6억 8,70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69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죽은 사람이 2020년 950명, 2021년 5,030명으로 발표될 정도였습니다. 지금 문명이 크게 발달한 때에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4월 4일(토)부터 도심 속 야외무대에서 신명과 생동감을 만끽할 수 있는 2026 연희상설 공연 <연희판판>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4월, 5월, 10월 매주 토요일 저녁 5시에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모두 14회에 걸쳐 펼쳐진다. <연희판판>은 ‘판이 계속해서 열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판’은 단순한 공연 공간을 넘어 음악ㆍ춤ㆍ놀이가 어우러져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흥과 신명을 나누는 공동체적 공간으로서 연희마당이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올해 국립국악원이 처음 선보이는 이번 상설공연 <연희판판>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를 필두로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한누리연희단, 남사당놀이 보존회, 유희스카, 꼭두쇠 등 모두 7개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관객들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남사당놀이'의 줄타기, 풍물놀이 등 전통 연희의 정수를 원형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국립부산국악원 등이 선보이는 종합 연희 무대는 물론, 외국 음악 요소를 접목한 유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창덕궁 빛ㆍ바람 들이기’를 연다. 이번 행사는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자연의 빛과 바람을 실내로 들이는 일상적인 관리를 통해 유산을 더 세심하게 보호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열린 창호 너머로 궁궐의 또 다른 풍경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창호 개방시간: 3.24.(화) ~ 4.5.(일), 아침 10시 ~ 저녁 5시 창호(窓戶)는 출입과 조망, 통풍과 채광을 위해 설치된 창과 문으로, 건물 내부에 빛을 들이고 바람이 원활히 통하도록 하여 목조건축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덕궁에서는 평소에도 일부 창호를 수시로 개폐하며 건물을 관리하고 있으나, 이번 행사 기간에는 주요 전각의 창호를 더욱 폭넓게 개방해 그 관리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사 탓에 개방하지 못했던 대조전 권역의 창호가 다시 열리면서 궁궐 공간의 깊이 있는 구조를 더욱 뚜렷하게 감상할 수 있다. 희정당 외현관에서 시작해 대조전 중앙홀을 거쳐 그 뒤편 화계*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개방감은 궁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 아래 ‘연구소’)는 한국수중발굴 50돌을 기려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해양유산 그림그리기 공모전」을 연다. 이번 공모전은 해양유산을 주제로 한 창작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장려하고, 해양유산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참가 대상은 전국 초등학생이며, ‘내가 그리는 신비한 바닷속 해양유산’을 주제로 8절지에 크레파스ㆍ색연필ㆍ사인펜ㆍ수채화물감ㆍ파스텔 재료로 그린 그림이면 응모할 수 있다. 접수 방법은 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완성된 작품과 함께 우편으로 제출하거나 연구소로 직접 방문하여 제출하면 된다. 응모작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4월 20일에 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는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5월 5일 어린이날에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시상은 대상(국가유산청장상)을 비롯하여 최우수상(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상), 우수상(목포MBC사장상), 장려상(전남박물관미술관협회장상), 입선(국립해양유산연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김성철)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5월 29일까지 「2026 제3회 만인의사 추모 공모전」을 연다. 공모전은 남원성 전투와 만인의사에 관심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공모 분야는 학생부(초ㆍ중ㆍ고등학생 개인)를 대상으로 한 그림과 글짓기(시) 부문과 일반부(개인 또는 5인 이내 팀) 대상의 짧은 영상(숏폼)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만인의사 추모 공모전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의 격전지였던 남원성에서 5만여 명의 일본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 끝에 순절한 조ㆍ명 연합군, 의병, 백성 등 만여 명의 의사를 추모하고, 이들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2000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서 시작된 「만인의사 추모 예능대회」는 2016년 만인의총이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으로 이관된 이후 국가유산청이 주관하게 되었고, 2024년부터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온라인 공모전으로 전환되어 2026년 현재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현장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온라인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전국 각지의 학생과 일반인이 더욱 자유롭게 참여할 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제31회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4월 1일부터 24일까지 환경 작품(그림, 글짓기)을 공모한다. 관내 어린이집ㆍ유치원생(만 4~6살)과 초ㆍ중ㆍ고등학생, 수원시에 사는 같은 연령대 아동ㆍ청소년, 성인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올해는 성인 부문을 새롭게 신설해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미취학 아동(4~6살)과 성인은 그림 부문만 응모할 수 있다. 공모 주제는 환경보전과 친환경 생활 실천 등 환경 분야 전반이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 ▲일상 속 자원순환과 플라스틱 줄이기 ▲깨끗한 물과 안전한 생활환경의 중요성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만들기 등을 소재로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모두 44명(그림 33명ㆍ글짓기 11명)의 수상자를 뽑아 수원특례시장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명의 상장을 줄 예정이다. 