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스물두째이며 명절로 지내기도 했던 ‘동지(冬至)’입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곧 ‘작은설’이라 하였는데 ‘해’의 부활이라는 큰 뜻을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첨치(冬至添齒)’ 곧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릅니다. 동지의 특별한 풍속을 보면 다가오는 새해를 잘 계획하라는 뜻으로 달력을 선물하는데 더위를 잘 견디라는 뜻으로 부채를 선물하는 단오 풍속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지의 또 다른 풍속에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에게 버선을 지어 선물하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이란 아름다운 풍속도 있었습니다. 이날 새 버선을 신고 길어지는 해그림자를 밟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도 믿었지요. 그런데 이날 가장 보편적으로 지내는 풍속은 팥죽을 쑤어 먹는 일일 것입니다. 특히 지방에 따라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솔가지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칠불사(七佛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 무렵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 본사(本寺): 한 종파(宗派)에 딸린 절을 통할(統轄)하는 큰절 * 말사(末寺): 본사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 선방(禪房):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인 참선(參禪)을 하는 방 아자방 온돌은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기와 조각,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ㆍ인문학적 값어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은 아름다운 산세 경관을 자랑하는 불갑산과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불교 절 가운데 으뜸이 된다’라는 의미의 불갑사(佛甲寺) 이름이 주는 상징성과 그 일원의 수많은 불교문화유산은 역사적, 인문학적 값어치를 더해준다. 또한, 불갑사 암자 가운데 지는 해를 공경히 보낸다는 의미의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불암(海佛庵)은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로서 뛰어난 경관적 값어치를 보여준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와 영광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상사화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어 생태적, 학술적 값어치가 있고, 불갑산은 나라의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는 명산으로 앞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누릴 자연유산으로 활용이 기대되는 곳이다. 문화재청은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에 대해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을 두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서 2023년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모두 1,083건 1,550점에 달한다. 이 수치는 나라 밖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뺀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3만 점의 문화유산이 나라 밖에 있는 상황 속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나라 밖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하였고,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러한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 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 국내에 있던 《대동여지도》와 달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24년도 예산(기금 포함) 총지출 규모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 1조 3,489억 원보다 170억 원(1.3%) 늘어난 1조 3,659억 원으로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 반영된 주요 사항은 세계유산보존관리 지원(58억 원), 역사문화권 정비(18억 원),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15억 원), 국가유산 광역 활용기반 구축(6억 원), 국가유산 경관 개선(5억 원), 어린이 무형유산전당 건립(5억 원) 등이다. 내년 5월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 국가유산’의 비전을 새로 수립하였다. 국민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국가유산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미래가치를 적극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 체계(패러다임)를 대폭 전환하고 있으며, 2024년 예산은 이러한 비전과 방향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회계ㆍ기금별 예산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일반회계 및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는 1조 2,067억 원으로 올해(1조 1,899억 원)보다 168억 원(1.4%) 늘었고, 문화재보호기금은 1,592억 원으로 올해(1,609억 원)에 견줘 17억 원(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윤성회의 사진 시리즈 <그 골목>. 무대는 한 골목이다. 회색 철제 울타리가 단출한 무대 장치로 길게 둘러쳐져 있고, 가로등을 밝힌 전신주 두 개가 좌우에서 조명처럼 골목을 비추고 있다. 검은 하늘 아래 불을 밝힌 고층아파트들은, 무대의 공간적 배경이 도시라는 것과 시간적 배경이 밤임을 알려주는 배경막이다. 그 앞에 인물들이 등장한다. 빨간색 점퍼를 입은 노인, 손말틀(휴대폰)을 보며 걷는 여성, 배낭을 멘 어린이 둘. 등장인물들 사이로 어떤 날은 푸드트럭이 끼어들기도 하고, 노란색 통학차가 무대를 가득 메우기도 한다. <그 골목>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사진에도 같은 시간 ‘그 골목’에 있었던 또 한 사람의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세 아이를 가진 주부. 