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회의사당' 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바깥 건물과 넓은 정원 등을 떠 올리기 보다는 안쪽에서 일어나는 '청문회' 모습이나 청문회장 앞에서 벌어지는 난투극(?) 같은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실제로 7월 19일, 국회의사당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몇몇 신문들은 다음과 같은 제목을 달고 이날 일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아수라장 법사위 '尹탄핵 청문회'…野, 전현희 부상에 "형사고발 검토" -프레시안- 尹 탄핵청원 청문회 격돌…고성·몸싸움, 전현희 부상 -뉴스1- 의원·보좌진 뒤엉켜 몸싸움, 법사위 전현희 뺨에 상처…‘尹탄핵 청문회’ 아수라장 -동아일보- ‘윤 탄핵’ 청원 청문회, 전현희 뺨·허리 다쳐…시작부터 격돌 [영상] -한겨레- 그러나,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국회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에게 국회의사당은 안쪽(?) 사정보다 바깥 정원이 주는 이미지가 남다르다. 여름에는 각종 아름다운 꽃이 볼만하고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 길이 그 어느 곳 보다 아름답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 미소 짓게한다. 다만 하나같이 심어 놓은 꽃들이 이름조차 낯선꽃들이라 정겹지는 않다. 여름이면 울밑에선 봉선화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6월 8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148.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는 연극 <꽃, 별이 지나>가 열리고 있다. “우리 모두 누군가한테 사랑을 건네고, 마음을 건네고, 그러다가 아프기도 하고. 그렇게 다 이별할 때가 있는 거야.”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돌 행진 세 번째 작품!으로 꽃으로 태어나 별이 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이야기다. 연극 〈꽃, 별이 지나〉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선택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겨낼 수 있는 암시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꽃으로 태어나 별이 된 사람들과 아픈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선사한다. 탄탄한 대본과 더불어 ‘간다’ 특유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꽃, 별이 지나〉의 배우들은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움직임으로 꽃이나 나무 등을 표현하기도 하는 등 극대화된 신체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작ㆍ연출을 맡은 민준호와 안무 김설진,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원년 단원인 진선규, 이희준, 김지현, 정연 등이 출연을 확정 지어 그야말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2024년 시민소통 공예 프로그램 <공예@인앤아웃> 공모에서 선정된 두 개의 설치작품 <CREATING MEMORIES : Swimming Pool>과 <얕은 시간(Shallow Time)>을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과 교육동 5층 옥상에서 7.16.(화)~9.8.(일) 개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공예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공예@박물관>이라는 콘셉트로 박물관 곳곳에 다양한 공예작품을 설치하여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민들은 걸어다니며 공예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공예작품에 직접 앉아보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서울시 건축상 등을 수상한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인왕산, 백악산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삼아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작품은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박물관 마당에서부터 교육동 5층 옥상까지, 박물관을 자연스럽게 거닐면서 즐길 수 있도록 설치되었다. 먼저 <CREATING MEMORIES : Swimming Pool>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세상이 커다란 책과 같다면 여행은 그 책을 읽는 모험”이라는 책 표지의 멋진 문구가 시선을 끈다. 『나의 문학 답사 일지』는 국문학자 정병설 교수가 대한민국 곳곳을 탐방하며 문학과 역사의 자취를 추적한 여행기이자 문학 안내서다. 저자는 『춘향전』의 남원, 『탁류』의 군산 등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탐방하며, 작품 속 장면을 생생히 그려내는 묘사와 상상력으로 독자를 깊이 있는 여행의 세계로 이끈다. 이 책에는 여행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저자의 지혜로운 통찰이 녹아있다. 저자는 여행할 때 눈앞의 것만 보지 말고 역사와 당대의 풍경을 마음으로 재현해 볼 것을 권한다. 또한, 그전의 여행은 어찌 되었든 돌아올 때의 내가 출발할 때의 나와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다면 그 여행은 성공한 여행이라 말한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성찰이 돋보이는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지역과 관련된 문학 작품 한 편쯤 찾아 읽어 보면 어떨까. 여행에 재미와 깊이를 더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4월 4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공룡연구 200돌 기림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공룡 연구자들은 뼈나 이빨 화석, 발자국, 배설물 등의 흔적을 살피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공룡 연구는 지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단층 촬영검사(CT)를 통해 골격 화석을 촬영함으로써 공룡의 촉각과 후각 인지 방식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뼈 박편을 통하여 공룡의 나이와 성장 속도 등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활발한 공룡 연구 활동 가운데서 가장 많이 연구된 공룡은 바로 티라노사우루스다. 티라노사우루스, 그들은 과연 어떤 동물이었을까?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공룡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선사시대 동물이며,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포식자들 가운데 하나다. 