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아래 공진원)은 중동지역 문화예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두바이 현지 공예전문 갤러리와 협업한 한국공예전 〈Craft in Transformation〉을 연다. 이번 전시는 중동을 단순한 나라 밖 홍보 거점을 넘어, 한국공예의 문화적 값어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기획됐다. 최근 중동지역은 글로벌 아트ㆍ디자인 승강장(플랫폼)의 진출이 잇따르며 문화예술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디자인 마이애미의 중동 진출 예고, 프리즈 아부다비 개최 등의 국제적 흐름 속에서, 공진원은 2023년 두바이 디자인 다운타운 참가를 계기로 중동 시장의 잠재력과 한국공예에 대한 현지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공예를 더욱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현지 수요를 여러모로 탐색하기 위한 후속 전략의 하나다. 전시는 두바이의 공예 전문 공간인 더블제이 컬렉티브 갤러리(Double J Collective Gallery)와의 협업으로 열리며, 도자ㆍ금속ㆍ섬유ㆍ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공예 작가 20인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현지 공예 시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449년(세종 31년), 세종은 황희와 하연을 영의정 부사로 삼았다. 황희는 재상의 자리에 있는 동안 너그럽고 후덕했으며 백성들의 여론을 귀담아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명재상으로 불렸다. 하지만 하연은 까다롭게 살피길 좋아하고 노쇠한 탓에 일을 할 때 실수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벽에다 한글로 ‘하 정승아, 또 공사를 망령되게 하지 마라.’라고 써 놓았다. 이 벽서를 쓴 사람은 하급 관리일 것이다. 세종이 가장 먼저 한글 교육을 시킨 대상이 하급 관리였으며, 잘못된 정책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도 하급 관리였기 때문이다. 이 벽서 사건은 백성 누구나 생각을 적어 알릴 수 있게 되었고, 백성과 관료, 백성과 백성 사이에 자기 생각을 소통시킬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Lower Officials Write a Notice in Hangeul In 1449 (the 31st year of Sejong’s reign), King Sejong appointed Hwang Hui and Ha Yeon as the Prime Minister and Vic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참 마음이 설레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어느 아파트 현관문에 정갈하게 붙은 종이 위에 쓴 글귀였습니다. 흔히 보던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한자가 아니라, “봄이 오니, 기쁨이 피네”라는 쉬운 우리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글귀를 읽는 순간, 아직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제 마음에는 이미 따뜻한 봄기운이 스르르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풍경을 보며 떠올린 말이 있습니다. 바로 ‘들봄’입니다. '들봄'은 저희 모임에서 다듬은 말로 말집(사전)에 아직 오르지 않은 말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말하는 '들봄' 들봄 [이름씨(명사)] 스물네 철마디(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을 갈음하여 부르는 토박이말. 봄이 우리 삶의 마당 안으로 들어온다는 뜻. 이를 오늘 우리가 맞이한 '입춘'과 엮어 좀 더 쉽게 풀이하면 ‘억지로 세우는 봄이 아니라, 우리 곁으로 살갑게 찾아 드는 첫 번째 봄손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월은 '들봄'이 드는 달이니 '들봄달'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입춘(立春)’이라고 쓰고, 이때 문에 붙이는 글을 ‘입춘축(立春祝)’이라 부릅니다. 저희 모임에서는 이를 ‘들봄글’ 혹은 ‘들봄빎’이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4절기의 시작인 입춘(立春)을 맞아, 전통시대의 핵심 전략 자원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말(馬)’을 주제로 현대적 통찰을 담아낸 《누리잡지(웹진) 담(談)》 2월호 ‘붉은 말의 질주’를 펴냈다. 이번 호는 언 땅을 녹이는 붉은 온기처럼, 역동적인 말의 서사를 통해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에 시의(時宜) 적절한 변통(變通)과 인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사의 판도를 바꾼 전략 자원과 제작 현장의 교감 정동훈 교수(서울교대)의 「동아시아의 외교를 뒤흔든 말」은 고려 말 제주 목마장과 명나라의 가혹한 공마(貢馬) 요구 등 말이 단순한 가축을 넘어 국제 정세와 왕조 교체의 결정적 변수였음을 고찰한다. 특히 위화도 회군 당시 군사 자원으로서 말이 지녔던 위상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는 찰나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김한솔 PD(KBS)의 「사극 감독이 말하는 말 이야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제작 비화를 통해 현대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말의 서사를 다룬다. 수만 기병의 웅장함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사투와, 말[語]이 통하지 않는 말[馬]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Sh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조성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다음 달 13일까지 시민추진단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시민추진단은 시민 815명을 공개 모집하며,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착한공터)와 수원시 ‘새빛톡톡’을 통해 신청하거나 직접 수원시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시민추진단은 독립홍보팀, 독립지원팀, 독립후원팀, 독립해설팀 등으로 나눠서 활동한다. 이와 함께 추진위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시민모금을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 모금의 주체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이고, 추진위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홍보를 맡는다. 시민의 모금액은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과 관련한 벽화 등 컨텐츠 제작, 안내판과 기록물 설치, 시민 참여형 역사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된다. 