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민서의 개인전 '동면 冬眠 ; 쉬어가다'는 현실 공간과 이상 세계, 예술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보고 유기적 관계 속 현대인의 고충과 사회적 고독, 자연이 전하는 위안과 자유 공간을 조형적 언어로 확장한다. 작가는 항상 경쟁하고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현대 사회로부터 현대인이 느끼는 압박감과 공허함에서 벗어나 자유를 탐구하기 위해 자유의 유토피아 공간을 회화의 평면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작가의 시선에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현대인은 마치 벌과 닮아 있다. 작품 속 '벌'은 자연을 통해 치유받고자 하는 현대인을 대변하면서 현실계에서부터 이상계로 건너가고 고된 현실계에 위로받고, 현세계를 벗어나 도피처를 마련하게 되는 자연의 섭리를 유토피아로 표현하는데 작가는 이를 이상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기 위해 현실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인위적이지 않은 재료를 선택한다. 자연에서 채취한 매체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의 색채를 추출해 여러 번 중첩해 쌓아 올려 이상 세계의 자연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현실계에서 벗어나 유토피아로서 자연으로 가는 새로운 세계를 찾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그려내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다온북스가 《당신의 무너져 가는 자존감, 상담해 드립니다》를 펴냈다. '심리학'이라는 과학에 '상담'이라는 예술이 더해져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있다. '상담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는 많은 이가 상담실 문턱을 넘어 자신과 마주하기 시작한다. 상담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상담의 효과를 짐작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담자가 돼보지 않은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정을 알 수 없다. 셋째 딸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상담사가 된 저자는 여러 차례의 암 수술과 이혼이라는 죽음과 같은 고통 속에 살았다. '상담해 드립니다'는 죽음 앞에서 상담사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20년 차의 현직 상담사인 저자가 자신처럼 마음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느티나무 그늘이 되어주는 게 상담자라고 말한다. 홀로 앓기만 했던 자신의 과거는 물론, 상담사가 되기까지의 성장기, 그리고 지난 20년간 상담한 내담자들의 상담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상담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라고 말하며 상담실 찾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제 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국내 유망 밀원수 22종의 개화와 밀원 특성 정보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담아낸 《밀원자원 수목류 Ⅰ》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책자에는 수종별 개화 시기와 나무 크기별 꽃 수, 꽃의 세밀화 등을 수록하여 밀원수의 개화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 꽃꿀(화밀)량, 유리당 함량, 생장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ha 당 꿀 잠재생산량을 평가한 결과도 담겨있어 수종 간 밀원 생산성 비교도 할 수 있다. 특히 22수종을 목재자원, 소득자원, 조경자원으로 구분해 놓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밀원숲을 조성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밀원수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보리수나무, 아왜나무, 머귀나무, 칠자화 등의 밀원 정보도 담아 밀원숲을 보다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밀원자원연구팀 나성준 박사는 “이번 간행물을 통해 정확한 밀원 정보를 쉽게 접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갖는 밀원수를 지속해서 발굴해 생산성이 우수한 밀원숲을 만들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 누리집(book.nifos.go.kr)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 산업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여 앞으로 정책수립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12월 전국에 있는 1인 이상의 국가유산 분야 사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문화재산업조사를 실시했으며, 내달 말 조사결과를 공개할 것이다. 문화재산업조사는 통계법 제18조에 따라 국가통계로 승인(‘23.10.23, 승인번호 제150004호)받았으며, 이는 문화재청 조사통계로는 국가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참고로, 문화재청의 보고통계인 문화재관리현황(2006.8.17., 승인번호 제150002호)이 국가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문화재산업조사(2023.10.23., 승인번호 제150004호)가 국가승인을 받게 됨으로써 문화재청의 국가승인통계는 모두 2건이 되었다. * 조사통계: 통계작성을 목적으로 통계작성기법을 사용하여 조사한 자료를 통해 작성한 통계 * 보고통계: 신고, 보고, 신청, 인ㆍ허가 등과 같이 다른 행정업무에 수반하여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작성한 통계 ‘문화재산업조사’는 「국가유산기본법」제27조,「문화재보호법」제4조,「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제25조 및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농한기 기간 농업인 250명을 대상으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는 ‘2024년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1월 11일(목)부터 30일(화)까지 실시한다.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은 농한기를 활용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가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교육이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벼 ▴과수 ▴채소 ▴화훼 등 4개 분야 교육과정을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농협 등에서 총 6회에 걸쳐 전문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교육내용은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농업인 행동요령 ▴탄소중립 실천 등 주요 농정시책 알림과 벼‧채소‧화훼‧과수 4개 분야 실용기술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역량개발팀에 전화(02-6959-9367)로 문의하면 된다.