수원시는 우수작 모음집을 6월 중 펴내고, 시청 본관 로비와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등에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환경 작품 공모전이 시민들이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욕지미래 선찰이연(欲知未來 先察已然)'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구절이지요. 미래를 알고 싶거든 먼저 이미 지나간 일이 어떠했는가를 살피라는 말입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닙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린 종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술이나 예언에 의지하곤 합니다. 그러나 선인(先人)들은 가장 확실한 미래의 예언서가 바로 역사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의 본성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시대와 관계없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번성했던 문명이 어떤 까닭으로 몰락했는지, 한 개인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와 미래에 닥칠 가능성을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 곧 '이연(已然)'을 '선찰(先察)'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억하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성공했던 경험에서는 핵심 요인을 추출하고, 실패했던 경험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반성하여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능동적인 자세입니다. 과거는 미래를 위한 가장 비싼 수업료이자, 피와 땀으로 얻은 교훈이 담긴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답사 중간 지점을 통과하여 청도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어제 오전부터 목이 부어 약을 먹기 위해 저녁으로 미음을 한 그릇 먹었다. 대원들이 챙겨준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답사단의 리더로서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말하기조차 어려우니 답답한 마음이다. 오늘 저녁까지 따뜻한 물만 먹는데도 넘어가지 않는다. 내일의 여정을 위해 서둘러 자리에 누웠다. ▶알백대(阏伯台, 상구(商丘), 11km분) : 알백은 제곡의 아들로 약 4,500년 전 상(商)나라의 시조로, 불을 관장하는 '화정(火正)'이라는 직책을 맡았기에 그를 모신 곳을 ‘화신대(火神台)’라고 부른다. 끝없이 펼쳐진 산둥 평원에서 위로 솟은 알백대는 도성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사당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계단 뒤편으로 가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인 화성대(火星台)가 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별자리를 보고 농사 시기를 결정했던 만큼 고도의 문명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알백의 봉호(임금이 내려 준 호)가 '상(商)'이었기 때문에 이 언덕을 '상구'라고 부르게 된 것에서 지명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특히 넓은 광장 중앙에 화상(華商)의 시조 왕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광화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거리가 밝아졌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길이 붐비고, 가게마다 손님이 늘고, 서울 곳곳에 웃음이 번졌다고 합니다. 노래를 들으러 모인 사람들이 도시의 기운까지 살려 놓은 셈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생각난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북돋우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북돋우다를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라고 풀이합니다. 쉽게 말하면 힘이 나게 해 주고, 마음이 더 잘 움직이게 밀어 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북돋움'은 '북돋우다'에서 나온 이름씨꼴로, 그렇게 힘을 나게 해 주는 그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북돋우는 일을 자주 합니다. 동무가 힘들어할 때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도 북돋우는 일이고, 아이가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 것도 북돋우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기운은 살아납니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들으러 모인 사람들 덕분에 거리가 살아나고, 가게에 손님이 늘고, 도시가 밝아졌습니다. 공연이 사람의 마음을 북돋우고, 그 마음이 다시 경제와 도시를 북돋운 것입니다. 사람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투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성 소피아성당 (지금은 성당이 아닌 이슬람 사원으로 터키어 Ayasofya, 영어로는 Hagia Sophia, 한국인들은 아야 소피아, 성 소피아성당으로 부름)으로 그리스에서 유래한 '성스러운 지혜(Holy Wisdom)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양한 이름 곧,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 자미(모스크), 성 소피아성당(아래, 성 소피아성당)으로 불릴 만큼 이 성당의 역사는 기구(?)하다. 건립된 지 1,5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건축물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 성 소피아성당을 건립한 사람은 서기 537년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로 처음에는 정교회 성당으로 완공되었으며 이후 약 900년 동안은 기독교 중심지 역할을 했다. 거대한 돔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이 건축물은 당대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비잔틴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이후 서구 건축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을 정복하면서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했는데 이 과정에서 성당 시절에 없었던 외부에 네 개의 미나레트(첨탑)를 세우고 내부 벽면에 있던 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