대학 재학시절 사진을 시작했지만, 일과 육아로 ‘작업으로서의 사진’에 마음 쓸 겨를이 없었던 사람이다. 세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야 다시 사진기를 들었으나 여전히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엄마’라는 호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이제는, 삼수하는 딸을 위해 학원 앞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는 여성이다. 그녀는 아이를 기다리며 생각한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을 상대로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낸 권한쟁의심판에 대해 21일 헌법재판소는 본안 심리 없이 각하했다. * 각하 : 심판 청구가 적법하지 않거나 적정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변론과 심리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것 송파구는 「풍납토성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올해 1월 수립한 ‘풍납토성 보존ㆍ관리 종합계획’과 2월 고시한 ‘풍납토성 보존구역 및 관리지정’이 지자체의 자치사무 처리와 및 상호협력ㆍ협의 권한을 침해하였다며 3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인 문화재청장이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능력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단해 각하했다. * 헌법재판소는 선례의 해석에 따라 법률에 따라 설치된 문화재청은 국회의 입법에 따라 존폐와 권한의 범위가 정해지므로 권한쟁의심판 당사자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함. 송파구는 이번 권한쟁의심판 이전에도 풍납2동 복합청사 신축터에서 발굴된 유적의 현지보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각하되는 등 풍납토성과 관련해 보여주기식의 무리하고 소모적인 소송으로 문화재청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 풍납동 발굴유적 현지보존 취소 행정소송(2022구합71158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284의 기획프로그램 <비밀의 성탄역: 3일간 열리는 크리스마스 문화 시장>이 오는 12월 22일(금)부터 12월 24일(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과거의 기차역에서 동시대 문화예술 승강장(플랫폼)으로 변화한 문화역서울284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시장이란 의미에서 ‘비밀의 성탄역’으로 이름 지었다. 특히, 선물 수요가 많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국내 디자이너, 공예브랜드 중심의 마켓을 구성하여 그 의의를 더했다. 행사 기간 가구, 문구, 생활소품, 식품, 아동, 패션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다종다양한 90여 개의 상표가 선물전을 펼친다. 행사는 유럽 현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재현에 치중하기보다는 국내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춘우장’, ‘만추장’ 등 절기를 도입한 한국형 시장으로 호응을 얻었던 리빙편집숍 티더블유엘이 기획을 맡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성탄역 고속열차 승차권’ 획득 응모 댓글잔치로 흥미를 돋우는 한편, 참여 상표들은 행사 기간에만 소장할 수 있는 한정판 ‘성탄역 한정 상품’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넓게 펼쳐진 녹지 위에 ‘자연의 빛’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빛 축제가 야간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해 10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송현동 솔빛축제’로, 내달까지 송현동이 매일 밤 빛으로 물든다. 서울시는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송현동 솔빛축제’에 시민․관광객 등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는 오는 1.21.(일)까지 열린다. 지난 15일(금) 막을 올린 ‘송현동 솔빛축제’는 38일 동안 매일 저녁 18시~22시 진행된다. 소나무 숲이 자리했던 3만㎡ 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송현동 솔빛축제’는 ▴빛의 언덕 ▴빛의 산책 ▴그림자 숲 ▴빛의 소리 ▴중앙가든 ▴빛의 길 등 여섯 가지 핵심 조형물이 구름․소나무 등 자연을 형상화하고 있다. 전시물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함과 동시에 황홀한 빛의 숲을 표현해 인생샷 명소로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조형물은 구름을 형상화해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빛의 산책’이다. 또한, 은은한 빛으로 소나무 그림자를 만들어 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자 숲’, 다채로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취약계층이 소외되기 쉬운 분야에서 문화서비스를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51개 기업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문체부는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향후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16개 기업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했고, 이 중 33개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전환됐다. 올해는 지난 9월 27일(수)부터 10월 23일(월)까지 공모에 참여한 총 1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51개 기업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 작가를 발굴해 양성하고, 전시와 판매 등을 통해 창작자로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거래터(플랫폼)를 운영하는 기업, ▴지역의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탐방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기업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