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무궁화를 조선의 명화라 하지만은 사실로는 진달네(杜鵑花)가 조선의 대표명화와 가튼 감이 잇다. 진달네는 색깔이 아름답고 향취가 조흘뿐 안이라 전조선 어느 곳이던지 업는 곳이 업서서 여러 사람이 가장 넓히 알고 가장 애착심을 가지게 되는 까닭에 조선에 잇서서 꼿이라 하면 누구나 먼저 진달네를 생각하게 된다. 조선의 봄에 만일 진달네가 업다면 달업는 어두운 밤이나 태양 없는 극지(極地)보다도 더 쓸쓸하고 적막하야 그야말로 ‘춘래불이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구나)’을 늣기게 될 것이다." 위는 일제강점기에 나온 잡지 《별건곤》 제20호(1929년 4월 1일)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4월이 되면 한국은 온 나라가 벛꽃축제로 들썩이지만 이는 일본 사람들의 하나미(花見, 벚꽃구경)를 들여온 것일 뿐입니다. “창경궁의 현판을 창경원으로 바꿔 달고 나서 2년이 지난 1911년, 일본 놈들이 자기 나라의 정신을 조선에 심는다며 창경원에 대대적으로 벚나무를 심었어요. 자그마치 1,800그루를 심은 겁니다.” 창경원 수의사였던 김정만 선생의 말을 들으면 벚꽃축제에 열광하는 모습이 기가 막힙니다. 실제 우리 겨레는 봄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4월 6일(토)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올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풍장, 새 길을 열다>를 연다. 2024 국립무형유산원 개막공연 <풍장, 새 길을 열다>는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농악’을 중심으로 동해안별신굿, 판소리, 적벽가, 경기민요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무형유산의 예술성과 값어치를 발견하는 무대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시대를, 새 샘을 열어 정화하고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샘굿’으로 진행된다. 무가(巫歌)와 장단,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불러내는 샘굿’과 풍물놀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굿판을 선보이는 ‘맞이하는 샘굿’으로 구성된다. 먼저, ‘불러내는 샘굿’에서는 동해안별신굿 김동연 전승교육사의 문굿으로 시작해 액을 쫓고 평안을 기원하는 처용무, 풍물놀이의 치배와 악사들이 새 시대를 위한 큰 굿을 펼친다. 이어서 판소리 윤진철 보유자가 판소리 적벽가 가운데 <적벽대전> 대목을 풍물굿의 다양한 진법으로 새롭게 풀어내며, 전남우도농악 김동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고정주)는 경복궁 집옥재와 팔우정 내부를 ‘작은도서관’으로 조성하여 오는 4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혹서기 7~8월 제외) 5달 동안 일반에 개방한다. 경복궁의 건청궁 권역 서편에 있는 집옥재(集玉齋)는 ‘옥처럼 귀한 보배(서책)를 모은다’라는 의미의 전각으로, 고종이 서재 겸 집무실로 쓰며 외국 사신들을 접견했던 장소다. 2층 구조의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과 단층 전각인 ‘협길당’이 양옆에 배치되어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2016년부터 집옥재에 조선시대 역사ㆍ문화, 왕실자료 등과 관련한 1,7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오고 있으며,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개방을 중단했다가 2022년부터 재개하고 있다. ‘집옥재 작은도서관’ 개방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4시까지며,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든지 안에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단, 휴궁일인 매주 화요일과 혹서기인 7~8월, 한가위 연휴(9.16.~18.)와 문화행사가 있는 날에는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ro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아래 전북도립국악원)의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오는 4월 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를 비롯하여 3개 연주단의 특색이 담긴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이 연주된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는다. 무대를 여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는 1994년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된 곡으로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하여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유지숙 예술감독의 선창으로 관객들을 위한 덕담과 흥겨움을 전한다. 토마스 오스본 작곡의 ‘해금 협주곡 <Verses(벌시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화성행궁 내 건축물과 무예24기 동작들이 메타버스 콘텐츠로 제작됐다. 콘텐츠는 무료로 개방돼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수원시(시장 이재준)는 문화관광체육부, 한국문화정보원과 협업해 화성행궁 건축물과 무예24기 동작 등 모두 56종 721개의 3D데이터를 구축했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수원시 누리집과 문체부 메타버스데이터랩(www.culture.go.kr/datametaverse), 전 세계 콘텐츠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3D제작 작업 도구 ‘언리얼 엔진’의 마켓플레이스에 무료로 개방했다. 수원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3년 전통무늬 활용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 참여기관으로 뽑혀 2025년까지 3D 전통문화 데이터를 구축한다. 전통무늬 활용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사업은 한국 전통의 원천 콘텐츠를 메타버스의 창조적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3D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제공해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2023년 화성행궁과 무예24기 동작 등을 3D 데이터로 구축했고, 올해는 수원화성도 단계적으로 고품질 데이터로 구축한다. 수원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계 최초 애니메이션-피아노 뮤지션인 애니멘즈는 오는 4월 4일(목) 오후 7시 30분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고 애니멘즈 스타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 OST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애니멘즈의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주술회전'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마니아를 형성했던 애니메이션 OST로 펼쳐진다. 