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26일) 저녁 7시 성남아트리움대극장(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가행(歌行), 비에도 지지않고’라는 제목의 음악회였는데 그 내용을 말하자면 가을밤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문학과 어우러진 ‘음악ㆍ문학’의 밤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거기에 더하나 보탠다면 그 주제가 ‘간토(관동)대지진 100년, 대표적 문학작품을 통한 진혼의 밤’이었으니 주제면에서는 다소 무겁지만, 의미면에서는 이 가을의 숱한 음악회 가운데 가장 뜻깊은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10월 26일은 100년 전에 9월 1일 간토대지진과 간토대학살을 겪고 난 뒤 조선인 사망자를 위하여 동경에서 추도회가 처음 열린 날이라고 합니다. 또한 동아일보 지방판 '대구호'에 동경 유학생이었던 이상화 시인이 신시 <독백>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여 가슴에 사무치는 마음으로 <독백>에 곡을 붙여 보았습니다.” 이는 이날 공연의 첫 순서로 노래를 부른 주세페김의 말이다. 주세페김은 이상화 시에 곡을 붙이고 노래를 직접 불렀다. 나는 살련다, 나는 살련다 바른 맘으로 살지 못하면 미쳐서도 살고 말련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실없이 가을을 - 나해철 밥집 마당까지 내려온 가을을 갑자기 맞닥뜨리고 빌딩으로 돌아와서 일하다가 먼 친구에게 큰 숨 한 번 내쉬듯 전화한다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니 좋다고 불현듯 생각한다 가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와 있어서 그를 그렇게라도 보내게 한다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날 한 스님이 운문(雲門, 864~949) 선사에게 “나뭇잎이 시들어 바람에 떨어지면 어떻게 됩니까?”고 물었다. 그러자 운문 선사는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니라. 나무는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것이고(體露), 천지엔 가을바람(金風)만 가득하겠지.”라고 답했다. 지난 10월 24일이 상강(霜降)이었다. 상강이 지나면 추위에 약한 푸나무(풀과 나무)들은 자람을 멈춘다. 천지는 으스스하고 쓸쓸한데 들판과 뫼(산)는 깊어진 가을을 실감케 하는 정경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운문선사는 ‘체로금풍(體露金風)’을 얘기했나 보다. 이제 상강도 지나고 바야흐로 가을이 깊었다. 엊그제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웃돌 듯하더니 이제 겨우 10여 도를 넘길 만큼 쌀쌀해졌다. 농촌 들녘도 가을걷이가 끝나고 휑한 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선왕의 장례와 우리 태조의 장례에 저자의 잡색 여자들을 불러다 울며 따라가게 하고, 이를 통곡비(痛哭婢)라 하는 것이 진실로 좋지 못한 일입니다. 삼가 《두씨통전(杜氏通典)》ㆍ《당원릉장의(唐元陵葬儀)》에 보면, 공주와 내관 등이 둘러싸고 모두 울고 발을 구르고 하며 따라간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태행 상왕(太行上王)의 장례에는 공주는 후궁으로 대신하고, 사정이 있으면 관비(官婢)로 울며 따라가게 하소서.” 위는 《세종실록》 1년(1419) 12월 21일 기록입니다. 판소리 <흥보가>에 보면 흥보가 매품을 팔러 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위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왕실 장례식에 우는 노비 곧 통곡비(痛哭婢, 또는 곡비)를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없어진 풍습이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상가에 울음소리가 있고 없음에 따라 상가의 수준을 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상주들은 장례식 때 곡하는 여인들은 고용하기도 했지요. 대신 울어주는 여성인 통곡비는 왕실의 장례식뿐만이 아니라 왕릉을 옮길 때와 사대부가의 장례식 때도 썼다고 합니다. 고구려 때에는 장례식 때 북을 치고 풍악을 울렸다고 하는데 성리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2건의 대형누각(樓閣)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한 국보 지정 요청에 따라, 관계 전문가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번에 국보 지정 예고를 하게 되었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대에 활동하였던 김극기(金克己, 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되었으며, 안축(安軸, 1282~1348)과 정추(鄭樞, 1333~1382) 등의 시를 통해 처음에는 ‘서루(西樓)’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竹西樓)’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의 《죽서루단청기(竹西樓丹靑記)》(1472), 허목(許穆, 1595∼1682)의 《죽서루기(竹西樓記)》(1662) 등에서 ‘1403년 부사 김효손(金孝孫, 1373∼1429)이 옛터에 새로 창건했다’라는 기록을 비롯하여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가 조선전기에 재건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이 잘 남아있으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연 《2023 전통놀이 그림일기 공모전》 수상작 50점이 공개됐다. 공진원의 ‘전통놀이문화 조성 및 확산사업’의 하나로 열려 올해 4회를 맞은 《2023 전통놀이 그림일기 공모전》은 전통놀이 체험후기를 주제로 하여 전통놀이를 즐길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가 끝낸 이후 처음 맞은 가정의 달 황금연휴와 여름방학 등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우리놀이터’(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문화공간)에서 여는 ‘우리놀이 한마당’을 파주, 전주, 양주, 고양, 경주 등 전국 5개소로 확대 진행함으로써 더 많은 어린이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공모전에는 모두 100여 점의 그림일기가 접수돼 아동교육과 아동미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의 전문심사를 통해 수상작 50점을 뽑았다. 