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제 SKT 에이닷 인공지능(AI) 전화를 쓰면 통화 중에도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이 인공지능 기반으로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통역콜은 SKT 에이닷 이용자가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운데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앱(App.)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상의 도구(툴)를 써야 통역할 수 있었는데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이 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SKT 에이닷 인공지능 전화 이용자가 전화를 걸 때 통역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수신자와 통화 연결이 되면 바로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내용이 수신자에게 음성 안내된다. 알리는 내용 역시 선택한 언어별로 안내된다. 일례로 영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나라 밖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호텔 룸 예약 담당자와 통화를 할 때 영어를 지원하는 통역콜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바로 인공지능이 영어로 통역해준다. 반대로 예약 담당자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우리나라 수경재배* 면적은 2000년 474헥타르(ha)에서 2021년 5,634헥타르로 약 12배 늘었지만, 작물을 재배하면서 배출되는 비료액(배액)의 양분 불균형(과잉ㆍ부족)을 조절하기 어려워 이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비순환식 수경재배가 전체 면적의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수경재배는 흙 대신 배지에 작물을 심은 뒤 양액을 공급해 기르는 농법. 작물 이어짓기로 인한 병해충 피해를 막고 작물 생산성과 작업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음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수경재배에서 사용하는 물과 비료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해 농가 생산비를 절약하고 환경 부담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수확량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액 배출량(폐기량)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작물의 생육 특성을 반영해 배출되는 배액의 희석농도를 조절하고 2주 간격으로 양분 불균형을 보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순환식 수경재배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배액을 재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연구진은 딸기와 토마토 등 우리나라 주요 수경재배 작물 4품목*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3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이 시민 삶과 서울의 역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위해 ‘동(洞)’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발간해 오고 있는 《서울 동의 역사》 ‘서초구’ 편을 발간했다. 《서울 동의 역사》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서울을 도심권,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해서 기획됐다. 2018년 성북구(동북권), 2019년 송파구(동남권), 2020년 구로구와 금천구(서남권), 2021년 은평구(서북권), 2022년 강북구와 도봉구(동북권)에 이어, 올해는 서초구(서남권)을 발간했다. 《서울 동의 역사》서초구 편은 서초구의 10개 법정동을 중심으로, 동의 형성과 발전과정, 인구 변화와 도시개발의 역사, 주요시설 등을 모두 4권으로 구성하였다. 제1권은 서초구 개관․서초동, 제2권은 반포동․잠원동, 제3권은 양재동․원지동․염곡동․내곡동․신원동, 제4권은 방배동․우면동이다. 서초구는 한국현대사, 특히 도시개발사에 있어 상징적인 장소로 강남구와 함께 1960~1970년대 영동개발의 주요 지역이었다. 그러면서도 경제산업 중심지로서 강남구와는 다른 서초구만의 지역성을 형성했다. 1963년 서울시에 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제 더 이상 물러갈 곳이 없는, 한해의 끝이다. 한해 끝자락에 서면 마음이 허(虛)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 올해는 더없이 상쾌하고 즐거워야겠지만 복잡다단한 나라 안팎 여건 속에서 불황의 그림자까지 드리운 상황이다 보니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더욱 처진 느낌이다. 생기(生氣)를 잃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무엇인가 이들에게 기(氣)를 채워줄만한 것은 없을까 싶을 때에 눈에 확 띄는 전시회가 있어 다녀왔다.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길상 에너지 전>이란 이름의 전시회가 그것인데 작품을 그린 분은 능허 김성종 스님이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붓으로 터치해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놀라고, 언뜻 자수로 한올 한올 수놓은 것인가 싶어 바짝 다가서서 보면 그것도 아니라 놀란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 그림들을 그린 것일까? 그런 의아함으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작품 하나하나에 쏟은 작가의 공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 한올 한올, 누에고치가 비단실을 자아내듯 수많은 선과 선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생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승 무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승무(僧舞)’는 승복을 입고 추는 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춤꾼은 치마저고리나 바지저고리 등을 갖추어 그 위에 장삼을 걸쳐 입고 가사를 두르고 고깔을 쓴다. 