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업인 대상 교육이며 일반시민 대상 교육과정은 다음 달부터 개설 예정으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통해 주요 농업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농업인의 요구를 반영한 기술교육을 편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2024년 되었구나. 곧 설이다. 갑진년이란다. 용의 해란다. 갑진년이란 이름은 나에겐 특별하다. 한 해의 간지를 처음 듣고 기억한 것이 1964년 갑진년이었다. 만 11살 때였다. 그 해부터 비로소 갑진년이 어떻고 을사년이 어떻고 병오년이 어떻고 하는 말들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기억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러고는 해를 꼽는 이름이 60가지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언제 다시 갑진년을 만나게 될까, 했더니 드디어, 마침내 갑진년이 되었다. 갑진년 바로 전 해가 계묘년인 것도 모른 채, 갑진년부터 간지로 해 이름을 배웠다. 그렇게 세상을 알기 시작한 지 올해가 그러니까 60주년이 되는 해이니, 나름대로는 올해 갑진년이 의미가 많은 해라고 하겠다. 말하자면 본격적으로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시간으로 볼 때 회갑을 맞는 셈이다. 1964년 갑진년, 그때는 초등학교 4학년 겨울이었고 곧 봄에 5학년으로 올라갔다. 그 전 해 여름 4학년 신체검사를 했을 때 키가 125센티, 몸무게 25킬로그램의 좀 작고 연약한 체형이었다. 필자하고 딱 60년 차이인 둘쩨네 아들인 손자는 얼마 전에 재어보니 키 145센티, 몸무게 36킬로라니, 그때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을 1월 12일(금)부터 전면 공개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기증관은 2022년부터 2년에 걸쳐 이루어진 기증관 개편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 개편은 모든 세대의 관람객이 문화유산 나눔의 소중한 값어치를 발견하면서 기증된 문화유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이홍근 기증 <분청사기 상감 연꽃 넝쿨무늬 병>(보물)과 이근형 기증 <이항복필 천자문>(보물),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나전경함>(보물), 송성문 기증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제15>(국보)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재개관을 기념하여 손창근 기증 <세한도>(국보)와 윤동한 기증 <수월관음도>를 5월 5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개편된 기증관은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과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기증품을 다양한 주제로 펼쳐 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12월에 먼저 문을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기증Ⅰ실)은 ‘나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위 초상화(보물)는 관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두 손을 모은 조선시대 벼슬아치 허목(許穆, 1595~1682)입니다. 미수(眉叟) 허목은 눈썹이 길게 늘어져서 스스로 ‘미수’라는 호를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벼슬은 우의정까지 올랐으며, 당시 학계의 큰 어른이었고 정치인으로서는 남인의 영수(領袖)로서 깊이 추앙받았고, 평생 몸가짐이 고결하여 세속을 벗어난 기품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허목의 모습을 담은 이 초상화는 살아 있을 때 그려진 본을 바탕으로 옮겨 그린 이모본(移模本)입니다. 1794년(정조 18) 정조는 당시 영의정이던 채제공(蔡濟恭)에게 허목의 초상화 제작을 논의하도록 명합니다. 이에 체재공은 허목의 82살 때 그린 초상을 모셔다가 당대 으뜸 화가인 이명기(李命基, 1756~?)에게 옮겨 그리게 했습니다. 이 초상화는 배까지 그린 반신상인데, 그림 속 허목은 오사모(烏紗帽, 고려 말기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비단으로 만든 모자)에 흉배가 없는 담홍색 옷을 입고 서대(犀帶: 무소뿔로 꾸민 정1품을 나타내는 띠)를 둘렀습니다. 왼쪽 귀가 보이도록 얼굴을 약간 오른쪽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조선시대 능행(陵幸)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였다. 능행(陵幸)은 조선시대 임금이 선대 임금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일을 말한다. * 문화재청 누리집: http://www.cha.go.kr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http://royal.cha.go.kr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능행의 목적과 의미 규명, 궁궐에서 왕릉으로 가는 능행 행렬의 구성과 능행 경로 파악, 실제 능행 사례를 분석했으며,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밝혀졌다. 첫째로, 의례를 위한 공간으로써 조선왕릉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과 왕릉 의례 절차의 시대적 변화를 분석하여 능행의 의미를 새롭게 규명하였다. 조선왕릉은 정자각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의례를 행하는 공간이 죽은 이를 모신 공간 못지않게 크고 중요하게 조성되어 왕릉 내에서 의례가 활발히 행해졌다. 조선 후기에는 기존에 별도의 사당에서 지내던 기신제를 왕릉에서 지내기 시작하였고, 임금이 직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1월 17일(수)부터 27일(토)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하나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려낸다. 두 인물은 실존 인물로, 모두에게 사나웠던 일제강점기에 국악의 틀을 잡고 전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명인이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하여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으며, 그는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음악극 <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