또한 뛰어난 작화와 스토리로 명작이라 평가 받는 '길티크라운'과 '에이티식스'의 OST를 포함해 애니멘즈 애니메이션 음악의 정수라고 평가받는 그의 스페셜 메들리까지 국내 팬들을 위해 풍성하게 준비했다. 스타인웨이 공식 아티스트인 애니멘즈는 누적 조회수 5억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218만 애니메이션 OST 연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5년만에 내한 공연을 선보이는 애니멘즈는 전세계 30개 도시, 100회 이상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연주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노만으로 애니메이션 원곡의 음악적 풍성함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그의 음악적 특징이다. 그가 편곡한 애니메이션 연주곡은 가장 어려운 피아노 프로그램으로 손꼽힐 정도로 독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불교문화 축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4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재밌는 불교'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불교박람회에서는 첨단기술과 청년 불교미술작가의 작품을 접목한 '열암곡 마애불 바로모시기 주제전'과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의 MZ세대를 위한 '명상 체험' 특별전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먼저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특별전' 주제전은 챗GPT,AI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기술과 8명의 청년 불교 미술작가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주제전은 조계종미래본부와 함께 진행하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사업에 힘을 보태고자 마련됐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조선 세종 때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쓰러졌으나 불상의 얼굴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쓰러졌을 당시 불상의 콧날과 바닥의 간격이 5cm에 불과해 '5cm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조계종은 길이 약 6m, 무게 약 80톤에 달하는 마애불상을 훼손 없이 바로 세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복원 방법을 모색 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천시가 지원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다양성 영화 무료 상영 '별별씨네마' 사업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별별(別別)씨네마'는 낯선 독립,예술영화를 우리 주변의 친숙한 공간에서 즐겁고 친근하게 접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전문 큐레이터가 엄선한 영화를 도서관과 지역극장 등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상영하고 영화 해설, 감독,배우와의 대화(GV)를 통해 작품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2024년 별별씨네마는 △미추홀도서관 △석남도서관 △연수도서관 △작전도서관 △화도진도서관 △인천미림극장 총 6곳의 공공 상영관과 협약을 맺고 각 상영관마다 월 1회의 정기 상영을 진행한다. 관람 횟수에 따라 경품을 지급하는 '별쿠폰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다가오는 4월의 첫 상영작은 '어른 김장하'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다.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전 재산을 지역 예술인과 소외 계층에 환원한 우리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MBC경남에서 제작,방영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연말 극장에서도 개봉해 약 3만명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새롭게 리뉴얼된 해치&소울프렌즈 캐릭터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로 해치를 통해 <건강하고 펀(FUN)하고 힙한 서울>의 이미지를 전하고자 4월 24일까지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홍보 콘텐츠를 접수받아 우수작을 시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화재와 재앙, 슬픔을 막아주고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해치 캐릭터에 서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펀(FUN)하고 힙한 감성을 담아내기 위한 것으로 ‘모두가 함께 만든 해치’를 위해 추진된다. 공모는 그림,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창작송, 숏폼영상 등 9개 분야의 해치&소울프렌즈의 캐릭터 세계관(정의)을 반영한 콘텐츠이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시는 ▴ 창의성 ▴ 적합성 ▴ 대중성 등을 고려하여 최종 333개의 수상작을 결정하고 4.29.(월) 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며,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금은 대상 300만원(1명), 최우수 200만원(1명), 우수 100만원(분야별 1명) 등 총 1,740만원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해치를 통해 온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충주는 예부터 철의 으뜸 생산지였다. 고려 시대 몽골에 대승을 거둔 곳도 충주 지역으로, 몽골보다 월등한 철제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충주시 무학시장 입구 누리장터에 자리한 삼화대장간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쇠를 녹여 철제 기구들을 제작해온 야장(충북 무형문화재 13호)이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 75세인 도지정 무형문화재 야장 김명일 선생이 직접 제작한 화로에서 쇠를 담금질하는 과정과 다양한 도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고려 시대 사찰인 단호사 대웅전에 모셔진 철조여래좌상(보물 512호)은 철로 제작된 불상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전통 무예 택견을 체험할 수 있는 충주시 택견전수관과 충주세계무술박물관이 있는 충주세계무술공원도 함께 돌아보자. 문의: 삼화대장간 043)848-4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