심사위원단은 ‘어린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그림일기에 섬세하게 표현한 부분이 인상깊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전통놀이를 새롭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 이야기할머니사업단은 오는 10월 28일(토)부터 11월 25일(토)까지 ‘tvN STORY 오늘도 주인공’ TV프로그램에서 경연을 펼쳤던 16명의 이야기할머니가 출연하여 K-스토리 융복합 공연 <도란도란 이야기 보따리>를 선보인다. <도란도란 이야기 보따리> 공연은 약 100분 동안 4편의 K-스토리(젊어지는 샘물, 냄새 값 소리 값, 요건 내 떡, 막내에게 남긴 유산)를 이야기 모음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국악, 뮤지컬, 넌버벌, 음악극 등 다양한 공연 장르와 융합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본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이 그 동안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으로 축적한 전통이야기를 전통문화와 창작예술이 어울릴 수 있는 대표적인 K-전통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도란도란 이야기 보따리>는 조손 세대 사이 교감을 통해 전해졌던 우리 전통의 무릎교육을 전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이 공연은 K-스토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맛과 영양이 뛰어난 우리 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품종 보급에도 앞장선 농업인의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제19회 전국 우리 배 한마당 큰잔치’를 충남 아산시 신정호국민관광지 야외음악당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우리한국배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우리 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배 산업 관계자와 한해 성과를 나누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는 아산시의 협조로 ‘2023년 아산시 국화전시회’, ‘충남 고향마실 한마당 축제’와 함께 진행한다. 현장에는 국내 육성 품종인 ‘신화’, ‘창조’, ‘화산’, ‘만풍’ 등 갈색 배와 ‘설원’, ‘그린시스’ 등 초록색 배 품종, 떡과 양과자 등 배로 만든 다양한 가공품도 만나볼 수 있다. 모양과 색이 독특한 서양배, 달걀 모양인 중국배(범과) 등의 유전자원 11종도 전시된다. 아울러,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배를 출품한 농가와 국내 육성 품종 재배․생산에 힘쓴 10개 농가를 대상으로 ‘최고 품질 우리 배 품평회’ 상도 줄 예정이다. 우리 배를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컵 과일 시식 행사도 열린다. 국내 육성 새 품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10월 23일(월)부터 11월 24일(금)까지 ‘2024년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사업’은 지역박물관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협력 사업이다. 2024년도에는 협력망 가입기관과 지역 공ㆍ사립 박물관을 대상으로 ▲지역 박물관 교육 개발 및 운영 지원 ▲K-museums 공동기획전 ▲다문화꾸러미 대여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모두 4개 분야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 <지역박물관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지원>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지원 사업’은 지역박물관이 신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박물관 교육을 활성화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2023년도에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비롯해 10개 기관을 뽑아 신규 교보재 개발과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도에도 ‘교육개발지원’과 ‘교육운영지원’ 두 분야에 각각 10개 기관을 뽑아 ‘교육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관에는 1,000만 원, ‘교육운영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관에는 4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참여기관 가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나팔고둥 보호를 위해 특별점검단을 구성하여 혼획ㆍ유통 등 위법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팔고둥 혼획ㆍ유통 행위 특별점검은 지난 10월 11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은주 의원(정의당)이 울릉도 횟집에서 나팔고둥이 판매되고 있어 그간 환경부가 추진해 온 홍보ㆍ계도 활동과 더불어 나팔고둥 유통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을 지적 함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환경부는 11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특별점검 기간으로 설정하고 유역(지방)환경청,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과 함께 특별점검단을 구성하여 나팔고둥 주요 서식지, 유통했던 지역, 전국 주요 위판장과 수산시장, 통신판매업을 대상으로 혼획ㆍ유통 등 위법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며, 위법 사항 적발 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처벌 등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 나팔고둥 혼획ㆍ유통 예방을 위해 실시한 홍보ㆍ계도 결과 통신 판매와 일부 식당에서 일반 식용고둥(명주매물고둥, 갈색띠매물고둥 등)을 나팔고둥으로 오인하여 판매하는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점검도 병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소장 이진범)는 오는 10월 28일부터 스미후루코리아와 공동으로 친환경 탐방 실천을 촉진하는 「용기내 바나나! 스미후루 쓰담 달리기(플로깅) 운동」을 한다. 「용기내 바나나! 스미후루 쓰담 달리기 운동」에 참여하는 탐방객들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배부되는 쓰담 달리기 봉투를 받은 뒤 북한산을 탐방하면서 발견한 쓰레기를 거둬 오면 바나나를, 다회용기 사용을 인증하면 바나나갑을 받을 수 있다. 이 운동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2일 일요일까지 3주 동안 주말마다 진행된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국립공원공단 SNS 게시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진범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장은 “쓰레기 없는 청정한 국립공원 환경 조성을 위하여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쓰담 달리기 실천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등 자발적인 친환경 탐방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