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우리는 미래에 어떤 세상을 남길 것인가? 인공지능, 기후변화, 핵전쟁, 유전자조작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은 우리의 결정이 미래세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책임과 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장기주의(longtermism)’ 철학을 소개하고 우리가 미래에 어떤 책임과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얘기한다. 장기주의의 개념과 중요성, 실천 방법, 도전과 한계, 역사와 전망, 실천 사례를 5개 장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장기주의는 미래의 문제를 현재의 문제에 우선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 세대에게도 고통인 동시에 미래도 위험에 빠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당장 행동하자”는 주장이다. 미래 세대를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체로 볼 때 미래 세대를 위한 윤리적 실천의 근거가 생긴다.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겠는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가”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현명한 선택과 효과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질러 경남 하동에 왔다. 거리 곳곳에서 ‘재첩’ 두 글자가 눈에 띈다.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다. 강에서 난다고 강조개(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아기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국내에 서식하는 재첩 중에는 섬진강 재첩이 출하량도 많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에 하동군은 섬진강 특산물 재첩을 이용한 요리를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2009년 12월에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가장 기본적인 재첩국을 비롯해 재첩회무침, 재첩회덮밥, 재첩부침개, 재첩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음식점이 하동 재첩의 명성을 알려왔다. 현재 하동재첩특화마을에는 대체로 30년 이상 운영한 재첩 전문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수령 270년이 넘는 노송이 장쾌한 숲을 이루는 하동 송림(천연기념물)에 자리한 하동송림공원, 박경리 작가가 쓴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인 평사리에 개관한 박경리문학관, 섬진강 물길과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스타웨이하동 스카이워크는 하동 재첩 미식 여행을 넉넉하게 채워줄 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출판문화’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 담(談) 10월호를 펴냈다. 조선의 출판 역량과 지식 유통과정에 대한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서적의 유통이 곧 정보의 확산 <조선 시대 서적의 보급과 교육기관의 장서 관리>에서 육수화 연구원(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의 출판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함께 서적의 보급 및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 조선 시대 서적의 출판은 교서관에서 담당하였으며, 서적 보급은 임금이 내려주는 반사의 형식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1776년(정조 즉위년) 정조가 교서관을 규장각에 편입시키며, 규장각이 서적의 출판과 유통까지 관장하는 기구가 되었다. 반사의 대상은 주로 세자시강원, 성균관, 사부학당, 향교, 사액서원 등 교육기관이었다. 세자시강원에는 도서관 외에도 시강원책역소(侍講院冊役所)라는 서적을 출판할 수 있는 별도의 기관이 존재하였다고도 하며, 향교와 서원은 별도의 건물을 지어 서적을 보관하고 도서 목록을 만들어 서적의 출납을 엄격히 확인하는 등의 유사한 규정으로 관리하였다. 한편, 조선 전기 훈구세력은 서적의 유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기 러 기 - 김수열 아비는 저렇게 가야 하는 것이다 두 눈에 진물이 흐르고 기억 저편이 흐릿해져도 두 어깨 나란히 어린 식솔들 거느리고 앞장서서 먼길 가야 하는 것이다 힘겨워도 내색하지 않고 지나온 길 애써 지우며 차갑고 먼길 가야 하는 것이다 내일 10월 8일은 24절기 열일곱째로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온 것이다. 《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을 보면 “한로는 9월의 절기이다.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라는 대목이 보인다. 이제 바야흐로 기러기가 오는 계절이다. 기러기가 습성상 짝짓기를 처음으로 한 암수는 한쪽이 죽어도 다른 기러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금실이 좋은 새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통혼례에서는 목기러기가 등장한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가수 최양숙은 1971년 김민기가 작곡한 ‘가을 편지’ 음반을 청초한 목소리로 발표한다. 그리고 작곡가인 김민기가 이를 새로 녹음하여 1993년 자신의 음반에 싣는다. 가을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한 명곡이다. 최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은 지난 9월 6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800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공개했는데 그 크기는 폭 33.0 x 18.5cm, 높이 19.4cm입니다. 현존하는 고려 나전칠기가 전 세계 20건에도 못 미치고, 그 대부분이 외국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무늬와 보존상태가 고려나전을 대표할 만큼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나전칠기는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을 한 공예품이지요. 목재, 옻칠, 자개,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며, 작게 오려낸 자개를 일일이 붙여 꽃과 잎의 무늬를 장식하는 등 고도의 정교함과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되기 때문에 ‘공예 기술의 집약체’라고도 일컬어집니다. 