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관직자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웹진) 담(談) 4월호를 펴냈다. 이번 호에서는 이번 달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하여, 조선시대 관리들이 사명감을 다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부패하고 탐욕스러웠던 행태를 통해 관직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과 자세를 살펴보았다. 붕새의 깃을 치며 날아오른 권상일 <청대 권상일의 관직 생활>에서 이근호 교수(충남대학교)는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의 관직 생활을 통해 소명의식을 지니고 국정에 임했던 관리의 모습을 살펴본다. 권상일은 과거에 합격한 뒤 친구들과 열었던 문회계(文會契)에서 “만 리 큰 바다 내가 먼저 길을 나서, 차례대로 여러 붕새의 깃을 치며 날아오르리”라는 시를 지었다. 여기서 붕새[鵬]는 원대한 꿈을 뜻하는데, 이는 관직에 나선 자신의 큰 포부와 함께 친구들에 대한 바람을 표시한 것이다. 권상일은 ‘밤에 쓰러져도 낮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단한 관직 생활을 이어갔다.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소망하던 외직에 입직한 뒤 무신란(戊申亂)이 발생했을 때도 장정을 모아 반란 세력에 대비하였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일처리에 앞서 문제점을 조사하고 옛 문헌과 자료를 살피고, 여러 사람에게 물으며, 관계자와 토론하며 더 좋은 방안을 찾으려 했다. 답을 찾은 후에는 항식(恒式, 항상 따라야 하는 형식이나 정해진 법식)으로 법제화하고자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옳고 그른 것인지 널리 물었다. 여기 세종 4년에 한증소의 이익과 무익에 대해 논의한 예가 있다. 예조에 전지(傳旨)하기를, "병든 사람으로 한증소(汗蒸所)*에 와서 당초에 땀을 내면 병이 나으리라 하였던 것이, 그 탓으로 죽은 자가 흔히 있게 된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널리 물어보아(廣問便否)’, 과연 이익이 없다면 폐지할 것이요, 만일 병에 이로움이 있다면, 잘 아는 의원을 보내어 매일 가서 보도록 하되, 환자가 오면 그의 병증세를 진단하여, 땀낼 병이면 땀을 내게 하고, 병이 심하고 기운이 약한 자는 그만두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 4/ 8/ 25) * 숯이나 도자기를 굽고 남은 가마 속 열기로 땀을 내 몸의 독소를 배출하던 곳 또 다른 예로 세종 17년 좌의정 최윤덕이 국경방비에 따른 군사시설정비, 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박경필)는 탐방로와 자연관찰로 곳곳에서 깃대종인 깽깽이풀을 비롯해 태백제비꽃,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봄꽃이 활짝 피어 계룡산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인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은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이른 봄 자색의 새순이 돔 형태로 올라오고 연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드물게 흰색 꽃이 피기도 한다. 계룡산에서 2011년 처음 깽깽이풀이 발견된 이래,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자생지의 위협요인 제거, 개체수 변화 조사 및 유전자원 확보 등 다양한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깽깽이풀 말고도 생강나무꽃, 진달래, 큰개별꽃과 노랑제비꽃 등 형형색색의 봄 들꽃을 계룡산국립공원 탐방로 주변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고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밝혔다. 김양겸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계룡산국립공원의 소중한 들꽃을 자생지와 개체수 보호를 위해 눈으로만 만끽해 주시고, 정규 탐방로 외 샛길 등의 이용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동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예술성과 화제성을 가진 작품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의 대표 예술축제인 제45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가 오는 5월 1일(수)부터 6월 30일(일)까지 61일 동안 대학로 일대를 비롯한 서울시 전역에서 열린다. ‘연극, 다름으로 공존하다!’라는 구호에 알맞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식선정작 8편에 자유경연작 30편이 더해져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서울연극제가 기대된다. 올해 서울연극제는 모두 76편의 작품 가운데 1차 서류, 2차 PTㆍ실연 심사를 거쳐 공식선정작 8편을 뽑았다. 작품성에 대중적 기호를 두루 갖춘 진용이라는 평가다. ‘극단 김장하는날’의 <누에>를 시작으로 ‘연극집단 반’의 <미궁의 설계자>, ‘극단 바바서커스’의 <아는 사람 되기>,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3:플랫폼과 데이터>, 극단 신세계의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 ‘극단 수수파보리X컬쳐루트’의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극단 사개탐사’의 <다이빙 보드>, ‘즉각반응’의 <새들의 무덤>이 공연된다. 박정의 집행위원장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성북 꿈빛극장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고품격 참여형 가족 오페라 ‘꿈 아저씨, 홉(Hope)’이 관객을 맞이한다. ‘꿈 아저씨, 홉(Hope)’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예술 지원 사업으로 특별공연을 올린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활동 지원 사업에 뽑혔다.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예술 작품에 뽑힌 ‘꿈 아저씨, 홉(Hope)’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오페라로, 꿈을 향한 도전과 가족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꿈 아저씨, 홉(Hope)’은 소녀 몽이가 하늘 너머 별들의 숲, 스타우즈에서 온 꿈의 요정들과 함께 잃어버린 꿈의 구슬을 찾으며 할머니의 마음과 사랑을 깨닫고 꿈을 키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꿈 아저씨, 홉(Hope)’은 관객이 직접 꿈의 구슬을 만들어 공연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배우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며, 몽이와 함께 숨은 그림을 찾는 등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더욱 흥미진진하고 창의력을 높이는 공연을 선사한다. 2024년 공연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아이코리아(이사장 김태련)가 ‘2024 한국안데르센상 작품공모전’을 열고, 오는 5월 10일(금)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올해로 21돌을 맞이한 한국안데르센상은 아이코리아가 1989년부터 열어 온 ‘창작동화ㆍ동시 공모전’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어린이 문화ㆍ예술관련 콘텐츠의 발전과 신인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지난 2004년에 제정됐다. 