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과 궁중춤예술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춤의 정원(庭園)>이 8월 29일 선보인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24일까지 격주 화요일마다 관객과 만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공동기획 프로젝트는 예술가(단체)에게 공연장 무상 대관 및 공연 관련 인력을 지원함에 따라 관객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이번 공연은 ‘2023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하나로, 궁중춤부터 민속춤까지 각 빛깔을 뽐내는 우리춤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 8월 29일 <춤의 정원(庭園)>의 첫 무대는 궁중춤예술연구원이 장식했다. 학의 생태적 모습을 모방한 학춤과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춘앵전 등 화려한 궁중춤을 선보였다. 특히 예술감독 최경자가 원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공연에 걸맞게 안무를 재구성하여 우아하고 절제미 있는 궁중춤의 향기를 전했다. 오색찬란한 복색부터 무용수들이 직접 무대를 전환하던 전통을 녹여낸 연출까지 선보이며 궁중춤을 연구 및 복원, 재현하여 그 역사성과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의 명성을 입증해 보였다. 이어진 9월과 10월에는 궁중춤예술연구원에서 직접 초청한 전통춤의 예술성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국어 전문기관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협력하여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박물관의 글쓰기-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를 펴냈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하고 이케이북이 출판을 맡았다. 박물관의 업무를 체계화하여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고자 기획한 <박물관의 일>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 ‘전시 용어 개선 사업’으로 박물관 글쓰기 체질 개선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은 전문용어나 한자어가 많은 어려운 전시 용어를 쉽고 바르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큐레이터가 작성한 원고는 국어전문가 3인, 중학생, 전문가 감수와 쟁점 논의, 최종 반영 여부 검토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비롯한 30개 전시의 널빤지, 설명문, 도록, 영상 등 각종 정보를 새로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시 글을 쓰는 이와 읽는 이들이 수시로 대화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에 펴낼 『박물관의 글쓰기』는 그 치열한 소통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추진 중인 「문화유산 방문 운동」의 주요 프로그램인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탐방’의 76곳 문화유산 거점을 3달에 걸쳐 모두 방문한 첫 완주자 부부가 나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를 기념해 9월 5일 낮 2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중구)에서 ‘문화유산 방문코스 완주자 인증서 수여식’을 열고, 완주자인 이천관ㆍ추영미 부부(경기도 거주)에게 완주 인증서와 기념패를 전달하였다. 이들 부부는 지난 4월 30일 인천공항 홍보관에서 여권을 받아 첫 도장을 찍었고, 7월 26일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마지막 도장을 찍으면서 문화유산 방문 진로 내 모두 76곳의 문화유산을 모두 완주했다.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탐방’은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거점을 방문하여 방문 도장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으로, 기존에 운영하였던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에서 여권과 도장 디자인 등을 전면 개편하여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방문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방문자 여권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4만 권이나 배포됐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와 참여 열기가 뜨거운 편이다. 이천관ㆍ추영미 부부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2023 한국 전통문화 페스티벌(TRADITIONAL KOREA FESTIVAL) : THAT’S KOREA》 행사가 오는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열린다. 자카르타시 주요 거점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롯데에비뉴 해외홍보관(KOREA360)을 비롯해 디아로구에(Dia.lo.gue.), 센트럴파크몰, 인도네시아 컨벤션센터(ICE) 국제도서전 주빈국 전시에 차례대로 선보인다. 주요 행사인 <THAT’S KOREA: 시각적 질서, 색>은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자카르타 롯데에비뉴 K-브랜드 해외홍보관(KOREA360)에서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우리 전통의 단청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초월적 주제를 담은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제철 식재료로 구성한 다과상을 내용으로 한 소재와 형태적 실험이 돋보이는 전시구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기간에 디지털체험존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창덕궁 후원과 비원을 메타버스로 만날 수 있고, 조선시대 제주 지역의 행정 중추 역할을 해왔던 ‘제주목 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진서 9단이 용성전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용성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건호 7단에게 27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국은 초반 백을 든 박건호 7단이 본인의 스타일로 유연하게 우위를 점했었지만, 신진서 9단이 중반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모양을 추궁해 패를 만들면서 역전했다. 이후 신진서 9단이 미세하게 유리한 상황을 종반까지 유지하며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박건호 7단과의 상대전적을 6전 전승으로 만들었다. 앞서 4일 열린 1국에서 154수 만에 백 불계승한 신진서 9단은 2국에도 승리하며 여섯 번째 대회 우승자가 됐다. 신진서 9단은 “응씨배에서 우승한 이후 속기바둑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휴식이 먼저라고 생각해 충분히 쉬었다. 