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지난달 연이어 내린 폭설로 울진금강소나무숲에 발생한 피해를 정밀조사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복구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울진금강소나무숲’은 예부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될 만큼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금강소나무를 비롯해 꼬리진달래, 세잎승마 등 희귀ㆍ특산식물이 자라고 있어 약 3,705ha의 면적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연이어 내린 폭설로 울진금강소나무숲이 있는 소광리 마을은 이틀 동안 고립됐고 도로변 나무들이 넘어져 정전과 통신두절이 나흘 동안 지속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피해가 발생한 지난 2월 21일부터 7일 동안 울진군, 한국전력 등과 함께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여 긴급복구를 했다. 피해조사 결과 현재 모두 262그루의 넘어진 나무가 발견됐으며 추가 정밀조사를 해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피해목들을 정리하는 등 긴급복구를 할 예정이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폭설로 피해를 입은 울진금강소나무숲을 조속히 복구해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구는 쉬지 않고 태양 주위를 돌면서 가을이 깊어 갔다. 봄이 여자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봄이 되면 여자들은 생기가 나고 멋도 부리고 싶고 노출되는 옷으로 치장을 하고 싶어진다. 여자들은 봄에 괜히 들뜬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속된 말로 하면 여자는 봄에 물이 오른다. 여자가 바람나기 쉬운 계절이다.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괜히 울적해지고 감상에 젖는다. 낙엽 떨어지는 돌담길을 걷고 싶어진다. 어디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인생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상념에 사로잡힌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고서 어떤 남자는 우울증에 빠진다. 어떤 남자는 시를 쓰기도 한다.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날,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어떤 남자는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변한다”라는 깨달음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어려운 말로 표현한다. 여기서 행이라는 말의 의미는 광범위하다. 보이는 사물, 느끼는 감정, 관념적인 개념 등등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행이라고 말한다. 제행무상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는 뜻이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말꽃’은 ‘문학’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이지만 예로부터 써 오던 것이 아니라 요즘 새로 나타난 말이다. ‘문학(文學)’은 본디 ‘글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공자님이 처음 썼다고 하는 중국말인데, 우리는 지금 그러한 뜻으로 ‘문학’이란 낱말을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문학’은 놀이(희곡), 노래(시), 이야기(소설) 같은 것을 싸잡아 서양 사람들이 ‘리터러처(literature)’라고 하는 그것이다. 이것을 일본 사람들이 ‘문학’이라 뒤쳐 쓰니까 우리가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 것이다. 그러나 놀이, 노래, 이야기는 이른바 ‘말의 예술’이므로, 중국말이었든 일본말이었든 글의 학문을 뜻하는 ‘문학’이라는 말로는 그것들을 마땅하게 담아내지 못한다. 게다가 말의 예술인 놀이, 노래, 이야기는 입말, 글말, 전자말을 두루 싸잡아야 하는데, 글말만을 뜻하는 ‘문학’이라 부르면 입말과 전자말로 즐기는 예술은 싸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중국 한자말 ‘문학’과 우리가 싸잡아 담으려는 뜻과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문학’이라는 남의 말을 빌려다 써야 하는가? 이런 물음을 가슴에 품고 마땅한 낱말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05년 전, 기미년(1919) 3월 1일을 기해 일제침략에 맞서 당당히 빼앗긴 나라를 찾고자 만세운동을 벌였던 선열들의 투지를 기념하는 행사가 어제(21일) 용인에서 있었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근현대미술관담다(관장 정정숙)에서 낮 2시부터 열린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 개막식은 105년 전 3월 21일, 용인지역 첫 만세운동을 기려 해마다 이날을 잊지 않고 선열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별기획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어제 막을 연 용인지역의 3.1만세운동 기념 <3.1운동 105주년 특별기획전>은 “기록ㆍ기억ㆍ기념”을 주제로 한 '예술로 승화된 특별기획전'으로 매우 의미있는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서 정정숙 관장은 특별기획전을 여는 인사말로 “용인지역에는 3대(代) 독립운동가 오광선 장군님 가족, 2대(代) 독립운동가 홍재설 지사님 가족, 그리고 신민부 집행위 원장이셨던 김혁 장군님 등 수많은 분이 계십니다. 올해는 특별히 독립군가, 광복군가, 애국가, 국치가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 악보와 가사 등도 전시되며 한국 첫 여성 의병 윤희순 지도자가 직접 쓴 가사집도 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과 함께 충남 태안군 대섬과 마도 해역에서 발굴된 고려청자와 백제시대 토기ㆍ기와 등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2024년 선사ㆍ고대 기획전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을 3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서울 송파구)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연다. 지난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성백제박물관이 맺은 업무협약(‘23.12.8.)에 따라 추진된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 <신출귀물(新出貴物)-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22.11.25~’24.3.10.) 주제전의 후속으로 기획되었다. 