한국안데르센상은 수상 작품과 작가에 대한 모두 상업적 목적을 배제한 순수공모전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 왔으며, 역대 수상자(약 235명)들은 나라 안팎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들로 인정받고 있다. 2024 한국안데르센상은 아동문학부문에서 창작동화와 창작동시로 나눠 각각 작품을 접수하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아동문학부문 대상(1명) 500만 원, 창작동화와 창작동시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2명) 각 200만 원 △우수상(2명) 각 100만 원의 상금과 부상이 수여된다. 아이코리아는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모전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은 “한국안데르센상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대공원이 정원교육 경험이 없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2024 서울대공원 가든 클래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눈으로만 보는 정원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해 가꾸고 즐기는 정원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공원은 ’21년부터 ‘꽃의 숲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74개 이상의 정원을 조성했다. 특히, 기관 중심의 정원조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함께하는 참여형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의 개인주의화, 저출생 및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서적 치유의 해결책으로 정원이 화두가 되는 요즘, 서울대공원 가든 클래스를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서울대공원에서는 일상에서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정원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정원 입문자를 대상으로 오는 4월 30일(화)부터 5월 28일(화)까지 매주 화요일 5회 진행 예정이다. 정원디자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문학 수업은 물론, ‘배움정원’ 조성 실습까지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꽃이 만발하는 4~5월 매주 화요일 서울대공원 정원과 함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4월 8일(월) 오전, 구립다온어린이집(서울 강동구)을 방문해 ‘이야기할머니’ 활동 모습을 직접 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전국 유아 교육기관에 노년층을 파견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와 선현 미담을 들려줌으로써 미래세대의 창의력을 함양하고 세대 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유인촌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던 2009년에 대구・경북지역 30여 명의 할머니와 함께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현재는 매년 3,200여 명의 할머니들이 8,300여 개 유아 교육기관에서 약 50만 명에게 우리의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년 8월부터는 문체부와 교육부가 협력해 ‘이야기할머니’ 활동 범위를 초등학교까지 확대하고 늘봄학교 등과 연계해 122개교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먼저 이야기할머니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 최길환, 허현숙, 장정혜 이야기할머니를 비롯해 구립다온어린이집 김원정 원장,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동천(洞天)’이란 말이 있다. 동(洞)이란 글자는 골짜기를 뜻한다. 동천(洞天)은 신선이 사는 세계, 또는 산에 싸이고 물이 흐르는 내가 있는,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멋진 산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으로, 그런 산수경관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곳을 동천이라고 한단다. 본래 도교에서 쓰던 말인데 유학자들도 학문의 근본 목적인 본래 심성을 되찾아 안심과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장소, 요즘 말로 하면 치유를 위한 으뜸 공간으로 생각하고 이곳을 찾는 즐거움을 추구하곤 했다. 이 세상에서 이른바 신선(神仙)이라고 하는 자를 본 사람이 누가 있기야 하겠는가. 그러나 신선이 사는 곳이야말로 그지없이 즐거울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곳의 정경을 극구 묘사하곤 하는데, 가령 안개와 노을에 잠겨 아스라이 떠 있는 바다속의 삼신산(三神山)이라든가 궁실이 영롱(玲瓏)하게 솟아 있는 땅 위의 각종 동천(洞天 신선이 사는 곳)에 대한 기록을 접하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탄식하면서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최립 「징영당(澄映堂) 십영(十詠)에 대한 서문(序文)」 《간이집》 제3권 / 서(序)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이러한 동천은 어디에나 있을 것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국가무형유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보유자 이재화 명인의 12번째 공개행사가 오는 4월 20일 저녁 5시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극장에서 열린다. 백낙준에서 박석기, 한갑득으로 전승된 산조는 이재화 명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서 이재화 명인은 4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곡은 <풍류> 중 ‘다스름-하현도드리’로 명인의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재화 명인은 제자들에게 거문고 산조를 학습하기 전에 풍류의 가락을 배우도록 하면서 산조의 뿌리와 전통성을 찾는 것을 주문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누락된 하현도드리 한 장단을 메우며 명인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만날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 산조의 독창적인 가락을 80 여분의 산조로 집대성하였다. 명인은 한갑득류 산조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로 가락들을 찾고 다듬는다고 한다. 늘 찾는 익숙한 가락이 아닌 새로운 가락을 연주할 때마다 선보이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의 다양한 면모를 관객들과 후학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명인이다. 이재화 명인은 그 의지와 사명을 이번 공개행사에서도 유감 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