염불장단에 맞추어 합장하면서 춤이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굿거리장단에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춤을 마무리한다. 오랜 세월 예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온 춤으로 한국춤의 본질인 정중동(靜中動)이 살아있다는 평가다. 곧 멈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옛사람이 다리(가체)를 높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궁중(宮中)에 이런 제도가 없었으니, (가운데 줄임) 풍속이 갈수록 사치스러운 데로 흘러 다리 한 꼭지의 비용이 자못 한나라 문제(文帝)가 말하는 열 집의 재산보다 많으니, 이는 곧 고려말의 퇴폐한 풍습이다.“ 이는 《영조실록》 90권, 영조 33년(1757) 12월 16일 기록으로 여성들이 치장을 위해 머리에 높은 가발을 얹는 풍조를 개탄하여 임금이 다리를 얹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다리는 큰머리, 가체(加髢), 월자(月子), 월내(月乃)라고도 불렀는데 처음 문헌에 나오는 것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로 당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의 사치는 날로 심해져 성종 때는 높이가 무려 30cm까지 되었다고 하지요. 이때 다리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무려 당시 기와집 2~3채 값과 맞먹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덕무가 쓴 《청장관전서》에 보면 13살 어린 신부가 다리 때문에 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영조 임금은 다리 금지령을 내려 기본 쪽머리와 족두리를 권하기도 하였으나 이번에는 온갖 보석으로 꾸며 사치스럽게 만드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년에 걸쳐 국내 처음 완전한 모양으로 발굴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기와 장식품인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관한 발굴과정과 조사ㆍ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 조간대(潮間帶) : 해안에서 밀물 때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인 ‘만조선’과 썰물 때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인 ‘간조선’ 사이의 부분 * 취두(鷲頭) : 궁궐 등 왕실 관련 건축물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대형 장식기와 * 검파(劍把) : 취두 상단에 꽂는 칼자루 모양의 토제 장식품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가 발굴되면서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완성되어 학계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취두는 마루 장식기와의 하나인 만큼, 태안 양잠리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왕실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2017년부터 수행한 ‘전통지식 기반의 야생화 활용법 개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한지 기술의 복원과 우리 한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우리 한지의 전통지식》 자료집을 펴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2017년부터 전통지식에 바탕한 야생화의 다양한 활용법에 관해 연구를 하였으며, 그동안 해당화의 자연사와 문화사, 이야기가 담긴 야생화 차(茶) 활용법, 한국의 염료식물과 전통 염색 등의 자료집들을 펴낸 바 있다. 《우리 한지의 전통지식》은 우리 고유의 전통 한지 기술 복원을 위해 토대가 될 수 있는 고문헌에서 발굴된 한지 관련 전통지식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의 전래는 2∼4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나, 우리 한지의 기원과 역사적 기록은 찾기는 쉽지 않고 또한 한지 제조에 대한 고문헌 기록도 많지 않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종이를 만들었던 기술자는 대개 신분이 낮고 글을 모르는 계층이었고, 신분이 높은 계층은 종이 만드는 힘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종이의 전래시기부터 일제강점기 전까지 전해져 온 우리 전통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 매화꽃에서 분리한 효모가 새로운 바이오 계면활성제*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야생 매화꽃에서 분리한 우수 효모(JAF-11)의 계통학적, 표현형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자낭균류계 신종 효모임을 확인하고 ‘네오도티오라 프루니(Neodothiora pruni)’란 이름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계면활성제: 물을 좋아하는 부분(친수성)과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친유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분자로,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어 비누, 세제, 농약 등 생활용품 전반에 쓰임. 이 효모가 생산한 바이오 계면활성제의 표면장력과 화학구조를 분석해 보니 이노시톨계 신규 계면활성제로 밝혀졌다. 이는 현재 대표적인 바이오 계면활성제로 알려져 비누, 샴푸, 화장품 등에 쓰이는 소포로리피드와 물 표면장력 저하 능력*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 표면장력 저하 능력: 신규 바이오 계면활성제 72mN/m→32.8mN/m, 소포로리피드 72mN/m→32~34mN/m 연구진은 계면활성제 생합 성능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히기 위해 효모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