기존 <신출귀물> 전시에 출품된 「청자 퇴화문 두꺼비모양 벼루」,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한 쌍(4점),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과 죽찰」과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과 죽찰」등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보물로 지정된 12~13세기 고려청자 7점을 비롯하여, 백제시대 토기(편)와 기와, 고려청자, 중국자기 등 관련 유물, 수중발굴 장비 등이 새롭게 출품되어 모두 83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문화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4월 11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으로,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특유의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임 부지휘자 최동호가 나선다. 공연의 첫 순서인 ‘정오의 3분’에서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안팎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한다. 4월 선보이는 작품은 채지혜 작곡가의 ‘감정의 바다’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바다를 보며 느낀 감정의 변화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곡이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배의 모습을 태평소의 호방한 선율과 타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표현해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 가운데 ‘좌우나졸’(작곡 최지혜)을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3월 22일(금)~23일(토) 이틀에 걸쳐 ‘인물로 보는 금산사’ 학술대회를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연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려 여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의 연계 학술대회다. 오랜 세월 전북 사람의 곁에서 미륵신앙의 성지로 법등을 이어 온 금산사와 관련 인물들이 한국사와 불교사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3월 22일(금)에 진행되는 1부의 발표 주제는 ▲진표(眞表)의 점찰경에 관한 관점과 두 가지 계승(이병욱, 고려대학교) ▲금산사에서 법주사로, 점찰법의 확산과 영심(永深)(박미선, 명지대학교)▲신라 하대 심지(心地)의 진표계 법상종 계승과 동화사 창건(임평섭, 서강대학교) 등 3건이다. 23일(토) 2부는 ▲금산사와 견훤(甄萱)(홍창우, 전남대학교) ▲고려 왕실과 혜덕왕사(慧德王師) 소현(韶顯)(1038∼1096)(김아네스, 한경대학교) 등 2건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제 발표 뒤 진행되는 종합토론은 한국고대사탐구학회 조범환 회장을 좌장으로 5개 주제의 발표에 대해 신선혜(호남대학교), 백미선(충남대학교), 옥나영(홍익대학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박물관 관람객들이 다양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2024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운영한다. 전투, 건축물, 무기, 군선, 국방 등 5개 주제와 관련한 퀴즈와 연계 체험으로, 오는 3월 30일(토) 행사를 시작으로 11월 30일(토)까지 주제별 1회 모두 5회 진행할 예정이다. 3월 30일(토) <문화가 있는 날>에는 612년 살수(청천강)에서 을지문덕 장군이 이끄는 고구려군이 중국 수나라의 군대를 크게 물리친 전투인 ‘살수대첩’과 1019년 귀주에서 강감찬 장군이 이끄는 고려군이 거란군의 공격을 크게 무찌른 전투인 ‘귀주대첩’ 등 우리나라가 외적의 침략에 맞서 크게 승리했던 전투를 모형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당일 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 가운데 역사문화 관련 즉석 퀴즈에 참여하면, 입체퍼즐(‘살수대첩’ 또는 ‘귀주대첩’) 체험 재료 1종을 받을 수 있다. 아침 10시부터 박물관 로비에서 모두 200개(각 10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물품 소진 시 행사는 끝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http://jinju.museum.go.kr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4월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2024년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 <2024년 어린이 박물관 숲 이야기> 행사를 연다.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진행되는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가족들이 다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직쇼와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4월 20일 주니엔터테이먼트의 ‘공룡애니멀쇼’공연을 시작으로 5월 18일에는 킴스드로잉연구소의 ‘오리지널 드로잉쇼’ 공연이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저녁 4시에 운영될 예정이다. <어린이 박물관 숲 이야기>는 박물관 정원에서 숲 해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모두 6회차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정원 속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국립광주박물관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으며, 매월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2024년 4월에는 ‘푸른 미르 나르샤, 용이 피었네용’을 주제로 박물관에서 용을 찾고 정원 내 꽃과 연계한 오브제 활동까지 준비되어 있다. 4월부터 6월, 10월의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운영되며, 8월과 9월에는 월 1회 평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2024 신진국악실험무대'에 오를 창작 및 전통 분야 신진예술가를 모집한다. '신진국악실험무대'는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의 예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동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레퍼토리 개발과 무대를 지원한다. 2023년부터 신진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활동 지원과 예산 절감을 위해 수행기관 선정 운영에서 재단 직접 운영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하고, 창작 비중이 높은 청년지원사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통 분야를 신설해 순수 전통예술의 기량을 오롯이 나타낼 수 있는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예술단체의 활동기회 확대를 위해 지역 분야 예술가들을 추가로 선정,지원해 지역 신진예술인들의 기량 향상과 레퍼토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는 '창작 분야'와 '전통 분야'로 구분해 모집하며, 3월 20일부터 4월 9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레퍼토리 개발과 무대화를 위한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신진국악실험무대가 신진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한 워크숍,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