지금부터는 아시안게임 대비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면서 “국내대회에서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많이 이뤘기 때문에 욕심은 없고, 다음 용성전에 나오게 된다면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입단 뒤 첫 종합대회 우승을 노렸던 박건호 7단은 신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내년 K-콘텐츠 분야 예산이 1조를 돌파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성장동력으로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콘텐츠 분야 예산을 전년보다 1683억 원, 20% 증가한 1조 125억 원을 편성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는 내년도 문체부 예산안의 14.5%를 차지하는 규모다. 문체부는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를 견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집중 투자하도록 내년도 콘텐츠 분야 예산안을 편성했다. 기존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성과 없는 관행적 사업, 유사,중복이나 집행 부진 사업, 부정수급이 적발된 보조사업 등은 대폭 축소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하는 등 K-콘텐츠 기반을 조성하고 대표 콘텐츠 장르를 육성, K-콘텐츠 수출을 확대하는 데 과감히 투자한다. 먼저 K-콘텐츠 정책금융을 역대 최대인 1조 7700억 원을 공급해 영세한 콘텐츠 업계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해소한다. 이를 위해 모두 3955억 원(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 포함)의 예산을 편성하고 'K-콘텐츠 펀드' 출자를 29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 'K-콘텐츠 전략 펀드 출자를 450억 원 규모로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에 사광(師曠)이란 금(琴, 현악기의 하나)의 명인이 있었다. 그가 임금의 명을 받아 금을 타기 시작하니 검은 학(鶴)들이 궁문의 기둥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8쌍을 이뤘다. 다시 연주하니 학들이 좌우로 8마리씩 늘어섰다. 3번째 연주하니 학들이 울어대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예기(禮記)》 〈악기(樂記)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음악의 힘이 학(鶴)을 불러 모으고 춤을 추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일화로 자주 인용되거니와 이런 이야기는 먼 옛날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 서울의 어느 가정집 방안, 거기에 첼로를 안은 여성 주자가 연주를 시작하자 곧 어디선가 백조가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 음악을 듣는다. 사실 이때 연주가는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1835~1921)의 '백조(白鳥)'를 연주한 것이지만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은 실제로 백조가 눈앞에서 유영하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 있었다. 중국에서 금을 연주했다면 이날 연주한 첼로도 중국에서는 대제금(大提琴)이라고 하니 금이라 할 수 있고, 그러니 그야말로 '금주학래(琴奏鶴來)', 곧 금을 연주하자 학이 날아왔다는 옛 고사성어 그대로다 그동안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저의 유년 시절은 농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찬 이슬 내리는 새벽부터 밤이 이슥할 때까지 참으로 고생이 많았던 시절이었지요. 그 힘든 농사일을 마을 사람들은 힘을 보태서 하는 슬기로움을 가졌습니다. 농사뿐만 아니라 김장하기, 초가지붕 새로 얹기, 겨울 땔나무 하기 등등 큰일이 있을 때마다 품앗이했지요. 함께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있게 마련이어서 어려운 일도 척척 해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1은 결코 2가 아닙니다.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니까요. 초원의 무법자인 표범은 사슴을 잡아먹고 살아갑니다. 초원에 표범이 없으면 사슴들이 행복하게 살 것 같아서 사람들은 표범을 잡아 없앱니다. 초원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사슴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몇 년 세월이 흐른 뒤에 찾아오지요. 사슴 떼가 너무 불어나 풀을 먹어 치워 사막화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사슴의 대멸종이 다가온 것이지요. 어쩌면 표범은 사슴을 잡아먹는 폭력자가 아니라 초원의 관리자로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므로 표범과 사슴은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공생의 관계로 살아왔던 것이지요. 공생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어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9월 6일 아침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언론에 처음 공개한다. ※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고려시대 / 목재, 나전, 금속) : 크기(폭 33.0 x 18.5cm), 높이(19.4cm) 이번에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일본 개인 소장가의 창고에서 100년 이상 보관되어 최근까지 일본에서조차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로, 지난해 7월 재단의 일본 현지 협력망(네트워크)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문화재청과 재단은 1년여 간의 치밀한 조사와 협상 끝에 지난 7월 마침내 환수에 성공했다. 현존하는 고려 나전칠기가 전 세계 20건에도 못 미치고, 그 대부분이 외국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무늬와 보존상태가 고려나전을 대표할 만큼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나전칠기는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을 한 공예품이다. 목재, 옻칠, 자개,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는 31일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한국광복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이재현(1963년 독립장), 한형석(1990년 애국장), 송면수(1992년 애국장) 선생을〈2023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라고 밝혔다.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창설하였다. 세 분의 선생은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서 활동하다가 광복군이 창설되자 한국광복군 제5지대에 이어 제2지대로 편입하여 활동했다. * 1939년 11월에 창설되어 항일전투에 참여하고, 초모(招募) 공작활동을 벌였다. 1941년 1월 1일 임시정부에 합류하여 광복군 제5지대로 재편되었다. 경기도 시흥 출생인 이재현(1917년생) 선생은 1919년 부친을 따라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갔다. 이후 상해소년동맹, 한국특무대독립군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1941년 전지공작대를 비롯해 광복군 공작대 행동대장으로 활약하였고, 1944년에는 광복군 제2지대로 배속되어 정훈을 담당하며 ‘제2지대가’를 작사하기도 하였다. 부산 동래 출신의 한형석(1910년생)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