특히, 고려의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으뜸 미술공예품으로 손꼽혀 왔습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이미 11세기에 고려 조정이 송(宋), 요(遼) 등 외국에 보내는 선물 품목에 나전칠기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볼 때 당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신성희)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10월 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아침 10시 30분과 낮 2시 30분 하루 2회 경복궁(서울 종로구)에서 임금과 왕비, 왕세자와 세자빈이 경회루, 향원정 등 경복궁의 대표 장소를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궁궐일상모습 재현과 체험 – 왕가의 산책’ 행사를 연다. (경복궁 휴궁일인 화요일 제외) 행사는 아침과 낮 모두 강녕전에서 출발하며, 경회루(오전)와 향원정(오후)을 거쳐 비현각에서 끝난다. 경회루와 향원정에서는 ‘왕가의 산책’ 출연진들과 사진을 함께 찍을 기회도 준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매 없이 기간 내 경복궁에 입장한 관람객은 누구나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ro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http://www.chf.or.kr)을 참고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활용기획팀으로 전화(☎02-3210-0778) 문의하면 된다. 단, 비가 오면시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왕가의 산책’ 출연진들과 사진을 함께 찍을2021년 ‘왕가의 산책’ 행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지난 7월,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대상으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이 뽑혔다고 발표했다. 전통한지의 대표목록 선정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추진해 온 ‘한지분야 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과 함께 전통한지 유네스코 연구지원을 통한 결과다. 이를 기려 공진원과 한지살리기재단은 ‘전통한지’에 대한 나라 안팎에 관심을 증대시킬 홍보방안으로 오늘 10월 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국제학술포럼을 연다.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포럼은 한지살리기재단이 주최하고 전통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과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문체부와 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유관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전통한지의 미래 지속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한지산업과 전통문화계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의 기조발표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 원장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한지문화의 보호방안’으로 시작된다. 이어 주제발표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Yi Past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통합공모 1차에 참여할 예술가를 10월 4일(수)부터 27일(금)까지 모집하고, 사업 설명회를 12일(목) 저녁 4시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연다. 이번 1차 통합공모에는 △예술창작활동지원(연극, 무용, 음악, 전통, 다원, 시각, 문학) △청년예술지원 △원로예술지원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창작공간 입주공모(5개 공간) 등이 포함된다. 예술기반지원, 문화예술교육지원, 특성화지원 등이 포함된 2차 공모는 내년 1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은 청년과 원로 지원을 신설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공모 시기를 앞당겨 연초에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예술가가 안정적으로 연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 하반기에 집중되던 예술 활동을 365일 가능토록 했다. 또한 개별적으로 공지했던 서울문화재단 내 다양한 예술지원 사업들을 시기별로 묶어 두 번의 통합공모로 운영함으로써 재단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우수 작품의 발굴 및 확산을 위한 후속지원의 첫 시작인 '서울예술상'을 신설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구축한 '그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동물권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물원을 주제로 15년 동안 작업한 사진작가의 전시가 관람객을 찾는다. 비두리 개인전 <동물원(2009~2023)>이 지난 10월 5일(목)부터 오는 10월 18일(수)까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동물원을 주제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작업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물원(2009~2023)>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청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비두리(본명 : 박창환)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동물원을 주제로 한 15년 작업을 조망하고자 마련되었다. 비두리는 있는 그대로의 동물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방식, 동물들이 죽거나 사라지면서 남긴 흔적을 표현한 장노출 작품 그리고 적외선을 이용한 열화상 기법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동물원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크게 1부 동물원을 보다, 2부 동물원을 생각하다, 3부 동물원을 느끼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동물과 동물원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를 여는 들어가기 1점과 전시를 마감하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의 칠불사(七佛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경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 본사(本寺): 한 종파(宗派)에 딸린 절을 통할(統轄)하는 큰절 * 말사(末寺): 본사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 선방(禪房):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 곧 참선(參禪)하는 방 아자방 온돌은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깨어진 기와 조각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