그 가운데서도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에서 발견된 ‘스코티(Scotty)’라 불리는 표본은 지금까지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가운데서 가장 큰 개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많은 과학자와 대중들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단군 이래로 지금의 사회처럼 정보가 넘치고 빠른 시절을 살아온 세대가 없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일어난 실상을 우린 잘 파악하고 있을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절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린 스스로 현재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살면서도 이 세상의 진상을 알지 못합니다. 현실은 복잡하고 인간사의 진실은 켜켜이 깔린 무지와 은폐의 장막에 가려져 있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의 진실을 밝히려 해도 수개월이나 수년이 걸리고, 때론 수십 년이 지나도 실상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죽어 묻힌 사람도 아니고 치매나 기억상실로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도 아니고 권력의 중심부에서 떵떵거리며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존 인간임에도 우린 그 진실을 파헤칠 수 없습니다. 마치 문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철옹성 같아서 한 개의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막아서고 있지요. 진실은 하나이고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관료들은 눈치 속에서 진실의 눈을 감아버립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거의 관련된 영상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전쟁까지도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이니까요. 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학생시절부터 교토의 명원(名園)에 매료된 나는 이후 교토로 이사 와서 산 지 30년이 지났다. 이 30년 동안 나는 금각사정원(金閣寺庭園), 은각사정원(銀閣寺庭園), 서방사정원(西芳寺庭園), 삼보원정원(三宝院庭園) 등을 비롯해 교토의 거의 모든 명원의 보수 및 수리를 담당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 정원의 미적 감각이나 예술성을 모두 익히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금, 일본의 문화는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과거의 일본문화를 되돌아볼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지금이야말로 명원을 거닐며 깊은 감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는 《京の名庭(교토의 명정원, 1963)》을 쓴 나카네 킨사쿠 교수의 말이다. 일본 책이름의 《京の名庭》에서 필자는 ‘京’을 교토라고 번역했다. 그렇다. 일본에서 ‘京’은 천년고도 교토(京都)를 가리킨다. 이 말은 단순히 과거의 수도 교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京)자를 붙인, 경요리(京料理), 경과자(京果子), 경정(京庭)이라는 말은 ‘일본 전통의 자부심’이라는 으뜸 멋과, 맛과 미를 일컫는 것이다. 나카네 킨사쿠(中根金作, 1917~1995) 교수는 동경농업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승무, 살풀이춤, 태평춤, 한량무, 학춤 등 현재 전통춤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한 점으로 모이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1874년 홍성에서 태어나 1930년대 당시 조선 땅에서 실낱같이 전승되던 우리 전통춤의 여러 갈래를 집대성하고 그 맥을 체계적으로 오늘에 이어준 ‘근대 한국춤의 아버지’ 한성준이다. 한성준은 조선 팔도의 악(樂)과 무(舞)를 두루 섭렵하고 익히며 더 나아가 무대예술로 재창작한 천재적인 춤꾼이면서 당대 명창들이 하나같이 으뜸으로 손꼽았던 명고수였다. 그의 춤은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으로 전승되어 다시 이애주, 정재만, 박재희로 이어져 왔고, 그의 북장단 소리는 고음반에 새겨져 남아 후대 북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24년, 탄신 150돌을 맞이하여 한성준 계보의 모든 유파들이 함께 모여 그의 춤 세계를 집대성하여 조명하는 <2024 한성준 춤ㆍ소리 예술제>가 7월 25일(목)에 홍성문화원에서 열린다. 이 다채롭고 화려한 우리 전통춤의 향연은 이애주문화재단이 앞장서 기획하였다. 이애주문화재단 유홍준 이사장은 “한성준 선생은 우리 전통 예술사 또는 연희사에서 단 한 명의 독보적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 마음대로 할진대는 육례를 행할 터이나, 그러덜 못 하고 개구녁서방으로 들고 보니 이 아니 원통하랴? 이얘 춘향아, 그러나 우리 둘이 이 술을 대례 술로 알고 묵자.” 이는 《열녀춘향수절가》 곧 《춘향전》에 나오는 대목으로 “이 도령이 춘향 어머니에게서 혼인 승낙을 받은 뒤 마음 같아서는 정식 혼례 절차를 갖추고 싶으나 그렇지 못하고 합방을 하니 안타깝다.”라는 말이지요. 여기서 ‘개구녁’은 ‘개구멍’의 사투리인데 ‘개구멍’은 울타리나 담장 밑으로 남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허술하게 낸 구멍이나 통로를 뜻하기 때문에 ‘개구멍서방’이란 떳떳하게 예식을 치르지 않고 남몰래 드나들면서 여자를 만나는 짓, 또는 그런 서방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개구멍’과 덧붙여진 말로 ‘개구멍바지’, ‘개구멍받이’ 같은 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개구멍바지’는 오줌이나 똥을 누기에 편하도록 밑을 터서 만든 5~6살 어린아이가 입던 한복바지를 이르고, ‘개구멍받이’는 “남이 개구멍으로 밀어 넣은 것을 받아 기른 아이”를 이르지요. 예전에는 아이를 낳고도 가난 때문에 키울 수가 없어서 형편이 나은 집 개구멍에 갓난아이를 밀어 넣는 일이 종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국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할 할 수 있는 '2024 국악기(단소) 제작 아카데미'를 연다. 단소를 처음 접하거나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기 음향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악기를 만들어 보면서 국악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국악기 음고와 소리 발생원리 등을 배우는 강의와 단소의 지공 위치를 계산하여 직접 악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진행된다. 또한 제작한 단소의 소리내기와 연주내기를 통해 단소 본연의 음색을 체험해 볼 예정이다. 국악기 제작 아카데미는 8월 9일(금)과 10일(토) 양일간 운영되며, 아침 10시, 낮 2시로 나누어 모두 4회 진행한다. 1회에 10팀씩(1팀당 어린이 1명·보호자 1명) 진행하며, 전체 모집인원은 2024년 기준 초등학교 4~6학년 40명이다. 참가비는 없으며, 신청은 7월 22일(월) 아침 10시부터 7월 26일(금) 저녁 5시까지 국립국악원 e-국악 아카데미 누리집에서 접수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 이름을 조금 어색하더라도 ‘국악기제작아카데미’를 ‘국악기제작학원’ 또는 ‘국악기제작학교’라면 어떨까? 국립국악원은 정부기