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된 9일,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성(사적556호)엘 올랐다. 산성이라고 하면 언뜻 도심 외곽에 자리하고 있을 듯한데 계양산성은 도심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찾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아니, 도심에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엔 도심 외곽이었을 산성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한 표현일 듯하다. 입춘(2월4일)이 지나서인지 산성에 부는 바람이 겨울 느낌이라기 보다는 봄 느낌이 컸다. “계양산 일대는 고려시대 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육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의 문인 이규보(1168~1241)의 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계양망해지(桂陽望海志)>에는 ‘계양군에서 나가는 길은 오직 한 길이 육지에 통할 뿐, 세 면이 모두 물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물가였던 계양산 주변은 조선 중, 후기에 이르러 모두 개간되어 육지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주변이 물가였을 정도로 지대가 낮았던 부평 지역에 솟은 계양산은 인근 지역이 한눈에 조망되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인천의 북부와 한강 하류 지역을 통제할 수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무대에 오른다. 로시니가 21살이던 나이에 단 27일 만에 완성하였으며 가장 로시니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로시니의 젊음이 유쾌하고 명랑한 음악에 담겨 관객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희극적 오페라를 위해 한국의 예술가들이 뭉친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서 한국적 감성을 찾아내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로 꼽히는 연출가 최지형과 함께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오르며 특별언급상을 수상하고 지난 9월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국내 오페라 포디움에 데뷔한다. 출연진은 22ㆍ24일 이사벨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린도로 역에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 무스타파 역에 베이스 권영명, 엘비라 역에 소프라노 이혜진, 타데오역에 바리톤 김원, 줄마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알리 역에 베이스 최공석이며, 23ㆍ25일 이사벨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린도로 역에 테너 이기업, 무스타파 역에 베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원래는 털구두였다?이 책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영어 단어들의 어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런 말 저런 말」, 「좋은 말 나쁜 말」, 「동물의 세계」, 「무엇이라 부르랴」, 「말도 가지가지」의 5개 주제 아래 택시, 버스, 지프, 소렌토 등 자동차부터, 피자, 도넛, 비스킷 등 먹거리, 데님, 재킷, 카디건 같은 패션까지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에 숨겨진 단어들의 어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챕터는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영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단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단어에 깃든 사연들을 통해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단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언어 세계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3일(금)부터 2월 24일(토)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아트컴퍼니 예기의 전통예술 창작극 <해후>가 펼쳐진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봉수당-만년의 수를 누리다’ 시범공연(쇼케이스) 공연으로 시작한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붐업공연 <해후>가 6년 만에 정조테마공연장으로 돌아온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임금이 되어 겪은 어려움과 역경 그리고 어머니와의 화해의 과정을 다룬 <해후>로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성, 화성행궁의 위상을 나타낸 창작 작품이다. 공연 시각은 23일 금요일은 저녁 7시 30분, 24일 토요일은 저녁 4시다. 입장료는 전석 10,000원이며,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01184)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31-290-3578)로 하면 된다. 이 공연을 제작한 ‘아트컴퍼니 예기’는 2006년 안영화무용단을 시작으로 한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다. 수원화성의 문화원형을 소재로 이야기가 있는 로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예술적 안목을 가진 백만장자 오버트(개)가 있어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예술가는 이 개가 선택한 작품 한 점을 소각하는 데 동의해야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최초 영국의 대거상(번역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윤고은이 신간 『불타는 작품』에서 제시하는 기발한 상황이다. 이야기는 로버트(개)가 ‘캐니언의 프러포즈’라는 사진으로 유명해지고 예술재단 이사장이 된 후 생계를 위해 배달 라이더가 된 예술작가 ‘안이지’를 후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의 산불을 뚫고 도착한 팜스프링스에서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상황들을 마주한다. 로버트와의 만찬, 화제의 예술 작품으로 도시를 재생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로버트의 정체와 로버트 재단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혼란 등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을 통해 작가는 예술가가 우리에게 심어주는 빛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정신없이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날카로운 성찰도 자리 잡는다.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불타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소개> 윤고은 2008년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