이주현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장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수원 독립운동을 기록하고 길을 만드는 일에 동참해달라”며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2월에는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관에서 모두 12개의 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소개하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변화 속에서 인상주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본다. 2월 4일 저녁 6시에 특별전 기획자의 해설을 통해 주요 작품의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광복 80주년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우리들의 이순신》은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 시대가 만들어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전시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2월 4일, 11일, 25일 저녁 7시에 들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관에서도 다양한 해설이 이어진다. 선사고대관 구석기실의 <기후변화와 인류의 역사>에서는 초기 인류가 겪은 기후 변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해 온 인류의 역사에 대해 살펴본다. 중근세관 조선실의 <조선시대 어진의 제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을 맞이하여 2월 15일(일), 16일(월), 18일(수), 사흘 동안 박물관 일원에서 ‘2026 설맞이 복(福) 나들이’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에게 민속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값어치를 되새기고, 뜻깊은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프로그램은 모두 6개로 구성됐다. 아침 10시부터 박물관 앞마당에서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투호놀이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설맞이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로비에서는 말띠 해를 기념하는 ‘문화유산 속 숨은 말(馬) 찾기’를 진행한다. ‘평양성 전투도’, ‘조선통신사 행렬도’, ‘한인희마도(조선통신사 일행이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 등 임진왜란실의 말(馬)이 그려진 전시품을 사진으로 찍어오는 관람객에게 기념품(의궤 노트 또는 자)을 준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2026. 2. 22.까지) 연계 체험도 마련했다. 특별전을 관람하는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마패 만들기 체험 재료를 제공해 전시의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새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조직위원회(이하 KIADA 조직위)는 오는 2026년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 2026)’를 앞두고 국내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KIADA는 ‘Beyond K’를 주제로, 지난 10년 동안 축적해 온 장애인 무용의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진화는 멈춤 없이, 확장은 더 멀리, 협력은 더 깊게’라는 슬로건 아래, 단순 축제를 넘어 창작과 교육, 교류가 선순환하는 글로벌 포용무용 승강장(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창작 환경과 접근성 기준을 더욱 촘촘히 정비하여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펼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공모는 2026년 2월 2일(월)부터 28일(토)까지 진행된다. 공모 대상은 (비)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단체로, 10~15분 이내의 초연 또는 재연 무용 작품이면 지원할 수 있다. 뽑힌 단체에는 많게는 1,000만 원 이내의 지원금과 함께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와 기본 설비, 현장 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이 운영하는 ‘전통공연예술문화학교’(이하 문화학교)가 오는 2월 10일(화) 아침 10시부터 2026년도 신규 수강생을 모집한다. 1987년 문을 연 문화학교는 국내 가장 큰 규모의 전통예술 아카데미로,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40년째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초반부터 작품1ㆍ2반, 특별ㆍ심화반까지 단계별 장기과정과 14주ㆍ18주 단기과정을 포함해 모두 94개 강좌를 운영했으며, 1,5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26년 문화학교는 무용ㆍ기악ㆍ성악 분야 모두 93개 정규 강좌가 개설된다. 교육 기간은 3월 3일부터 12월 5일까지며, 승무, 창작무용, 가야금, 경기민요 등 다양한 종목의 강좌가 마련된다. 50여 명의 수준 높은 전문 강사진이 참여할 뿐 아니라 입문자를 위한 기초과정부터 숙련자를 위한 심화과정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커리큘럼을 갖추고, 수강생의 수준과 목표에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수강 신청 단계부터 높은 참여 열기와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창작무용’ 분야를 강화했다. 높아진 수요를 반영해 창작무용 분야 강좌를 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앞에서 <산타령>과 같은 합창 음악은 다른 일반 민요와는 달리, 가사의 내용이 매우 건전할 뿐 아니라, 국내 곳곳에 있는 명산(名山)이나 강(江)의 이름, 기타 인물 등등이 소개되고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진다는 내용과 함께 어린 학생들의 음악교육을 위한 교재로도 매우 적절한 분야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서도 산타령의 첫곡, <놀량>이란 악곡은 경기지방의 <놀량>에 견주면,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호흡의 조절이 쉽고, 또한 의미가 특별히 없는 구음(口音), 곧 입타령이 현저하게 적은 편이어서 초보자들이 부르기엔 다소 쉬운 편이다. 그러면서 고음역(高音域)을 통성으로 질러대는 부분들이 많아서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남성 취향의 노래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산타령 가운데 <사거리-앞산타령>와 중거리<뒷산타령>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유지숙의 음반을 들어 보면, 과거 서도지방 곳곳에서 불러온 산타령도 일부 소개하고 있어서 당시 북쪽지역에서도 <산타령> 음악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알게 한다. 서도 산타령의 두 번째 악곡은 <사거리>라 부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