[우리문화신문=금나래기자] 동광극장은 1959년에 문을 열었고, 1986년부터 고재서 대표가 운영 중이다.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2018년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 나오며 ‘와칸다 극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대표 오래된 가게(경기 노포) 12선’에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에서 유일한 단관 극장’이다. 살아 있는 극장 박물관이고, 세대를 넘나드는 현재진행형 레트로 극장이다. 휴게실에는 1980년대 구입해 20여 년 동안 사용한 영사기, 옛날 극장에 있던 수족관이 눈에 띈다. 283석을 수용하는 상영관은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갈색 가죽 의자가 반짝이고, 멀티플렉스 특별관에 있는 리클라이너도 갖췄다. 일부 좌석은 테이블과 보조 받침대 등이 있어 편하다. 지정석이 아니라 먼저 앉는 사람이 주인이다. 관람료 9000원으로 최신 개봉작을 멀티플렉스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보산동관광특구(Camp Bosan)는 미군 부대가 주둔해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빅 사이즈 의류 매장 등이 옹기종기하다. 예전 이태원이 떠오른다고 ‘작은 이태원’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동두천놀자숲은 실내 어드벤처 시설을 갖춰 가족 여행객에게 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4년 갑진년 푸른 용해가 밝았다. 지난해 나라가 온통 어수선해 온 국민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 밝아온 새해는 지난해의 시름을 떨쳐 버리고, 힘찬 한 해가 되기를 비손해 본다. 설날,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 세배하고 성묘하며, 정을 다진다. 또 온 겨레는 “온보기”를 하기 위해 민족대이동을 하느라 길은 북새통이다. “온보기”라 한 것은 예전엔 만나기가 어렵던 친정어머니와 시집간 딸이 명절 뒤에 중간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던 “반보기”에 견주어 지금은 중간이 아니라 친정 또는 고향에 가서 만나기에 온보기인 것이다. 설날의 말밑들 설날을 맞아 먼저 “설날”이란 말의 유래를 살펴보자. 조선 중기 실학자 이수광(李睟光, 1563~1628년)의 《여지승람(輿地勝覽)》에 설날을 “달도일(怛忉日)”이라고 했다. 곧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말이다. 그리고 '사리다' 또는 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다. 여러 세시기(歲時記)에는 설을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으로 본다. 또 '설다. 낯설다'의 '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중에서 외국인이 매우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번데기, 깻잎, 오징어, 청국장이 그러하지요. 번데기는 그 생김새 때문이고 깻잎은 독특한 향이 익숙하지 않아서이며 오징어와 청국장은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비행기 안에서 마른오징어를 뜯으면 비행기가 회항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맛난 오징어 냄새를 외국인은 사체 썩는 냄새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셈입니다. 오래되지 않은 옛날 강릉이나 삼척 앞바다에 가면 밤바다가 오징어 집어등<어화(漁火)>으로 환하게 수놓아지곤 했는데 요즘은 수온의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부를 가장 잘하는 물고기로는 문어가 꼽힙니다. 한자로 문어(文魚)로 글월 문(文)자를 쓰니까요. 왜냐하면 문어의 머리에는 먹물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놈 먹물께나 먹었구나." 옛 어른들이 지식인을 지칭하던 말이었고 문어의 대가리가 사람의 머리와 많이 닮아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잉크가 귀하던 시절에는 오징어나 문어의 먹물로 글을 썼는데 매끈매끈하니 잘 써졌다고 하지요. 문제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위중완)에서 올해 처음으로 봄꽃 개화소식을 알렸다. 바닷물에 갯돌이 구르는 소리가 아름다워 마음 치유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정도리 구계등의 자연관찰로에서는 길마가지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길마가지나무 이름은 열매의 모양이 마치 수레를 끌기 위한 소나 말에 얹는 ‘길마’라는 도구의 ‘나뭇가지’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여수 향일암, 고흥 나로도 등 해안지역에서는 변산바람꽃, 얼음새꽃(복수초) 등이 일제히 꽃 피기 시작하여 새로이 오는 봄을 알리고 있다. 얼음새꽃은 일찍 눈을 뚫고 꽃소식을 전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변산바람꽃은 늦겨울 눈이 쌓인 설원에서도 작은 꽃잎을 활짝 터뜨리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작가에게 봄을 알리는 식물로 가장 인기가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오창영 자원보전과장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는 늦겨울에 꽃망울을 틔운 봄꽃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올 한 해 희망을 전해주는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또한 “이른 봄에 피는 예민한 꽃이기에 무분별한 사진촬영을 자제해 주시기를 바라며 채취행위로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오는 2월 25일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5시까지 동래읍성지 북문 광장(부산 동래구 복천동 1번지)에서 '부산동래 전국 전통연날리기 대회'를 연다. 올해 2회째를 맞는 부산동래 전국 전통연날리기 대회는 (사)부산민속연보존회 주관으로 전통연 교육 및 만들기(초등부 해당), 연날리기 대회, 창작연 날리기 시연으로 진행된다. 연날리기 대회는 초등부(3~6학년 80명, 2011.1.1.~2014.12.31.), 일반부(성인 80명, 2006.1.1. 이전 출생자)로 나눠 펼쳐진다. 초등부는 전통연을 현장에서 만들어 대회에 참가하고 일반부는 개인 연을 지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초등부는 시간 내 높이 멀리 날리기, 일반부는 연싸움(연줄 끊기)으로 대회 순위를 판정한다. 창작연날리기 시연은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유산 지연장과 이수자 2명이 선보일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2월 20일까지 동래구청 누리집에서 하며, 일반부는 당일 현장 접수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초등부 5,000원, 일반부 1만 원이다. 주차는 복천박물관 주차장(무료), 동래사적공원 공영주차장(1시간 600원, 종일 2,400원)에서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